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탕
감독 이환경 (2006 / 한국)
출연 임수정, 박은수, 김유정, 홍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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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 당시에도 볼 생각 전혀 없었고, 개봉 후에도 볼 생각 없었는데... 케이블에서 하는거 채널 돌리기 싫어서 멍하니 있다가 보게 되었다. 딱히 임수정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식의 스토리를 좋아하는 편도 아니어서. 였는데 뭐 보고 나니 나쁘지 않네'ㅂ'

  스토리가 되게 빤한 편이다. 말을 운명적으로 좋아할 수 밖에 없는 환경, 헤어짐의 고난, 운명적 재만남, 그 말과 함께 험한 세상을 헤쳐나가는. 그리고 결말은 나름 주인공의 죽음; 뭐 요런 식.

  결과적으로 라인이, 나쁜 한국 사회의 단면과 싸워여하는 환경, 그리고 말과의 관계에 있어서의 감정라인. 요렇게 두 개로 나뉘는 거같은데... 솔직히 둘다 작위적 느낌이 많이 나긴 하는데 재밌긴 함. 막판 가서 전자 쪽이 좀 무시되는거 같아서 슬프다... 시은이(임수정)가 그랑프리 이기고 나서 보여주는 장면이, 천둥이 부여잡고 우는거랑 과거 회상이 전부여서; 그래서 철이(오태경)랑 김 조교사(최학락)는 어떻게 되는건데ㄷㄷ 라는 느낌이랄까. 아니 물론 천둥이 죽은 건 슬프지만 이쪽도 좀 다뤄주시면 안될깝쇼;; 오태경이 좋아서 좀 보고 싶었구만.... 임수정이 오태경 말 채찍으로 때리는 장면에서 각혈했음ㅋㅋㅋ 헉 알몸을 채찍으로 떄려!

  아빠 익두(박은수) 쪽과의 관계는 좀 다루다 만 것 같은 느낌이라 아쉬움... 왜 둘이서 마주보고 감정을 해소하지 않는걸까. 무뚝뚝한 아버지도 좋지만 난 다정다감 쪽이 좋은데. 어째 익두보다 판돌(김기천)하고 통하는 장면이 더 많어;

  시은이 친구 민자로 나오는 홍지영씨 사투리와 함께 그 특유의 억양을 써서 감초역할 잘 하더라. 이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런 모습들 좋았음. 그리고 반장 마천복(박길수) 생각할수록 안습... 아내 자식은 어쩌라고;_; 이 때 김 조교사 너무 미웠으으.

  윤 조교사 역의 유오성이나 국산마에 투자하려는 마주 역의 백일섭 씨의 연기 좋았음. 우정출연이라고 되어있넌데, 우정 출연 치고 유오성씨는 분량이 많더라. 유오성씨 얼굴이 약간 말상인데 말들이랑 같이 나오니까 너무 잘어울렸음... 진짜 조교사같아() 죄송해요...

  천둥이 연기 너무 잘한다. 보면서 오오오, 저 말 대단해! 라고 말하고 있었음ㅋㅋ 근데 막판에 천둥이가 달리고 싶다고 주변 사람들이 해석하는건 쫌 오바. 그냥 그때만 말 안들은 걸수도 있잖아-_-; 그걸 수술 안시키고 경기 출장 시키는건 이야기 진행을 위해서라밖에 생각할 수 없다.

  뻔한 스토리의 영화, 그래서 아쉬운 점도 많다. 그래도 배경이 참 아름답고, 임수정도 예쁘고, 그럭저럭 감동도 주고. 케이블 TV에서 본 거 치고는 좋았음.


달콤, 살벌한 연인
감독 손재곤 (2006 / 한국)
출연 최강희, 박용우, 조은지, 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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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하하. 이리도 유쾌할 수가 있나. 예매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은 후에야 봤던 이 영화. 몹시 유쾌했다! 특히 박용우가 연기한 황대우는 박용우와 너무 일치되어버렸달까... 으히히. 박용우를 처음 본게 초등학교때인가, 중학교 때인가였는데. 지지리 인기 없었던 드라마 '크리스탈'에서 봤었던 그를 지금 이런 모습으로 보니 감회가 새롭다.

  최강희가 연기한 캐릭터미나는 아무래도 대우의 캐릭터에 좀 묻혀버린 느낌. 그래도 무서운 여자인데 별로 안무서워 보였다. 그래도 예뻐서 좋았음. 최강희는 학교 1에서 보고 그때부터 쭉 좋아했는데, 이제서야 빛을 발하는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그건 박용우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영화는, 앞에서 말했듯이 몹시 유쾌하다. 거의 끝부분까지 웃으면서 봤다. 크게 웃음 터지는 장면도 몇장면이나 있었고... 그런데 의외로 홍보해댄 "이게 뭐예요?""혀요, 싫어요? 빼요?""빼지마 빼지마 혀 너무좋아" 이 장면이 별로 안웃겼음. 배경음악에 묻혀가는 느낌이었다. 뭐 꼭 이장면 아니어도 웃긴 장면은 몹시 많았지만. 사소한 연애담이 중심이고 살인은 그냥 곁들여진 이야기 같다.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결말이 조금 더 좋았으면, 하는 아쉬움도 물론 있지만. 그럭저럭 엄청 실망했어! 라던가, 돈아까워! 라는 기분은 들지 않았던 영화.

  참, 초연인 장미 역의 조은지의 열연도 볼만했다.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보다 연기가 일취월장 한 기분이더라. 잠깐 나온 계동이 캐릭터의 정경호는, 잠깐임에도 꽤 인상에 박혔음. 그 인상이라던가(...) 연기도. 조연들이 좋은 영화였다:) 대우쪽 친구들의 캐릭터는 그저 그랬지만.

  최근 본 영화중에 가장 유쾌하게 보았던 영화. 스트레스 쌓였을 때 보러갈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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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쓴건지 까먹었어...
그치만 개봉하고 얼마 안지나서 봤으니,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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