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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감독 길 정거 (1999 / 미국)
출연 히스 레저, 줄리아 스타일스, 조셉 고든 레빗, 라리사 올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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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트맨 보고 왔다가, 히스가 너무 떠올라서. 그래서 찾아봤다. 얼마전에 봤던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이 떠올랐다. 원작이 있고 그걸 10대 주인공의 현대물로 각색한 것까지 똑같다. 다만 이건 아주 재밌게 봤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보다 무겁거나 진지해서가 아니라(오히려 내용 다루는 방식은 그쪽이 훨씬 무겁지), 현대극에 맞게 잘 각색하고 분위기도 끝까지 즐거운 편이었음. 영화 자체가 풋풋한 기운이 넘쳐나서 즐겁다. 물론 이 영화도 좀 엉성하다 싶은 구석들이 있었지만, 그래도 유쾌하고 긴장감을 잃지 않은 채 극을 진행시켜 나가더라.

  인물들의 관계도가 이리저리 얽힌 게 맘에 들었다. 인기없고 고지식한 캣(줄리아 스타일즈), 인기 만점이지만 캣이 데이트를 하지 않으면 데이트고 뭐고 없는 캣의 동생 비앙카(라리사 오레이닉), 각 학교에 하나씩 있는 잘난척 하지만 사실은 실속없는 조이(앤드류 키건), 정보통이면서 학교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마이클 (데이빗 크럼홀츠), 전학생이며 비앙카에게 한눈에 반한 카메론(조셉 고든-래빗), 그리고 학교에 하나씩 있을 법한 아웃사이더 괴짜 패트릭(히스 레저).

  각 캐릭터들이 이렇게 저렇게 얽힌 게 재미있다. 그래서 그들이 하는 행동들의 이유를 더해주기도 하고. 캣과 패트릭이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는 모양새도 맘에 들고, 얌체같았던 비앙카가 카메론에게 반하는 과정도 마음에 든다. 다만 카메론 캐릭터가 너무 멍청하다는 생각도 들어서 비앙카가 아깝기도 했다. 아니지. 비앙카도 멍청이이긴 하다. 조이같은 머저리에게 빠질 정도면.

  캣이 점점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좋다. 딱딱하지만 사실은 속에 그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 좋았다. 패트릭은 좀 알 수 없다 싶다가도 여러가지 구애 방법이라던가 하는 게 너무나 귀엽다. 매력있어. 이 영화에서 Can't Take My Eyes Off Of You를 부르는 장면이 괜히 말 많은 게 아니다.

  발랄하고 좋았던 청춘 영화. 히스가 더욱 그립다.

  난 당신이 하는 말도 머리 모양도 싫어요. 차를 모는 방법도 쳐다보는 눈길도 싫어요. 무식하게 큰 장화도 싫고 내 속을 들여다 보는 것도 싫어요. 날 화나게 하는 당신이 싫어요. 사실을 말해도 싫고 거짓말을 해도 싫어요. 날 웃겨도 싫지만, 울릴 땐 더 싫어요. 곁에 없는 것도 전화를 안하는 것도 싫어요. 그중에서도 제일 싫은 건 당신이 싫지 않은 거예요. 하나도, 정말 하나도 좋은 게 없어요.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中, 캣의 시


모나리자 스마일
감독 마이크 뉴웰 (2003 / 미국)
출연 매기 질렌할, 줄리아 로버츠, 커스틴 던스트, 줄리아 스타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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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뭐 본지 하도 오래되서(...) 딱 봤을 당시에 쓸라고 했는데 다 까먹어버렸다. 더듬더듬 기억에 의존해서 써야지.
  지금보면 기겁할만한 캐스팅이긴 한데, 영화 나올 때에도 그랬는진 모르겠네. 매기 질렌홀하고 커스틴 던스트 덕분에 난 즐거워하면서 봤지만.(커스틴 던스트의 얼굴을 좋아한다.) 근데 우째 포스터엔 줄리아 로버츠 이름밖에 없냐.

  전체적으론, 뭐라고 해야할까. 과거 여학교를 배경으로 한 '죽은 시인의 사회' 정도일까나. 그래도 뭐 누가 죽는다거나 그런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애들 자체가 '죽은 시인의 사회'의 애들같지는 않고 영악하거나 해서, 무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때마침 케이블에서 하고 있었으니까 나도 부담스럽잖게 봤지. 시대상황 안에서 여자의 모습을 나타내려 한 것까지도 좋고, 사제간의 정을 나타낸것도 좋은데 뭐... 그냥 그렇다. 엄청 나빠! 도 아니지만, 좋아도 아니고. 밍숭맹숭한 이야기. 아 그리고 로맨스는 거기 왜끼는거냐. 이것저것 다 다루려다 보니까 엉뚱하게 로맨스까지 끼어들었잖아. 필요없는거 빤히 아는 로맨스를 왜 껴넣었담.

  나는 줄리아 로버츠가 나온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 줄리아 로버츠가 이렇게 간단한 역으로 나올 줄 몰랐다. 헐리웃에서 가장 몸값 비싼 여배우잖아? 이 정도 역할이라면 다른 사람이 했어도 문제 없었을것 같다. 하기야, 조연들이 워낙에 튀는 분들이셔서... 좀더 강한 배우가 필요할 것도 같았지만. 너무 평범한 역할로 나왔다. 춈 실망. 

  내용은 뭐 그야말로 '죽은 시인의 사회'+과거 여성문제+시덥잖은 로맨스라인. 평범했다. 그냥 편안하게 보기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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