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나 존스 - 마궁의 사원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1984 / 미국)
출연 해리슨 포드,케이트 캡쇼우,키호이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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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아나 시리즈 중 최악이라더니 왜 그런지 감히 짐작할 만 하다. 아무리 오락영화라고 하더라도 이 영화의 오리엔탈리즘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것이라... 보는 내내 아 참자, 참자. 이거 백 번은 외친듯.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최대 약점이 오리엔탈리즘이라고 어디서 줏어듣긴했는데 2편에서 나타나는 건 너무 심하다. 20년도 전의 영화라 치더라도 이건 좀 아니잖아. 궁에서의 식사 장면에선 재치가 느껴지기보다는 얼굴이 찌푸려졌음.

  구성도 1편에 비해서 재미없다. 물론 이리저리 모험적인 장면을 많이 넣긴 했다. 광산에서 쓰는 철도를 타고 벌이는 추격이라던가, 하늘다리에서의 장면은 흥미롭다. 사람이 쉴 새 없이 이리저리 사건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비단 그게 상카라 돌을 찾는 모험이 아니더라도,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와 윌리(케이트 캡쇼우)의 침실 줄다리기를 보면 긴장감과 재미가 같이 있다.

  그러나 이런 장점들이 2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유일한 미덕인 것 같다. 극이 다루고 있는 내용은 타깃 독자들에 비해 너무 어둡다는 생각이 들고(가족 영화인데 어린애한테 채찍질 하지 마라...), 너무 몰아치니까 오히려 소모적이라는 느낌도 들고. 아쉬웠다. 그리고 캐릭터도 원래 1편에서 인디아나 존스의 태도가 좀 건방지고 약은 캐릭터였지만, 여기선 이런 무뢰배를 보았나! 싶을 정도로 얄밉고 별로였다. 거기다 도입부 장면도 너무 멍청하다고 소리지를뻔. 윌리와 만나니 더더욱 안좋아. 윌리도 좋지 않았던 게 역할이 뭐냐 싶을 정도의 전형적인 옛 헐리우드 영화의 여자 캐릭터. 윌리가 소리 지를 때마다 나의 스트레스는 올라만 가... 캐릭터 중 가장 좋았던 건 역시나 쇼트 라운드(조나단 키 쿠안). 밝고 명랑한 요 소년 덕에 극이 좀 더 활기를 얻었던 것 같다.

  아, 1편에서 느꼈던 판타지의 황당함은 2편에선 아예 도입부부터 이건 판타지다... 하고 생각하고 봤더니 괜찮더라.

  하여튼 나는 되게 별로였다. 난 샤이아 때문에 4편을 봐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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