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07.12.10 2

  1. 감기에 걸렸다. 독하게 걸렸는지 처음 이틀은 헤롱대며 집안을 기어다녔고, 그 이후 이틀간은 놀 기운으로 살아 있었다. 지금은 그럭저럭 무난한 컨디션이지만 나을 기미가 안보인다. 기침이 싫다. 편도선이 안 부었다는 게 그냥 불행 중 다행. 편도선이 부으면 입맛이 오백퍼센트 떨어져.
  아, 병원 가기 싫은데.

  2. '갑자기' 병이 금요일에 급하게 발병. 우왕좌왕하던 나는 머리카락을 자를까 고민하다가 충동적으로 귀를 뚫었다. 사실은 머리속에서 '피어싱을 해! 피어싱을!' 이라고 외치고 있었지만 그렇게 했다간 정말 집에서 쫓겨날 것 같아서(...) 자신과 타협하여 귀를 뚫는 선에서 마무리.

  3. 그러나 문제는 이미 내 귀에는 네 개의 귀고리가 달려 있었다는 거. 중 3때인가. 왼쪽 둘 오른쪽 하나 이렇게 귀를 뚫고 왔을 때 엄마는 내 방의 오디오를 부수려하며, "니가 양아치냐!"를 외쳤다. 그래도 억지로 빼게는 안시켜서 유지. 고 3 수능이 끝나고 왼쪽 귀 중간 쯤에 귀를 하나 더 뚫었다. 엄마한텐 안말하고. 그리고 어느 날 맞으면서 깨어났다. 날 깨우러 온 엄마가 귀걸이를 본 것. 그 때 엄마 앞에서 뻈다. 귀에 고름이 차고 그것이 터지자마자 새로 뚫었음. 엄마 포기.
  오른쪽 귀 중간에 새로 구멍을 뚫은 걸 보면 뭐라고 할까. 왼쪽과 오른쪽을 착각하시길 조용히 빌고 있다(...) 다행히 요새 어정쩡한 단발이라 안걸릴 듯.

  4. 내 동생 미노는 가끔 군대를 간건지 수련회를 간건지(...) 전화를 정말 하루에도 몇 번씩 해댄다. 이거 뭐 콜렉트콜로 해오는데 안 받을 수도 없고... 아무튼 미노의 전화 문제로 엄마 아빠가 좀 삐쳤었음-_- 나한테!
  만날 집에 전화해서 엄마 아빠가 받으면, 안부도 안묻고 "누나는?! 누나 바꿔줘요." 이르니까. 엄마 아빠는 안찾고 누나만 찾는다고 꽁시랑 대셨음.
  그러나 엄마 아빠는 알고 있는가. 미노가 나한테 전화해서 하는 말이라고는,
 
  "누나, 그 사진 싸이에 좀 올려줘!"
  "누나, 인터넷으로 돈 좀 부쳐줘!"
  "누나, 내 친구한테 문자 좀 보내줘"
  "누나, 그 옷 좀 찾아서 사놔줘. 나 휴가가서 입게."
  "누나, 나 면허증좀 편지로 보내줘 필요해!"

...이런 거. 가끔 웃긴 이야기도 해주지만 거의 다 부탁이란 말이다! 오늘도 옷을 사놔라 뭐라 부탁을 하길래 "귀찮아! 그런건 니가 휴가 나와서 사!" 라고 했더니
 
   "누나 그러기야? 누나 나를 생각하는 마음이 그정도밖에 안돼? (응)
  누나 나 내일 트리 뽑으러 가. 모종삽 준대
(여기서 기절). 누나..."


 
옷찾아 헤매고 계심(..)
  사실 모종삽은 아니고 접는 휴대용 삽을 준단다. 그 왜 접는 삽 있잖아. 작은거. 열 다섯명이 소나무 하나 뽑아오는 거라고. 진짜 힘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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