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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심슨. 나도 짤방으로 얻은거라 몇 시즌 껀지 모르겠다-_-;


  내가 감정 조절을 잘 못하는 어린애라는건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특히 화에 있어서, 나는 내가 화났음을 제대로 감추는 편이 못 된다. 우울한 상태보다 화난 상태를 감추는 것이 더 힘든 것은 아무래도 '화'의 성격 자체가, 격하고 흥분되는 것이라 그런 것 같지만... 뭐 새삼스레 나의 자기통제불능상태에 대해 말하려는 것은 아니고.

  오늘 병원에 갔다. 아파서 간건 아니고, 라식 수술 결과를 지켜보는 진단이다. 집에서 뭉개고 있다가 안돼, 더 이상 꾸물거렸다간 병원에 가지 않는다. 라는 생각이 퍼뜩 들어서 대충 옷을 입고 나갔다. 병원에 한시 이십 분 쯤 도착했나? 아-_- 누구따라 시트콤 인생이 되어가는건지. 점심시간이더라. 1시부터 2시까지. 집에 나올땐 전혀 생각못했다. 거기서 멍하니 음악이나 듣고 있다가, 2시에 진료 시작했다. 그리고 오분만에 종료orz 어차피 정기검진이라 시간 얼마 안걸리는건 알았지만, 40분 기다려서 5분 진료 받으려니 쵸큼 슬프던데.

  근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말 타이밍 좋게, 내가 처방전 받아야하는 그때에 컴퓨터가 다운되셨다. 전산처리로 이루어지는 곳이라, 나는 처방전 받는 곳 근처에서 멀뚱히 기다렸다. 30분이나! 아무리 간호사들을 쳐다봐도, 이러저러해서 처방전이 늦는다는 말조차 없었다. (다운된건 간호사들을 지켜보며 알아낸거다-_-) 그리고 나보다 늦게 온 사람이 먼저 처방전을 받아가는것을 보고 급분노해서, 그제서야 말했더니 전산오류때문에 누락됐다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끊어주더라. 그러나 나는 이미 분노... 정말 화났다. 멀뚱히 30분동안 기다릴동안 몰랐다고 한다면 그 간호사들이 문제있는거다. 환자에 대한 관심이 눈꼽만치도 없었나. 그러나 나는 소심하니까-_- 다시 볼 간호사들에게 버럭버럭 얼굴 붉히며 화내지는 않았(못했)고, 3000원짜리 진단서 끊으면서 카드긁는 심술 정도를 부렸다. 집에 돌아오면서도 너무 기분 나빴다.

  나는 내가 아는 사람들 범위 내에서는 친절하다. 정말 싫어하는 사람 아니면 항상 웃으려 노력한다. 반대로, 모르는 사람의 경우에는 엄청 낯을 가리고, 불친절을 선보이는데(내 친구들에게 내 첫인상이 문제있는 이유) 그 병원에 내가 다시 안가도 되는 거였다면(아직 정기검진 3번이나 남았다.) 엄청 화내고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3000원을 카드로 긁는 심술 정도가 아니라, 볼펜 던지는 정도는 했을 것 같다.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나는 화나면 그자리에서 너무 티내는 타입이니까. 이런 부분이 어린애. 참으려고 해도 잘 안되더라. (아, 전에 화냈던 롯데시네마 직원 너무 미안함...-_-;; 그땐 전혀 그 분 탓도 아니었는데.)

  우쨌건, 나는 30분동안 처방전 받는데서 얼쩡거린 나를 무시한(사정 설명 하나도 안하는) 그 간호사들이 너무나 싫었고, 또 소심하게 블로그에 적는다. 유후. 지금은 시간이 흘러서 기분이 좀 나아졌어. 금방 화내고 금방 잊는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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