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아일랜드 (2010)

Shutter Island 
7.8
감독
마틴 스콜세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마크 러팔로, 벤 킹슬리, 막스 폰 시도우, 미셸 윌리엄스
정보
미스터리, 스릴러 | 미국 | 138 분 | 2010-03-18


  영화 중간도 못가서... 거의 처음부터 반전 알 수 있었는데 그래도 마지막 되어서는 되게 슬프더라. 특히 테디 다니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회상 장면 나올 때. 레오나르도 연기 너무 잘했음... 아내 돌로레스 역의 미쉘 윌리엄스도. 넘 짠하더라. 알고 보더라도 연기 참 대단했다.

  보스턴 연방 보안관인 테디 다니엘스가 처음 만나게 된 동료 척(마크 러팔로)과 함께 정신병원 시설이 있는 '셔터 아일랜드'에서의 실종사건을 수사한다. 환자 레이첼 솔란도(에밀리 모티머)는 밀폐된 공간에서 완벽하게 사라진 사건인데, 테디는 섬에 도착한 순간부터 병원 관계자들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의사 존 코리(벤 킹슬리)와는 사사건건 부딪치게 되며 테디는 이 사건을 병원에서 은폐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의 아내를 방화로 죽인 자의 흔적이 이 곳에 없으며, 증언을 해 주었던 병원의 이전 환자 조지 노이스(잭키 얼 헤일리)를 C병동에서 만나면서 의심은 확신이 되어간다...

...지만 애당초 초반에서부터 이 영화의 반전이 무언지 알 수 있다. 난 반전 같은거 잘 못알아차리는 편인데도 그냥 보였을 정도니까, 영화 속의 사건 자체는 진행을 위한 사건이고, 진짜 사건은 뒤에 있지만 그 마저도 잘 보이는 편. 고조되어 펑 터지는 느낌은 아니었지만서도 그래도 꽤 마음에 드는 전개였다. 테디 다니엘스가 피하고 싶었던 지점이 나온 순간에는 울먹 하더라. 그 연못 속에서 아이들 모으면서 울 때. 돌로레스에게 조용히 하라고 할 때... 이미 모든 것들을 알고 있었음에도 그렇게 한 눈에 상황이 그려진 순간에 되게 많은 감정들이 보였다.

  마지막 결말도 마음에 들었다. 여운을 주는 방식인데... 뭐 무엇을 믿으려는가에 따라 다르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에 따라서 나는 그가 환상도 현실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도망하는 것으로 보였다. 멀쩡한 정신으로 다시 환상 속으로 걸어가려는 듯해서 안타깝더라.

  괜찮았음. 그래도 러닝타임이 너무 길긴 하다...

럭키 넘버 슬레븐
감독 폴 맥기건 (2006 / 독일,미국)
출연 조쉬 하트넷,브루스 윌리스,루시 리우,모건 프리먼,벤 킹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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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케이블에서 하던거 중간에 보다 못봤었는데 어쩌다 보니 또 봤다. 혹평이 많은데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봐도 다른 영화에서 따온 편집 방식을 썼는데 이걸 기발하게 쓴게 아니라 좀 식상하게 썼더라. 그래도 반질반질하니 나온 영화 같았다. 반전이나 진행이 너무 예상이 쉬워서 아쉬웠다. 일단 아역 자체가 어딜 어떻게 봐도 너무 슬레빈(조쉬 하트넷)이지 않은가... 꽁꽁 숨겨지고 머리를 잘 써야 반전이 통하는데 머리쓰는 거도 영 설거워서... 영화가 나온 모양새는 반질반질하고 좋은데 그 속 알맹이는 사실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

  보스(모건 프리먼)와 랍비(벤 킹슬리)는 힘이 있으면서도 너무 쉽게 속아 넘어가서 슬펐다. 그정도 짬이 있는 사람들이 우째 이렇게 쉽게 넘어가나. 브리코스키 형사(스탠리 투치)는 촉이 좀 있는 줄 알았더니만 그것도 아니고. 슬레빈이 너무 쉽게 제 원한을 해결하니까 영화 전반의 재미가 좀 떨어진다. 자기 여자친구인 린지(루시 리우)를 구해내는 방식도 너무 간단하고.

  다만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건 말장난 같은 것들. 전체적인 맥락 자체는 썩 훌륭할 것이 없는데 단편적이고 자잘한 장면들만 보면 너무 재미있는거다. 특히 슬레빈이 초반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도 제 할말을 싹싹 내뱉는 걸 보자면 묘하게 웃음이 입가에 걸리는 걸 막을 수 없다. 슬레빈과 린지가 처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들도 쓸만하다. 요컨대 슬레빈이 그 '마틴'이라는 게 밝혀지기 전의 이야기가 훨씬 더 재미있었다.

  굿캣이라는 인물은 얕게 다뤄져서 아쉽다. 좀 더 이야기를 오밀조밀하게 채워넣을 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이름날리는 살인청부업자인 그가 '왜' 마틴을 살려주고 지금까지 키워줬으며, 그와 어떤 유대감을 쌓았는지... 뭐 그런것들이 더 궁금했다. 여러모로 설명이 얕아서 아쉬운 지경. 그렇게 철두철미한 그가 린지를 살려줄 정도면 슬레빈과의 사이가 그만치 돈독하다는 건데.

  아쉬운 부분은 많은데 재미는 있다. 내가 이런 식의 말장난을 좋아해서 그런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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