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훔치는 자, 빌려서 돌려주지 않는 자, 그런 자들의 손에서는 이 책이 뱀으로 변하리라. 그런 자의 수족은 마비되고, 그런 무리들은 모두 역병에 쓰러지리라. 고통에 몸부림치며 자비를 구하는 비탄의 소리를 지르게 되리라. 그런 자들의 고통은 영원히 멈추지 않으리니, 책벌레들이 그들의 내장을 갉아먹으리라. 또한 최후의 심판에 이르러 마침내 지옥의 불길이 그를 영원히 삼키리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산페드로에 있는 수도원의 기록)
니콜라스 A. 바스베인스, 『젠틀 매드니스』 64~65p.

  거 참 섬뜩한 문구일세. 나도 빌려주고 못 받은 책이 몇권 있는데. 물론 그만큼 빌려주고 안돌려준 책도 있고... 생각해보니 주기적으로 할아버지 허용 하에(가지고 싶은 건 맘껏 가져가!) 할아버지댁에서 책을 훔쳐오는구나-_-;; 내 책도장 찍어버린 책들도 많다.

젠틀 매드니스』는 도서 수집가들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굉장히 두껍다. 나도 읽어보진 못했음. 뭐 나는 심심하면 한 두권 사는 정도이지, 수집벽은 아닌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책을 이전만큼 사지 않게 된 것 같다. 처음 내 돈으로 샀던 책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향수』. 아직도 굉장히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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