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 하드 3
감독 존 맥티어넌 (1995 / 미국)
출연 브루스 윌리스, 제레미 아이언스, 사무엘 L. 잭슨, 그레이엄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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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나온 시리즈 중 마지막, 다이 하드 3편을 봤다. 1,2편은 아내를 구하려는 것을 바탕으로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 스스로가 사건으로 뛰어드는 편이었는데, 3편은 사이몬 그루버(제레미 아이언스)에 의해 맥클레인이 말려들게 된다. 사건 해결을 위해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도 그렇고. 토대가 약간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심지어 존 맥클레인은 부인과도 별거중이고...ㄱ- (테러에서 목숨을 그렇게 두번이나 구해줬는데, 그것과 사랑은 상관 없는거다.) 집에서 술만 들이붓는 정직 중인 경찰. 그리고 앞 편에서는 원맨쇼에 가까웠던 데 비해, 이번에는 제우스 카버(사무엘 L. 잭슨)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상대하는 자가 살짝 사이코에 가까운 사이몬인지라, 두뇌를 쓰는 일들이 생기는데- 이건 거의 제우스가 해결하는 듯. 우찌 되었건 둘이 협력해서 이러저리 뛰어다니는게 보기 좋았다. 1편에서 포웰경사와 느꼈던 유대감같은 것을 여기서는 제우스로 대체한 듯 한 느낌을 줬다. 개인적으론 마음에 들었다.

  한스 그루버의 형 사이몬 그루버로 나오는 제레미 아이언스. 알란 릭맨과 조금도 닮지 않았다(...) 그래도 형이라니까 뭐. 아무튼 이 남자, 살짝 신경질적으로 보이는데다가 굳은 얼굴이 맘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수트빨이 극강....orz 난닝구 하나 입고 숱없는 머리를 휘날리며 뛰어다니는 브루스 윌리스와 비교되었음; 아니 뭐 그래도 브루스 윌리스는 좋지만.

  사무엘 L. 잭슨... 마스터 윈두가 젊어! (야) 흑인 아이들에게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이 조금 인상깊었음. 지적이고 차분한 느낌의 사람인데, 존 맥클레인이랑 같이 흥분해서 뛰어다니까 재미있었다. 차분함은 나의 편견, 액션에 어울리는 사람이었던걸지도.

  브루스 윌리는 1, 2편의 안정된 캐릭터에서 벗어나게 되어서 흥미로왔다. 여전히 힘들어간 캐릭터이지만, 그래도 뭔가 인생의 무게를 느끼고 있는 중년 샐러리 맨 같아서. 숙취로 머리아프다고 그러고, 아내랑 별거중인 이야기 털어 놓을때도 그렇고... 이것 저것 나이가 느껴졌다. 헉 올해 개봉하는 다이하드 4에서는-_- 꼬부랑 할배가 되어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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