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7 - 토이 스토리 (Toy Story, 1995)



토이 스토리 2
감독 애쉬 브래넌,존 래스터,리 언크리치 (1999 / 미국)
출연 팀 앨런,톰 행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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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보다 재미있는 2편. 우디(톰 행크스)와 버즈(팀 앨런)는 어느새 서로를 돕고 아끼는 친구가 되었고, 앤디의 방 안에서 인형들의 삶은 여전히 창고 세일의 두려움과, 새로운 선물에 대한 두려움, 버려지는 두려움을 숨기고 즐거웁게 살아가고 있다.

  큰 스토리는 1편과 다르지 않다. 어쩌다 집을 나가게 된 인형들이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벌이는 여정. 다만 1편보다 좀 더 무거웠다고 느꼈던 게, 1편에서는 애정을 빼앗기는 데 느끼는 두려움을 나타냈다면, 이번엔 '장난감으로서 버려질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건드리고 있어서 그랬다. 게다가 이 장난감들은 주인을 배신할 줄도 모른다지...

  인형들의 입장이 아이들과 똑같이 어리다면 모르겠는데, 뭔가 아이가 없으면 안되면서도 동시에 아이를 아이로 바라보는 어른으로서의 느낌이 있지 않나. 우디는 언젠가 앤디가 떠나가버릴 거라는 걸 알고, 그래서 같은 경험을 가진 제시(조앤 쿠삭)의 모습에 설득당해 버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부모가 자식을 버릴 수 없듯 우디는 결국 앤디를 버리지 못한다. 우디를 데리러 온 친구들이 아니었어도 결국은 돌아가려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고나.

  결론적으로은 모두가 앤디의 방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지만 그게 언제까지 갈까, 결국 제시는 앤디의 방에 와서도 같은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쓸쓸한 느낌이 자못 들었던 영화. 그러나 여전히 유쾌하고, 위트있었다. 저그(앤드류 스탠튼)의 I'm your father는 최강. 우디2의 절규도 재미있었다. 이런 패러디 재밌고나. 아, 그리고 우디가 보 핍(애니 파츠)을 두고 제시로 갈아타는건가 했더니, 제시가 의외로 우디와 눈이 맞게 되어서 싱기방기. 굳이 세트일 필요는 없어요ㅋㅋㅋ

  부쩍 어른스러워진 속편. 3편은 그 최종장이라던데 궁금하다.


타잔
감독 케빈 리마, 크리스 벅 (1999 / 미국)
출연 조 화이트, 나이젤 호손, 알렉스 D. 린즈, 글렌 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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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앙 역시 디즈니 2D 애니메이션은 너무 재미있다... 이거 보고 나니까 새삼 미녀와 야수라던가, 라이온 킹 같은 것들이 보고 싶어졌다. 3D랑은 다른 맛이 있다니까.

  초반부부터 중반까지는 눈도 못떼고 재미있게 봤다. 진행 속도도 꽤 좋았고,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도 마음에 들었다. 타잔(토니 골드윈/아역-알렉스 D. 린즈) 자체보다는 고릴라 엄마 칼라(글렌 클로즈)와의 만남같은 거라던가, 타잔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고릴라 무리의 우두머리 커책(랜스 헨릭슨)과의 관계, 그리고 친구인 터크(로지 오도넬)나 텐더(웨인 나이트/아역-테일러 뎀시)와의 관계 같은 게 즐거웠달까. 본디 자기 원래 자식을 잃고 정을 갖게 된 칼라는 그렇다 쳐도, 커책이 타잔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타잔은 그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은 것들이... 뭔가 뛰어넘어야 하는 아버지같은 모습이었다. 그래서 커책과 타잔의 관계가 영화 내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다. 터크는 귀엽고 감초같은 캐릭터였다. 텐더는 그냥저냥 사실 역할이 크진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좀 더 설명을 해 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았다. 뭔가... 있지만 없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

  오히려 재미가 좀 떨어졌던 게 중반 이후 제인(미니 드라이버)을 만난 후.. 라고 생각했다. 원래 이 부분이 제일 흥미진진해야하는데, 만나고 나서 타잔이 변화하는 과정이 너무 쓱 지나가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제인과의 소통도 좀 부족했던 것 같고... 손을 대는 장면 같은 건 정말 좋았지만, 제인이 타잔을 좋아할 이유같은게 거 참. 악역의 설정도 좀 그랬던 것이, 클레이튼(브라이언 블레스트)의 악역 등장이 너무 뒤늦었고(뭐 그럴만한 캐릭터라는 것은 미리 알 수 있었지만) 해소 또한 그렇게 극적인 느낌이 아니어서 심심한 느낌이었다. 라이온 킹이나 미녀와 야수의 악역들을 생각하면 클레이튼은 좀 심심했지. 인간 버전의 텐더로는 포터 박사(나이젤 호손)를 꼽을 수 있겠고.

  작화는 뭐 그때에도 예뻤겠지만 지금 봐도 좋더라. 하지만 똑같이 자연이 배경이었던 라이온 킹에 비해 좀 심심한 느낌이 있지 않았나 싶다. 어두컴컴한 정글이라 그런가. 몇 몇 장면은 정말 예뻤지만... 그런 부분보다는 인물이 움직이는 그런 쪽에 더 신경쓴 느낌이 강했다. 노래는... 딱히 기억 나는 노래가 없을 정도로 부족했다는 느낌.

  원작을 기대하진 않았긴 했는데 정말 많은 부분에서 관계를 잘라내고 정리해서 간단한 서사구조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 짧은 영화고, 그게 애니메이션에 어울리긴 하지만 서사를 좀 더 보강했다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진행이 빨랐던 것은 마음에 들었다.

  어라, 쓰고 보니 좋은 소리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엄청 재미있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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