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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출연. 지누가 찍은 하늘 사진.

  어떤 무언가에 '익숙해'진다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인것 같다. 최근, 다시 이글루스로 돌아갈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막상 글을 옮기려 시도하다 보니, 의외로 불편함이 느껴진거다. 글을 쓸때의 프로그램조차 나를 거슬렀다. 결국은 시도한지 삼십분만에 포기. 게다가 글을 백오십개 가량을 옮기는 건 꽤 중노동이었다. 열개쯤 옮기고 지쳤달까...(의지력 박약이라 하지마라! 내 블로그는 이미지를 많이 써서 힘들단말이다;ㅁ;) 어째서 이글루스에서 태터로 고스란히 옮기는 프로그램은 있으면서, 태터에서 이글루스는 안되냔말이다 엉엉.

  그래서 영영 티스토리에 눌러앉을 것 같다고. 뭐, 도메인을 바꾼다던가 하는 소소한 변화는 줄 수 있겠지만 다시 돌아가는건 무리다. 아예 블로그 이름이고 도메인이고 닉네임이고, 모조리 바꿔버릴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든다... 뭔가 새로운 것이 필요한걸까. 충동질일까. 후자의 가능성이 더 높다.

  RSS리더기를 사용해볼까 하는데, RSS 비공개된 블로그들이 의외로 많다; 따로 순회하기는 또 귀찮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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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겐 그렇게나 거대해 보였던 존재들. 그러나 막상 내가 그 나이가 되고보니, 그들도 어렸구나... 나와 같이 철이 없었구나. 그런 생각이 든다. 지금의 나와 같이 유치했던 존재들. 그러나 그들조차 몇 살 어린 내게는 너무나 거대해 보였다. 지금의 나와 과거의 나는 다르다. 어찌 되었건 세월의 힘이라는 것은 제법 위대해서, 나보다 나이가 많은 이는 나보다 많이 겪게 된다. 그것만으로 그들은 나보다 거대해 보인다.

  어른이 된다는 것과 성인(成人)이 된다는 것은 다른 것 같다. 나이만 먹으면 성인이 될 수 있지만, 누구나 어른이 될 수는 없다.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나는 성장하는 것일까. 점점 어른으로 내딛고 있는 것일까? 항상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지만, 알 수 있는 것은 여전히 내가 어리다는 것. 아직은 어른이 아니다. 그러다 어른이 되면, 온연히 철이 들면... 그 다음은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일까. 그러나 그 이후의 일을 생각하기엔, 지금의 나에겐 어른으로의 길조차 너무나 멀어 보인다. 

  어른이 되고싶다. 철없이 반복하는 일들은 너무나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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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은자는 고2때 만나서 여태까지 단 한번도 서로 얼굴 붉힌 일 없는 베스트 프렌드. 항상 실수만 하고 어리버리한 날 야단친 적 조차도 없다. (지누에겐 야단맞은적 많은데-_-ㅋㅋㅋ) 뭐랄까 서로 개그상성-_-; 이 잘맞아서 만나면 항상 즐겁다. 항상 나를 북돋아준다. 고 2때 나와 기무니의 꼬드김에 은자는 등수가 10배나 떨어지기도 했다. (물론, 그렇게 떨어졌어도 나보다 훨어어어얼씬 위였다.)

  '내 별자리의 비밀언어'라는 별자리 점성술 책에서, 은자와 나의 관계를 둔 챕터 제목은 '흥미로운 샛길'로, 행복한 만남은 우정이다. 강점은 장난을 좋아한다, 대담하다, 순수하다. 약점은 무책임하다, 불안정하다, 유치하다. 그 책에서는 우리의 우정을 두고 활동적이고 사교적이며, 둘 다 어리석게 행동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다른사람들이 유치하다고 비난할 경우에는 의외로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친구로서 우리 둘은 가족이나 모임이 심각해지지 않도록 분위기를 돋우거나, 둘만의 모래장난에 사람들을 초대하기도 한다고 책에는 서술해져있다. 책에서 주는 조언은, 좀더 오랫동안 견뎌내라. 좀더 깊이 헌신하라. 출세를 위한 지나친 경쟁심은 위험할 수 있다. 좀더 진지해진다고 해서 나쁠건 없다. 

  처음에 이 책을 보고 얼마나 굴렀던지... 완전 똑같아.

2. 기무니와 은자와 함께 만났다. 여기서 우리는 또 바보짓을 했다. 피자헛에 세 명이서 갔는데, 샐러드바를 주문했다. 그리고 셋이 룰루랄라 신나게 샐러드바에 갔는데... 은자가 샐러드를 챙기다가, 샐러드바 윗부분에 머리를 박았다! 엄청 웃었다. 80년대 개그같아! 와하하하하! 나는 특히 더 웃었다. 간만에 은자가 우리를 웃겨주는구나, 어떻게 저기에 머리를 박아. 킥킥. ...그리고 반대편으로 돌아가서 나도 샐러드 종류를 본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쾅! ...아 진짜 머릿속에 별 생각이 다지나가더라ㅋㅋㅋ 하나, 아. 이게 이렇게 부딪치기 쉬운 거였구나. 둘, 내가 그렇게 은자를 두고 웃어놓고 나도 똑같은 짓을...orz 

  누군가 우리와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까 샐러드바를 내내 주목했지만, 아무도 그런 실수를 하지않았다...

3. 아무튼 그런 은자, 오늘은 메신저에서 이야기를 하는데 고2때 일기장을 발견했단다. 그런데 그 중에 '양XX(이름삭제~)에 대한 고찰'이라는 제목의 일기가 있다고! 뭐야그게! 내용을 살피면 대충 이러하다. 괄호 안의 내용도 전부 은자가 일기에 쓴 내용이다.

눈썹을 매일 그리는 녀석. / 지금은 귀찮아서 잘 안그리지만, 고등학교땐 눈썹이 내 전부였다.
눈이 왕방울만 해서 사진 찍으면 정말 예쁘게 나오는 타입. / 지금도 통한다.
연기 (연영과 지원해도 될 듯) 무지 잘 하는 친구. (대체로 코믹 연기) / 한마디로 바보짓을 잘했다 이거지.....
매점 가는 걸 좋아하고 순간순간 재치가 넘친다. / 매점가는거 뭔데 데굴데굴데굴
일본가수 티엠알과 각트, 하이도를 특히 좋아한다. (노래방 가서 부르는 건 대부분 얘네들 노래) / 그래도 요샌 레퍼토리가 좀 늘었다.
싫어하는 사람에겐 독설과 티를 팍팍 낸다. / 유치하지만, 지금도 이러고 삽니다.
MSN 메신저에서 나랑 제일 많이 노는 녀석. (나랑이 아니라 내가이지만) / 괄호친부분 서글퍼... 근데 이당시 나또한 은자와 가장 많이 놀았던 것 같다.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가장 절친한 친구로는 "진우"를 꼽는다 소중한 친구인 듯. / 너도 소중해♡
한 등빨을 자랑. / 앞에 쓴말 취소 ㅋㅋㅋㅋㅋ
마무리. 양XX에 대한 고찰이 아니라 양XX에 대한 내 생각의 열거인  것 같다.

  ...아니, 이건 고찰도 생각도 아니라 관찰묘사 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보고나니 나 고2때 도대체 어떤 삶을 산것인가....... 슬퍼진다.......... 항상 내 옆에 붙어있는 친구가 쓴 것이다보니 다들 맞는 말. 그렇지만 연기 잘하는건 ㅋㅋㅋㅋ 어디까지나 정말 친한 사람들 앞에서만.....

4. 마무리. 은자야, 정말 네가 있어서 내 삶이 개그로 충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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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심슨. 나도 짤방으로 얻은거라 몇 시즌 껀지 모르겠다-_-;


  내가 감정 조절을 잘 못하는 어린애라는건 스스로도 잘 알고 있다. 특히 화에 있어서, 나는 내가 화났음을 제대로 감추는 편이 못 된다. 우울한 상태보다 화난 상태를 감추는 것이 더 힘든 것은 아무래도 '화'의 성격 자체가, 격하고 흥분되는 것이라 그런 것 같지만... 뭐 새삼스레 나의 자기통제불능상태에 대해 말하려는 것은 아니고.

  오늘 병원에 갔다. 아파서 간건 아니고, 라식 수술 결과를 지켜보는 진단이다. 집에서 뭉개고 있다가 안돼, 더 이상 꾸물거렸다간 병원에 가지 않는다. 라는 생각이 퍼뜩 들어서 대충 옷을 입고 나갔다. 병원에 한시 이십 분 쯤 도착했나? 아-_- 누구따라 시트콤 인생이 되어가는건지. 점심시간이더라. 1시부터 2시까지. 집에 나올땐 전혀 생각못했다. 거기서 멍하니 음악이나 듣고 있다가, 2시에 진료 시작했다. 그리고 오분만에 종료orz 어차피 정기검진이라 시간 얼마 안걸리는건 알았지만, 40분 기다려서 5분 진료 받으려니 쵸큼 슬프던데.

  근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정말 타이밍 좋게, 내가 처방전 받아야하는 그때에 컴퓨터가 다운되셨다. 전산처리로 이루어지는 곳이라, 나는 처방전 받는 곳 근처에서 멀뚱히 기다렸다. 30분이나! 아무리 간호사들을 쳐다봐도, 이러저러해서 처방전이 늦는다는 말조차 없었다. (다운된건 간호사들을 지켜보며 알아낸거다-_-) 그리고 나보다 늦게 온 사람이 먼저 처방전을 받아가는것을 보고 급분노해서, 그제서야 말했더니 전산오류때문에 누락됐다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끊어주더라. 그러나 나는 이미 분노... 정말 화났다. 멀뚱히 30분동안 기다릴동안 몰랐다고 한다면 그 간호사들이 문제있는거다. 환자에 대한 관심이 눈꼽만치도 없었나. 그러나 나는 소심하니까-_- 다시 볼 간호사들에게 버럭버럭 얼굴 붉히며 화내지는 않았(못했)고, 3000원짜리 진단서 끊으면서 카드긁는 심술 정도를 부렸다. 집에 돌아오면서도 너무 기분 나빴다.

  나는 내가 아는 사람들 범위 내에서는 친절하다. 정말 싫어하는 사람 아니면 항상 웃으려 노력한다. 반대로, 모르는 사람의 경우에는 엄청 낯을 가리고, 불친절을 선보이는데(내 친구들에게 내 첫인상이 문제있는 이유) 그 병원에 내가 다시 안가도 되는 거였다면(아직 정기검진 3번이나 남았다.) 엄청 화내고 나왔을지도 모르겠다. 3000원을 카드로 긁는 심술 정도가 아니라, 볼펜 던지는 정도는 했을 것 같다.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나는 화나면 그자리에서 너무 티내는 타입이니까. 이런 부분이 어린애. 참으려고 해도 잘 안되더라. (아, 전에 화냈던 롯데시네마 직원 너무 미안함...-_-;; 그땐 전혀 그 분 탓도 아니었는데.)

  우쨌건, 나는 30분동안 처방전 받는데서 얼쩡거린 나를 무시한(사정 설명 하나도 안하는) 그 간호사들이 너무나 싫었고, 또 소심하게 블로그에 적는다. 유후. 지금은 시간이 흘러서 기분이 좀 나아졌어. 금방 화내고 금방 잊는 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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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초콜렛. 사실 먹은지 좀 됐다. 언제나 포스팅은 당일 이후라는 법칙... 내 포스팅들은 시간도 날짜도 제각각이다. 생각날 때 포스팅을 많이 해놓고, 예약기능으로 다음날이나 다다음날, 혹은 일주일 정도 후로 잡아놓는다-_-;; 00시 포스팅이 많은 이유(...). 그래도 분들은 다 다르게 설정해놨음. 

  민징과 회기에서 만났을때, 경희대 근처에서 밥먹고 회기역으로 걸어내려오던 중 우연히 발견하고 질렀음. 커다란거 99% 하나를 살까, 미니초콜렛 모음을 살까 하다가 미니로 낙찰. 하도 99%에 관한 악평을 많이 들어서 겁이 좀 났었다. 

  집에 와서 동생에게 99%한 조각을 시험삼아 먹였다. 마루타. ㅋㅋ 한 조각이래봤자, 미니초콜렛이라 새끼 손톱 반만한 크기였다. ...그리고 나서 63%짜리를 뜯어 내놓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들었다. 낄낄. 당장 63%를 주지 않고 86%를 줬는데 목졸림을 당할 뻔 했다. "둘다 쓰잖아 어래랴버디ㅏ러ㅣ아ㅓㄻ이ㅣ이악마야!" 정도의 평을 들었음. 72%까지는 괜찮단다.

  그리고 나서 내가 먹었는데, 슬금슬금 녹여먹었더니 꽤 괜찮았음. 인터넷의 수많은, '크레파스 씹는 기분'이라던가의 느낌은 아니었다. 그냥 써. 써서 사먹기는 싫고, 그냥 녹여먹음 초콜릿 향 정도는 난다. 86%는 쌉싸래하면서 좋았다. 72%도 좋고. 뭐 돈주고 사먹을건 못되어도, 크레파스는 아니었다고.

  아, 물론 부모님께도 드렸다. 아빠에게 99%를 줬더니 화를 냈고, 엄마는 말없이 인상을 찌푸림...  

  아직도 세 조각이 남아있다. 룰루, 나중에 친구들 줘야지. 킬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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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 이것이 신세계...



















라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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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주가는 인터넷 게시판이 하나 있는데(활동은 안하고, 눈팅만 한다), 영화 관련한 게시판인지라 아무래도 그쪽 이야기가 많이 올라오긴 하지만, 가끔 재미있는 논쟁도 벌어지고, 쓸모 있는 정보를 얻는 일도 있다. 가끔 사람들이 하나같이 '나는 잘났고 내 의견은 옳고, 그것들은 못났어.' 라는 식의 대화를 할때만 뺀다면, 그 게시판을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오늘 가보니, 또 그런 종류의 말이 올라왔더라. 자신은 무슨무슨 배우들을 싫어한다고. 그걸 목록으로 나열해 놨는데, 기가 찼다. 덧글에는 동조하면서 엑셀로 정리해놓은적이 있다는-_- 싫어하는 배우들 이름을 올려놓은 사람도 있더라. 나로서는 이해하기 힘들었다. 싫으면 싫은거지, 그걸 또 뭘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공표를 하는건지.
  뭐 그래도, 이외수 싫다는 글에 '저는 이외수 소설 하나 읽었지만, 저도 그사람 문체가 싫더라고요.'라고 덧글 달았던 사람보다는 좀 낫나?

  그 글을 보면서 이전에 게시판에 올라왔던 글 하나가 떠올랐다. 모 분께서 대중교통에서 듣게 된 여고생들의 대화였는데, 뭐 이런 것.

A: 난 교감이 정말 싫어! 맨날 나만 보면 쓰레기 치우라고 하고
    머리 갖다 뭐라고 하고 신발 꺾어 신는다고 뭐라고 하고 뭐 등등등 뭐 등등등...
     ....(한참 열변)...
B: (툭 던지듯) 교감도 너 싫어해.
조용해졌습니다.

  내가 아무리 누가 싫다고 나불거리면 뭐하나. 그 사람이 알아주길 하나 뭘하나. 싫다는 사람을 게시판에서 적어놓는다거나, 목록으로까지 만들어 놓는거는 일종의 집착처럼 보인다. 정말 싫어한다면 아예 신경 끄고 있거나 말거나 하는게 낫지 않을까? 공감을 얻길 바랬던걸까? 나는 이해 못하겠다.

  음. 쓰고보니까, 나도 그 게시판에 덧글 단것도 아닌 주제에 그사람 싫다고 나불거리는거 같다. 아니 그냥 이해가 안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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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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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아버지 생신모임. 이민간 작은아빠 가족은 빠져서, 상당히 단촐한 모임이 되었다. 우리가족 넷, 고모네 가족 넷. 할아버지 할머니.

  고모에게 동생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들었다. 동생이 네 살 때 고모와 삼촌과 작은 놀이동산에 갔었댄다. 거기서 어떤 아저씨가 바닥에 침을 뱉었더니, 내 동생은 용감하게 외쳤다.
"아저씨! 침뱉지 마세요! 지구가 더러워지잖아요! "
  으하하하하하. 지금 날라리가 된 동생은 침을 찍찍 뱉고 다닌다.

  내 동생만 그런게 아니라, 아이들은 엉뚱하다. 오늘 고모 아들 명철이(6살)는, 고맙습니다를 바라고 말 하신
  "인사를 잘해야 용돈을 주지!"
라는 할아버지의 말에,
  "안녕하세요!"
라고 씩씩하게 말했다. 으하하. 어린이는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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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수첩]‘된장녀’가 어쨌다고…

  요새 소위 '된장녀'에 대한 말이 많다. 원래 '~녀'라는 말을 좋아하지도 않는데다가, 이런 논쟁이 일어났다는거 자체가 몹시 짜증스럽다. 
  소비지향적이고 유행에 휩쓸리는 현대 여자. 이것이 '된장녀'의 기본 개념이다. ...아니, 그게 뭐 어쨌다고?   

  저들이 표현하는 된장녀처럼 나는 스타벅스 커피를 자주 마시지도 못하고, 비싼 레스토랑에서 밥을 자주 먹는 사람도 아니다. 그렇지만 그들을 비난할 필요를 느껴 본 적은 없다. 비싼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비싼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게 뭐 어쨌단 말인가? 누구 돈을 훔쳐서 그렇게 쓰는 것오 아닌데, 왜 다른 사람들이 난리를 치느냔 말이다. 심지어 그들을 여자로 제한하고 이상한 호칭을 붙이면서. 참 오지랖도 넓지.

  왜 그들을 비난하는가? 스타벅스 커피가 비상식적으로 비싼데, 그걸 사먹어서? 니들은 안사먹으면 되잖아. 그게 싫으면 비난하는 당신은 당신 여친의 손을 꼬옥 붙잡고 자판기 커피를 뽑아먹으면 된다. 비싼 밥집은 아까워? 그럼 그것을 비난하는 당신은 당신 여친의 손을 꼬옥 붙잡고 싼 맛집을 찾아다니면 되는거다. 왜 남이, 자신의 돈을 가지고 사먹겠다는데 그리 난리인가.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스타벅스 커피가 비싼것은 사실이고, 빕스나 아웃백 따위의 레스토랑이 매일 먹을 만큼 싸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에겐 분명 그들만이 가지는 메리트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이 그리 승승장구할 이유가 없다. 가게의 인테리어, 위치, 장식. 오래 있어도 눈치주지 않는 분위기. 독특한 맛.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다. 소비자는 생각보다 냉정하다. 그들이 가진 메리트가 없다면, 그들은 성공하지 않았을 거다. 그것을 포기하고 자신의 돈을 다른 곳에 쓰고 싶다면, 그건 당신들의 선택이지. 근데 남을 비난하진 말란말이다. 

  자신과 다르면 남을 비난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아왔다. 나 자신도 그렇지 않을 때가 없었다고는 말하지 못한다. 그러나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고, 취향은 다양하다. 남이 물구나무 서서 걷든 말든 그걸 뭐라 할 이유가 없다. 그가 거꾸로 세운 발을 주체못해 당신의 얼굴을 때리기 전까진 말이다.

* 좋은 메리트는 그에 합당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근데 스벅이 쵸큼 비싸긴해.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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