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여자의 남자친구
감독 박성범 (2006 / 한국)
출연 최원영, 고다미, 이정우, 김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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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멍하니 있다가 봤음. 그래서 초반에 이게 뭐야 하면서 헤맸다. 난 포스터에 나오는 세 남녀만 나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완전 여섯 명이나 나와서 깜짝 놀랐네. 사람 얼굴 구분 되게 못하는 사람이라 스토리 안잡힐 때는 어, 저 여자는 또 뭐야? 이러고 있고ㅋㅋ

  A는 B와 만나면서 C를 만나고 있고, C는 또 A와 만나면서 D를 만나고 있고. D는 C와 만나면서 E와 만나고 있고. E는 또 F와도 만나고. 그리고 다시 F는 A를 만나고 있는-_-; 꼬이고 꼬인 연애담. 중간에 툭툭 스토리 별로 잘라놨는데 이게 또 시간차가 다 달라서 나중에 다 보고 나면 아하! 하고 손을 짝 치게 되더라. 여섯 남녀가 다 만나게 되는 결말 부분도 별미. 

  꼬이고 꼬인 연애담이다 보니까 섹스하려고 하는 남자와 버티는 여자, 혹은 제법 수위있는 섹스장면이 많이 나오더라. 사진작가인 지연(고다미)의 방에서 빛이 나오는 판?? 그런거 위에서 하는 섹스장면- 야하기도 야한데 되게 섹시했음. 이런 식의 연애담이라는게 참 그래서-_-; 사실적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감이 좀 있었음.

  최원영은 드라마 '하늘만큼 땅만큼'에서 처음 봤었어서 되게 젠틀한 이미지였는데. 여기서 보니까 아주 완전... ㅋㅋ..ㅋ.. 심지어 유부남이어서 깜짝 놀랐음. 야 이개XX야!!라고 외치고 싶었는데 뭐 나중에 보니까 그 부인(김영애)께서도 이 연애라인에 꼬여계시고. 영화 '램프의 요정'에서 봤던 이정우는 여기서 아주 제대로 섹시하고 잘 노는 양아치로. 이분도 램프의 요정에서의 그 다정한 이미지가 강했는데 여기선 정반대; 아 고혜성 그냥 감초역의 조연일줄 알았는데 은근 주연이어서 놀랐다. 게다가 생각보다 연기도 꽤 되더라. 

  이것저것 스토리가 엄청 복잡시렵거나 그런건 아닌데 연애하는 모습을 참 말초적으로-_-; 표현했달까. 사실 스토리보단 연출이 좋았다.


램프의 요정
감독 전원 (2007 / 한국)
출연 김동욱, 이정우, 임주은, 고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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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 CGV 에이틴 에피소드 4. 에피소드 네 가지 중에 소녀X소녀랑 18은 봤고, 세번째 에피소드는 못봤음. 영화관에서 개봉한게 아니라 그런지 포스터가 없다. 아놔 근데 이 사진 왜이래; 교복이라도 입혀놓던가... 뭔가 영화랑 상관없는 사진이라 깜짝 놀랐음.

  TV용으로 제작한 것이라 그런지 한 시간 가량되는 짧은 런닝타임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었는데, 보고 나니까 더 길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이야이가 숭덩숭덩 빠져버린 것 같인 기분이 들어서. 그냥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면 좀 부족하고, TV용이라고 생각하면 그럭저럭 제 몫을 해낸 영화였다.

  여러가지 부분에서 아마추어적인 부분이 느껴진다. 편집이라던가 연출... 소소한 부분에서 드러나는 것들이 못내 아쉽다. 짧은 시간 안에 밀어넣는 이야기를 만들어야했는지 캐릭터나 스토리도 많이 도식적. 

  좀 신선하고 상큼한 기분이 들었던 캐릭터는 기범이 누나(고서희)였다. 이 인물이 너무 대충 다뤄져서 아쉬웠음. 동희(김동욱)나 기범(이정우)이는 뻔한 캐릭터긴 했는데 그래도 참 풋내나는 것이 귀엽고 좋더라. 수정(임주은)은... 뭐랄까 페이크; 진짜 페이크. 차라리 없는 편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곁다리 캐릭터중 가장 아쉬운 것은 애들의 싸가지 없는 선배 진석(이호영). 동희, 기범, 수정 이 셋을 다룰 것이 아니라 동희, 기범, 진석 이렇게 다뤘으면 이야기가 더 나았을 것 같다. 그러면 너무 본격 퀴어영화가 되어서 부담스러웠던걸까-_-;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램프의 요정은 꽤 볼만하다. 일단 내가 학원물에 환장한 여자라(...) 이런 뻔한 설정도 참 좋더라. 짝사랑하는 기범의 감정이 참 귀엽고, 애틋하게 다가와서 그것도 좋았고... 기범이 감정세계를 참 잘 다뤄놨다.
 
  근데 나 궁금한거 있는데... 진석이 자기 패거리 다 있는데서 완전 커밍아웃(+아우팅)한거아냐. 뭡니까, 진석이 속한 패거리는 교내 퀴어 일진 클럽...? 그렇다면 기범이는 옛날에 그곳에 속해 있었다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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