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7/30 - 트랜스포머 (Transformers, 2007)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
감독 마이클 베이 (2009 / 미국)
출연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 이자벨 루카스, 레인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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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대 롯데시네마는 처음 간 듯? 저번주에 봤는데 트랜스포머도 거진 끝물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폭우가 오는 날씨였지만 그래도 주말 10시였는데.

  하도 악평을 많이 듣고 가서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더니만, 뭐 그냥저냥 즐기고 왔다. 1편에서도 말했듯 트랜스포머에 스토리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서. 변신 장면은 언제나처럼 신이났고, 싸우는 장면은 눈에 다 들어오지도 않았고 그랬다는 이야기.

  여전히 주인공같지 않은 주인공인 샘(샤이아 라보프)은 이곳 저곳 뛰어다니기 바쁘고, 덩달아 미카엘라(메간 폭스)도 같이 뛰고... 요번에는 샘의 대학 동기인 리오(라몬 로드리게즈)와 전작에도 등장했던 시몬스 요원(존 터투로)이 민간인(..)이 되어 지구를 지키기 위해 고생한다는 게 추가되는 부분인가.

  1편보다 인원이 늘었고, 길이가 길어졌고, 조금은 더 지루해졌다는 느낌이었다. 원래도 저질 개그는 난무했지만 이번 편의 개그는 그다지 재미없었고, 그래 애국주의까지는 그렇다쳐도 거기에 가족애까지 끼워넣느라고(...) 막판에는 좀 난감하기까지 했음. 차라리 범블비와 샘의 관계라던가, 옵티머스와 샘의 관계에 좀 더 주목해주었다면.

  로봇들의 싸움도 길이에 비해서 많지 않아서 좀 실망. 오토봇 진영도 그랬지만, 디셉티콘들은 특히 출연분이 굉장히 적더라. 폴른(토니 토드)은 굉장할 줄 알았더니만 별 거 아니었고, 메가트론(휴고 위빙)도 진짜 조금 나왔다. 메가트론은 바다에서 건져진 거 말고는 뭐...했던가? 오토봇 진영도 디셉티콘보다 좀 나았다 싶었을 뿐, 옵티머스(피터 쿨렌)나 범블비(마크 라이언) 외에는 새 캐릭터들도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는 느낌이다.

  아, 그리고 군인들은 여전히 조연. 사실 출연의 이유조차 잘 모르겠다. 르녹스 소령(조쉬 더하멜) 외에는 기억나는 얼굴도 없고...

  적당히 재미있었지만 1편과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데스티네이션
감독 제임스 웡 (2000 / 미국)
출연 데본 사와, 알리 라터, 커 스미스, 토니 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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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되게 유명한 영화지? 보진 않았지만 소문은 많이 들었다. 뭐 죽음의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다 라는 둥의 이야기 기초 토대도 알고 있었고. 3편까지 만들어졌으니까 평이야 어쨌든간에 흥행도 꽤 했을테고... 하지만 유명하다고 해도 공포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따로 챙겨볼 생각은 없었는데, 잠이 안와서 밤새 동생이랑 거실에서 들다가 동생이랑 같이 봤음. 케이블에서 해주더라. 이거 끝나고 데스티네이션 2도 연달아 해줬는데 그건 안봤음;

  음, 소재가 재미있다. 어쩌다 죽음을 피해도 결국은 운명대로 죽게된다. 이거인데... 뭐 마음에 안드는 논리이긴 해도, 공포영화 소재로는 꽤 재미있는 소재였다. 제임스 왕이라는 감독이 X파일 제작진에 있었다더니, 그 색이 묻어나오는구나. 근데 피할 수 있는 그런 여지가 없어서 좀 아쉽다. 그야말로 죽음은 운명이라고 딱 정해져 있으니 이거 원 무서워서 살겠나. 차라리 비행기 폭파때 같이 죽는 편이 낫지.

  알렉스 브라우닝(데본 사와)은 주인공 치고 너무 인상이 약하더라. 좀 무감각하달까.. 오히려 옆에 있는 클레어(알리 라터) 쪽에 더 눈이 갔다. 알렉스는 사건 해결인물이라기 보다는 그냥 이야기 진행자 같은 느낌이어서 거 참. 그리고 클레어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금발이 너무해에서 주인공이 변호해주던 브룩이었음ㅋㅋ 여기선 되게 젊은 역할인데, 1년 새에 거기선 좀 많이-_- 나이 들어보이게 나오더라;

  사람들 죽는 장면이 순식간에 이뤄지는 것들이 있어서 깜짝깜짝 놀랐다. 다들 토드(채드 도넬라) 죽는 것처럼, 뭐낙 죽음이 슬금슬금 다가워서 운명처럼 파바박 죽을 줄 알았거든. 하긴 일곱 명을 다 그런 식으로 죽이려면 좀 귀찮아지지만... 테리(아만다 데트머) 버스에 치어죽는거야 그렇다 쳐도 빌리(숀 윌리암 스콧) 죽는 거 진짜 완전 깜짝... 아 목도 아니고 머리가 반쪽이 날아가는데 쩍 얼어붙었다. 내가 좋아하는 선혈낭자는 아름답고 이쁘고 강렬하게 그려놓은 것에만 해당하는 것이었나보다. 아 이 장면 진짜 싫었어. 죽는 게 그나마 가장 보기 나았던 사람은 로튼 선생(크리스틴 크록). 나름대로 뜨거운거 부었다가 찬거 부었다고 컵 깨져서 보드카가 떨어진다는 개연성도 재밌고, 특히 식칼 떨어지는 장면. 내가 천장보면서 저 형광등이  떨어져서 날 덥치지 않을까-_-라고 고민했던게 생각나더라.

  다른 거야 다 그냥저냥 괜찮네- 하면서 봤다고 쳐도, 마지막 장면이 진짜 기억에 확 남더라. 사건 해결처럼 엔딩을 보여주더니 결국 운명은 피해가지 않는다, 라고 다시 말하고 있잖아. 카터(커 스미스)가 "그래서 다음 차례가 누군데?"라고 웃으며 말할 때 뒤에서 날아오는 간판이란. 그리고 바로 크레딧. 오우, 소름이 오싹. 결국 남게 된 알렉스와 클레어 둘이서 서로를 조낸 구해줘야만 살 수 있다는 건데... 한번씩 구해주는 것도 열라 힘들었는데, 계속 구해주는 건 말도 안된다는 거. 그래서 결국은 죽음은 운명대로. 비행기 폭발하는 환영 다 보여줘서 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안되는건가, 죽음도 까탈스럽다.

  오래간만에 본 공포영화. 그나마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장면이 없어서 볼 때 어려움은 없었다. 소재가 특이해서 시선을 많이 끈 것 같다. 네가 두려워 하는건 범인도 아니고 귀신도 아니여. 근데 피할 순 없을 걸.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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