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감독 올리버 스톤 (2004 /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미국)
출연 콜린 패럴, 안젤리나 졸리, 발 킬머, 안소니 홉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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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얼마만에 쓰는건지; 아무튼 방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보게 되었는데... 나 콜린 파렐이랑 자레드 레토, 안젤리나 졸리 외의 캐스팅은 잘 몰랐는데 의외로 아는 얼굴들이 좀 나와서 반가웠다. 특히 카산데르 역의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_-;; 나오는 줄 몰랐어.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좋아해서 반가웠음. 로자리오 도슨도. 이 여자 너무 섹시하다. 주연 배우들도 꽤 좋아하는 편이고(자레드 레토 킹왕짱 ㅎㅇㅎㅇ) 뭐 적당히 재미도 있을 것 같았다.

  ―만, 아놔 어떻게 이 좋은 배우들을 데려다가 이렇게 찍어 놓을 수 있어(...) 지루해서 채널 몇번이나 돌릴 뻔 했잖아! 내용이 쉴틈없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묘하게 늘어지는 부분이 많았다. 이야기 자체 각색이 진짜 멋대가리 없게 됐다고 생각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복자라는 알렉산더의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없게 만들기도 힘들텐데. 전쟁씬이 매력있거나, 드라마적 매력이 있어야 했을 텐데 둘 중 어느 것도 끌어당기는 것이 없었다. 무의미해보이는 영상들이 너무 많아서, 차라리 좀 편집을 더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더 들었다. 3시간 동안 지루하다는 생각을 너무 많이 했다.

  주변 인물들도 깔끔하게 정리되는 게 아니어서 몇번정도 헤맸다. 캐릭터가 좀 덜잡혔다고 해야하나... 무엇보다 알렉산더(콜린 파렐)캐릭터 자체를 매력없게 찍어 놓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머니인 올림피아스(안젤리나 졸리)나 아버지 필립(발 킬머)와의 관계에서부터 삐꺽거렸으니, 알렉산더 측근들과의 관계는 뭐 말할 것도 없었다. 그나마 좀 안정적인 게 헤파이스티온(자레드 레토)과의 관계였다. 전쟁 이야기보다 헤파이스티온, 록산느(로자리오 도슨)와의 연애사가 더 눈에 들어왔으니 이걸 누구 탓이라고 해야 할지; 이걸 좀더 치밀하게 찍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늙은 프톨레미(안소니 홉킨스)의 나레이션으로 끝이 나는데... 과거 회상 뭐 좋다만. 이때쯤 됐을 땐 그냥 지겹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 장면은 록산느의 등장 정도. 춤이 너무 예뻐서 그냥 넋놓고 봤다. 그리고 헤파이스티온 죽을 때의 콜린 파렐 연기 부분. 슬픔이 절절하게 느껴지더라. 평소 자레드 레토와 콜린 파렐의 캐릭터를 생각하면 조금 우습기도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이런 캐스팅과 이런 소재로 이렇게 지루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많이 아쉽다.


씬 시티
감독 프랭크 밀러, 로버트 로드리게즈 (2005 / 미국)
출연 브루스 윌리스, 제시카 알바, 미키 루크, 제이미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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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아침에 안방에서 뭉개다가, 케이블에서 하길래 봤음. 개봉 당시 봤던거지만... 후, 내가 이 영화의 스타일에 좀 미쳐있어서() 아 정말 스타일 작살... 아무튼 처음을 좀 보다보니까 계속 보게 되더라. 눈을 뗄 수 없어ㅜㅜ 잔인한 장면들이 좀 많이 잘리긴 해서 안타까웠음. 뚝뚝 잘려나간 부분이 원체 눈에 띄어서-_-; (워낙에 많았어야지...)

  그래픽 노블을 영화로 옮긴 것들은 많다. 그 중 그래픽 노블 자체의 스타일을 그대로 살려낸 영화. 그래픽 노블의 칸 나눔 자체를 콘티로 쓰려고 작정했다. 로드리게즈가 프랭크 밀러 막 설득해서 공동감독으로 끌어들였음; 암튼 그래서 화면 작살... 눈물난다 보고있으면. 진짜 만화인지 실사인지 구분이 안되는 저 화면 어쩔건데. 아후 아무튼 스타일의 승리... 스토리 다 필요없이도 일단 화면 진짜 멋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단편 이야기 3가지(뭐 조쉬 하트넷이 나오는 시퀀스까지 친다면 4개라지만...)를 다루고 있는데 그다지 연관관계가 또렷하지는 않다. 그냥 배경이 씬 시티라는 것 정도... 그래도 몇 장면들에서 인물들이 겹치는 부분을 보면 재미있기도 하다. 내가 꼽는 걸로는 하티건(브루스 윌리스)이 낸시(제시카 알바)를 구하기 위해 로크 추기경(룻거 하우어)의 농장으로 왔을 때, 잠시 케빈(일라이저 우드)의 모습이 비춰지는 장면. 아 진짜.. 성경책 읽는 케빈에서 굴렀음ㅋㅋㅋ 그건 진짜 피규어 나와줘야하는데.

  3가지 이야기에서 나오는 남자들은 왜 그리들 멋진지. 마브(미키 루크)도 그렇고, 드와이트(클라이브 오웬)도 그렇고, 하티건도 그렇고. 다들 멋있는 남자들orz 폼재는 거라도 좋아. 진짜 멋있다 흑흑. 마브 왤케 멋있니. 난 니 얼굴이 그래도 사랑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골디(제이미 킹)에게 빠져서 목숨까지 내놓는 그 찌질한 태도조차도 멋있더라. 평소같으면 그런 행동 비웃었을텐데-_-; 미키 루크 분장하느라 힘들었겠더라. 덩치가 그렇게 큰 배우도 아니고.. 아니 일단 얼굴부터가 골격이 다르게 분장. '나인 하프 위크' 때의 모습을 생각하면 안습이긴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등장한 케빈.. 후덜덜 그 포스 진짜.. 니가 정말 반지의 제왕에서 커다란 눈 도르르 굴리던 그 호빗이 맞는거니. 포스 작살이었다. 악역에 엄청 잘어울렸어!

  드와이트는 세 남자 중에 제일 덜 멋있긴 했다. 클라이브 오웬은 멋있지만 드와이트 자체는 그냥저냥. 그래도 드와이트의 빨간 스니커즈는 진짜 센스만점... 창문에서 뛰어내리는데 빨간 스니커즈에만 눈이 간다 아주. 그래서 영화 보고나서 한창 빨간 스니커즈 사고싶어서 안달했던 생각히 새록새록 나더라. 드와이트 나오던 이야기에서는 드와이트보다 재키보이(베니치오 델 토로)가 더 눈에 띄었음. 머리에 칼 박힌채로 중얼중얼. 어익후. 뭐 드와이트 이야기에서 주인공들은 창녀촌의 여자들이니까. 게일(로자리오 도슨)의 포스 최강... 언니 멋있어요... 풀쩍 풀쩍 뛰어다니는 미호(데본 아오키)도 예뻤고. 마지막에 총기난사하는 장면 호쾌하더라.

  하티건.. 아 이 남자 진짜 ㅋㅋㅋ 키워먹기도 아니고() 낸시 너 할아버지뻘 되는 사람하고 뭐하는거. 보통 너의 마음 속 영웅은 될 지언정 마음 속 연인이 되지는 않지 않니ㅋㅋ 암튼 멋있음. 저렇게 청렴결백한 형사로 나오다니. 과연 브루스 윌리스. 아무튼 이 남자는 왜 머리가 벗겨져도 멋있는거냐고ㅜㅜ 이마에 난 엑스자 흉터마저 섹시했다. 나 미쳤나봐. 뭐 이 이야기는 세 이야기 중 가장 비열하고 짜증나는 도시의 내면-_-이 보여졌음. 옐로우 바스타드(로크 주니어 역/닉 스탈) 왜 목숨 부지하고도 끝까지 비열하게 구는 건지. 야 로크 의원(파워스 부스) 너도 아들 그렇게 키우는거 아냐 임마. 어쨌든 환갑이 다 된 나이에서도 낸시를 지키기 위해 열혈인 하티건 덕에 낸시는 목숨을 또 부지하였음. 옐로우 바스타드 죽이고 피해가 낸시한테 갈까봐 자살하는 하티건. 결말이 씁쓸하긴 하지만 잘 맺어졌음. 자살하는 장면 아후ㅜㅜ

  난 이 영화 너무 좋더라. 씬 시티 2는 언제 개봉하니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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