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신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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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단테 알리기에리 (느낌이있는책,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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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누가 샀대서 빌려읽기로 했다. 보통은 지옥, 연옥, 천국 편 3권으로 발행되어있는게 정석이지만 이 책은 이야기 식으로 이루어진 한 권짜리 책. 아마도 요약이나 생략된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이야기식이라 읽기는 수월하긴 했다. (성경 볼 때 하는 생각인데 이야기 식으로 풀어진 거 없나?) 물론 시 형식으로 봤을때의 감동은 없었겠지. 난 그저 내용만 알게 된 것이다.

  여튼 그래도 호기롭게 펼쳤다만은, 아... 재미 없어... 지옥편이 가장 재미있고 갈수록 재미 없어진다. 역시 사람은 잔인한 데 눈이 더 돌아가긴 하는건지 뭔지. 천국편이 재미가 제일 없었던 게, 여기 있는 사람들이 썩 행복해 보이지 않았어요... 책 전반적으로 깔린 사상도 영 마음에 안들고.

  아무래도 기독교 교리나 그런 사상을 깔고 있는 책이다 보니까, (무신론에 가까운) 나랑은 되게 안 맞았다. 또 시대배경이나, 문화를 알고 읽으면 모를까 그런 지식이 거의 전무한 나로서는 내용을 보고 이게 뭐야, 싶은 부분이 있을 수밖에. 지옥 편에서 루시퍼의 입안에 물린 것이 유다, 브루투스, 카시우스인걸 보고 좀 피식했으니 말 다했지. 기독교 사상에 입각한 전개가 나와는 영 맞지 않았음. 신의 존재도 모르던 사람들이 지옥에 있다니(그 베길리우스가) 이게 무슨 개소리야... 물론 천국편에 보면 신의 존재를 모르던 사람들도 천국에 있기는 한데, 이 기준이란 것도 영 마음에 안들고. 연옥편에서 제일 기가 찼던건 현실의 사람들의 기도가 연옥을 빨리 빠져나오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거였다. 자기 죄를 씻는데 왜 남이 기도해야 돼...? 이런 걸 따지고 들면 내가 좀 이상한 것 같지만, 실제로 이렇게 느껴버렸으니 별 도리가 없다.

  읽으면서도 내가 이걸 왜 읽고 있을까 고민했음. 그냥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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