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가면의 제국:오리엔탈리즘 서구 중심의...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박노자 (한겨레신문사,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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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비문학류를 좋아하지 않는다. 일단은 그 딱딱한 문체가 싫고, 지식이 부족한 내가 집중하기 어려운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 틀만 두고 본다면 박노자의 『하얀 가면의 제국』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박노자라는 인물에 대해 어느 정도의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으로 귀화해 박노자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러시아 출신의 사람. 그의 특이한 이력은 그의 소설을 흥미로운 눈으로 읽게 했다.

  『하얀 가면의 제국』은 한국 사회의 바닥에 은연중에 깔려 있는 오리엔탈리즘과 서구중심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오리엔탈리즘은 서구의 시각에서 바라본 동양으로서, 그다지 긍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 못한 용어이다. 서구중심주의는 동양에서 바라보는 이상적인 서구세계를 나타내는데, 결국 오리엔탈리즘이나 서구중심주의나 둘 다 우리 사회의 발전에 그다지 긍정적인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런 오리엔탈리즘과 서구중심주의가 우리 사회의 바닥에 깔려있다는 것을 박노자는 외국인이 가지는(외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가지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며 서술하고 있다.

  그 안의 챕터인 「하얀 가면을 벗자」는, 오리엔탈리즘의 배경이 되는 역사의 서술과 우리민족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서구중심주의를 말하며, 현재 서구세계가 바라보는 한국에 대해 서술한다. 이로 인해 느낄 수 있는 것은 우리 사회, 그리고 세계의 시선에서 아직도 오리엔탈리즘은 뿌리 깊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그러한 오리엔탈리즘과 서구중심주의에서 벗어나라고 말하고 있다.

  박노자는 서구중심주의에서의 탈피를 외치며 오리엔탈리즘이 담론에 불과하다는 것을 밝혀 지적인 해방을 촉구하고, 서양흠모에 가까운 포지티브 옥시덴탈리즘의 배경을 밝혀 지적인 집착에서 벗어나도록 한다. 또한 서양에서의 자유정신을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불과하다 하며 서양에서의 자유의 틀이라는 것에 대해 말해 준다. 박노자는 ‘이상적인 서양’의 삭제를 말하며 오리엔탈리즘과 서구중심주의에서 해방된 진정한 평등 세계를 말한다.

  역사적 근거를 들어가며 말하는 박노자의 설명은 진실성을 띠게 되며, 책을 읽는 독자인 우리의 문제를 정확히 바라보게 해 준다. 한국인들이 정확히 깨닫지 못하고 있지 못하던 한국 사회의 문제를 어설프지 않은 몸짓으로 끄집어내어 줌으로서 한국인에게 변화를 촉구하는 이 책은 우리에게 어떠한 깨달음을 전해주는 데 부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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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감상. 슬프게도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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