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그렇게나 거대해 보였던 존재들. 그러나 막상 내가 그 나이가 되고보니, 그들도 어렸구나... 나와 같이 철이 없었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나와 같이 유치했던 존재들. 그러나 그들조차 몇 살 어린 내게는 너무나 거대해 보였다. 지금의 나와 과거의 나는 다르다. 어찌 되었건 세월의 힘이라는 것은 제법 위대해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이는 나보다 많이 겪게 된다. 그것만으로 그들은 나보다 거대해 보인다.

  어른이 된다는 것과 성인(成人)이 된다는 것은 다른 것 같다. 나이만 먹으면 성인이 될 수 있지만, 누구나 어른이 될 수는 없다.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나는 성장하는 것일까. 점점 어른으로 내딛고 있는 것일까? 항상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지만, 알 수 있는 것은 여전히 내가 어리다는 것. 아직은 어른이 아니다. 그러다 어른이 되면, 온연히 철이 들면... 그 다음은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일까. 그러나 그 이후의 일을 생각하기엔, 지금의 나에겐 어른으로의 길조차 너무나 멀어 보인다. 

  어른이 되고싶다. 철없이 반복하는 일들은 너무나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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