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온 유네와 만나서 같이 갔다. 둘이 가니까 기다리는 시간도 지루하지 않고 좋았음...ㅎㅎ 그래봤자 한두시간 기다렸나... 기다리는 동안 햄버거 사먹고 뭐 느긋하게 보낸 듯. 여기서는 힘들이지 않고 펜스 잡을 수 있어서 그거 하난 참 좋음... 공연도 많구. 그래도 한국 가고 싶다ㅜㅜ



  오프닝은 더 백신즈. 원래도 좋아하던 밴드라서 신났는데, 이 밴드 생각보다 활발하고 또라이 같아서 좋았다. 특히 보컬 완전... 미친줄 알았음. 그냥 또라이같이 미친 놈 느낌...ㅎㅎ 물론 보는 재미는 있었습니다. 요 땐 사운드가 특히 좋다는 느낌을 못받아서 그건 슬펐다. 보컬이 미친듯이 머리를 흔들어대는 밴드였고, 나는 앞에 있던 베이스가 좋아서 ㅎㅎ 이러면서 앞을 봄. 젤 좋아하는 곡은 If you wanna 이거인데 이거 나올 때가 관객들 반응이 젤 좋았었다는 느낌.


  그리고 또 하프타임 있다가 공연 시작하는데... 와 진짜 멜번와서 공연 세번째로 보는건데 이 때가 제일 쫄렸다. 카사비안 등장할때부터 밀리기 시작하더니 뒤로 갈수록 진짜 가관이 되었음. 세 번의 공연 중에서 진짜 미친 관객도 많았고... 근데 이게 마냥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음. 유네한테 붙는 이상한 영국인도 있었고 암튼... 여기서 내가 버티고 사진을 찍은 게 아직도 신기할 지경...

  셋 리스트는 이랬다.

1. Days Are Forgotten
2. Shoot The Runner
3. Velociraptor!
4. Underdog
5. Where Did All The Love Go?
6. I.D.
7. Take Aim
8. Club Foot
9. Re‐Wired
10. Empire
11. La Fée Verte
12. Fast Fuse
13. Goodbye Kiss
14. L.S.F. (Lost Souls Forever)

Encore:
15. Switchblade Smiles
16. Vlad The Impaler
17. Fire


   관객의 질이 어쨌건간에 공연 자체는 정말 재미있는 공연이었다. 믿고 보는 카사비안ㅇㅇ 이런 말 당연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재미났다. 톰 메이건이 무대 왔다갔다 하는거야 예상했던 일인데, 써지도 틈만 나면 관객을 조련질... 깜짝놀람. 멘트 하는 것도 써지가 하는게 백배는 더 오글거리고ㅋㅋㅋ 그 큰 키로 무대를 휘적휘적 걸어다니는데 왠지 재미났다. 톰 메이건은 정말 최고의 보컬리스트다. 그냥 노래를 잘 하는 걸로 그치는 게 아니라 관객을 휘어잡는 법을 아는 것 같았다. 그 와중에 약간 충격을 먹었던 건 공연 도중에 자기 중요부위 만지는 그런 퍼포...인지 흥분해서 그런건지 뭔지가 몇 번 있었는데 그 때마다 뒤에 남자애들이 발광해서(...) 약간 웃겼다.

  원체 밴드도 즐기고 관객들도 반쯤 미쳐있던 공연이라 재밌게 봤다. 사실 그래서 기억나는 게 없을 정도로... 그냥 뛰고 신나하고 그랬던 기억밖에 없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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