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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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스타니스와프 렘 (오멜라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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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읽는데 꽤 오래 걸렸다. 글이 안읽혀서가... 아 맞구나... 재미가 없어서... 영어본을 중역한 거던데 그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문장도 당췌 눈에 들어오지 않는데다가 내용도 영 께름측하고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고 그랬다. 뭘 말하고자 하는건지 감만 잡히고 확실히 알진 못하고 책장을 넘겼다는 느낌?

  솔라리스라는 행성에 연구하러 간 과학자들의 모습을 담고 있는데, 1인칭이라 그 심리가 잘 드러나 있긴 하다. 솔라리스의 바다에서 느껴지는 두려움, 경이 같은 것들이 확 다가왔달까. 그 바다에서 만들어진 존재들, 이를테면 켈빈의 죽은 약혼녀 레야의 등장같은 것들은 내 일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더 불쾌했던 것 같다. 그래도 그 점 빼고는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부분이 거의 없었다. 난 애당초 SF나 근미래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데 왜 이 책을 샀는지 그 때의 자신에게 되묻고 싶은 심정. 판타지인 어둠의 왼손은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아... 어째서 인간 심리를 이토록 꿰뚫는 이 책은 이렇게 끔찍했는지 모르겠다.

  레야라는 존재가 영 별 거 없이 가버린 것 같아서 아쉽다. 물론 그게 작중의 '나', 켈빈에게는 엄청난 일이지만... 제 3자의 입장에서 보기엔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는 소리. 하긴, 그게 레야의 본질인가. 켈빈에게 거대한 의미로 다시 다가오는 것. 처음에는 그 레야를 떼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던 켈빈이, 레야가 떠난다는 사실을 견디지 못하는 것을 보는 건 흥미로웠다. 초반 부분에서 강렬하게 남았던 부분이 있는데,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레야를 두고 난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라고 표현하는 부분. 이랬던 주인공의 감정이 레야를 떠나보내지 못하게 변했으니 내 기분이 어땠겠어.

  확실히 흥미롭고, 인간 자체를 잘 파고들었지만... 아... 이 묘하게 불쾌한 기분 덕분에 또 읽을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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