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스캔들
감독 강형철 (2008 / 한국)
출연 차태현, 박보영, 왕석현, 황우슬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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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3주가 다 되어가는데 어떻게 포스팅을 또 하는구나. 그냥 넘길 줄 알았는데... 아무튼 꽤 뒤늦게 봤다. 처음 광고를 봤을 때에는 또 이런 영화인가? 싶었었다. 차태현 또 이런 영화 찍나...? 이런 느낌. 연기 잘하구 스펙트럼이 되게 넓은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비슷비슷한 역할만 하다 보니까 좀 이미지가 고정되어가서 슬펐었다. 그런데 또 요런 영화야? 이런 느낌이었다구.

  그런데 이 영화가 요상하게 입소문을 잘 타는거다. 쫄딱 망할 줄 알았거늘,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고. 뭐 요렇다는 식이었다. 사실 이런 영화가 재미있고 감동도 있어야지 없으면 어떡하니?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그렇게 말한다면, 진행이 잘 되었겠구나. 뻔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어 놓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호의적인 기분이 되었다. 그래도 영화관까지 보러 갈 생각은 별로 안했는데, 듣는 강좌에서 강사님이 표를 싸게 해주셔서-_-ㅎㅎ 보러갔다.

  그래서 봤는데, 오 재미있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뻔한 플롯이야 각오하고 들어간 거고, 그런 스토리에 대해선 큰 불만이 없었다. 진행시켜가는 방식이 중요한거지. 라따뚜이 때 같은 느낌이었다. 전형적인걸 어떻게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는가가 중요한 것 같음... 라따뚜이보다는 조금 더 뻔한 감이 있었지만, 뭐 그래도 쉴 새 없이 터지게 해줘서 재밌었다.
 
  차태현이야 항상 안정감 있었는데 남현수라는 배역 까지 너무 잘 어울려서. 쩝. 미혼모 역할의 황정남(박보영)은 자칫 까다로울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보다 좀 더 무디면서도 어떤 부분에선 섬세한 역할이었다. 손주 황기동(왕석현)은 아이구 그냥 막 귀여웠어요. 사위(..)인 상윤(임지규)은 너무 찌질해서 할 말이 없어... 보는 내내 찌질해만 연발했다. 임지규씨 이럴 때 보면 참 연기 잘하는 것 같아. 유치원 선생님(황우슬혜)은 뭐 생각보다 쿨한 여자네. 요 정도 느낌이었고, 황우슬혜씨는 예뻤다. 연예부 기자 봉필중(임승대)은 이 평탄한 영화에 그나마 하나 사건 터트릴만한 요소 때문에 나온 거였다고 생각하고... 임승대 씨는 참 순한 역할도 잘 어울리고, 이런 나쁜놈 역할에도 참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전에 박수칠 때 떠나라에서 빙의 걸린 연기 보면서 놀랐던 기억이 잠깐 나는구나;

  요는 많은 기대 없이 보면 꽤 재미있는 영화라는 거. 즐거웠다. 영화에 비해 홍보가 참 거지같았다는 생각이 든다.


복면달호
감독 김상찬, 김현수 (2007 / 한국)
출연 차태현, 임채무, 이소연, 정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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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기대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별로였다. 많이 웃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요절복통할 만한 장면은 없었던 것 같다. 간간히 웃을만한 소재는 있었지만... 딱히 보고싶다고는 생각 안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_-; 엄마가 설에 가족끼리 영화한편 보러가자. 라고 했으므로. 온가족이 가서 옹기종기 앉아-_- 보고 왔다. 엄마아빤 손잡이 올려서 커플석으로 만들어줬어 ㅋㅋㅋ

  영화가 전반적으로 많이 촌스럽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단순히 소재라던가 그런거에 입각한거 말고... 전체적으로. 연출같은거라던가, 이야기의 연결이라던가. 그런게 미흡했다는 느낌? 잘만 만들었으면 중간 이상은 했을텐데, 중간까지밖에 못했다. 비슷한 소재인 미녀는 괴로워가 연결에서는 좀 더 낫더라. 조리법의 미숙. 중간 중간 호흡이 잘려서 불편했다.

  나는 차태현을 꽤 좋아한다. 어느 쇼프로그램에서 나와서 엽기적인 그녀 이후론 다 망했다는 농을 했지만, 그렇다 해도 차태현 특유의 천진난만함이 좋았다. 설날 가족끼리 볼 만한 영화를 고르면서, 복면달호를 고른 것은 거의 차태현 때문이었다. 차태현은 영화에서 제 몫을 잘 해낸다. 의외로 노래를 잘 불러서 깜짝놀랐다. 누가 불러준거 아니지? 이소연은 정말 노래 못부르던데. 일부러 그렇게 못부른건진 모르겠지만(...) 이소연 너무 평범한 캐릭터. 임채무와 정석용씨도 무난무난. 구타유발자들에서 느끼한 교수로 나왔던 이병주씨는 여기서도 한껏 본인만의 느끼함을 펼쳐내시더라. 귀여웠어ㅋㅋ

  이미 비슷한 소재의 영화를 한번 보아서 그런지, 영화 자체의 연결성이 떨어져서 그런건지. 아쉬움이 남는 영화. 그래도 차태현은 좋다. 아 엔딩 크레딧에 이경규가 나오는데, 뭐 그냥 서비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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