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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설이다
감독 프랜시스 로렌스 (2007 / 미국)
출연 윌 스미스, 앨리스 브라가, 대쉬 미혹, 찰리 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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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랑 영화보러 나갔다가 걸려있길래 봤음. 이상하다-_-; 난 개봉을 13일로 알고 있었는데. 뭐 봤으니까 됐지만...
 
  개봉 전부터 기대하던 건데 사실 난 원작 소설은 안봤고 줄거리랑 스포만 알고 있었다. 근데 이건 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물로 만들면서 Legend의 의미를 바꿔놨어... 결말도 바꿔놓고. 아니 뭐 원작 결말대로 갔으면 그건 그거대로 많이 우울했겠지만 이것도 그다지 개운한 기분은 아닌데? 굳이 네빌을 구원자로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구나... 만들려면 아예 전형적인 헐리웃 플롯대로 가지T_T 결말 진짜 아쉽다... 나쁜 게 아니라 아쉬워;

  홀로 남은 남자의 고립감, 외로움 그런걸 잘 섞어놓았다. 좀비들이 창궐한 세상의 암울함도 느껴지고. 근데 좀비들 생긴 게 어디서 많이 본 애들... 프란시스 로렌스 전작인 '콘스탄틴'에서 나왔던 악마들처럼 생겼어ㅋㅋㅋ 보면서 어어 악마다? 악마다? 이러고 보고. 여기 좀비들은 머리가 좀 좋더라. 새벽의 저주나 그런 데 나오는 애들같지 않고 머리도 쓰고-_-;; 다만 폭력적이고 그럴 뿐. 덫도 놓고 그래서 깜짝 놀랐음.

  영화 보는 내내 긴장감이 사라지질 않더라. 내가 네빌(윌 스미스)이 되어서 뉴욕을 누비고 있어. 해가 지면 내가 다 떨리고, 샘(우리의 개-_-님)이 어두운 데로 들어가면 내가 막 다급해지고. 영화 자체가 불쑥불쑥 이런 것도 많고 참 흥미 진진. 결말 보기 전까진 이거 너무 재밌어! 모드였다. 1인용 롤플레잉 게임을 하는 느낌. 그런 의미에서 샘이 죽을 때 내가 너무 좌절orz

  근데 왜 네빌이 뉴욕에 혼자 남으려 하는 건지는 잘 이해가 안돼. 아무리 자기네 도시에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자기가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그렇지. 그렇게 홀로된 거에 좌절감을 느끼는 남자가; 뭐하러 굳이 구원자가 되려고 하는 건지. 뭐 일단 그걸로 영화 상의 '전설'의 의미를 부여하긴 했는데. 이 전설의 의미도 영 별로고... 막판에 내가 너무 짜증났던게 애너(알리스 브라가)랑 에단(찰리 타핸) 등장한 다음에. 애너가 자꾸 신의 뜻이라느니 뭐라느니 해서-_- 심지어 결말도 약간 그 말대로 가는 것 같고. 콘스탄틴 찍은 감독이라지만 말야. 저런 게 신의 의도면 정말(...) 신 믿고 싶겠니...

  윌 스미스 연기 좋았음. 특히 바이러스에 걸린 샘을 목 졸라 죽이는 장면. 진짜 그 표정에서 나타나는 좌절과 슬픔 그런 오묘한 감정들이 막. 죽을려고 작정하고 좀비들한테 덤벼들 때도 그렇고. 홀로 남은 고독감 이런 거 은근히 잘 표현하더라. 윌 스미스 원맨 쇼니까 다른 애들은 뭐 별로... 네빌의 딸로 나오는 말리(윌로우 스미스)는 윌 스미스 친딸. 근데 행복을 찾아서의 제이든처럼 많이 나온느 것도 아니고 해서 연기는 잘 모르겠음.

  사람들 말로는 '28일 후' + '캐스트 어웨이' 라는데 난 둘다 안봐서; 근데 왜 그렇게 말 하는지는 알겠다. 나는 그보다는 '우주 전쟁' 느낌이었다. 그래도 재밌긴 재미있음. 많은 걸 안바라면 돼. 원작 본 사람은 쫌 짜증날 수도 있겠다.



행복을 찾아서
감독 가브리엘 무치노 (2006 / 미국)
출연 윌 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탠디 뉴튼, 브라이언 호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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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 가드너의 실화를 가지고 만든 이야기. 윌 스미스가 주연이다. 사실 실화엔 별로 관심 없었고... 그냥 윌 스미스가 나와서 보고 싶었었는데 개봉 당시 못봤음. 그냥저냥 넘어가나 싶었다가, 요번에 오프라 윈프리 쇼 방송에서 행복을 찾아서 관련한 내용 해주는거 재방송 보고 급 땡겨서 봤다.

   약간 절제된 윌 스미스의 연기가 참 좋았다. 화장실 장면의 그 조용한 눈물안에 크리스 가드너의 힘겨운 상황이 그대로 드러난다. 아들 크리스토퍼 역의 제이든 스미스는 정말 귀엽다. 영화 상에서 어린애답게 철이 없기도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어른스럽다는 느낌. 윌 스미스와 똑 닮은 친아들인지라 영화 몰입도 더 잘되었음. 크리스 가드너의 아내 역인 탠디 뉴튼은 생각보다 조연이 아니었다. 생각보다 비중이 많음. 나는 집나간 엄마라길래 좀 나쁜 이미지였는데 떠나는 린다를 욕할 수 없더라; 린다도 너무 힘겨웠는걸.

    영화 자체는 크게 관객을 휘두르지는 않는 듯 하다. 감정을 쥐어짜려고 하지도 않고, 고군분투하는 크리스 가드너의 힘겨운 삶과 성공의 이야기를 참 담백하게 묘사한다. 아들을 데리고 노숙을 하는 크리스 가드너의 모습은 사실 따로 꾸미지 않아도 눈물이 나는 그런 상황인지라... 이게 참 실화의 힘이라고 해야할까. 그런게 있었다. 실화라는 걸 아니까 가슴이 더 아픈 듯한. 그런 거. 그리고 보고나서 더 한결 마음이 좋고.

  부정을 느끼기도 좋고, 노력하는 삶을 느끼기에도 좋은 영화다. 그것이 실화라서 더 강하다.


Mr.히치: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
감독 앤디 테넌트 (2005 / 미국)
출연 윌 스미스, 에바 멘데스, 케빈 제임스, 엠버 발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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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블에서 하길래 봤음. 나는 윌 스미스를 많이 좋아해서 개봉 당시 보러가려고 했으나-_-; 그당시에는 또 다른 영화를 보느라 못봤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긴 하고 싶은걸 다 살수는 없지. 어찌되었건 볼 운명이었으니 이제라도 본게 아닌가.

  로맨틱 코미디다. 포스터만 봐도 윌 스미스 원톱을 내세우고 있고, 영화는 윌 스미스에 의해 굴러간다. 스토리 자체가 그렇게 흥미있게 당기거나, 엄청 재미있다는 느낌은 아니었다. 넘치지 않고 적절하다. 근데 미적지근도 하다. 그런 느낌. 뭔가 2% 부족해. 사교계 명사를 좋아하는 남자의 이야기나, 그런 남자를 코치하는 최고의 데이트코치의 꼬이는 연애담. 나름 흥미있을 법할 스토리인데 왜이리 뭔가 빠진 느낌이 들까.

  연기들은 편안해서 그냥 보기 좋았다. 알렉스(윌 스미스)와 사라(에바 멘데스)의 연애보다, 알버트(케빈 제임스)와 알레그라(엠버 발레타)의 연애 모습이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알버트 너무 귀엽다. 그렇다고 커플들끼리 엄청 상성이 맞아 보이지는 않았지만. 여기 나오는 커플들은 둘 다 왜이리 안어울려 보이지; 똑같이 못생긴 남자+예쁜 여자 조합(아니, 실상과 상관없이)이라도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의 잭 블랙과 기네스 펠트로는 정말 잘 어울렸는데. 무슨 차이인걸까.

  알렉스 히친스는 나름 연애에 대한 좋은 대사를 많이 내뱉는다. 단순히 데이트 코치로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랑에 대해 말할 때에는 그 대사들이 더 빛을 발했다. 나는 그냥 열정적인 모습이 보기 좋았다.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그렇게 뛰어 올라요. 날 수 있길 바라면서. 날지 못하면 바위처럼 떨어질테고. 떨어지는 내내 생각하겠죠. 도대체 내가 왜 뛰었을까.


  아, 그리고 짧게 나오는 알렉스의 과거-_-이야기는 정말(...) 참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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