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2 - 아이언 맨 (Iron Man, 2008)



아이언맨 2
감독 존 파브로 (2010 / 미국)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미키 루크, 스칼렛 요한슨
상세보기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영화를 보러 갔다... 요새 뭐하게 바빠서 문화생활이라고는 회사 왔다갔다 할 때 읽는 책뿐ㅜ.ㅜ 몬테크리스토 백작 읽는데 더디게 읽고있다 으윽 주말에는 미드 몰아보고.... 그런의미에서 오래간만에 영화을 봄. 사실 아이언맨2는 개봉했을 때부터 보려고 했는데 우째 볼 사람들이 없어서ㅎㅎ 미루다가 봤다.

  1편의 기지를 생각한다면 그에 못미치긴 하는데 그래도 기대를 낮추고 본다고 하면 재미있었다.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원체가 영웅으로서의 정체성 같은걸로 고민하는 인물이 못되기 때문인지, 1편에서는 납치라던가 그런 걸 통해 고난을 만들었는데, 2편에서는 그런 고난의 대상으로 목숨이 줄어들고 있다는 설정을 차용했다. 가슴에 달고 있는 원자로를 만드는 물질 때문에 죽음이 눈앞에 있다는 설정. 영웅적인 생각은 거의 가지고 있지 않은 토니는 평범한 사람들처럼 죽음을 앞둔 태도를 보인다. 흥청망청 놀며 죽음을 무시하기. 원래 토니 스타크로서의 흥청망청 이미지까지 더해져 그에 대한 평판은 바닥을 떨구고, 그나마도 친구인 제임스(돈 치들)와도 틀어지고, 페퍼(기네스 펠트로)도지쳐간다.

  그렇다면 이 고뇌가 해결되어야지 아이언맨이 뭔가 사람 구실을 할 거 아니냐. 아주 재미있는게 여기서 나온다. 이 고뇌는 토니 스타크 스스로 해결하지 않는다. 왜냐, 어벤저스에서 도와주거든! 1편 쿠키에서 잠깐 나왔던 쉴드 국장(사무엘 L. 잭슨)은 토니 옆에 쉴드의 요원인 블랙 위도우,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를 보내 토니의 몸상태를 몰래 점검하더니 토니를 데려다가 주사 한방으로 문제를 완화시켜준다! 그것 뿐이냐, 토니의 아버지 하워드(존 슬래터리)가 네게 남긴 것이 있다.. 하면서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답은 네가 찾아라! 이렇게 해준단 말이다. 토니는 아버지가 어릴 때 날 안좋아했네 뭐네 결국 그가 자기를 사랑했단걸 영상을 통해 간단히 깨닫고(!) 오오 아버지의 유산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낸다. 아, 영웅의 고난 해결치고 너무 간단하다. 그나마도 토니라서 어울렸다. 원체가 방탕한게 어울리는 토니 스타크이다보니 이보다 더 어려운 영웅으로서의 고민이 별로 어울리지도 않을 거 같기도 했다.

  요런 와중에 나타나는 적이라는 건 아버지의 그 옛날 동료의 아들, 이안 반코(미키 루크)인데... 좀 더 복잡하게 구성했어도 됐을 캐릭터를 너무 단순화 시켜버린 것 같다. 말마따나 집에서 혼자 뚝딱 원자로 만들 만큼 똑똑한 사람인데 기괴하고 묘한 느낌을 주려던 건 좋았는데 오히려 그 때문에 캐릭터가 이상한 식으로 단순하게 느껴졌다. 약간 아쉬운 악당이었다. 가능성이 더 많아보였는데... 그리고 악역이라고 해야할까, 저스틴 해머(샘 락웰)은 그냥 평범하게 질투하는 캐릭터라서ㅎㅎ 발끈발끈 하는 장면이 나와도 그러려니 했다. 막 어둠이 있거나 하는 악역이 아니라서 나빠보이지도 않았다. 철없단 느낌은 있었지만ㅋㅋㅋ

  전체적으로 어벤저스 이야기가 많았다. 어벤저스 아니면 토니 고뇌가 해결이 안될 정도니까 꽤 깊이 관련되 거 맞다. 블랙 위도우가 나올 필요가 없는건데 어벤저스 영화 때문에 눈도장 찍으려 내보낸 듯. 음 난 요거 때문에 늘어지는 게 있긴 했다.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지만... 어벤저스의 존재라던가 마블 세계관에 아예 무지하다면 이게 뭔 짜증나는 스토리인가 했을 법한 사람들도 있었을듯.

  영화에서 제일 재미있었던 건 싸움 장면도 아닌 새로운 원자로 만드는 장면. 역시 토니 스타크는 공돌이 짓을 해야 제 맛..! 1편보다 자비스(폴 베타니) 재치가 떨어져서 아쉽기 그지없었다. 목소리 주드 로에서 폴 베타니로 바뀌었는데, 주드 로때보다 나긋나긋한 맛은 떨어지지만 뭔가 집사같은 느낌이 드는 목소리라 좋았음.

  전체적으로 보면 뭘로 보나 1편이 낫지만, 뭐 그럭저럭 중간은 간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여전히 귀엽고, 기네스 펠트로는 여전히 여기서는 무매력이다. 새로운 로드 중령은 음.. 이미지가 너무 달라져서 아쉽다. 미키 루크는 완소!



씬 시티
감독 프랭크 밀러, 로버트 로드리게즈 (2005 / 미국)
출연 브루스 윌리스, 제시카 알바, 미키 루크, 제이미 킹
상세보기

  금요일 아침에 안방에서 뭉개다가, 케이블에서 하길래 봤음. 개봉 당시 봤던거지만... 후, 내가 이 영화의 스타일에 좀 미쳐있어서() 아 정말 스타일 작살... 아무튼 처음을 좀 보다보니까 계속 보게 되더라. 눈을 뗄 수 없어ㅜㅜ 잔인한 장면들이 좀 많이 잘리긴 해서 안타까웠음. 뚝뚝 잘려나간 부분이 원체 눈에 띄어서-_-; (워낙에 많았어야지...)

  그래픽 노블을 영화로 옮긴 것들은 많다. 그 중 그래픽 노블 자체의 스타일을 그대로 살려낸 영화. 그래픽 노블의 칸 나눔 자체를 콘티로 쓰려고 작정했다. 로드리게즈가 프랭크 밀러 막 설득해서 공동감독으로 끌어들였음; 암튼 그래서 화면 작살... 눈물난다 보고있으면. 진짜 만화인지 실사인지 구분이 안되는 저 화면 어쩔건데. 아후 아무튼 스타일의 승리... 스토리 다 필요없이도 일단 화면 진짜 멋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단편 이야기 3가지(뭐 조쉬 하트넷이 나오는 시퀀스까지 친다면 4개라지만...)를 다루고 있는데 그다지 연관관계가 또렷하지는 않다. 그냥 배경이 씬 시티라는 것 정도... 그래도 몇 장면들에서 인물들이 겹치는 부분을 보면 재미있기도 하다. 내가 꼽는 걸로는 하티건(브루스 윌리스)이 낸시(제시카 알바)를 구하기 위해 로크 추기경(룻거 하우어)의 농장으로 왔을 때, 잠시 케빈(일라이저 우드)의 모습이 비춰지는 장면. 아 진짜.. 성경책 읽는 케빈에서 굴렀음ㅋㅋㅋ 그건 진짜 피규어 나와줘야하는데.

  3가지 이야기에서 나오는 남자들은 왜 그리들 멋진지. 마브(미키 루크)도 그렇고, 드와이트(클라이브 오웬)도 그렇고, 하티건도 그렇고. 다들 멋있는 남자들orz 폼재는 거라도 좋아. 진짜 멋있다 흑흑. 마브 왤케 멋있니. 난 니 얼굴이 그래도 사랑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골디(제이미 킹)에게 빠져서 목숨까지 내놓는 그 찌질한 태도조차도 멋있더라. 평소같으면 그런 행동 비웃었을텐데-_-; 미키 루크 분장하느라 힘들었겠더라. 덩치가 그렇게 큰 배우도 아니고.. 아니 일단 얼굴부터가 골격이 다르게 분장. '나인 하프 위크' 때의 모습을 생각하면 안습이긴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등장한 케빈.. 후덜덜 그 포스 진짜.. 니가 정말 반지의 제왕에서 커다란 눈 도르르 굴리던 그 호빗이 맞는거니. 포스 작살이었다. 악역에 엄청 잘어울렸어!

  드와이트는 세 남자 중에 제일 덜 멋있긴 했다. 클라이브 오웬은 멋있지만 드와이트 자체는 그냥저냥. 그래도 드와이트의 빨간 스니커즈는 진짜 센스만점... 창문에서 뛰어내리는데 빨간 스니커즈에만 눈이 간다 아주. 그래서 영화 보고나서 한창 빨간 스니커즈 사고싶어서 안달했던 생각히 새록새록 나더라. 드와이트 나오던 이야기에서는 드와이트보다 재키보이(베니치오 델 토로)가 더 눈에 띄었음. 머리에 칼 박힌채로 중얼중얼. 어익후. 뭐 드와이트 이야기에서 주인공들은 창녀촌의 여자들이니까. 게일(로자리오 도슨)의 포스 최강... 언니 멋있어요... 풀쩍 풀쩍 뛰어다니는 미호(데본 아오키)도 예뻤고. 마지막에 총기난사하는 장면 호쾌하더라.

  하티건.. 아 이 남자 진짜 ㅋㅋㅋ 키워먹기도 아니고() 낸시 너 할아버지뻘 되는 사람하고 뭐하는거. 보통 너의 마음 속 영웅은 될 지언정 마음 속 연인이 되지는 않지 않니ㅋㅋ 암튼 멋있음. 저렇게 청렴결백한 형사로 나오다니. 과연 브루스 윌리스. 아무튼 이 남자는 왜 머리가 벗겨져도 멋있는거냐고ㅜㅜ 이마에 난 엑스자 흉터마저 섹시했다. 나 미쳤나봐. 뭐 이 이야기는 세 이야기 중 가장 비열하고 짜증나는 도시의 내면-_-이 보여졌음. 옐로우 바스타드(로크 주니어 역/닉 스탈) 왜 목숨 부지하고도 끝까지 비열하게 구는 건지. 야 로크 의원(파워스 부스) 너도 아들 그렇게 키우는거 아냐 임마. 어쨌든 환갑이 다 된 나이에서도 낸시를 지키기 위해 열혈인 하티건 덕에 낸시는 목숨을 또 부지하였음. 옐로우 바스타드 죽이고 피해가 낸시한테 갈까봐 자살하는 하티건. 결말이 씁쓸하긴 하지만 잘 맺어졌음. 자살하는 장면 아후ㅜㅜ

  난 이 영화 너무 좋더라. 씬 시티 2는 언제 개봉하니 응?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