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감독 앤드류 데이비스 (2006 / 미국)
출연 케빈 코스트너, 애쉬튼 커쳐, 셀라 워드, 멜리사 세이지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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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형적인 헐리우드 플롯을 따라가지만 그래도 나름 재미는 있었다. 해상구조에 관한 만화를 전에 봤던게 있어서 그런지, 더 흥미롭고 그랬다. 특수한 직업군을 다룬 영화는 뭔가 그만의 재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진행으로 봤을땐 정말 전형적이었지만ㅋㅋㅋ.. 나름 훈련장면 보고 그러는 거 재미 있었음.

  구조의 달인인 벤 랜달(케빈 코스트너)과, 구조대원을 양성하는 A스쿨에서 다소 오만한 모습을 보여주는 학생 제이크 피셔(애쉬튼 커쳐) 사이에 불화가 있을 거라는 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오만하고 실력 좋은 제이크에게 나름대로의 트라우마가 있을 거라는 것 또한 말이다. 그걸 풀어가는 과정이나, 결말 즈음에 누군가가 커다란 교훈을 얻게 될 거라는 것도 말이다. 진행 양상은 뻔해서 별 재미가 없는 편인데, 그런 거 신경 안쓰고 헐리우드식 감동주기를 받아줄 자신이 있다 싶으면 뭐 괜찮다. 나는 괜찮았다.

  주변 인물들보다는 벤과 케빈에 확실히 집중이 되어 있지만, 조연 중 눈에 띄는 사람들도 있었다. A스쿨에서 벤과 조금 부딪쳤던 스키너(닐 맥도너)는 교관으로서 나름 뚜렷한 신념이 있는 것 같았다. 3번이나 떨어지고도 스쿨로 돌아온 호지(브라이언 게라그티) 또한 자기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음. 스키너가 호지에게 맞아 피가 철철 나면서도 호지를 끌어안아주던 장면은 조금은 뻔했지만, 스키너라는 캐릭터와 호지의 캐릭터에게 매력을 갖게 해주었다.

  반면 여자 캐릭터들은 조금 매력이나 당위성이 없다 싶었다. 벤의 아내였던 헬렌(셀라 워드)의 경우 그냥 퇴장해버리는게 낫지 않았나 싶고, 제이크의 연인은 에밀리(멜리사 세이지밀러)는 차라리 처음과 같이 냉정한 매력을 발산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뭐 등장 안하면 더 좋고. 꼭 이런 거에 어설픈 연애를 끼워 넣더라.

  처음에 바다에서 사람들을 도와주는 가디언에 관한 전설이 왜 나오나 싶었는데 마지막에 차용해 쓰더라. 음... 제이크가 미묘하게 웃었던 표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나라면 그가 저 곳에 있다. 라는 것에 살짝 미소를 짓기보다는 조금은 서글프고 착잡한 표정을 지었을 것 같지만...

  이 영화를 보고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저는 케빈 코스트너가 좋습니다. 아 진짜 멋있어... 풋내기 애쉬튼보단 백배 멋있었다. 애쉬튼은 아직도 펑크드라던가 그런 이미지가 강해서 큰일이다. 코믹 장르에만 나올 것 같아졌어. 뭐 좀 더 커리어 쌓으면 달라지겠지만. 셀라 워드는 보자마자 하우스 스테이시... 이 생각. 닐 맥도노도 마찬가지로 헉 위주 데이브... 뭔가 사악하게 돌변할 것 같아서 무서웠다ㅋㅋ 멜리사 세이지밀러는 예뻤지만 거기까지였다.

  뻔한 스토리. 그래도 다룬 소재가 특이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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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브룩스
감독 브루스 에번스 (2007 / 미국)
출연 케빈 코스트너, 데미 무어, 윌리엄 허트, 데인 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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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했을 때 보고싶어했는데 어쩌다가 좀 늦게 봤다. 다른 스릴러 물하고 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긴장감을 팽팽히 심어준다기보다는 상황을 즐기고 웃으면서 보게 된다. 드라마처럼 흘러가는 부분들이 마음에 들었다. 깜짝 깜짝 놀랄만한 장면들은 거의 없고 손에 엄청 땀을 쥐게 하는 것도 아니고... 담담해. 담담한데 재밌었다. 이런식으로 이야기 잘 풀어나가는게 좋다.

  얼 브룩스(케빈 코스트너)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살인을 하면서 이성적인 방법으로 그걸 막아보려 하는 것(이를테면 마약 중독자모임ㅋㅋㅋㅋㅋ)이라던가, 자기 내면의 인물인 마샬(윌리암 허트)과 대화하면서 자기는 올바르다는 듯 말하는 것. 혼자 자아 성찰하는 부분 따위가 재미있다. 싸이코패스 살인자는 너무나 많이 봐왔다. 오히려 이런 캐릭터가 신선하고 재밌게 느껴졌다. 케빈 코스트너와 윌리엄 허트가 주고받는 대화들이 안정적이다. 연기 생활 일, 이년 한 배우들이 아니라 되게 안정적이라는 느낌이었음.

  앳우드 형사(데미 무어)는 재미가 없다. 나와서 하는 일이 없어서 그런가... 뭔가 얼과 앳우드 사이에 쫓고 쫓기는 관계가 잘 형성되었다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앳우드는 그냥 별거 하는 일도 없이 물이나 먹고. 오히려 얼이 전 남편인 가이(제이슨 루이스)나 죽여주고. 3부작 기획하고 만들었다고 하지만 너무 하는 일이 없잖아.

  미스터 스미스(데인 쿡)는 웃겼다. 그 역시 사람을 죽이려하지만 그럴만한 용기가 부족한 인물이고. 겁에 질려 오줌지린다던가, 모자란 부분이 너무 많아서. 애당초 살인마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 생각하긴 했지만... 그 캐릭터의 종착지도 너무 웃겼다. 불쌍하거나 안쓰럽지도 않았고 그냥 재미있었다. 이 캐릭터가 있어서.

  브룩스 부인(마그 헬겐버거)이야 뭐 별거 없고, 제인 브룩스(다니엘르 파나베이커) 쪽은 뭐 살인마라 생각하긴 했는데, 그것도 아빠가 다 뒤처리해주는 아직 미숙한 살인마. 얼이 생각하는 것처럼 살인마의 기질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우발적인것에 가까워 보였음. 얼이 미스터 스미스에게보다는 제인에게 뒤처리 하는 법을 알려줘야 할 것 같음.

  음. 뭐 경우에 따라 심심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난 아주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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