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감독 이준익 (2006 / 한국)
출연 박중훈, 안성기, 최정윤, 정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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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케이블에서 자주 하더라. 입소문 탈때도 내 취향은 아닌 것 같아서 안봤다. 근데 또 보니까 재미있네;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 작품이라고 입소문 탈 때 도움이 된 듯. 사실 난 왕의 남자 그 정도 흥행한 것도 좀 신기한 편인데(...) 아니 재미있긴 했지만.

  한물 간 스타와 그의 매니저 이야기. 88년 가수왕 최곤(박중훈)은 완전 짜증나는 인물이다. 이래저래 자기 망한건 자기 탓인데도 불구하고(마약하고 음주하고 폭행하고 뭘바래 뭘) 계속 남 탓만 하고 있고. 근데 그 알량한 자존심들이 이해가 되서 답답했다. 남이 보기에 나도 저러지 않을까 싶어서. 그의 곁을 끝까지 지켜준 그의 매니저 박민수(안성기)는 사람이 무르다고 해야하나. 그런 인물. 최곤이 민수에게 막 뭐라고 막대하는 걸 보면 두 사람 다 보기에 열받는다-_- 근데 보통 저 꼴 되면 매니저도 진작에 떨어져나갈텐데 민수씨가 대단한 거겠지? 나머지 조연들은 뭐 그냥저냥... 강피디(최정윤)이나 박기사(정석용), 지국장(정규수)는 이야기 진행에 크게 도움되는 사람들은 아니고 알뜰살뜰한 조연들. 조연들에서는 노브레인 멤버들이나 다방 종업원 김양(한여운)들이 아무래도 눈에 띄더라. 노브레인 영화 속에선 이스트 리버-_-ㅋㅋ

  내용은 생각보다 무난무난하고 그런 이야기인데 몰입이 잘 된다. 아무래도 캐릭터도 현실감 있고, 배우들 연기가 참 좋았다. 주연 두 분 배우들이 너무 뛰어나서 몰입이 팍팍 되던데. 박중훈도 박중훈이지만, 안성기씨가 김밥 씹어먹는 장면의 그 목 메이는 느낌이란... 안성기씨 연기 너무잘해.

  영화 자체에서 뽐내려거나 그럴싸하게 포장한다거나 그런 느낌이 없어서 참 좋았다. 담백해서 오히려 더 잘 먹혔어.


복면달호
감독 김상찬, 김현수 (2007 / 한국)
출연 차태현, 임채무, 이소연, 정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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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기대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별로였다. 많이 웃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요절복통할 만한 장면은 없었던 것 같다. 간간히 웃을만한 소재는 있었지만... 딱히 보고싶다고는 생각 안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_-; 엄마가 설에 가족끼리 영화한편 보러가자. 라고 했으므로. 온가족이 가서 옹기종기 앉아-_- 보고 왔다. 엄마아빤 손잡이 올려서 커플석으로 만들어줬어 ㅋㅋㅋ

  영화가 전반적으로 많이 촌스럽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단순히 소재라던가 그런거에 입각한거 말고... 전체적으로. 연출같은거라던가, 이야기의 연결이라던가. 그런게 미흡했다는 느낌? 잘만 만들었으면 중간 이상은 했을텐데, 중간까지밖에 못했다. 비슷한 소재인 미녀는 괴로워가 연결에서는 좀 더 낫더라. 조리법의 미숙. 중간 중간 호흡이 잘려서 불편했다.

  나는 차태현을 꽤 좋아한다. 어느 쇼프로그램에서 나와서 엽기적인 그녀 이후론 다 망했다는 농을 했지만, 그렇다 해도 차태현 특유의 천진난만함이 좋았다. 설날 가족끼리 볼 만한 영화를 고르면서, 복면달호를 고른 것은 거의 차태현 때문이었다. 차태현은 영화에서 제 몫을 잘 해낸다. 의외로 노래를 잘 불러서 깜짝놀랐다. 누가 불러준거 아니지? 이소연은 정말 노래 못부르던데. 일부러 그렇게 못부른건진 모르겠지만(...) 이소연 너무 평범한 캐릭터. 임채무와 정석용씨도 무난무난. 구타유발자들에서 느끼한 교수로 나왔던 이병주씨는 여기서도 한껏 본인만의 느끼함을 펼쳐내시더라. 귀여웠어ㅋㅋ

  이미 비슷한 소재의 영화를 한번 보아서 그런지, 영화 자체의 연결성이 떨어져서 그런건지. 아쉬움이 남는 영화. 그래도 차태현은 좋다. 아 엔딩 크레딧에 이경규가 나오는데, 뭐 그냥 서비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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