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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MBC 드라마넷에서 아침마다 안녕 프란체스카 재방송을 해줬다. 그리고 오늘 시즌 2종료. 내일부터는 아마 시즌 3가 시작될 테지만, 내게는 시즌 2가 종료인 것만 같다. 시즌 3부터는 두일이가 없고 새로운 패턴의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거니까... 본방 할 때에도 시즌 3는 안봤었고. 이번엔 보게 될 것도 같긴 한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본방 할 때도 느꼈지만 시즌 2 끝부분 가서는 좀 늘어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참 소재가 특이하고 재미있는 시트콤이었다. 궁핍한 뱀파이어 가족의 생활상이라니. 소재 얼마나 특이해; 국내 공중파에서 이런 소재를 다룰 줄은 상상도 못했다. 고스족 가족들이 나올 줄이야. 거기다가 심혜진이 저런 차림을 하고 나왔었다. 얼마나 놀라웠었던지. 가족들의 캐릭터가 살아있어서 참 재미있는 시트콤이었다. 가족 외에도 박희진! 이나 핑크레이디 등 주변 캐릭터도 참 맛깔나게 그려져 있었고. 오십 여화 분량을 그리는 동안 처음에는 좌충우돌 뱀파이어들의 생활기였던것이, 가족들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훈훈한 가족 시트콤이 되어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만 해서 그런지 크게 팍팍 찍어 급조된 태도 거의 안났고.

  마지막 반전이 조금 아쉽긴 했다. 뱀파이어라는 소재의 한계를 심어놓은 꼴이 되어버렸으니까. 두일이 말고 새 캐릭터는 외국에서 날라오는 수밖에 없잖아. 사람을 새로 물어오는 수는 없게 되어버렸으니까 아쉽지. 그래도 이 방법을 통해 프란체스카 가족의 화합과 하나됨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오늘 본 마지막회를 보고 또 울었다. 두일이 죽는 거 알고 모두가 슬퍼하는 가족들(심지어 자긴 울지 않는다던 그 박희진 여사마저 눈물 짜지 않았는가), 두일이 씻겨주는 프란체스카의 모습, 땡깡만 부릴 줄 알았더니 사실은 두일이 죽는거 다 알았던 프란체스카... 너를 만나기 전엔 우리에게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다고, 너를 만난 후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고... 앞으로도 그 시간은 흐를거라는 프란체스카의 말. 처음엔 뱀파이어 가족들이 이용만 해먹으려던 두일의 존재가 얼마나 커다란 존재로 자리매김 했는지 보여주는 말이었다. 너무나 슬펐다.

  두일은 떠났지만 뱀파이어 일당은 '가족'으로 남았다. 처음 그들은 단지 살기 위해 뭉쳐있다고밖에 볼 수 없었는데 어느새 가족간의 정을 싹틔워 버린 것 같았다. 두일의 무덤에서 내려오는 길, 손에 손 잡고 내려오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가족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에 프란체스카의 손을 꼭 잡은 두일의 두툼한 손을 보며. 두툼한 정을 느꼈다. 정말이지 가슴이 뭉클한 장면이었다.

  좋은 시트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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