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2010)

Red 
8.1
감독
로베르트 슈벤트케
출연
브루스 윌리스, 메리-루이스 파커, 헬렌 밀렌, 칼 어번, 모건 프리먼
정보
액션 | 미국, 캐나다 | 111 분 | 201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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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호주에 있을 때 본 거 같은데 좀 가물가물... 그래도 워낙에 내용이 단순한 편이라서 기억하기 어렵진 않았다. 퇴직한 요원인 프랭크 모스(브루스 윌리스)는 연금회사 직원이었나, 아무튼 어떤 회사 직원인 새라(메리 루이스 파커)와 하루하루 전화통화하는 것을 낙으로 살고 있다. 둘 사이에 흐르는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데 서로 얼굴을 모르는 사이임에도 친밀한 편. 이렇게 사는 프랭크를 누군가가 갑자기 공격해오고, 프랭크는 도피를 하며 이 새라라는 여자를 지키고, 또 동시에 적의 정체를 알아내며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전직 요원이라는 조(모건 프리먼)나 마빈(존 말코비치), 빅토리아(헬렌 미렌) 등이 등장. 전직 악당(...)인 아이반(브라이언 콕스) 등등이 등장하여 노장의 힘을 보여주는 뭐 그런 이야기.

  CIA 요원인 윌리엄 쿠퍼(칼 어번)가 나름의 악역으로 등장하는데 그렇게 악역인진 잘 모르겠고... 아니 스토리 자체가 그냥 약간 코믹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렇게 나가고 있어서 누가 악역이고 누가 선역인지 그닥 모르겠는 사태가 벌어짐. 그게 어이없으면서도 일단은 재밌으니까 보게 되는 영화였다. 새라가 프랭크 처음 보고 대머리 등등에 실망하는 것부터가 이 영화가 그리는 유머를 보여준다...

  그리 나쁘지 않았음. 난 이런 식으로 단순명쾌한 영화는 또 좋아하는 것 같다.



럭키 넘버 슬레븐
감독 폴 맥기건 (2006 / 독일,미국)
출연 조쉬 하트넷,브루스 윌리스,루시 리우,모건 프리먼,벤 킹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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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케이블에서 하던거 중간에 보다 못봤었는데 어쩌다 보니 또 봤다. 혹평이 많은데 나는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봐도 다른 영화에서 따온 편집 방식을 썼는데 이걸 기발하게 쓴게 아니라 좀 식상하게 썼더라. 그래도 반질반질하니 나온 영화 같았다. 반전이나 진행이 너무 예상이 쉬워서 아쉬웠다. 일단 아역 자체가 어딜 어떻게 봐도 너무 슬레빈(조쉬 하트넷)이지 않은가... 꽁꽁 숨겨지고 머리를 잘 써야 반전이 통하는데 머리쓰는 거도 영 설거워서... 영화가 나온 모양새는 반질반질하고 좋은데 그 속 알맹이는 사실 그냥 그렇다는 이야기.

  보스(모건 프리먼)와 랍비(벤 킹슬리)는 힘이 있으면서도 너무 쉽게 속아 넘어가서 슬펐다. 그정도 짬이 있는 사람들이 우째 이렇게 쉽게 넘어가나. 브리코스키 형사(스탠리 투치)는 촉이 좀 있는 줄 알았더니만 그것도 아니고. 슬레빈이 너무 쉽게 제 원한을 해결하니까 영화 전반의 재미가 좀 떨어진다. 자기 여자친구인 린지(루시 리우)를 구해내는 방식도 너무 간단하고.

  다만 이 영화에서 재미있는건 말장난 같은 것들. 전체적인 맥락 자체는 썩 훌륭할 것이 없는데 단편적이고 자잘한 장면들만 보면 너무 재미있는거다. 특히 슬레빈이 초반에 이리저리 끌려다니면서도 제 할말을 싹싹 내뱉는 걸 보자면 묘하게 웃음이 입가에 걸리는 걸 막을 수 없다. 슬레빈과 린지가 처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들도 쓸만하다. 요컨대 슬레빈이 그 '마틴'이라는 게 밝혀지기 전의 이야기가 훨씬 더 재미있었다.

  굿캣이라는 인물은 얕게 다뤄져서 아쉽다. 좀 더 이야기를 오밀조밀하게 채워넣을 수 있었을텐데... 그렇게 이름날리는 살인청부업자인 그가 '왜' 마틴을 살려주고 지금까지 키워줬으며, 그와 어떤 유대감을 쌓았는지... 뭐 그런것들이 더 궁금했다. 여러모로 설명이 얕아서 아쉬운 지경. 그렇게 철두철미한 그가 린지를 살려줄 정도면 슬레빈과의 사이가 그만치 돈독하다는 건데.

  아쉬운 부분은 많은데 재미는 있다. 내가 이런 식의 말장난을 좋아해서 그런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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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티지
감독 플로렌트 에밀리오 시리 (2005 / 독일, 미국)
출연 브루스 윌리스, 케빈 폴락, 벤 포스터, 조나단 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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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에 케이블에서 하길래 봤음. 전에 관련글을 읽은 바로는, 인질협상극을 다룬 영화라 들었는데, 이건 뭐 인질협상극이 아니여... 그냥 인질을 빼내기 위한 탈출액션이랄까... 또 이러헥 보기엔 액션이 좀 부족하긴 했어. 인질협상극에서 능히 다루어지는 인간의 심리묘사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부족해, 부족해.

  인질이 잡힌 상황이 두가지다. 메인이 되는 사건은 데니스(조나단 조커), 케빈(마샬 올맨), 마스(벤 포스터)의 강도 인질극. 이 집에 갖혀있는 인질은 아버지인 미스터 스미스(케빈 폴락)과 딸인 제니퍼(미셀 혼)와 아들 토미(지미 배넷) 이렇게 셋이다. 제니퍼는 청소년, 토미는 어린이 꼬꼬마. 이렇게 갖힌 거 빼내는 것도 좀 짜증나는 일인데, 또 사건이 하나 더 있다.

  하필 아버지 스미스씨가 악한들의 일을 하고 있어서...ㄱ- 악한들은 집안에 있는 자료 DVD가 필요하다. 그 DVD를 무사히 손에 얻기 위해 제프 탤리(브루스 윌리스)의 아내 제인(세레나 스콧 토마스)과 딸 아만다(루머 스미스)를 납치한 사건. 이렇게 두가지 사건이 진행되는데... 솔직히 두번째 사건은 왜 넣은건지 모르겠다. 이야기만 정신산만해 졌다.

  첫번째 벌어지는 인질극은 꽤 재미있다. 강도 3인중 자기가 대장이라고 계속 우겨대는 데니스는 다분히 마초적이고 다혈질이다. 어린 치기에 강도짓 한다고 달려든거긴 한데, 너무 계획없이 달려들어서 일이 꼬이게 만든다. 그 와중에 또 돈 욕심도 있어서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어린애. 데니스의 동생인 케빈은 형을 좀 말릴 수 있는 얌전한 캐릭터였는데, 그래도 말리지 못하고 막판에서야 좀 말리다가 마스한테 죽는다. 이 강도 3인방의 마지막 인물인 마스는, 사실 데니스와 케빈을 손 안에서 갖고 노는 사이코패스적 느낌. 차라리 두번째 사건을 빼고 요 인물을 좀더 살려줬어야 하는데, 마스의 사이코패스적 배경을 어정쩡한 설명만으로 넘어가버려서 아쉽다. 그냥 계부가 계모를 죽이는 장면을 봐서 사이코패스가 되었다기엔 뭔가 빠져있어서. 마스 캐릭터 암튼 참 흥미롭고 재밌는 캐릭터임. 마스 덕분에 이 영화가 호러인가-_-싶은 장면도 몇 군데 있다. 가장 좋았던건 환풍구를 따라 남매가 도망칠때 뒤에서 무섭게 따라오던 마스. 탕탕탕탕 환풍구가 크게 울리도록 네 발로 기어서 쫓아가는데, 완전 호러다.

  요 첫번 째 인질극은 아빠가 빠져나가고, 남매들만 남으면서 다소 귀여운 느낌도 준다. 아들인 꼬꼬마 토미가 집안 구석구석의 비밀통로를 다니면서 제프와 통화하는 모습이 흥미롭고 귀엽다. 근데 별로 살리진 못했다-_-; 통화해서 극적 효과를 얻은 게 별로 없다. 제니퍼는 뭐 별로 하는 건 없고... 마스가 얘한테 많이 관심을 가지는데, 그 단순간에 이 여자는 내 여자야! 하는게 말이 되냐. 사이코라도 정도껏이어지. 연결고리를 주려면 좀 더 뭔가 사건을 만들어내던가;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에 마스가 불타 죽을때 제니퍼를 조낸 안쓰러운 눈길로 쳐다보는거 어이 없었음. 이제와서 사랑에 눈뜬거니 뭐니...

  첫 번째 사건이 마무리 되고 영화는 급하게 두 번째 사건으로 넘어간다. 근데 이 두 번째 사건이 어설프고, 또 마무리가 어정쩡하기 짝이 없다. 미스터 스미스와 제프가 미리 협공 약속을 했다고 하지만, 대여섯이나 되는 협박범들이 그렇게 단숨에 쓰러지고, 또 인질인 아내와 딸 옆에 한명도 없었다니; 마무리가 어정쩡한건 결국 그 악한들에 대해서 밝혀지는건 하나도 없거든-_-;; DVD가 왜 필요한지, 걔들의 배후가 뭔지. 뭐 어쩌라고... 미스터 스미스만 위험하게 된거 아니냐. 암튼 결말 참 어정쩡하다.

  제프의 아내 제인은 나와서 별 하는게 없다. 첫번째 사건 남매의 제니퍼보다 더 비중도 적고, 뭐 별...; 그건 딸도 마찬가지. 이 사건이 첫 번째 사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서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이왕 납치되는거면 좀 어떻게 활용해야지... 이 뭐;

  인질극을 다룬 영화치고 부족하다. 애당초 도입부에 제프가 네고시에이션에 실패해서 피해자들이 다 죽은 것을 보고 좌절하는 장면이 필요 없다; 제프의 트라우마가 영화에서 별로 작용하는 바가 없거든. 제프가 첫 번째 사건에 매달리는건, 오히려 아내와 딸의 납치에서 기인한 바가 너무 크니까.

  참, 제프 탤리의 딸로 나온 아만다는 정말 브루스 윌리스의 딸인 루머 윌리스가 출연. 이 집 딸들은 셋째 빼고 다 실패했어-_-;; 그리고 프리즌 브레이크에서 LJ로 나왔던 마샬 올맨이 보여서 반가웠음. 심약한 캐릭터 너무 잘어울린다 야 ㅋㅋ

  어쨌건 인질극이라기엔 좀 부족한 영화. 아 허전해 허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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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 하드 4.0
감독 렌 와이즈먼 (2007 / 미국)
출연 브루스 윌리스, 저스틴 롱, 매기 큐, 티모시 올리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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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에서 한 시사회로 7월 13일 금요일에 지누와 보고 왔음.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 시사회였는데, 다음에서 당첨 된 인원만 천 명(동반 1인까지 하면 이천 명)이었고, 다른 사이트에서 한 인원도 있었을 테니 꽤 대규모 시사회였다. 실제로도 엄청난 인원이 바글바글 했음. 7시에 시사회가 시작이고, 6시 30분까지 입장해 달라고 해서 6시까지 갔으나... 의외로 사람이 별로 들어차지 않아 있어서 괜찮은 자리에서 봤다. (라고 해도 앉은 자리에 별로 구애받지 않을 것 같았지만;) 입구에서 행사장 스탭이 7시부터는 시사회 관련 행사 진행하고, 8시에 영화 시작이라고 했으나 코리안 타임이 당연히 적용되어-_- 8시 반에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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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첨된거 확인하고 입장권으로 찍어주던 스탬프. 내 팔목은 털이 많아 부끄러우니까, 지누 팔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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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반대편에 있었던 스크린. 저래 뵈도 엄청 컸다; 양 쪽엔 커다란 스피커가 매달려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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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영사기. 되게 커다란 거에 여러 사람들이 매달려 있었다.

  행사 시작까지 예고편을 주구장창 틀어주더라. 판타스틱4 예고편하고, 심슨가족 더 무비 예고편하고, 다이하드 예고편. 지겨울 정도로 많이 봤다. 판타스틱4는 안 봐도 내용 알 것 같아 인제... 무슨 예고편에 이야기를 다 담아 놨더라. 

  행사도 영화처럼 좀 더디게 시작했는데, 뭔가 재미 없고 지루했다. 진행하는 아나운서도 좀 센스가 없는 타입이어서...ㄱ-  행사 내용 중 존 맥클레인 닮은 꼴, 매기 큐 닮은 꼴 선발대회는 전혀 닮지 않은 사람들이 나와서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공연은 두개 있었는데, 처음에 했던 B보이들 공연은 솔직히 무대가 너무 멀고 황량해서... 호응도도 별로, 보기에도 별로. 춤은 잘 추시더라만은... 무대가 가까웠으면 좋았을걸. 그렇지만 마지막 영화 상영 전에 했던 슈퍼키드의 공연은 좋았다! 역시 무대가 멀어서 아쉬웠지만 너무 열심히 하고, 사람들 호응 이끌어내려고 노력하고- 참 보기 좋았다. 이 사람들 인상 좋아졌어; 가뜩이나 그때 사람들 기다림에 지켜 좀 짜증이 나 있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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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는 멀어서 사이드의 전광판. 공연 좋았슈()

  자, 이제부터 본론. 영화 이야기. 아 벌써 4편이다. 게다가 그 사이에 10년쯤 흘렀어, 시간의 갭이 엄청나다. 영화를 다 보고 나니까 영화 속 대사가 생각나더라. "넌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형사야!" ...근데? 그래서 뭐 어쩌라구. 아날로그적으로 뛰어다니는게 얼마나 재밌고 멋졌는데ㅠㅠb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의 상황은 정말 더 남루하고 비참해졌다. 3편에서 좀 화해하나 했더니-_-; 결국 아내와 이혼당하고, 딸 루시(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는 아빠를 아빠라 부르지 아니하고(야) '존'이라고 이름 찍찍 싸갈기질 않나, 자긴 루시 맥클레인이 아니라 루시 제네로래. (제네로는 엄마 성) 1, 2, 3편에서 개고생한거 나라에선 무시하는건지 퇴직금도 쥐꼬리만하다네? 야 그 고생하면 나라도 양심이 있지, 좀 직급도 올려주고 그래야 하는거 아니니. 양심없어 정말. 거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이 소시민적 영웅. 우리들의 아버지가 생각나서 눈가가 시큰해진단 말이다.

  다이하드 3편에서 존 맥클레인이 제우스(사무엘 L. 잭슨)과 호흡 맞춰가면서 뛰는게 좋았었는데, 이번에는 새끼 해커 매튜 패럴(저스틴 롱)과 짝을 맞춰 뛰어다닌다. 소심한 매튜 패럴 캐릭터가 얼마가 귀여운지, 보면서 막 웃음이 나오더라. 아 물론 존 맥클레인이 비정상적으로 대범한거긴 하지만-_-;;

  존 맥클레인은 매튜 패럴을 FBI로 호송하는 간단한(!) 임무를 맡게 되었었는데, 요놈이 어쩌다 보니 토마스 가브리엘(티모시 올리펀트)의 계획과 얽힌 거라. 그래서 매튜 패럴을 보호하려던 간단한 임무는 나라를 디지털 대란에서 구해야 하는-_- 거대한 임무로 발전. 매튜 패럴을 죽이려는 토마스 가브리엘 무리들로부터 매튜는 보호해야하지, 나라 체계는 무너져서 연락도 시원찮지, 헬기로 추격을 해오질 않나, 가스관을 다 돌려 폭파시키질 않나, 하다하다 딸을 납치하지 않나. 존 맥클레인 인생 너무 고달프다.

  그래도 존 맥클레인 캐릭터가 1편에서만큼 고립된 느낌은 아닌 것이, 매튜라던가 마법사(케빈 스미스)의 도움도 충분히 있고, FBI인 보우먼(클리프 커티스)의 도움관계도 나름 탄탄하더라. 1편에서는 진짜 완전 혼자서 아내 구할려고 안달복달 했잖아. 요번에는 매튜의 도움도 많고.. 아니 사실 매튜 없으면 못할 일도 많고... (아날로그 형사잖아, 컴맹이고.) 좋았다. 그래도 원맨쇼가 쪼끔 그리워지기도 하지만-_-.. 음 그래도 이것도 나름 좋아. 3편에서의 협력관계라던가, 인간적 교감이 느껴지잖아. 나중에 맥클레인이 남으라고 하는데도, 매튜가 자진해서 따라나설 때 저자식 영웅심리! 라고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귀여웠음. 에어백 터트려서 응급상황 만드는 장면 같은 거에서 그런 교감이 느껴져서 좋았다. 특히 그때 존 맥클레인은 딸년이 아빠를 무시하고 있었으니까.

  존 맥클레인과 루시가 다시 부녀로서 교감하게 되는거 좋더라. 모니터로 존 맥클레인이 바라보고 있는 줄 몰랐겠지만, 아빠한테 연락해 달라고 하는 거. 찡. 루시 이거 은근히 아빠 생각하고 있을 줄 알았어! 뭐 여튼 루시의 명대사는 "다섯 명 남았어요." 

  메이 린(메기 큐)생각보다 일찍 죽더라. 난 뭔가 좀더 독하게 오래 살줄 알았어. 그리고 토마스 가브리엘 애인이잖아. 너무 일찍 죽어서 좀..ㄱ- 개인적으로 악당 중에 죽을 때 가장 좋았던 놈은 트레이(조나단 새도스키). 요새키 혼자만 약아 빠진게 왠지 맘에 안들었어.

  토마스 가브리엘 캐릭터 좀 불쌍했지 싶다. 나름대로 좋은 사람일 수 있었는데 나라 탓에 싸이코가 되어버린 셈이잖아-_- 꼭 미국 영화에서는 1. 나라가 잘못한다. 2. 본디 착한놈이던 애가 충격받아 악당이 된다. 요런 스토리가 꽤 있더라. 좋은 재능 좋은 데 쓰지 꼭 나쁜 데 써서. 츠츠. 얼굴도 반반한데<-야...

  액션들 참 좋았다. 홍보한대로 CG 많이 안쓴다는 정신으로, 몸으로 뛰는 액션이 참 좋았다. 아 브루스 윌리스는 왜 늙어도 섹시한거니. 멋있어요 아저씨ㅜㅜ 예고편에서 나온 액션들 참 좋던데. 헬기 폭파장면도 좋고... 터널에서 자동차들 미친듯이 충돌하는것도 멋졌어. 근데 전투기 장면은 쪼끔 오바다 싶더라 ㅋㅋㅋ 나만 그런가.

  여러모로 난 재밌었다! 이 정도면 엄청 만족스럽다! 다들 꼭 보길!


씬 시티
감독 프랭크 밀러, 로버트 로드리게즈 (2005 / 미국)
출연 브루스 윌리스, 제시카 알바, 미키 루크, 제이미 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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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아침에 안방에서 뭉개다가, 케이블에서 하길래 봤음. 개봉 당시 봤던거지만... 후, 내가 이 영화의 스타일에 좀 미쳐있어서() 아 정말 스타일 작살... 아무튼 처음을 좀 보다보니까 계속 보게 되더라. 눈을 뗄 수 없어ㅜㅜ 잔인한 장면들이 좀 많이 잘리긴 해서 안타까웠음. 뚝뚝 잘려나간 부분이 원체 눈에 띄어서-_-; (워낙에 많았어야지...)

  그래픽 노블을 영화로 옮긴 것들은 많다. 그 중 그래픽 노블 자체의 스타일을 그대로 살려낸 영화. 그래픽 노블의 칸 나눔 자체를 콘티로 쓰려고 작정했다. 로드리게즈가 프랭크 밀러 막 설득해서 공동감독으로 끌어들였음; 암튼 그래서 화면 작살... 눈물난다 보고있으면. 진짜 만화인지 실사인지 구분이 안되는 저 화면 어쩔건데. 아후 아무튼 스타일의 승리... 스토리 다 필요없이도 일단 화면 진짜 멋있다.

  옴니버스 형식으로 단편 이야기 3가지(뭐 조쉬 하트넷이 나오는 시퀀스까지 친다면 4개라지만...)를 다루고 있는데 그다지 연관관계가 또렷하지는 않다. 그냥 배경이 씬 시티라는 것 정도... 그래도 몇 장면들에서 인물들이 겹치는 부분을 보면 재미있기도 하다. 내가 꼽는 걸로는 하티건(브루스 윌리스)이 낸시(제시카 알바)를 구하기 위해 로크 추기경(룻거 하우어)의 농장으로 왔을 때, 잠시 케빈(일라이저 우드)의 모습이 비춰지는 장면. 아 진짜.. 성경책 읽는 케빈에서 굴렀음ㅋㅋㅋ 그건 진짜 피규어 나와줘야하는데.

  3가지 이야기에서 나오는 남자들은 왜 그리들 멋진지. 마브(미키 루크)도 그렇고, 드와이트(클라이브 오웬)도 그렇고, 하티건도 그렇고. 다들 멋있는 남자들orz 폼재는 거라도 좋아. 진짜 멋있다 흑흑. 마브 왤케 멋있니. 난 니 얼굴이 그래도 사랑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골디(제이미 킹)에게 빠져서 목숨까지 내놓는 그 찌질한 태도조차도 멋있더라. 평소같으면 그런 행동 비웃었을텐데-_-; 미키 루크 분장하느라 힘들었겠더라. 덩치가 그렇게 큰 배우도 아니고.. 아니 일단 얼굴부터가 골격이 다르게 분장. '나인 하프 위크' 때의 모습을 생각하면 안습이긴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등장한 케빈.. 후덜덜 그 포스 진짜.. 니가 정말 반지의 제왕에서 커다란 눈 도르르 굴리던 그 호빗이 맞는거니. 포스 작살이었다. 악역에 엄청 잘어울렸어!

  드와이트는 세 남자 중에 제일 덜 멋있긴 했다. 클라이브 오웬은 멋있지만 드와이트 자체는 그냥저냥. 그래도 드와이트의 빨간 스니커즈는 진짜 센스만점... 창문에서 뛰어내리는데 빨간 스니커즈에만 눈이 간다 아주. 그래서 영화 보고나서 한창 빨간 스니커즈 사고싶어서 안달했던 생각히 새록새록 나더라. 드와이트 나오던 이야기에서는 드와이트보다 재키보이(베니치오 델 토로)가 더 눈에 띄었음. 머리에 칼 박힌채로 중얼중얼. 어익후. 뭐 드와이트 이야기에서 주인공들은 창녀촌의 여자들이니까. 게일(로자리오 도슨)의 포스 최강... 언니 멋있어요... 풀쩍 풀쩍 뛰어다니는 미호(데본 아오키)도 예뻤고. 마지막에 총기난사하는 장면 호쾌하더라.

  하티건.. 아 이 남자 진짜 ㅋㅋㅋ 키워먹기도 아니고() 낸시 너 할아버지뻘 되는 사람하고 뭐하는거. 보통 너의 마음 속 영웅은 될 지언정 마음 속 연인이 되지는 않지 않니ㅋㅋ 암튼 멋있음. 저렇게 청렴결백한 형사로 나오다니. 과연 브루스 윌리스. 아무튼 이 남자는 왜 머리가 벗겨져도 멋있는거냐고ㅜㅜ 이마에 난 엑스자 흉터마저 섹시했다. 나 미쳤나봐. 뭐 이 이야기는 세 이야기 중 가장 비열하고 짜증나는 도시의 내면-_-이 보여졌음. 옐로우 바스타드(로크 주니어 역/닉 스탈) 왜 목숨 부지하고도 끝까지 비열하게 구는 건지. 야 로크 의원(파워스 부스) 너도 아들 그렇게 키우는거 아냐 임마. 어쨌든 환갑이 다 된 나이에서도 낸시를 지키기 위해 열혈인 하티건 덕에 낸시는 목숨을 또 부지하였음. 옐로우 바스타드 죽이고 피해가 낸시한테 갈까봐 자살하는 하티건. 결말이 씁쓸하긴 하지만 잘 맺어졌음. 자살하는 장면 아후ㅜㅜ

  난 이 영화 너무 좋더라. 씬 시티 2는 언제 개봉하니 응?


다이 하드 3
감독 존 맥티어넌 (1995 / 미국)
출연 브루스 윌리스, 제레미 아이언스, 사무엘 L. 잭슨, 그레이엄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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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나온 시리즈 중 마지막, 다이 하드 3편을 봤다. 1,2편은 아내를 구하려는 것을 바탕으로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 스스로가 사건으로 뛰어드는 편이었는데, 3편은 사이몬 그루버(제레미 아이언스)에 의해 맥클레인이 말려들게 된다. 사건 해결을 위해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도 그렇고. 토대가 약간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심지어 존 맥클레인은 부인과도 별거중이고...ㄱ- (테러에서 목숨을 그렇게 두번이나 구해줬는데, 그것과 사랑은 상관 없는거다.) 집에서 술만 들이붓는 정직 중인 경찰. 그리고 앞 편에서는 원맨쇼에 가까웠던 데 비해, 이번에는 제우스 카버(사무엘 L. 잭슨)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상대하는 자가 살짝 사이코에 가까운 사이몬인지라, 두뇌를 쓰는 일들이 생기는데- 이건 거의 제우스가 해결하는 듯. 우찌 되었건 둘이 협력해서 이러저리 뛰어다니는게 보기 좋았다. 1편에서 포웰경사와 느꼈던 유대감같은 것을 여기서는 제우스로 대체한 듯 한 느낌을 줬다. 개인적으론 마음에 들었다.

  한스 그루버의 형 사이몬 그루버로 나오는 제레미 아이언스. 알란 릭맨과 조금도 닮지 않았다(...) 그래도 형이라니까 뭐. 아무튼 이 남자, 살짝 신경질적으로 보이는데다가 굳은 얼굴이 맘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수트빨이 극강....orz 난닝구 하나 입고 숱없는 머리를 휘날리며 뛰어다니는 브루스 윌리스와 비교되었음; 아니 뭐 그래도 브루스 윌리스는 좋지만.

  사무엘 L. 잭슨... 마스터 윈두가 젊어! (야) 흑인 아이들에게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부분이 조금 인상깊었음. 지적이고 차분한 느낌의 사람인데, 존 맥클레인이랑 같이 흥분해서 뛰어다니까 재미있었다. 차분함은 나의 편견, 액션에 어울리는 사람이었던걸지도.

  브루스 윌리는 1, 2편의 안정된 캐릭터에서 벗어나게 되어서 흥미로왔다. 여전히 힘들어간 캐릭터이지만, 그래도 뭔가 인생의 무게를 느끼고 있는 중년 샐러리 맨 같아서. 숙취로 머리아프다고 그러고, 아내랑 별거중인 이야기 털어 놓을때도 그렇고... 이것 저것 나이가 느껴졌다. 헉 올해 개봉하는 다이하드 4에서는-_- 꼬부랑 할배가 되어있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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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 하드 2
감독 레니 할린 (1990 / 미국)
출연 브루스 윌리스, 보니 베델리아, 윌리엄 아서톤, 윌리엄 새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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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서 보았음. 1편의 원맨 액션보다는 다른 사람들과의 협공이 늘어난 느낌. 1편에서 포웰 경사(레지날드 벨존슨)와의 인간적 교감이 많았다면, 2편에서는 이것 저것 도움을 받는 식의 것들이 보였다. 1편이 좀더 아기자기한 맛이 있는 액션이 많았다면, 2편은 액션이 좀 더 커진 느낌. 뭐 테러 크기도 좀 더 큰가-_-; 보통 속편들은 엄청 이상하거나 1편보다도 더 좋거나 둘중 하나이던데, 다이 하드는 1편이나 2편이나 그렇게 큰 차이가 느껴지진 않았음; 스케일이 쬐끔 더 커져서 그런지, 좀 더 황당한 구석이 늘어나긴 했어도... 뭐 이정도면 충분히 재미있고.

  요번 편에서도 기자 리차드 쏜버그(윌리엄 아서톤)가 엄청 진상짓을 떨어주었음. 1편 마지막에 홀리 맥클레인(보니 베델리아)에게 한대 맞은걸로 정신을 못차렸는지... 그래서 이번엔 전기충격기로 지졌다.*^^* 홀리여사, 이번엔 100야드 접근 금지명령이라도 받을 것 같소...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은 이번 편에서도 정말 죽을 고생을 다함;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아주 안쓰러웠다. 무슨 수퍼캅이냐. 여전히 존 맥클레인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 무능력한 자들 때문에 완전 열받았음. 그나마 로렌조(데니스 프랜즈)하고는 나중엔 좀 친해진 듯 하지만..ㄱ-; 

  1편과 다름없이 재미있었음. 그러나 1편이 주변 상황 묘사에서는 더 뛰어났던 것 같다.
 


다이 하드
감독 존 맥티어넌 (1988 / 미국)
출연 브루스 윌리스, 알란 릭맨, 보니 베델리아, 레지날드 벨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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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더맨 3 보러갔다가, 예고편으로 다이하드 4가 나오는걸 봤다. 다이하드... 많이는 들어봤고, TV에서도 여러번 해줬고 어떤 영화인지도 대략은 알았지만 제대로 본 적은 없었다. 근데 예고편 보니까 막 보고싶어져서... 역시 씬시티 이후로 브루스 윌리스는 좋은 이미지. 아무튼 그래서 1~3편 보기로 결정. 1편은 무려 1988년도에 나온 거더라. 어제 밤에 방구석에서 졸린 눈 부벼가면서 봤다.

  생각보다 처음에 잔잔하게 시작해서 신기했다. 처음부터 치고박거나 하지 않는구나, 싶었달까. 의외로 배경을 잘 구성해놓고 시작했다.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의 직업이라던가, 그의 가족상황이라던가, 왜 빌딩에 뜬금없이 오게 되었는가라던가... 생각보다 화려하진 않은 액션이었지만 상황들 때문에 눈을 끌었다. 경찰-테러단체-존 맥클레인이 다 들을 수 있는 무전기가 등장한 것도 흥미로왔다. 두근 두근 맘졸이면서, 때로는 화내면서 보았달까. 액션도 액션이지만은, 이런 테러상황에 있어서 바깥의 대처들에 대한 풍자도 엿보였다. 좀 많이 무능력해 보이는 책임자라던가, FBI라던가... 그중에서도 최고봉은 존 맥클레인의 집에 찾아가 유모를 협박해-_- 아이들과의 인터뷰를 해낸 리포터. 덕분에 존 맥클레인의 아내 홀리(보니 베델리아)가 죽을 뻔 했잖느냐! 암튼 엄청 화나는 장면이었음.

  브루스 윌리스 연기는 액션하면서도 이것저것 감정 노선을 드러내야 하는 장면이 좀 있었는데, 잘 소화한 듯. 그 강해보이는 남자가 포웰경사(레지날드 벨존슨)와 대화하면서 울먹이는데 깜짝깜짝. 

  알란 릭맨은 나오는 줄 모르고 봤는데, 처음 오프닝에 알란 릭맨의 이름이 떠서 깜짝 놀랐다. 악역인 한스 그루버 역. 무려 독일 캐릭터... 테러단체도 독일 테러단체였다. 근데 그들이 하는 말은 독일어 문법상 전혀 맞지 않는다고. 그래서 독일 개봉했을때는 유럽의 어느 테러단체로 바꿨다고 한다. 이름도 잭 그루버로 바뀌었고. 20년전의 스네이프 교수님은 엄청 젊고, 수염도 길렀으며, 여전히 독특한 억양이고, 그걸 미국식 억양으로 감쪽같이 바꾸어 말할 줄도 알았다. 호, 신기하여라.

  무작정 치고 박는 액션이 아니라서 좋았다. 재밌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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