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아무도없었다(애거서크리스티추리문학베스트1)
카테고리 소설 > 영미소설 > 공포/추리소설
지은이 애거서 크리스티 (해문출판사, 200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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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추리소설을 썩 좋아하진 않는데 유명한 거니까 읽어나 보자 라는 마음으로 은자에게 빌렸다. 요새 반지의 제왕 읽고 있었어 계속 방치하다가ㅋㅋㅋ 은자를 만나기로 해서 돌려주어야 함으로 급하게 읽었음. 항상 한 챕터만 읽고 자고 읽고 자고 그러다가 한번에 처음부터 끝까지 싹 읽었다.

  아무래도 등장인물이 많아서 초반에 외우느라 자꾸 앞장을 들춰보았다. 난 스토리 진행되면서 인물이 자연스레 외워지는 걸 좋아하는데(귀찮아) 요건 아무래도 추리소설이라서 사건 진행이 급박하고 그러다 보니까 빨리 빨리 인물을 파악해야 했다. 맨 앞페이지에 있던 인물 설명 보고 이딴게 왜있어 했는데 결국 그걸 잘 활용하고 말았습니다....


  인디언섬에 초대받아 오게 된 열명의 인물들이 있다. 각자의 누군가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이 오게 되는데, 물론 겉으로는 자신들이 죄가 없다 말하지만 사람이 한명씩 죽어나가면서 스스로들의 죄를 인정하거나 짐작케 하는 분위기로 흘러간다. 범인은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내 그들을 인디언섬으로 불러모으고 당연하게도 그들은 고립된다. 섬을 뒤져도 범인의 흔적은 없기에 필연적으로 그들 안에서 범인을 찾으려 하지만 쉽게 찾아지지 않고... 사람들은 인디언 동요에 맞춰 한 명씩 죽게 되거 결국은 '아무도 없게' 되는 내용.

열 명의 인디언 소년이 식사를 하러 밖으로 나갔다.
한 명이 목이 막혀 죽어서 아홉 명이 되었다.

아홉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밤늦게까지 자지 않았다.
한 명이 늦잠을 자서 여덟 명이 되었다.

여덟 명의 인디언 소년이 데븐을 여행했다.
한 명이 거기에 남아서 일곱 명이 되었다.

일곱 명의 인디언 소년이 장작을 패고 있었다.
한 명이 자기를 둘로 잘라 여섯 명이 되었다.

여섯 명의 인디언 소년이 벌집을 가지고 놀았다.
한 명이 벌에 쏘여서 다섯 명이 되었다.

다섯 명의 인디언 소년이 법률을 공부했다.
한 명이 대법원으로 들어가서 네 명이 되었다.

네 명의 인디언 소년이 바다로 나갔다.
한 명이 훈제된 청어에 먹혀서 세 명이 되었다.

세 명의 인디언 소년이 동물원을 걷고 있었다.
한 명이 큰 곰에게 잡혀서 두 명이 되었다.

두 명의 인디언 소년이 햇빛을 쬐고 있었다.
한 명이 햇빛에 타서 한 명이 되었다.

한 명의 인디언 소년이 혼자 남았다.
그가 목을 매어 죽어서 아무도 없게 되었다.

  이게 그 인디언 동요. 좀 껄쩍지근한 내용인데 이대로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몇 가지는 그 말대로 충실히 이행됐고, 몇 가지는 약간 바뀌는 식으로 이행되더라. 여튼 동요에 맞춰서 앤소니 마스튼 - 로저스 부인 - 매카서 장군 - 로저스 - 에밀리 브렌트 - 워그레이브 판사 - 암스트롱 의사 - 블로어 - 필립 롬바드 대위 - 베라 클레이슨 순으로 죽어나간다. 나중에 범인의 고백편을 보면 죄의 경중 등에 따라 이 순서가 정해진 거던데 그 판단은 자기 마음대로 인 것 같기도...

  사실 트릭이 굉장히 신기하다! 뭐 이런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 그냥 슬렁슬렁 읽은듯. 죄를 지었던 사람들이 죄의 심판을 받는다는 점에서 나름의 카타르시스가 있어야 했지만 그것도 적었다. 나는 적어도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방식으로, 타인이 이런 식의 잣대를 들이대는게 별로 유쾌하지 않은 사람이라... 탐정이 없어서 그런가 사건만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았고, 범인의 고백을 들으면서는 아 그래... 뭐 요정도. 이야기의 정리는 차분히 되더라만 그 이상의 기분은 못느낀듯.

  추리 소설 읽은 건 이게 세 번째. 오리엔트 특급살인, Y의 비극에 이어서 읽은 건데... 뭐 세 개 중에 순위를 매겨야한다면 중간쯤에 넣어주고 싶다. 추리소설로서가 아니라 그냥 소설로써. 난 추리소설 취향이 아닌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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