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와 앨리스
감독 이와이 슌지 (2004 / 일본)
출연 스즈키 안, 아오이 유우, 카쿠 토모히로, 히로스에 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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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에 잠을 못자고 있을때, 케이블 TV에서 하길래 보았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는 처음. 배우들은 어떻게 다 아는 배우들이었다. 하나 역의 스즈키 안, 앨리스 역의 아오이 유우, 미야모토 마사시 역의 카쿠 토모히로. 조연들도 많이 눈에 띄는 얼굴들이 많았고. 아베 히로시라던가, 히로스에 료코가 나올 때는 깜짝. 나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안봐서 얼굴을 몰랐는데, 남자 주인공인 오오사와 타카오가 사진기사 역으로 출연했다. 

  스즈키 안의 얼굴은 예쁘다. 그런데 왜 만날 내가보는거에서는 선머슴 같은 애로만 나오는지 모르겠다. 덥수룩하고, 털털맞고. 여기서도 그랬다. 그래도 귀엽긴 하지만. 근데 이 영화에선 좀 짜증났다. 실제로 이런 캐릭터가 있다면 몹시 싫어할 것 같다. 어려서 순간적으로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는건 알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으면 나오는 행동들이라는것도 잘 알겠는데... 아, 그래도 질색. 

  아오이 유우의 얼굴도 예쁘다. 우연히도 최악의 소년에서 볼때보다 좀더 성숙한 느낌의 얼굴. 아 귀여워. 귀여워. 왜 앨리스인가 했는데, 아리스가와 테츠코 라는 이름에서 아리스 때문이었다. 일본에서 앨리스는 아리스라고 부르니까. 그치만, 아오이 유우는 예쁘지만! 그래도 앨리스 역시 쵸큼 짜증나는 캐릭터인건 사실... 당최 주관이라고는 없는 놈 같이 보였으니까. 미야모토를 아버지와의 추억과 연계해서 바라보는 것 같다.

  아, 주인공인 이 두놈은 내 시선에 곱지만은 않다. 내가 이런 시절을 지냈기 때문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드라마 스탠드 업에서 카쿠 토모히로가 스즈키 안을 겁탈해 스즈키 안이 카쿠 토모히로를 무서워 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스즈키 안이 카쿠 토모히로를 좋다고 따라다니니까 조금 웃겼다. 카쿠 토모히로는 아무리 봐도 토마를 닮았다.
  이야기 진행과 상관없는 듯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또 그게 은근히 연계되어 있어서 재미있다. 아버지가 중국어를 가르쳐주게 되는 상황 같은게 그렇다. 그리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면서 끼워넣는 다른 상황들도 즐거웠다.

   일본 영화 특유의 밋밋함이라던가, 허전한 느낌을 좋아하면서도 싫어한다. 이 영화에선 그런 장면이 꽤 많다. 그래도 왠지 꿋꿋히 보게 하는 면이 있었지만. 영화 전반적인 느낌은 풋풋한 사과. 10대 청춘들의 이야기는 복잡하지 않은 듯 하지만 복잡하다. 그런 미묘한 심경이 잘 깔려있다. 그냥 귀엽다. 짜증이 났던 것들은 내가 아직 제대로 된 성인이 아니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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