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로니아찬가(세계문학전집46)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영미소설문학선
지은이 조지 오웰 (민음사,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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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각보다 읽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전쟁 초반에 관한 이야기와, 전쟁 막바지의 이야기는 꽤 재미있게 읽었지만... 정치상황에 관한 이야기는 왠지 지루하고 피하고 싶고 그렇더라. 일단 스페인 역사를 잘 모르니까 그거 모르는 상태로 확립해가면서 읽는게 참 힘들었다. 묘하게 우리나라랑 비슷하다는 느낌은 많이 들었고. 이념싸움... 지겨우면서도 눈을 뗄 수는 또 없고. 전쟁 이야기가 썩 취향은 아니더라. (아 새의 노래 사놨는데 큰일이다...)

  소설이라기보다는 르포 같았다. 일기처럼 쓰인 르포. 전쟁에 직접 참여한 기자가 기사를 계속 써 나른다는 느낌이었다. 소설로서의 재미가 있다기보단 그 당시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었다. 그 역사라는게 흥미롭긴 하지만, 그렇게 확 내 취향은 아니었다는게 문제라면 문제. 소설 읽고 스페인 역사 좀 찾아봤는데 이 나라도 깝깝... 그 이후에 독재자가 정권잡고 흔든것도 그렇고. 참 우리나라 떠올리게 한단 말이지... 내전 관련해선 더 읽어봐야겠다. 역사 좋아하지 않는데 궁금한 건 또 그래서...

  굉장히 현실적이라서 소설 같지 않다. 장점이자 단점. 스페인 내전에 관심이 있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소설일 듯.

우주 전쟁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2005 / 미국)
출연 톰 크루즈, 다코타 패닝, 저스틴 채트윈, 팀 로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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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본지는 저어번주에나 봤지만 어쩌다 보니 게으름신이 강림하셔서 이제야 씁니다. (이런식으로 날려먹은 영화가 몇개냐 너)

   이리저리 악평도 많습니다만,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비가 아깝지 않아요. 그정도면 나름 잘 짜여지지 않았나 싶어요. 악평을 듣게 되는 것 중 하나인 결말의 짧은 나레이션도 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의외로 간단하게 설명해 버리네, 싶지만 뭐 원래 영화 내용 자체가 이것저것 설명하려는 의도는 없는 영화였으니까. 난데없이 외계인이 왜? 출현했는가에 대한 멘트도 단한마디 없지 않습니까. 사람들의 불분명한 추측만이 난무할뿐. 원래 그런 영화인거예요.

   결말이 시시하다, 하는 사람들에게는 뭐 달리 해줄말이 없군요. 시시한건 사실입니다. 원작이 그런걸요:) 그렇다고 그 내용을 마무리 지을 다른 결말방식을 굳이 만들어낼 필요도 없었다고 생각해요. 원작이 있다는건 둘째 치더라도, 영화 우주전쟁에서 보여주는건 외계인들이 어떻게 지구를 침략했는가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우리는 영화에서 난데없는 재앙을 맞이한 평범한 사람들을 보며 함께 공감대를 만들어 가는 것 뿐입니다. 딸을 지키려는 레이 페리어(톰 크루즈)를 보며 같이 가슴을 졸이고, 도망치고, 안도하는 것 뿐입니다. 그것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요? 우주전쟁을 보면서 가슴깊이 새길 교훈을 얻으려는 분은 없겠지요:)

   톰 크루즈. 연기 잘합니다. 확실히 잘해요. 그 멍-한 표정이라던가, 표현력이 뛰어납니다. 뭐 연기력이야 입증되어 있겠습니다만. 전 스크린에서 톰 크루즈의 연기를 본건 처음이어서, 더 집중이 됬다고 해야하나. (영화 안보고 살았냐)

   다코타 패닝. 이 아가씨를 위해 우주전쟁을 보는 분들도 꽤 많으시더군요:) 처음에는 레이첼 페리어 역할은, 다코타 패닝이 아니어도 되겠다 싶었는데 지날수록 생각이 바뀌는군요. 어린이가 어른만큼의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더 힘들터이니.

   아들놈은 제끼고...(어이)

  오길비 역의 팀 로빈스. 네. 저 몰라봤습니다. 언제 이렇게 늙으셨답니까(..) 쇼생크 탈출을 보고 얼마 안되서 보러 간 것이라, 더욱 못알아 봤습니다. 처음엔 차분한듯 싶다가 스며들듯 광기어린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 마음에 들더군요.

   간혹 우주전쟁에서 톰 크루즈와 다코타 패닝의 연기를 비교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전 톰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다코타 패닝은 분명 연기를 잘하는 배우지만, 우주전쟁에서는 톰을 따라올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뭐 쨌든 재미있게 봤습니다. 더운 여름 보기 좋은 영화가 아닐런지?

0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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