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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전
감독 김유진 (2008 / 한국)
출연 정재영, 한은정, 허준호, 안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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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회로 봄. 용산 넘멀어ㅜㅜ... 생각보다 길었다. 최종 편집 전이겠지? 잘라야 할 장면이 좀 많아 보였다. 무대인사 있을 지 몰랐는데 무대인사 해서 놀랐음. 안성기, 정재영, 도이성, 류현경이 무대에 올랐는데 아.. 안성기 멋있어...

  사극에 그렇게 큰 관심이 있는 편이 아니어서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적당히 유머랑 진지한 부분을 잘 섞어놓았더라. 유머 부분은 거의 정재영이 담당하고 있음. 내가 뻘개그를 좋아해서 그런지 그런 부분에선 빵빵 터졌음. 실제 역사 부분에 있어선... 음, '신기전' 그 자체 외에선 별로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난 그냥 역사물이라고 생각 안하고 봐서 재미있었지만, 군데군데 역사 묘사에서 모자란 부분이 보였다. 한국의 위상을 띄우는 건 좋지만 뭔가 억지로 끼워맞춘 구석이 있긴 했음. 그래도 그런거 생각 안하고 보면 꽤 재미있는 편.

  생각보다 창강(허준호)과 세종(안성기)의 비중이 적다. 오히려 세종보다 그 아들인 세자(박정철)가 비중이 많고, 그 셋보다 설주(정재영) 패거리 조연들의 비중이 높다. 특히 인하(도이성)와 방옥(류현경)... 더하면 봉구(인지 봉주인지 배우 이름을 모르겠다.  아직 크레딧이 안떴음.) 정도? 네임밸류 면에서 포스터에 넣은 건 이해하겠는데, 뭐 실질적인 주인공은 설주와 홍리(한은정).

  신기전을 만들기 위해 고생하는 내용+연애담+명에게 몰리는 조선의 상황 정도 되겠다. 고생+조선상황이 주가 되어야 할 텐데, 이상하게도 고생+연애담이 더 강조되는 느낌이었음. 사실 난 연애담은 뭉텅뭉텅 뺐으면 하는 장면이 많았음. 쓸데없이 들어가는 샤워장면도 그랬고. 홍리 잡혀가는 그 상황에서 왜 고백이나 하고 있는건지... 헉. 연애담으로 만들어지는 개그 빼고는 다 지우고 싶더라. 신기전 만들기 위해 고생하는 건, 사실 그 정도 고생은 고생이라고도 보이지 않아서... 견본도 다 있었고. 오히려 그 아버지가 고생하는 장면을 보고 싶었다. 설계도 빼오는 그 장면 빼고는 별로 고생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설계도 빼올 때 인하 완전 멋있음. 기둥에 자기 몸 묶는 장면에서 뻑갔다. 집 안에 들어가서는 의외로 쉽게 빼와서 심심했다. 아니 물론 설주가 고생하긴 했는데... 나올 때 고생스럽게 하기보단 그 과정에서 고생스럽게 해야했는데, 인하 빼고는 그냥그냥.

  여진족이랑 명나라 군사 표현하는데 CG를 잘 썼더라. 괜찮아 보였음. 하지만 모래밭 전투방면에서는 영. 거기서 제대로 썼어야 했는데 그 부분은 허하다 싶은 느낌이 들었다.음. 아 CG 얘기 나왔으니 말인데, 날아가는 화살을 보고 있자니 영웅 생각이 안날  수가 없더라. 거기다 영웅에 비해 너무 CG티가 쩔어서 아쉬웠다.

  마지막 전투는... 의도는 좋았지만 그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았다. 너무 감동 위주로 가려는 스토리도 그랬고, 전투 장면이 한창 멋있다가 허술해 보이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제일 이상했던건... '엎드리면 산다'는 거. 엎드리기만 하면 다치지도 않나요?! 순간 어이가. 팩션이라지만 결말도 나로선 좀 아쉽고.

  배우들 연기는 대부분 좋았다. 정재영이나 허준호, 안성기야 말할 것도 없고. 조연인 류현경 연기가 기대했던 것보다 좋았음. 그러나 한은정은 아직 멀었다 싶은 게... 사극 호흡에 익숙치 않은건지 뭔지, 확실히 대사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쉬웠음.

  써놓고 보니 왠지 줄줄이 악평만 했는데 그래도 재밌게 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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