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길들이기
감독 딘 드블로와,크리스 샌더스 (2010 / 미국)
출연 제이 바루첼,제라드 버틀러,아메리카 페레라,크레이그 퍼거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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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깨알같이 재밌네. 기대 안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나았다. 스토리는 평범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그걸 반듯하고 괜찮게 배열해놨다. 전형적인 영화들 볼 때마다 하는 생각이지만, 전형적인 거라도 어떻게 차려놓느냐에 따라 느끼는 재미는 천차만별이 되어버리는 것 같다.

  스토리 설명할 필요도 못느끼겠는데.. 일단 용들에게 빈번히 피해를 당하는 바이킹 마을이 배경. 히컵은 부족장 스토이크(제라드 버틀러)의 아들이지만, 전사로서는 거의 능력이 없다. 전사가 되고 싶어하는 히컵은 우연히 나이트 퓨어리를 상처입히는데 성공하고, 그를 죽이려 하지만 두려움에 휩싸여 죽이지 못한다. 대신 호기심에 그를 길들여가며 용의 습성을 파악하고 용들이 실지론 나쁜 존재가 아니고 그들도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게되는데...

  해서 뭐 갈등상황이나 해결은 보이는 상황. 이거 되게 안전한 스토리였다. 아버지와의 갈등은 오해를 해결하며 풀리고, 용들과는 친구가 되고, 좋아하는 여자애 아스트리드(아메리카 페레라)와도 잘되고... 용들과 인간들이 힘을 합쳐 공공의 적을 해치우고 다같이 평화롭게 산다는 이야기. 따로 독특하게 빠질 것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빤한 스토리를 진행하는 모양새가 매끄럽고 또 귀여운 부분은 잘 뽑아내서 보면서 즐거웠다. 용 길들이는 장면 보면서 내내 흐뭇흐뭇. 뭐 빤한 것도 소소하게 매꿔놓으니 볼만했다. 많이 기대 안해서 그런가 괜찮았음. 모든 애니메이션이 토이스토리 같을 수는 없겠지.


300
감독 잭 스나이더 (2007 / 미국)
출연 제라드 버틀러, 레나 헤디, 데이빗 웬헴, 도미닉 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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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작을 우리나라에선 2007년에 개봉한 거고만요. 뭐 이런 건 상관없고. 오늘 봤시다. 대학로 판타지움에서-_-;; 하필 갔을때 앞에서 2번째자리 정도밖에 안남아서.. 기다리긴 싫고 그래서 앞에서 2번째 자리에서 고개 꺾으며 봤음. 고개 꺾는거까진 좋았는데, 의자 배치가 청소하다 망가지기라도 한건지 앉으니까 무릎이 앞 의자에 닿아서 몹시 당황. 길지도 않은 다리인데 닿으면 어쩌자그... 앞사람에게 매우 미안했다.

  기대 안했는데, 재밌고 유쾌했다'ㅂ'! 나는 선혈이 낭자하는 장면을 좋아하는 편이라 좋았음. 내가 못보는 건 불쑥불쑥 놀라는거랑 고어물인데, 뭐 슬로모션으로 목자르는거 빼고는 거의 괜찮았다. 전쟁물이라 많이 걱정했는데, 불쑥불쑥 장면은 별로 없어서 좋았음. 스토리 자체는 그렇게 매력있는 편은 아니지만, 넘치는 CG와 정신이 혼미해지는 근육들이 앞에서 아른거려서-ㅠ-... 스토리가 별로 안중요하게 느껴졌다. 

  배우들이 엄청 고생했겠더라. 그 근육들이라니; 300명의 남자가 검은가죽팬티-_-와 망토만 걸치고 전투를 하는데, 어이쿠 근육들이 불룩불룩. 8주간 단체로 혹독한 식이요법을 병행한 근육만들기를 하고 찍은 영화라던데, 진짜 그런갑다. 근육을 좋아한다면 꼭 관람해야할 영화; 근육 이야긴 아닌데, 페르시아 왕 크세르크세스 역할의 배우. 알고보니 백인. 태닝하느라 고생했겠다고 생각했다. 만화틱한? 그런 장면이 많아서 좋았다. 과연 프랭크 밀러 원작(...) 씬시티도 엄청 즐겁게 봤는데. 만화와 실제가 뒤섞인 듯한 장면들을 보여주는게, 참 잘찍었더라.

  이곳 저곳에서 역사 고증이니, 페르시아 비하느니 말이 많던데... 별로 그런건 중요하지 않게 보인다. 역사 고증이야 애시당초 기대하고 본 것이 아니라서 상관 없었다. 내가 그쪽 분야를 전공한 사람이라서 옷차림이 엄청 거슬리거나 했던 것도 아니니까. 전공자가 보면 괴로운 고증이겠지만. 그리고 뭐 인종차별쪽 논란에 대해선... 물론 내가 그쪽 나라 사람이면 기분이야 좀 나쁘겠지만, 어차피 이 영화 자체가 그런 차별을 통해 이슈를 만들어내려고 한 것도 아니고 게다가 원작이 그러한걸; 인터넷에서 서치해보니까 원작대로 아주 잘 표현해냈던데. 항의는 프랭크 밀러에게로.

  영화는 즐겁다. 재밌다. 우리 기술 이만큼 발전했어!라고 말하는듯한 CG도 좋고, 남자들 몸도 멋지고, 오락영화스럽게 별로 안무거운 주제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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