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9.12.03 2

1. 기분이 별로일 때 글을 찌끄리면 결국은 쪽팔려질 걸 알면서도 적는 마음. 허무하구나.

2. 짤은 관세 육만 얼마를 물고서야(물론 세명 분이다.) 겨우 도착한 만도 디아오 앨범. 디비디는 저쪽 끝에 꽂혀있다. 세관에서 날아온 편지에 엄마가 그게 뭐냐고 물었고, 난 그냥 뭐 좀 샀다고 했다. 나는 받고 나서도 좋았지만, 주문하고 기다리는 내내 참 좋았다. 기다리는 물건이 생기면 항상 이렇다. 이래서 내가 씨디랑 책을 꼭 인터넷으로 사나보다. 슈가플럼 페어리 포스팅에서 썼든 걔네 앨범을 아마존 닷컴에서 주문했다. 도착 예정일은 12월 30일. 더 일찍 도착할 거 같긴 하지만 그때까지 행복하겠지.

3. 문득 짧게라도 책 리뷰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책 리뷰 쓰는게 그냥 싫다. 영화 리뷰는 쓸 때 맘이 편한데 책 리뷰는 그렇지가 않다. 그래서 내 블로그의 책 리뷰 카테고리는 카테고리 분류가 무색할 만큼 리뷰가 없다. 간단하게라도 뭔가 봤다는 정리를 하지 않으면 다 까먹어 버릴텐데. 왠지 독서 감상문이라도 거창하게 써야할 거 같은 기분에 쓰기 싫은것 같다. 그렇다고 서너줄 쓰는 건 또 싫으니까네...

4. 음, 엄마 아빠는 어떻게 날 사랑할 수 있을까? 나는 그들의 자랑이 될 수 있었던 적이 없는데. 나도 그럴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엄마 아빠가 바라는 대로 날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난 그럴 의지가 없다. 소망과 욕망은 다른거다. 으웩. 토 나와. 내가 나중에 내 자식을 낳으면 이렇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줄 수 있을까... 나는 애를 무척 좋아하지만 그걸 키운다는 건 아직 상상하기 힘들다.

5. 컴을 샀다. 두달치 알바비가 고스란히 들어갔지만 뭐 괜찮다. 내 컴은 목숨을 내버리기 일보 직전이었어... 쓰던 컴은 엄마의 고스톱 용으로 거실로 갔다. 이전에 엄마가 쓰던 컴보다는 백배 낫다고 자부할수 있다. 내가 어떻게 관리했는데... 아무튼 새 컴은 고모부가 맞춰주셨는데 아주 좋음. 난 웹툰을 눌렀을때 로딩없이 바로 뜬다는 게 너무 놀라웠다....

6. 생일이 다가온다. 예전에는 자라는 것이었다면 이제 정말 본격적으로 늙어지는거 같아 생일이 반갑지가 않다. 내가 나이 든다고 현명해 지는 것도 아니고...

7. 레알 오늘의 바보짓... 13메가 파일을 9mb로 분할압축하려고 압축설정에 생각없이 9를 적었더니, 프로그램이 9kb로 분할압축 시켜버렸다. OTL 야임마....................... 파일이 십만개가 넘는다...................

8. 해 놓은 게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바쁘지도 않다. 아, 아, 아. 이젠 댈 핑계도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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