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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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루이자 알코트 (민음사, 19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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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무니가 빌려줘서 읽었다. '작은 아씨들'을 쓴 사람 작품인데, 그것과는 굉장히 다르다길래 어떨까 싶었다. 근데 진짜 엄청 다르다... 작은 아씨들보단 이게 더 내 취향이긴 할 듯. 번역때문은 아니고 원래 소설이 좀 내 마음에 안드는 문장구성으로 써지긴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전개와 이야기 진행방식이 썩 마음에 들었다.

  플롯이 어떻게 보면 살짝 제인 에어랑 비슷하다. 반전 자체도 그렇구... 근데 그 뒤로 진행되는 양상은 많이 달라서ㅋㅋㅋ 난 제인 에어 재미없게 봤는데 이건 엄청 재미있게 봤다. 글 자체나 설득력은 제인 에어가 나은 거 같긴 한데 아 이게 훨씬 재밌어ㅋㅋㅋ 로맨스 소설같아서 그런가... 아 그런거 치고는 결말이 행복하지 않지만... 남자에게 정나미 뚝 떨어진 여자 심정이 이렇게 잘 표현된 소설은 처음 본다. 그 과정이 너무 잘 드러나.

  로자몬드와 필립의 연애가 시작되는 건 무난무난한데, 로자몬드가 필립 템페스트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된 후로 반응하는 방식이 아주 재미있다. 여자는 도망을치고 남자는 좇아가고... 이게 몇 번이나 반복되는데 그때마다 흥미롭다. 로자몬드가 몇 번의 도망을 하지만, 수녀원에서의 장면이 가장 재미있었다. 템페스트 이놈 고해성사하는데 신나서 튀어나오지 말아라ㅋㅋㅋ 템페스트의 전처와 아들인 리토는 생각보다 비중이 별로 없어서 실망.

  이그네이셔스 신부는 멋있었다. 끝까지 신의 편에 있는 것도 좋았고. 그래도 막판에 템페스트에게 하는 말은 좀 깼다. 죽어서 신의 나라에서 함께 할거라며 담담한 태도라니... 차라리 살아있을때 내것이었으니 무덤에서도 내것이라고 하는 템페스트 쪽이 더 마음이 갔다. 물론 템페스트가 찌질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야... 이그네이셔스 신부가 너무 고결해서 마음이 안간다면 템페스트는 너무 인간적이어서 마음이 안간다는 느낌이 있었다. 결론은 연애는 템페스트, 결혼은 이그네이셔스니라.

  일반적이고 낭만적인 로맨스 소설을 바라고 이 소설을 본다면 놀라고 충격적일 수 있을 것 같다. 뭐 그래도 엄청 재미있다. 절판되어서 아쉽긴 한데 구하려고 마음만 먹으면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설인 듯? 고전이라기보단 현대 로맨스소설 같은 부분이 많다. 그래서 더 읽기 쉬운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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