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없이 응모했는데 당첨되어서 보러갔다. 포스터에서 하얀 글씨는 축하가수, 보라색 글씨는 헬로루키 최종 7팀이었다. 헬로루키중에서는 아는 팀 없었고(...) 사실은 축하공연 보려고 간 거였는데 전반적으로 너무 좋았다. 마음에 쏙 들었던 팀도 있었고, 그럭저럭한 팀들도 있었지만 이건 취향의 문제고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첫번째 루키. 더 유나이티드 93. 좀 펑크...같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취향은 아니었다. 이런 방방 뜨는 노래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이 즐기진 모했다. 노래가 좀 촉이 안왔다. 그래도 머리는 신나게 까딱거렸음... 첫번째 순서라서 좀 불리하겠다 싶었다. 그냥 순서만이 아니라 음악 자체가 처음 시작하기에 안어울렸다. 루키들마다 두곡 부르는데, 그거 하면서 드럼이 셔츠 벗는게 좀 재미있었음.

  두번째 루키. 프렌지. 가사도 없고 포스트락이라길래 기대를 안했다. 왜냐면 나 포스트락 별로 좋아한적 없어서... 시규어 로스도 그냥저냥 멍할때나 듣는 정도니까, 진짜 기대 안하구 들었는데. 와... 노래 끝나자마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얘네 진짜 좋다. 이 생각이 바로 들어서 놀라웠음. 전율했다. 두번째 곡 이카루스 할 때 중간에 잠시 끊기는 듯 하다가... 카운트다운 나레이션 뒤에 팡 터지는 부분이 있었는데 진짜... 내 속에서 뭔가 터져나가는 기분이었다. 너무 좋았다. 헬로루키 7팀중에 이 팀이 가장 좋았다... 그래서 대상받을줄알고 시상식까지 기다렸는데ㅡㅡ 아열받아

  축하공연. 크라잉넛이었다. 그냥 신났다. 룩셈부르크랑 말달리자 불렀는데 진짜ㅋㅋㅋ 무대 넘 즐기는 기분이었다. 스탠딩나가고 싶더라...ㅋㅋㅋㅋ 스매싱? 모싱존 작게 생겨서 웃겼다.

  세번째 루키. 김나현 밴드.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에서 1위하고 그랬다던데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았다. 근데 내 취향은 아니었다. 건반음이 더 잘 살아났으면 취향이었을지도... 근데 좀.. 한곡만 했는데 인터뷰에서 그 한곡에 모든걸 보여줄수 있다고 그랬나? 비슷한 요지의 말을 했는데 그 한곡이 취향이 아니었다.

  네번째 루키. 더 큅. 그 음습하고 밑바닥에 침전해있으면서 내 발목잡는 느낌의 음악을 했다. 근데 마음에 들었다. 보컬이 좀 허세.. 있게 "이왕 오신거.. 즐기다 가세요." 이랬는데ㅋㅋㅋㅋㅋㅋ 약간 오그라들긴했지만 노래가 좀 취향이어서 괜찮았다. 가사가 있다기엔 뭐하고 없는 것은 아니고 비명같은 소리를 냈는데 뭐 여튼 음악이랑 잘 어울렸다.

  다섯번째 루키. 랄라스윗. 나 이런 별로 음악 안 좋아한다. 처음 듣고 좋아한 적 없다... 그냥 귀엽고 예쁘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음악이었다. 인터뷰에서 우울할때 집에서 들으면 기분좋아질.. 뭐 그런 음악이라고 했는데 내가 그래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다... 나는 기분 안좋으면 람슈타인이나 듣는 사람...ㅋㅋ

  축하공연. 클래지콰이. 무대를 여유롭게 누비고 다니는 느낌이 좋았다. 노래도 좋고ㅎㅎ 아는 노래 나오니까 사람들이 다 신난거 보였다.

  축하공연. 국카스텐이랑 아폴로 18 합동공연. 헬로루키 1회, 2회 대상 수상자들인데... 당연하게도 실력 좋았다. 국카스텐 하현우 목소리 왜이렇게 좋나요ㅡㅡ;;; EP에 실릴 노래 불렀는데 노래 넘 좋더라. 처음 들었는데도 목소리때문에 훅가더라. 하현우가 아폴로 18에게 "제가 좀 나대요" 이럴때 빵터짐. 두 밴드 합쳐서 사자후 부른 것도 원곡보다도 좋았다.

  여섯번째 루키. 가자미소년단. 얘네 좀 신날 거 같긴 했는데 진짜 신났다. 진짜 락큰롤ㅋㅋㅋ 난 보컬 인터뷰 보면서 아 뭔가... 생활고에 찌들다가 생활고 때문에 오히려 밝아진 듯한 인상이 든다. 이런 느낌을 막 받았다. 공연 자체 되게 즐기면서 하는 타입이었고 라이브로 보는 게 훨씬 나을 밴드였다. 그리고 실수했는데도 재치있게 넘기는 게 아주 보기 좋았다. 관객 호응 이끌어내는 것도 수준급. 계속 뛰어 하면 사람들 다 뛰구ㅋㅋㅋ 얘네 실수 중에 기타솔로 하려다가ㅋㅋㅋ 넘 신나서 튀어나가는 바람에 기타선이 뽑혀버렸는데, 컨셉이라구ㅋㅋㅋ 불쌍해보이려는 컨셉이라고 그래서 살도 안쪄요 이러는데 또 웃겼음. 상 하나 받을 거 같았는데 심사위원 특별상 받았다.

  일곱번째 루키. 야야. 어..음... 좀... 네스티요나 다운그레이드버전? 보컬이 노래는 잘하는데 자기들 노래보다 다른 노래 부르는게 듣고 싶었던 팀이었다. 개인적으로 보면서 아... 굿을 보고있다. 내가 굿을 보고있네! 이런 기분이었는데 대상 받아서 깜짝 놀랐다. 사실 프렌지가 못받아서 더 열받았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보컬이 무대 장악하는 능력은 진짜 뛰어나더라.

  축하공연. 슈프림 팀. 스탠딩 아닌거 후회함... 슈퍼매직이랑 땡땡땡 하는데 진짜 위에서 보니까 스탠딩 존이 다 난동났다. 당장 뛰어 내려가고싶었음..ㅡㅜ 크라잉넛 때랑 비슷한 느낌ㅋㅋㅋㅋ

  축하공연. 스윗소로우. 가만히.. 앉아서 봤습니다. 세곡 불렀는데 그 젤 유명한 곡 한곡만 알고 나머진 몰랐다. 그냥 모르겠음. 내가 잘 안좋아하는 장르. 그래도 사람들 반응은 진짜 좋았다.

  그리고 헬로루키들 합동공연했다. 90년대 댄스곡 뽑아서 팀들끼리 묶어서 했는데... 더 큅+더 유나이티드 93, 프렌지+랄라 스윗, 가자미소년단+야야+김나현 밴드 이렇게 했다. 첫번째 팀 공연은 별로였다. 무슨 노래방 온 줄 알았다. 편곡도 별로... 룰라 노래였는데. 두번째는 패닉의 UFO불렀는데 오 좋았다. 내가 프렌지 마음에 들어해서 그런지 몰라도 괜찮았다. 세번째 팀은 김나현 밴드 좀 낄 새 없이 손해겠다 싶었지만ㅋㅋㅋ 가자미소년단 보컬이랑 야야 보컬이 워낙 신나서 좋았다.

  축하공연. 봄여름가을겨울. 진짜 좋았다.. 되게 여유낙낙한 무대였다. 그러면서도 진짜 좋기는 좋아서.. 마지막곡때 스탠딩으로 내려갔는데 막 너무너무 좋았다. 브라보 브라보 사람들 다 따라하는데 괜히 막 좋구ㅎㅎ

  심사 결과에 나는 큰불만이 있지만..ㅡㅠ 흑흑 그래도 뭐 다들 좋았으니까! 오래간만에 재미있게 공연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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