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4: 실버서퍼의 위협
감독 팀 스토리 (2007 / 미국)
출연 이안 그루퍼드, 제시카 알바, 크리스 에반스, 마이클 치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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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전에 지누보고 그랬었다. 예고편으로 내용을 다 보여주는데?! 근데 내가 한 말이지만 정말 맞았다... 예고편에 본편에서 재밌을만한 조크도 다 보여주고, 누구누구의 도움이 있었는지 다 보여주고ㄱ- 뭐 어쩌자고... 예고편이 스포일러 그 자체라니까?

  판타스틱 4를 처음 봤을 때, 좀 모자라지만 다음 편에서 살아날 가망이 크다고 생각했다. 스파이더맨도 1편은 별로였지만, 2편에서는 완전 변했잖아. (아 이렇게 쓰면 3편이 별로였으니 할 말이 없나...) 아무튼 그래서 판타스틱 4도 이번 속편을 더 기대했다구. 근데 너네 뭐하자는거니... 주인공들에 초점을 확 주던지, 아니면 실버 서퍼(더그 존스/목소리:로렌스 피쉬번)씨의 이야기를 좀 중점있게 다뤄주던지. 이건 둘 다의 고민을 미적지근하게 건들다 말아서, 거 참 그렇다. 

  수잔(제시카 알바)과 리드(이안 그루퍼드)가 생각하는 고뇌라는거 너무 쉽게 풀려서 참 보잘것 없다. 이거 마치 1편에서 벤(마이클 쉬크리)의 고뇌가 순간적으로 해소되는 거 그대로 보는 거 같아. 그 때도 씽 저거 뭐야 하면서 어이없어 했는데... 이번 편은 뭐 고뇌라기 보다 잠깐 생각하다 만 거 같은 그런 느낌. 수잔 생각했음 뭐 밀어부쳐야 할거 아냐; 자니(크리스 에반스)의 고뇌도 엄청 간단해... 야 그렇게 생각했음 좀 진지해지던지, 이건 뭐 막판에 부케 태우는거 어쩔건데ㄷㄷㄷ 좀 귀엽긴 했지만. (네 저 이런 사람이에요.)

  실버 서퍼의 존재는... 뭔가 설명이 부족해. 실버 서퍼가 섬기는 자에 대한 그런 것도 참 되게 간단해서. 그리고 그가 가진 고뇌도... 너무 얄팍해... 아니 고뇌 자체가 얄팍하다기 보다는, 해결이 너무 얄팍해. 그렇게 쉽게 섬기는 자를 죽여버릴 수 있는 거라면, 어째서 자기가 사는 행성의 안위를 걱정하는겨; 내가 너무 대충 본거야?

  국가에 의해 이것 저것 제약받는다는 설정도, 거 참 진부한 설정을 되게 진부하게 풀어놔서 보는 사람 열받음... 그리고 빅터 본 둠(줄리안 맥마혼)은 왜 나오는 거... 얜 뭐 나와서 하는 게 뭐야? 배신때리다가 금방 잡히는 거? 

  마지막 부분에서 리드가 우리는 지구를 구해내는 어쩌고 할때 나 좀 웃었음.. 야.. 너네가 구한 거 아니잖아.... 실버 서퍼가 이 한 몸 희생한거 아녀. 얘네가 날로 먹으려 드네ㄷㄷㄷ 

  하도 미국 평론가들이 캐 씹어놨길래 기대 안하고 봤는데, 기대하고 봤으면 어쩔 뻔 했어... 예고편에 나왔던 "이거 돌체인데..." 하고 울상짓는 조니만 건질 만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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