모 사이트에서 티켓을 얻어서 보러 갔던 연극. 근래에 본 연극이 세네편 정도 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좋았다. 연기는 말할 것도 없고 깔끔한 극 구성, 중간 중간 빠지지 않는 유머도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이 무너지지 않고 자기 스토리를 찾아갔다. 이제는 삼십대가 된, 과거 대학교를 같이 다녔던 현우(송재룡)와 유키(강유미)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재회하며 과거를 더듬어가는 이야기인데... 극 포스터를 보면서 아 너무 진지한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전혀.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젊은날 혹은 우리가 살아가는 날에 저지르는 실수를 돌아보게 해 주는데다 현재의 이야기도 충실해서 매우 재미있었다. 내가 본 날이 거의 마지막 날에 가까웠었는데... 이거 또 하면 또 보러가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이런 대본 좋다. 드라마 미니시리즈로 만들어도 좋을 거 같더라. 군더더기가 없어서리...

  배우 둘의 연기가 다 좋았지만, 송재룡 씨의 연기는 정말 감탄할 수밖에 없더라. 소심하고, 어딘가 결핍되어있으면서도 또 용기를 내보려고 하는 그런 남자의 모습이 잘 담겨있었다. 한국어를 하는 일본인을 연기해야 하는 강유미씨는 다행히도(?) 재일교포 출신이신지라 매우 잘 연기. 괄괄한 성격의 여자를 연기했는데 동시에 이러니 저러니 해도 속은 또 여린 그런 캐릭터여서, 연기하기 생각보다 복잡했을 거란 생각도 든다. 여튼 두 배우 다 매우 좋았음.

  이런 연극 또 보고 싶다. 산뜻산뜻함. 본 지가 꽤 됐는데 이제서야 올리는 감상. 이렇게 밀린 게 너무 많다... 넘 바빴어...


  서울특별시 여성이 행복한 도시 이벤트 응모해서 되어서 감. 여기 사이트 꽤 쓸만하다. 꼭 당첨이벤트 아니더라도 상시로 공연 할인되는 거 많고 하니까 참조하면 좋을 듯. 여튼... 근데 이벤트 당첨 표는 평일 오후 두시 표 ㅋㅋㅋ 왠만한 사람은 신청도 못하겠다 싶더라. 나는 백수니까....ㅎㅎ 신청해서 지난 주 목요일에 진우랑 보러 갔다.

  워낙 유명한 연극이니까 질은 걱정 안하고 갔다. 처음에 이미 사고가 터진 후의 장면이 나오고, 그 이후엔 왜 이런 일이 벌어졋는가에 대한 설명. 세탁소 주인 강태국(승의열), 아내 장민숙(김민체)가 가장 많이 등장하고, 그 외에 세탁소 집 딸 강대영(한재진)이나 조연들이 잔뜩 나온다. 세탁소에서 일하는 사람, 연기자 지망생인 배달부나 동네 술집 여자, 아주 예전에 짐을 맡기고 갔던 노숙자... 작은 세탁소이니만큼 나오는 조연들이 되게 소시민들이다. 이 많은 조연들을 통해 오히려 강태국의 캐릭터가 더 확실히 잡히더라. 번잡스럽지 않은 느낌. 이런 조연들 외에 후반부 조연으로 재산에 관계된 것이 얽히어 안씨 집안 남매들(세탁소 습격사건의 주범이 되는)도 나오는데 정신없지 않았다. 인물들이 꽤 많이 나오는 편인데도 역할 정리가 잘 되어서 그런가 혼란스럽지 않았다.

  연극 본 것들 중에서는 중심을 잃고 흐트러지는 이야기들이 꽤 있었는데 이 연극은 그 쪽에선 나름 합격점. 정신산만한 와중에도 세탁소 주인 강태국이 지키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흐트러지지 않는다. 아내인 장민숙 입장에서 생각하면 화날 만한 캐릭터기도 하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이런 집에서 자식 교육은 어째서 실패하였는지(...) ... 극 자체도 너무 진지하지 않고 조연들을 통해 끊임없이 간간한 재미를 넣어주어서 좋았다. 꼬마 아이 사건 이후로 극이 한번 확 어두워지기는 하는데 그래도 뭐 이상할 정도는 아니었고, 이 극에 그런 전환이 필요하기도 했으니까.

  재산 분배와 관련된 부분이 세탁소에 있다는 소문 덕에 세탁소는 곤욕을 치르게 된다.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려 노력했던 강태국은 끝까지 중심을 잃지 않는데, 그 얌전한 성격이 습격사건 덕에 한 번 폭발하기는 한다. 세탁소 습격 장면이 마음에 들었다. 산울림의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의 전주가 이렇게 음습하게 잘 어울릴 줄 몰랐다.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음악에다가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여 소란을 일으키는 와중에도 꼭 필요한 대사들만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해결 장면은 다소 환상이 가미되어 있지만, 너무 현실적이지 않기에 더 마음에 들었다. 세탁기 안에서 깨끗하게 빨려 나오는 인물들을 보면 잠깐이나마 현실을 잊고 동시에 그런 극적인 반전이 현실에도 있기를 바라게 되더라.

  재미있었다. 뭐라 설명하기 어려운데... 완벽하다 할 수 없어도 재밌고 즐겁게 보았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오베론(레니 제임스) 이 샹샹바야... ㅋㅋㅋㅋㅋㅋㅋㅋ

  음... 세잌스피어 리톨드 시리즈 중에서 가장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았고 또 가장 연극적인 각색이었다. 맥베스에서도 약간 환상적인 면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건 전체 스토리에 엄청나게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었는데, 한 여름 밤의 꿈에서는 이 판타지적인 요소가 없으면 이야기가 굴러가지 않는다. 원작에서도 요정왕 오베론과 요정여왕 티타니아(샤론 스몰), 요정 퍽(딘 레녹스 켈리)가 없으면 안됐었는데 각색본에서도 이 부분은 마찬가지. 하긴 사랑의 묘약을 다루고 있으니 별 수 있으랴만은. 중간중간 끼어드는 퍽, 혹은 오베론의 설명은 굉장히 연극적이다.

  사랑의 본질 의미 뭐 이런거 추구하는 건데 워낙 우연도 많고 주인공들 말도 설득력이 떨어져서 그런 부분으론 전혀 감흥이 없었다. 테오(빌 패터슨)와 폴리(이멜다 스턴톤)의 딸 헤르미아(조 태퍼)가, 어릴 때부터 함께 있어온 제임스(윌리엄 애쉬)와의 약혼식 당일에 진짜 연인 젠더(루퍼트 에반스)를 데려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여기에 헤르미아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속으로 제임스를 좋아하고 있었던 헬레나(미쉘 보나르)까지 합세해서 누가누가 커플이 될 지 보이게 된다. 다만 이 과정이 하룻밤 새, 그것도 사랑의 묘약을 통해서 풀어가려는 수를 쓰다보니까 보는 입장에서는 좀 황당해지는 전개가 나오는거지. 티타니아가 약혼식 유원지의 개그맨 보턴(조니 베가스)과 사랑에 빠지는 것도 좀 뜬금없고 그건 화나기까지 하더라. 오베론 이 샹샹바가... 마누라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자고 그런 짓을 하냐... 입만 딱벌어짐. 게다가 자기 혼자 북치고 장구치더니 혼자 깨닫고 사과하러 옴... 이게 뭐야...

  가볍게 보면 그냥 하룻밤 사이의 가벼운 소동으로 끝낼 수 있는 이야기고 재미도 고만고만한데... 개인적으로는 네 개의 시리즈 중 가장 별로였다. 젠더가 부자라니, 부자라니! 제임스가 헬레나한테 다시 고백하는 건 귀엽다 생각하면서도 아 뭐냐 싶고. 주요한 캐릭터가 다른 것들에 비해 많아서 그런가 어디에 집중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 난 별로.

  셰익스피어 소설 중에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보기 전에 망설였다. 괄괄한 여자를 '길들인다'는 거 자체가 좀 거부감이 있어서... 풍자극이라고 해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많이 걱정하면서 켰다. 괜찮은 듯 하면서도 내가 생각했던 불편한 점도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편이었다.

  전체적으로 과장된 로맨틱 코미디를 노린 것 같은데, 캐릭터들의 과장도 대단하다. 현대극이니 그 과장된 부분이 더 눈에 띄기는 하는데 페트루치오(루퍼트 스웰)는 그나마 괴짜 짓을 하는 '그나마 현실적인' 건달 날백수로 보이는 반면, 캐서린 미놀라(셜리 헨더슨) 쪽은 현실에 저런 사람이 있을 리가 있나 싶은 캐릭터가 되어 있었다. 툭하면 화내고 성격 더러운 서른 여덟의 하원 의원. 말만 들으면 현실적인데 캐릭터 묘사가 너무 불같다. 의원직을 가지고 있으면서 저 정도로 말도 안되는 일에 화내는 사람이 있을 리가 있나, 싶고. 가운데 손가락 욕에서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귀여운 면모도 있긴 했지만 워낙 기본 캐릭터가 그래서 그런가 현실감각이 떨어져버렸다. 둘이 투닥대면서도 결혼에 이르는 장면도 억지스러워서 저 상황에서 누가 결혼하겠냐! 싶고. 신혼 여행지 가서는 좀 낫긴 했는데... 지친 기색이 역력해져서 뭔가 맘을 놓아버리는 캐서린 탓에 좀 멀쩡해 보였던 것 같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둘이 사랑에 빠지는 게 약간 불명확해 보였다.

  연예인인 비앙카(제이미 머레이)의 연애는 뭐 그냥저냥 심심했다. 공항에서 만난 말도 제대로 안통하는 이탈리아 청년 루첸티오(산티아고 카브레라)와 연애하는 게 좀 뜬금없이 느껴졌다. 스타니까 엉뚱한 짓을 할만하다 싶기도 한데 사랑보다는 애완동물을 바라보는 그런 느낌... 그래도 이런 캐릭터 매력있긴 하더라. 자기 자신을 똑부러지게 알고 있어서. 매니저이자 엉뚱한 결혼의 원흉인 해리(스티븐 톰킨슨)는 약간 찌질해 보였다. 순정남이니 뭐니 치장해도 그건 변하지 않는다. 막판에 자매들의 엄마(트위기)와 사귀게 된 데서는 더 깼다.

  캐서린이 사랑에 빠지게 된 거 좋지만서도 이야기 마지막에 혼전계약서에 관해 이야기 할 때는 너무 싫었다. 남편을 띄워주는 수준을 넘어선 말들에 기분이 나빠짐. 중반 이후로는 그래도 이 드라마에 적응하고 있었는데 막판에 기분이 상했다. 난 농담으로라도 그런 식의 말이 싫으니까.

  모르겠다. 재미 없는 건 아닌데 다룬 소재가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반대되는 것이 있어서...

  어우 이거 뭐 이리 불편하냐... 맥베스가 원래 비극이어서 불편할 줄은 알고 있었는데 이런식으로 자기파멸에 이르는 내용을 현대담으로 보고있자니 더 묘하게 현실적이었다. 고전으로 볼 때보다 소름 끼치는 느낌이었다. 내용이 엄청 복잡스럽진 않은데도 팍팍 이해되는 구조라서 그런가 난 좋게 본 편. 그래도 뭐 다시 보고 싶진 않은 느낌이네. 난 비극 안 좋아해서...

  이제 막 미슐랭 별점 3점을 획득하게 된 레스토랑의 주방장 조 맥베스(제임스 맥어보이). 레스토랑이 이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조의 힘이 컸지만 레스토랑의 소유권은 조가 아닌, 조에게 아버지나 다름 없는 던칸 도허티(빈센트 레건)에게 있다. 게다가 던칸은 레스토랑 일에 크게 관여하지 않기에 던칸만 없으면 조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상황. 야망있는 아내이며 레스토랑의 지배인인 엘라(킬리 호위스)가 계획을 짜고 부추켜 조는 결국 던칸을 살해하게 된다. 모든 계획은 엘라가 짰지만 실제 살인을 저지른 것은 조이기에 조는 죄책감에 휘둘리면서 모든 것을 예민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전에는 노래와 시가 함께 하던 주방의 분위기는 점점 안 좋아지고, 죄책감과 성공에 대한 열망이 뒤섞인 광기 안에서 조는 중심을 잃고 절친한 친구 빌리(조셉 밀슨)를 부하 조니(그레고리 치즘)를 시켜 살해하기에 이른다. 오랜 시간 레스토랑과 함게 한 웨이터 맥더프(리처드 아미티지)와 던칸의 아들이며 견습생인 말콤(토비 켑벨)은 뭔가 잘못 되었음을 눈치채고... 뭐 이러니 저러니 해서 점점 조는 미쳐간다. 어느 정도냐면 그렇게 강한 엘라 또한 자살햇는데도 그걸 전해주는 로디(베리 워드)에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조는 조 때문에 가족을 잃은 맥더프에게 살해당하고, 레스토랑은 말콤에게 다시 넘어가고, 빌리의 아들들이 그 레스토랑을 이어갈 것 같은 분위기로 끝.

  ...인데 묘사를 왜 했나 싶구나. 아니 뭐 고전과 비교하시라고. 스토리 자체가 대단한 것은 아닌데 앞서 말했듯 배경이 현대인데다가 진행 이해가 잘 되는 단순한 구조면서 재미도 있어서 좋았다. 빌리 너무 훅 간거랑 중반부까지의 진행에 비해 후반부가 약간 허술한 느낌이란 게 아쉽긴 하다. 연기들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제임스 맥어보이 점점 미쳐가는 게 보기 재밌었다. 이 사람은 순한 얼굴로 웃는 것도 어울리는데 이런 역할도 참 잘어울리는 듯. 야망 어린 엘라를 연기한 킬리 호위스도 좋았고. 근데 킬리 호위스 보면서 어디서 봤는데 어딘진 모르겠고 이 기분 나쁜 이미지는 뭘까... 고민했더니만 티핑 더 벨벳의 키티였어ㅋㅋㅋㅋㅋ 으 싫을만 했네ㅋㅋㅋㅋㅋㅋ

  볼만함. 결말 대충 알고 보면서도 괜찮게 봤다.

  BBC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셰익스피어 리톨드 시리즈를 보기 시작했다. 첫 작품이 헛소동. 원수가 된 사이인 베아트리스(사라 패리쉬)와 베네닉(데미안 루이스) 한 커플과, 또 사랑에 빠져 있으면서도 돈(데렉 리들)의 방해로 인해 결혼 앞에 큰 고난을 맞게 된 히어로(빌리 파이퍼)와 클로드(톰 엘리스) 커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깨알같이 웃긴 건 전자. 후자 쪽 커플은 너무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커플의 느낌인지라... 그래도 둘 다 나름 픽션적인 부분이랑 현실적인 부분이 섞여있는 판에 후자 쪽 현실이 더 가혹하고 현실적이긴 했다.

  기본 베이스는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느낌. 그래서 그런가 현실적인 면을 가미해도 아 그런가 싶은 느낌이 있긴 했다. 밝은 이야기라 그런가 보는 데는 무리 없고, 약간 손발이 오그라들긴 해도 로맨틱 코미디로 보면 좋았다. 주변 사람들이 베아트리스와 베네딕을 서로 착각하게 만드는 건 좀 참견이 지나치다고 느꼈지만 뭐 드라마니까. 그나마 둘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애정이 남아있는 상태니 망정이지... 히어로와 클로드는 너무 빨리 사랑에 빠져서 그게 좀 헷갈렸음. 이건 뭐 데이트 신청하더니 금방 결혼잡네... 히어로 성격이 밝고 착한 아가씨인 건 알겠는데 난 마음에 들진 않았다. 클로드가 오해한 게 히어로 탓이란 건 아닌데, 돈같은 싸이코패스는 일찌감치 떼놨어야죠. 알아보는게 쉽진 않겠지만. 클로드는 멍청이. 오해했더라도 결혼식 장에서 그렇게 깨버리는 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상대에게 잘못이 없을 거라는 생각은 1퍼센트도 하지 않았단 말이냐... 히어로는 나중에라도 클로드 받아주진 마세요. 돈은 감옥 보내고 싶은 지경^^ 착각은 적절히.

  그냥 밝고 명랑한데 좀 얼기설기 고전 베이스에 맡겨버리고 쉽게 간 부분이 있는 듯 해서 아까웠음. 그냥 밝고 유쾌하긴 하다. 보는 데 질려서 못보겠다 이런 느낌도 없었고.


  1981년 영국 드라마.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 난 작품을 알게 된 게 제레미 아이언스를 검색하다가... 제레미 아이언스가 동명 소설을 읽은 보이스 북으로 책을 알았고, 책을 검색하다가 드라마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었다. 흥미를 느껴서 바로 찾아 봄. 나온 지 삼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명작으로 이름이 나 있던데 대체 어떻게 만들었는가 궁금하기도 했고. 총 11화로 이루어져 있는데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봤다. 다 본 감상은 잘 다듬어진 고전 명작을 읽은 느낌이다. 본 게 아니라 읽은 느낌. 서두르지 않았고 고전 소설을 읽을 때의 그 느낌 처럼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좋았는데 좋고도 슬퍼서 원작은 읽고 싶지가 않아졌다. 보통 이런 원작 있는 영활를 보면 소설이 절로 읽고싶어지는데도.

  홀아버지 밑에서 자란 찰스 라이더(제레미 아이언스)가 옥스퍼드에 진학해, 학교의 괴짜 세바스찬 플라이트(앤소니 앤드류스)를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너드 스타일이었던 찰스가 세바스찬을 만난 뒤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참 신기했다. 찰스는 밝아지고, 건방져졌으며 좀 더 다른 인물이 되었가는데 두 쪽 다 매력이 있었다. 다만 끝까지 약간 우유부단한 태도는 변하지 않았던 것 같다. 천성은 안 변하는 거지. 세바스찬은 처음부터 매력이 팡팡 터지는 캐릭터인데 찰스가 첫눈에 반할 만 했다. 곰인형을 들고 다니며 짓궂은 장난을 일삼는 성인 남자가 매력적일 수 있다니. 그런데 그럴 수 있었다. 그들의 첫만남은 찰스에게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을망정 불쾌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 이후에 세바스찬과 친해지는 과정도 보는 내내 유쾌하고 즐거웠다. 그러나 다시 찾은 브라이즈 헤드에서 씁쓸하지 않은 건 그 둘이 같이 있을 때 뿐이었다.

  찰스가 플라이트 가문의 가족과 섞이게 되면서, 세바스찬이 예견하며 슬퍼했던 대로 찰스는 이 가족과 깊게 연관되었고 그 때부터 불행이 시작된 것 같다. 사실 이렇게 독특한 캐릭터인 세바스찬이 무너질만한 기반은 완벽하게 완성되어 있었는데, 찰스가 끼어들고 그의 다소 어리석은(내눈엔 그랬다) 태도가 섞이어 더 좋지 않은 길로 빠져든 것 같기도 했다. 찰스가 좀 더 세바스찬을 말렸더라면, 혹은 그에게 약간만이라도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더라면 세바스찬은 쉽게 돌아왔을 것 같은데. 이건 내가 친구를 대하는 태도가 그런 편이라 그런지 찰스를 보며 답답함만 늘더라. 세바스찬은 너무 자유로웠으나 그는 억압되어 있었다. 그를 이끌어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던 듯 하다. 모나코에서 찰스가 세바스찬을 끌고가지 않을 때 굉장히 안타까웠었다. 둘 사이에 사랑의 감정이 있었단 건 분명하다. 세바스찬의 아버지 로드 마치메인(로렌스 올리비에)의 정부 카라(스테판 오드랑)가 언급한 것처럼, 육체적인 것은 아니더라도 둘의 사랑은 정신적으로 강했다. 그 강한 유대감도 그렇게 쉽게 흐트러져버린다.

  플라이트 가문 사람들은 세바스찬이 왜 그런 캐릭터를 형성하게 되었는지 그 근원이 되는 사람들이다. 플라이트 가문은 아버지를 제외하고는 전원이 어머니인 레이디 마치메인(클레어 블룸)의 뜻을 따라 가톨릭을 믿고 있다. 영국에서 가톨릭이니 이교도인 셈인데, 큰 아들인 로드 브라이즈헤드(사이먼 존스)와 막내인 코델리아(피비 니콜스)는 굉장히 신실하나, 세바스찬과 그 아래 여동생 줄리아(다이애나 퀵)은 형식만 따르는 신자. 둘 다 어머니에 대한 반감이 조금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아버지는 가톨릭을 믿지 않는데다가 어머니를 피해 베니스에서 정부 카라와 살고 있기에 이 가족은 완전히 모계 위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겉으로는 완전한 듯 하나 그 안에서 썩어가는 것들이 고스란히 보여서 씁쓸했다. 어머니를 좋아하면서도 또 몹시 증오하는 세바스찬이 갈피를 잃을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은 모두 가족에게서 나온다. 특히 어머니 레이디 마치메인을 볼 때마다 나까지 가슴이 답답해졌다. 상냥하고 고상한 말투로 다정하게 세바스찬을 다루지만 본인의 룰 아래에서 아이들을 키우려 했던 것 같다.

  형제들은 첫째 브라이디는 다정한 부분만 제외하면 그야말로 레이디 마치메인과 꼭 닮아 있었다. 게다가 종교 이야기만 나오면 다소 무례하기까지 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코델리아는 그냥 철없는 아가씨 같았다. 그 코델리아가 나중에 성장하여 차분해진 모습을 보면 저절로 신기해진다. 줄리아의 경우 세바스찬 만큼이나 중요한 캐릭터였다. 초반에는 굉장히 좋아했는데 후반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나로서는 갑자기 선해지고 또 마찬가지로 플라이트 가문의 여자가 되어버린 이 캐릭터의 변화를 참을 수 없었던 것 같다. 난 회의주의자인 찰스의 눈으로 줄리아를 봤을런지도. 렉스 모트람(찰스 키팅)과 사귈 당시의 줄리아는 철없었으나 그래도 자신만의 강단이 있었던 것 같은데. 10년 후 찰스와 재회한 뒤의 줄리아까지도 괜찮았는데... 이혼을 거쳐 막상 찰스와 살게 되자 그녀 안에 있던 레이디 마치메인의 피가 살아난 것 같았다. 하긴 그 로드 마치메인 조차도 죽음에 이르러서는 다시 종교인이 되었으니 플라이트 가문의 것이라 해야 할까. 세바스찬도 외국에서 종교에 귀의한 것 같으니. 아 쓰고 보니 이 소설 굉장히 종교적이다. 근데 맞았다. 회의주의자 찰스도 로드 마치메인의 죽음 앞에서는 기도를 했다. 자연스러운 일이었지만... 아쉬웠다. 그러고보니 찰스는 그 때도 줄리아를 붙잡지 않았는데 이런 부분에서도 찰스의 우유부단함이 드러나는 것 같았다. 찰스는 본인의 이혼을 실행할 때만 빼고는 항상 남에게 모든 것을 맡겨 버렸다.

  이상하게 고통스러운 후일담. 그런 소설을 읽은 기분. 그러나 기쁘고, 슬프고, 온갖 먹먹한 감정들이 다 있었기에 좋았다. 이런 게 고전이다 싶은.


  인터넷으로 정보를 알게 되어 보러갔다. 대학생들이 하는 이런 연극실습 과제 재밌고 좋은듯. 무료기도 하고... 게다가 이 공연의 각색자는 오태석 아니신가. 검색하니 이전에 로미오와 줄리엣 각색 했었던 거 학생들에게 과제용으로 내주신 거 같다. 토요일 약속이 있어서 겸사겸사 보기로 한 것이었는데... 이것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그냥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니라 우리나라 과거를 배경으로 각색한 연극. 대사 하나하나가 우리나라 식으로 바뀌어서 감칠맛이 나고, 음악과 의상, 춤 등이 모두 우리나라 식이라서 아주 재미있었다. 처음 시작 직후에는 약간 대사도 연기도 어수선한가 싶었는데 한 10분 지나서는 금세 집중할 수 있도록 바뀌더라.

  이야기 틀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 전통적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 진행 방식을 따르지만 세세한 부분은 한국이 살아있는 연극 같았다. 간간히 들어가는 웃음섞인 장면들도 아주 좋았다. 가장 좋았던건 아무래도 신방 장면인데... 그 부끄럽고 또 떨리는 감정의 표현이 정말 잘 됐었고, 그 이후로 이어지는 개그의 향연도 너무 즐거웠다. 아오 답답해, 하는 대사에서 빵빵 터졌다.

  딱딱 맞아떨어지는 군무가 잘되었다 말하긴 힘들지만 연기자들의 열정이 느껴졌고, 개개인의 연기가 결코 떨어지지 않았고, 이야기도 참 즐거웠던 그런 연극이었다. 풋풋하면서도 참 열정적인 좋은 연극이었다.


  가던 게시판에서 정보를 얻어서 지누랑 보러갔다. 첫날 두번째 공연이었는데.. 1막 한시간 반 약간 넘게, 2막 한시간 약간 넘게 한 듯. 1막 끝나고나서 9시 좀 넘겼길래 놀랐다. 너무 길다 싶었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시간을 볼만큼 루즈함을 느꼈다는 소리기도 하다.

  동화속에 나온 주인공들로 만든 뮤지컬. 신데렐라 스토리의 모든 인물, 잭과 콩나무의 잭, 잭 어머니, 빵장수와 빵장수의 아내, 빨간모자와 늑대, 할머니, 라푼젤과 마녀, 왕자까지 나오는 뮤지컬. 아는 이야기의 변주라서 알아듣기는 편했지만,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번잡스러운 느낌이 있었다. 집중이 잘 안된 편이었다. 그리고 뮤지컬인데 연기부분이 약간 늘어진다 싶게 길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이게 아쉬운 부분. 그러나 연기는 참 좋았고, 음악도 귀에서 계속 울리긴 하더라.

  1막을 전형적인 해피엔딩 이야기로 설정해놓고 2막에서 그걸 뒤집는데, 1막에서 끝났다면 흔해빠진걸로 가버리겠지만 2막에서 진짜 전하려고 하는 이야기를 전한다. 근데 이게... 잘 안 와닿아... 아니 그 주제 자체가 가슴에 안와닿는다기보단 방식이 좀 별로였다. 1막 보고 지쳤지, 2막 시작 부분은 늘어지지. 다 보고 나서는 지쳤다는 느낌이 역력했다. 돌아오는길에 지누랑 아, 그냥 1막 보고 나올걸. 이 소리를 했던 걸 보니... 적어도 우리 취향에는 확실히 아니었던 듯.

  영화 보다 보면 그런 영화가 있다. 간간히는 빵빵 터지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이게 아니다 싶은 영화. 그런 뮤지컬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괜찮은데 전체 그림이 내게는 별로였던. 아쉽다.


* 완료 


오즈 (1-5)
- HBO에 절을 합니다. 두 번 보기 힘든데 여러 번 보게 만드는 시리즈. 보면서 재밌기도 했고 생각도 많이 했다. 언제 리뷰 써야 하는데 너무 어려워서 못쓰고 있을 정도... 개새끼 라이언이 제일 좋았다. 비처도 너무 멋있고... 흑흑흑.

식스 핏 언더 (1-5)
- HBO에 절을 합니다. 하지만 보는 내내 우울하고 힘들고 지쳤다.

다크 엔젤 (1-2)
- 재미 없는 건 아닌데 딱히 막 미친듯이 본 건 아니었다.

섹스 앤 더 시티 (1-6)
- 오우 아직도 케이블에서 하면 볼 정도로 재밌음. 캐리만 빼면 됨ㅋ

리퍼 (1-2)
- 남에게 쉬이 추천은 못해도 그냥 생각없이 보기에 좋았다ㅋㅋㅋ 악마 아저씨 멋있다.

문라이트 (1)
- 남주가 다가진 주제에 찌질대긴 했어도 나 이드라마 좋아했는데 왜 조기종영OTL

키친 컨피덴셜 (1)
- 이걸 조기종영 시키다니 미국 놈들은 대체 뭘 보고 사는거냐.

라이프 온 마스 (1-2)
- 아마도 처음 본 영드. 무척 재미있었다.

샤크 (1-2)
- 이것도 꽤 좋아했는데... 나름 처음 본 법정(?) 드라마. 샤크 캐릭터를 좋아했다... 아쉬운 기분.

로스트 룸 (1-3화)
- 확 취향이 아니어서 그랬지 재밌었음. 피터 크라우즈가 좋으니까요.

제인 오스틴 삼부작
노생거 사원 (단편)
-
맨스필드 파크 (단편)
-
설득 (단편)
- 제인 오스틴 삼부작은 그냥저냥 괜찮긴 했는데 다음부턴 단편보다는 장편을 더 보고 싶다.

보스턴 리걸 (1-5)
- 다 봤다! 몰아볼 만한 시리즈는 아니다. 샤크는 몰아봐도 재밌었는데 이건 그냥... 확 내 타입은 아닌 듯. 이것저것 생각할 여지를 많이 주는 점은 좋았다. 주인공인 앨런이 첨에는 그냥 그랬는데 볼수록 매력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데니 크레인은, 솔직히 정말 짜증난다. 주변 인물들이 너무 바뀌어대서 그게 조금 거슬림.

엘리자베스 1세 (단편)
- HBO것 답게 재미있었다... 나오는 배우들 연기가 다 좋았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 (1)
- 밀리터리물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데... 재미있긴 재밌었다. 사람들이 극찬하는 이유도 알 거 같고.. 근데 다만 그렇게 확 내 취향은 아닌 것 같았다. 전우애 이런거라던가 참혹한 전쟁의 모습 이런 건 좋았다.

라이 투 미 (3) 
- 거짓말쟁이 잡아내는 칼 박사 너무좋다ㅋㅋㅋㅋㅋ 토레스도 너무 이쁘고.. 질리언도 좋고... 사람들이 로키 싫어하던데 난 로키도 좋다. 자기 신념은 있는 녀석 같다. 1시즌때는 긴가민가 했는데 2시즌 때 훨씬 재미있어졌다. 근데 얘네 너무 캐릭터 왔다갔다해서 아직도 안정되지 못한 느낌... 이더니 시즌 3 13화로 캔슬ㅜㅜ 슬프네... 나의 에밀리를 이제 어디서 보란 말인가...

제너레이션 킬 (1)
- 사실 밀리터리 물은 취향이 아닌데 어쩌다가 본 거. 근데 나는 재밌었다. 전쟁이 주가 아니고 험비에서 노닥대는 이야기가 주인데, 또 주제는 전쟁은 거지같다. 이거라서... 영웅 이야기도 아니고 그냥 우리 사는 시대의 평범한 군인들 이야기 보여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아무리 예쁘게 꾸며놔도 전쟁은 전쟁 이런거 말하는 것도 같았고.

퀴어 애즈 포크 (1-5)

- 내가 결국 이걸 다 보다니! 4시즌보고나서 한.. 3년? 4년만에 마지막 시즌을 본 것 같다. 그래도 캐릭터들은 다 기억나고 그래서 볼만했음. 결말이 현실적이어서 슬프고도 미묘하고도 또 좋았다. 이대로 해필리 에버 애프터였으면 그건 QAF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결말이 되었을 것 같다. 나는 브라이언을 되게 좋아했다. 그 완벽하게 성인이면서도 철딱서니 없는 모습을 참 좋아했는데 이제 그는 주변 사람들에 의해 뒤늦게 자라버렸고, 그건 그에게 잘 된 일이면서 동시에 불행한 일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이제 더 이상 브라이언의 옆에는 선샤인이 없으니까. 멜도, 린지도, 또 많은 것들이 떠나가 버렸다. 남은 것도 많지만... 변화란 게 참. 씁쓸하고 좋았다.

다시 찾은 브라이즈헤드 (1)
- 제레미가 나온 1981년 버전. 진행이 제법 느긋해서 곱씹는 맛이 있다. 캐릭터들도 살아있고... 좋은 고전 소설을 읽는 기분이었다. 그만큼 씁쓸하기도 하고. 결말이 다 정해져 있었는데 그런데도 계속 보게 하는 맛이 있었다. 좋았다.

티핑 더 벨벳 (1-3화)
- 벨벳 애무하기를 BBC에서 드라마 화 한 것. 책이랑 전개가 거의 비슷해서 책을 봤다면 꼭 볼 필요가 있을까 싶긴 했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재밌게 봤다. 책의 부와 맞추어 편을 갈라놨는데 각 부의 이야기 전개가 뚜렷하다보니까 매 화 재밌게 보긴 했다. 근데 이거 보다가 엄마가 모니터 보면 돌려야되어서 신경쓰였다(...)

셰익스피어 리톨드
-
헛소동 (단편)
-
맥베스 (단편)
-
말괄량이 길들이기 (단편)
- 한여름 밤의 꿈 (단편)
- 미묘하게 취향에서 어긋났던 시리즈들. 별로 남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수준은 아니었다.

핑거스미스 (1-2화)
- 핑거스미스의 드라마화 버전. 캐스팅은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특히 석스비 부인과 모드의 캐스팅은 완벽함... 드라마 자체가 나쁘진 않았는데 이거 워낙에 반전이 대단한 거라서 그걸 이미 소설로 다 알고있는 나로서는 긴장감이 되게 떨어졌다. 보면서 약간 지루한 건 어쩔 수가 없었다. 그러나 원작 안봤고 반전도 모른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젠틀맨은 소설에서도 여기에서도 매력적이다. 루퍼트 에반스는 사극에서 참 멋진듯.

사이렌스 (1)
- 영드. 1시즌 6편이라서 간소하게 시작. 얼불노 롭이 나와서ㅋㅋㅋㅋㅋㅋㅋ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재밌고 마음에 들었음. 라시드 좀 멍청해서 짜증나긴 하는데... 그래도 스튜어트나 애슐리나 둘다 맘에 들고 맥신도 좋고 뭐 그랬다... 만 2시즌 픽업 안됨 이럴수가 OTL 채널 4 뭐하는 짓이에요...

하우스 (1-8)
- 참 오랜 시간 붙잡고 보았던 드라마. 잠시 흥미의 속도가 더뎌졌던 적도 있었고, 이해 불가능한 전개를 가졌던 적도 있지만 그래도 그 오랜 시간동안 한 번도 포기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건 하우스 캐릭터 탓이었던 것 같다. 결말 까지도 하우스답게 났다. 하우스의 삶의 방식을 난 좀 안쓰럽게 생각하지만 뭐 이제 그는 시즌 초반의 심술궂기만 한 절름발이가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선택하고 싶은 지 확실히 알고, 또 그것을 위해 중요한 것을 포기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 내게서 떠나간 듯 하다. 재밌었다. 그동안 참 고마울 정도로.

킬링 (1-2)
- 홀더? 조엘 킨나만? 얘 머리올백하고 수염 없는거 보고 진짜 취향 아니게 생겼네.. 이랬는데 무슨 미친... 후디입고 수염기르고 머리 덥수룩한 형사 홀더를 본 순간ㅡㅡ 무너짐.... 평생 그지꼴하고 살게 해주고싶다... 시즌 2에 가서 홀더 뿐 아니라 등장인물 모두 변화와 성장, 혹은 추락을 맞이하는데 아... 질릴듯 하면서도 참 사람 애달프게 만들던 드라마였다. 결말 보고 멘붕...ㅜㅜ 왜그랬어요...

아이티 크라우드 (1-4)

- 아 재밌어ㅋㅋㅋㅋ 나 왜 로이가 좋지ㅋㅋㅋㅋㅋ 눈치없는 바본데 좋음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거 진짜 꿀잼있었는데 왜 캔슬이요;;;; 이해불가...ㅠㅠㅠㅠ

프린지 (1-5)
- 에스에프 별로 안 좋아하는 내가 왜 보고 있는지 모르겠는데 계속 보게 되는 시리즈. 재미는 있다. 내가 좋아하는 소재가 아니어서 그렇지.. 남주 피터가 카사비안의 톰메 닮았다ㅋㅋㅋㅋ 비숍 박사 보는 재미도 있고, 올리비아 넘 멋있고... 캔슬될 줄 알았는데 5시즌까지 픽업되어서 날 놀라게 함. 끝으로 갈 수록 지지부진 하는 게 있었고 욕하면서도 봤는데... 그래도 마지막 에피에서 비숍박사 떠나는 장면 같은 거 보고서 울뻔함. 이 드라마의 진 주인공은 비숍박사였다ㅠㅠ... 흐규흐규

블랙 북스 (1-3)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생각보다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대 안하고 봤다가 빵빵터졌다... 아껴보느라 힘들었음..ㅜㅜ 버나드찡 넘 기엽다능... 물론 이건 다른의미이다.ㅎㅎㅎㅎ 내 친구였으면 죽빵을 날렸을 상대인데 왜 매력터짐요ㅎㅎㅎㅎ 잼땅!

프렌즈 (1-10)
미드의 전설이라는 프렌즈. 10시즌이라서 엄두도 못내다가 쫌씩쫌씩 봤는데 보다 보니 또 다 봤다.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단연 챈들러. 요런 말장난 하는 캐릭터 넘넘 좋아하니까. 그 담은 조이... 모니카 순일까. 레이첼이 젤 인기 있었다는데 왜인지 잘 모르겠음... 내가 안좋아하는 캐릭터라. 이모저모 우정 굴러가는 모양새도 보기 좋고, 웃기기도 웃기고, 십년 지난 지금 봐도 웃기니까 그 당시엔 더 웃겼을 것도 같고... 로스랑 레이첼이 결국은 잘되는 거 보면서 짠하긴 하더라. 그래도 좋았던 건 챈-모니카 커플이긴했지만. 피비 결혼할 땐 찡함.. 나도 가족 생겼다며ㅎㅎ... 조이.. 조이는 계속 솔로로 사는 것이 좋겠다! 여튼 잼났다. 이거 십년 동안 본 팬이라면 가족같이 느껴지고 자기 친구같이 느껴지고 그럴듯.. 그러는게 이해도 간다.ㅎㅎ

덱스터 (1-8)
- 덱스터는 점점 완벽한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5시즌이 너무 완벽했어서 6시즌이 그냥 그랬는데 역시나 막판가니까 심장을 졸였다. 한 시즌당 열편 내외로 호흡이 짧으면서도 스토리가 완벽해서 마음에 든다... 였는데 마지막 시즌은 마무리를 위한 마무리인건지..? 나 모니터 칠뻔? 중구난방에다가 정리도 못하고 이래저래 결말땜에 망함. 그냥 시즌1때 끝냈어야했나...ㅜㅜ

하우아이멧유어마더(1-9)
- 재밌당! 난 프렌즈보다 이게 더 취향인 거 같기도... 좋아하는 캐릭터 못고르겠음 아직은ㅎㅎ 바니 스틴슨이 누가 봐도 내가 좋아할 캐릭터긴 한데 너무 그래서 그런가.. 나중가면 더 좋아질까..ㅎㅎㅎㅎ 테드 귀여움. 근데 우유부단해서 때려주고싶기도... 마샬-릴리 커플 넘 잘어울림ㅋㅋㅋㅋ 귀요미들... 결말이 좀 멘붕이긴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또 합당하기도 하고 뭐 좋았다...ㅜㅜ 흑흑.. 몬가 진짜 내 친구들이 떠나간 느낌이다 나는.


* 중도 포기 혹은 휴식 중

그레이 아나토미
- 시즌 3까지 완료. 볼거 정 없으면 꺼내볼 듯.

스킨스
- 시즌 2까지 완료. 이어서 볼 생각은 전혀 없음. 이전 캐릭터들에게 가진 애정이 크다.

위기의 주부들
- 시즌 5까지 완료. 이건 말 그대로 쉬고 있는 것... 언제 또 몰아 보겠지. 브리 너무 좋다.

히어로즈 (1-5)
- 시즌 3까지 완료. 재미 없어져서 관뒀는데 재커리 때문에 다시 볼까 말까 생각 중.

엘 워드 (1-6)
- 시즌 1 중도 포기. 쉐인이 너무 좋은데 제인이 너무 싫어.

프리즌 브레이크 (1-4)
- 시즌 2까지 완료. 완전 포기. 결말까지 듣고나니 더욱 생각이 없어졌다. 그래도 시즌 2까지는 꽤 즐겁게 봤다.

CSI 시즌 9까지 완료.
CSI:NY 시즌 5까지 완료.
CSI:MIAMI 시즌 7까지 완료.
- CSI 시리즈는 굳이 챙겨 볼 생각 없음. 크리미널 마인드를 보면서 CSI 시리즈를 보지 못하게 됐다... 그렇잖아도 NY빼고는 다 애정이 떨어져 가고 있었으니까. 근데 NY 7시즌으로 완결 난다며? 나머지 두 시즌 볼까 생각 중ㅋㅋㅋ 그나마 내가 젤 좋아하는 시리즈가 끝난다니 내 초이스 쩔어ㅡㅡ

심슨 가족
- 시즌 10까지 완료. 쉬엄쉬엄 보다가 쉬다가 반복하는 애니.

하와이 파이브-오
- 아 이거 볼 생각 전혀 없었는데 친구가 강제상영시킴... 엄청 재밌진 않고 사건 해결도 미친듯이 단순하다. 그래도 스티븐 맥가렛이랑 대노 투닥대는게 웃겨서 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보겠어서 관둠...

미스핏츠
- 내가 영국 드라마 꾸준히 보게되다니... 말도 안된다... 아 근데 미치겠다 너무좋다.... 1시즌의 빛나는 병신력이 너무 마음에든다ㅠㅠㅠ 미치겠음.. 2시즌 능배물로 안갔으면 제발... 내가 괴짜 캐릭터 진짜 좋아해서 순전히 네이쓴 때문에 보기 시작한건데 로버트 시한 빠진대서ㅡㅡ 짜증내는중.. 물론 사이먼도 넘 좋아한다 나머지는 아오안 켈리 쫌 조음ㅋㅋ... 그러나 갔습니다 나의 사이먼은 갔습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3시즌으로 그만 보겠음ㅜㅜ 흑흑 이게 뭐야 말도 안돼... / S03 완료

워킹 데드
- 볼생각 없었는데 너무 심심해서ㅋㅋㅋㅋㅋㅋ... 원래 내가 이런 식의 디스토피아 물을 별로 안좋아한다. 좀비물은 너무 꿈도 희망도 없어서.... 아 근데 노만....? 귀엽다..ㅠㅠ 하지만 비중이 없어... 뭐야 이건ㅋㅋㅋㅋㅋ... 뭐 그래 진행은 괜찮더라. 2시즌때 챙겨보려나 모르겠네... 하면서도 2시즌을 꾸역꾸역 챙겨보았으나 역시 내 취향이 아니구나. 그러니 여기서 스탑ㅜ.ㅜ 안녕 데릴... 그리울거야... / S02 완료

슈퍼내츄럴
- 오로지 배우들에 대한 애정만으로 보고 있는 시리즈시여... 시즌 2까지는 정말 참신하고 재미있었는데 요새는 정말 배우들만 믿고 보고 있다. 총감독 크립키는 LJ를 그만 도십시오. 주관있게 스토리를 써라... 7 픽업됐다는데 아 근데 이번 시즌까지만 보고 관둘듯. 이걸 제일 꾸역꾸역 보고 있는 것 같아. 어떻게 생각하면 날 미드로 끌어들인 장본인인 드라마인데... 아... 이런 식의 몰락은 좀 곤란하다. / S07E04

글리
-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고등학교 배경이고 그 다음이 뮤지컬 드라마인데 두개 합쳐져있다... 절대 안볼 예정이었는데 세상에 커트 험멜 너무 귀여워서 보기 시작. 드라마가 하이스쿨판타지라 스토리 기대 하나도 안하고 커트 이야기만 골라서 보고 있음ㅋㅋㅋ 스토리는 1시즌에 제시 나올때가 제일 좋았다. 3까지 이상한 스토리를 어째 이끌어 왔는데 난 정말 이젠 지겨워져서 못보겠당...!/ S03완료

트루 블러드
- 이게 본 건가 안 본 건가. 1시즌 3화까지 보다가 도저히 오그라들어서 못보겠어서 때려쳤다. 근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보려고 좀 보다보다.. 2, 3은 대충대충 넘겨서 내용만 이해하고 건너뛰고 시즌 4는 또 얼기설기 봄. 아 근데 점점 스토리 산으로 가는거 감당이 안된다... 이거 진짜 에릭 보려고 보는 드라마겠지. 요새 나는 멍청이 제이슨 스택하우스가 좋아서ㅋㅋㅋㅋㅋ 걔 내용만 억지로 봤음ㅋㅋㅋㅋㅋ / S04 완료


* 보는 중

멘탈리스트 (시즌 6 방영)
- 나름 좋아하는 중. 시즌 2 들어서 시리즈가 약간 더 무거워지고 제인이 좀 더 싸가지 없어졌다... 뭐 어디 나갈 구석이 없으니까 그러는 것도 이해는 감. 조랑 릭스비 좋음ㅋㅋㅋ 특히 조. 그냥저냥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다. / S05 완료

화이트 칼라 (시즌 5 방영)
- 진행 남주 잘생겨서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가볍구 괜찮다. 막 대놓고 수사물도 아닌것이 마음에 든다. 첫 화를 봤을땐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재밌었음. 지금도 중간은 간다. 완벽한 거 바라지 않고 쉬엄쉬엄 보고싶구나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시리즈. / S04 완료

빅뱅 이론 (시즌 7 방영)
- 시작 했을 때부터 봤는데 아 너무 좋음ㅋㅋㅋㅋㅋㅋㅋ 시트콤이라 보는 데 부담도 없을 뿐더러 재미까지 있다. 쉘든... 누가 젤 좋은지 따질 수가 없는데 요샌 하워드가 너무 좋다. 오 베르나데트! / S07E21 완료

크리미널 마인드 (시즌 9 방영) 
- 내가 CSI 끊게 만든 수사물... 수사물을 안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크마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런 식의 범인 심리 파악하는 수사방식이 너무 재미있음. 범죄심리나 뭐 책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가ㅋㅋㅋ 기디언 나가고 우울해서 죽을뻔했는데 뭐 로시도 맘에 들어가고 있다. 근데 5시즌부터 스토리가 점점 산으로 가서 요새는 솔직히 좀 꾸역꾸역 보는 중. 나갔던 JJ가 돌아온대서 그나마 마음이 안정이 되긴 한다. 난 크마에서 제이제이 제일 좋아했거든... / S07 완료

셜록 (시즌 3 방영)
- 이걸로 끝나는건가 했더니 2시즌으로 돌아온다는 셜록ㅋ 아 베네딕트 진짜 냉혈하게 생겼어요ㅋㅋㅋㅋ 그래도 좋구만 재미있음ㅋㅋㅋ 현대판으로 해석한게 매우 신선! / S03 완료

쉐임리스 (시즌 4 방영)
- 아 넘재밌엌ㅋㅋㅋㅋㅋㅋㅋㅋ 드라마가 막장 아니고 가족 상황이 막장ㅋㅋㅋㅋㅋㅋ 이안 때문에 보기 시작한건데 보다 보니 립이 너무 좋다. 쿨하고 냉소적인게 가족 상황때문에 만들어 진 거라서 얘만 보면 막 짠함. 특히 모니카 돌아왔을 때 눈에 눈물 고여서 딴데 보는 거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어이구... 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애들끼리 뭉쳐있는 거 보면 참 보기 좋다. / S03 완료

보르지아스 (시즌 2 방영)
- 제레미???? 제레미시여?? 제레미님? 제레미느님? 역사물엔 관심없지만 워낙 막장 가족이라서 조금 기대. 그리고 제레미 때문에 보고 있겠지...

얼음과 불의 노래 (시즌 4 방영)
- 나는 왜 7년을 기다려서 완결난 시리즈를 보지 못했나.....ㅎㅎㅎㅎ 아 재밌다... 네드는 바보야 명예밖에 모르는 바보 / S03 완료

뉴스룸 (시즌 2 방영)
- 두루미가 추천해서 보게 된 건데... 오프닝이 굉장히 화려한 느낌이라 보게 됐음. 아론 소킨 특유의 정치관과 쉴새없는 대사들이 이어지는데 나름 괜찮은 시리즈. 매기만 없으면 내가 좀 더 편하게 이 드라마를 볼 수 있을텐데... 매기 막판에 짐한테 하는 짓거리보고 온갖정이 다 떨어져서ㅠㅠ 짜증나는것.... / S01 완료


* 보고 싶은데 귀찮은 거

앙투라지
- 언젠가는 보겠지...

-

더 있던가
생각보다 많이 본거 같기도 하고 그렇군
바뀌는 대로 계속해서 업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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