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스타!
감독 데비 아이싯 (2009 / 영국)
출연 마틴 프리먼,애슐리 젠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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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랬습니다 저는 마틴 프리먼이 좋긴 하지만 마틴 프리먼의 팬은 아니었습니다... 이건 전형적인 예고편을 보면 끝을 알 수 있는 영화다. 그런 영화는 얼마든지 있고, 난 그런 뻔함을 무작정 싫어하진 않는다. 매번 무거운 거만 볼 순 없잖아. 내가 보는건 스토리 그 자체보단 매끄러움이나 전반적인 인상 같은 거. 근데 크리스마스 스타!는 그 부분에서 상상을 뛰어넘게 흐트러진 모양새를 보여준다. 전개가 뻔한 건 좋은데 너무 황당해서 중간중간 입을 벌림. 게다가 난 원래 내가 부끄러워지는 듯한 이런 사건을 좋아하지 않으니까.

  너무 이상해서 왜 그런가 했더니 애당초 각본 없이 즉흥적으로 만든 영화라고. 보면 그럴만 하다 싶다. 사건과 사건은 그냥 순간순간 튀어나오는 아이디어에 의지한 것 같다. 당연히 이음새는 엉망이고, 결말 또한 이 모든 사건에도 불구하고 어떻게든! 해피엔딩을 맞는다. 나는 헐리우드에서 제니퍼(애슐리 젠슨)가 돌아왔을 때 입을 딱 벌림. 혼자도 아니고 헬리콥터를 타고! 야 말이 되냐... 너무 하잖아.

  그래서 이 영화가 쓰레기냐, 하면 그 정도라고까진 말하고 싶지 않다. 난 평이 후하고 애들에게 약하니까... 에라곤 정도로 날 고문한 건 아니고, 진행이 덜걱거렸다 뿐이지 장면 장면은 귀여움이나 재치가 있긴 했음. 폴 매든스(마틴 프리먼)가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는 것을 보면 내가 괴로워지긴 했지만 뭐... 그래 이건 해피엔딩이란 걸 알고 있었으니까. 아, 별개지만 미스터 파피(마크 우튼)는 내가 폴이었으면 벌써 목을 매달아버렸어...ㅋㅋㅋ 질투 많은 친구인 고든 셰익스피어(제이슨 워킨스)는 끝까지 악역은 아니고 막판에 다같이 좋은거 좋은거에요 찍었고. 그렇지.. 이 영화에 많은 걸 바라면 안되는 거지... 애들은 그냥 마냥 귀여움.

  자잘한 재미는 있지만... 흠. 많은 걸 바라지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하다 싶게 날 실망시키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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