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배드
감독 피에르 코핀,크리스 레너드 (2010 / 미국)
출연 스티브 카렐,제이슨 시겔,미란다 코스글로브,다나 가이어,엘시 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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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나갔다가 만났던 애가 영화보쟤서 생각없이 봄. 애가 외국인이라 영어로 된 영화 골라야 했고, 그 와중에 선택권이 별로 없었다. 한국 영화가 대세던데...? 외국어 영화는 레지던트 이블이랑 이거 빼고 썩... 근데 레지던트 이블은 내가 별로여서; 1밖에 안봤고... 그래서 유치돋게 애니메이션을 보기로 함.

  그리고 영화는 유치했다... 가 아니라.. 아니 유치하긴 한데 재미있기도 했다. 설정을 좀 더 썼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 주인공 그루(스티브 카렐)가 악당이라는 설정 자체로도 재미있기는 한데... 그걸 좀 더 써먹을 수 있는데 그냥 안정적인 상태로 눌러 앉았다는 느낌이 있었다.악당 전용 은행이라던가, 자금마련을 위한 악당 대출 같은건 재미있었다만 거기에서 멈춘 듯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악당이 착해지는 내용은 너무 전형적인 느낌이 있지 않나. 내용은 적당히 아동용으로 재미있지 뭐 큰 깊이는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이거 나 3D로 봤는데.. 3D영화 처음봐서 신기했다...

  아이들 마고(미란다 코스그로브), 에디트(데이너 게이어), 아그네스(엘시 피셔) 셋 다 귀엽지만 가장 천진난만한 아그네스가 가장 귀여웠다. it's fluffy! I'm gonna die! 이러는데 귀여워서 볼 꼬집고 싶었다. 셋다 귀여워... 그루가 넘어간 데에는 이유가 있긔. 닥터 네파리오(러셀 브랜드)가 너무 냉정하게 굴어서 이상할 정도였다. 물론 당신에겐 꿈과 희망이 있다만 굳이 고아원으로 돌려보낼 건 없는데. 그루 엄마(줄리 앤드류스)는 못될 줄 알았는데 손녀들 생겨서 마냥 좋았던 듯. 악역인 벡터(제이슨 세걸)는 나름 찌질하면서 매력이 있었다. 기실 별 능력이 없는거 같단 데에서 눈물이 줄줄. 미니언들은 마냥 귀여웠는데 목소리는 감독인 피에르 코핀 꺼라더라ㅋㅋㅋ 으익

  설정 빼고는 전형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어서 같이 본 애가 재미없어할까봐 걱정했는데, 걘 재미나게 본 듯. 다행. 뭐 보면서 재미없었던 건 아니었다. 유머들이 끊임없이 있어서 좋았다. 애들에게는 딱 좋을듯. 아, 그루 초반 장면에서 Despicable me 음악 깔리면서 진행되던 장면 좋았다. 배경음악이랑 딱 어울림. 이 음악은 퍼렐 윌리엄스가 부른 Despicable me. 따로 들어도 좋고, 그루에게도 엄청 잘 어울렸다.

  애들에겐 딱, 어른들에겐 살짝 부족한 느낌의 애니메이션.
 

페넬로피
감독 마크 팔란스키 (2006 / 영국, 미국)
출연 크리스티나 리치, 제임스 맥어보이, 캐서린 오하라, 리즈 위더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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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케이블에서 하더라. 그땐 다 못봤었고 나중에 연이어서 봤다. 크리스티나 리치는 말할 필요도 없이 좋아하고 있고, 제임스 맥어보이도 그 슬픈 얼굴상이 좋아서 꽤 좋아했던데다... 초반 분위기로는 그럭저럭 괜찮은 판타지 동화 같았다.

  말 그대로 동화를 섞어놓은 듯한 이야기였다. 집안에 내려진 저주 탓에 돼지코를 달고 태어난 페넬로피(크리스티나 리치)가 자기 자신을 보호하려는 엄마(캐서린 오하라), 아빠(리처드 E. 그랜트) 사이에서 자라나 자아를 찾게되고 진실한 사랑을 품은 남자도 만난다... 이거 어째 미운오리 새끼.

  뭐 현실일 수 없는 상황이 이미 정해져있다 보니까 그 뒤에 어떤 설정이 붙더라도 그냥저냥 괜찮게 느껴졌다. 예를 들면 윌헨 집안에 저주를 건 마녀가 현재 윌헨 집안에 있는 집사 제이크(마이클 피스트)라던가 하는 설정 말이다. 하지만 그 외의 판타지 외적인 부분은 사실 공감하기 어려운 것도 많았다. 아무리 저주를 풀기 위해서, 부모님의 독촉에 의해서라고는 해도 그렇게 자기를 역겨워하던 에드워드(사이몬 우즈)와 결혼식까지 간다는 게 영. 그리고 꼭 그때 가서 '지금 이대로의 자신이 괜찮다'라는 걸 깨닫는 주인공이라던가. 상식적으로 돼지코를 달고 있는데 괜찮을 수가 있냐...

  맥스(제임스 맥어보이)가 (조니라고 해야하나?) 페넬로피를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 짧아서 아쉬웠다. 뭔가 정신적으로 교감이 크게 있었어야지 좋아하던지 말던지 하지. 어정쩡한 감정진행이라 요게 좀 걸렸다. 기본적으로 착한 심성을 타고났다고 하기엔 너무 허술하고. 완연한 도박중독자가 손을 한번에 털고 훅훅 나오는것도 좀 계기가 미약하다 싶었다. 아무리 동화라지만 돼지코를 달고 있는 사람을 보고 그렇게 단기간에 반한다는게, 또 그 사람을 생각해서 당신과 결혼할 수 없다고 하는게 말이 되나 싶기도 하고... 아,뜬금없는데 조니가 일하던 재즈 바 주인으로 러셀 브랜드 나온거... 잠깐 나온거지만 엄청 잘어울렸다ㅋㅋㅋ

  완전한 악역은 없었던 것 같다. 사악하다기보단 심술맞게군다는 느낌이었다. 기자인 레몬(피터 딘클리지)나 어쩌다 페네로피에게 당해 정신착란으로 기사가 나가게 된 에드워드나... 본성이 악하다기보단 그냥 삐쳤구나? 복수심이로구나... 이런 느낌...? 레몬이야 사건들이 이후에는 심통난 채 이리저리 많이 도와주기도 했고, 에드워드도 뭐 막판의 막판에 가서는 약간 죄책감을 느끼는 듯 했다. 레몬의 심정이야 백번 이해가 가고, 에드워드도 그럭저럭. 너무 찌질하게 나와서 미워할 겨를도 없었다. 사이몬 우즈는 백치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오만과 편견때도 이런 느낌이었는데... 뭐 거기선 얄밉진 않았지만.

  페넬로피가 세상을 나가서 사귀게 된 친구인 애니(리즈 위더스푼)나 바텐더 잭(리처드 리프)는... 글쎄. 그렇게 비중있었나? 맥스와 그랬던 것처럼 감정교류를 쌓기도 전에 모든 것이 밝혀져버린 느낌이다. 세상에 페넬로피의 정체가 밝혀지기 전에 한 박자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유가 나온 거 같은... 뭐 안 나왔어도 상관없었을 것 같다.

  아 뭔가 단점만 썼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재미있게 봤다. 그냥 한 편의 동화를 본 느낌이었다.
  아 그리고 국내 포스터 동화처럼 만들려던건 알겠는데... 제임스 맥어보이 포샵 너무 심하게 했다. 누군지 모르겠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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