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앤 더 시티
감독 마이클 패트릭 킹 (2008 / 미국)
출연 사라 제시카 파커,킴 캐트롤,신시아 닉슨,크리스틴 데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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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을 되게 좋아해서, 보러 가야지 했으면서도 못봤던 영화. 문득 생각나서 보기 시작했다. 소소하게 재미는 있었지만 영화관에서 안보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를 본 사람에게는 재미있을 구석이 좀 있긴 하고, 뒷 이야기를 엿보는 재미가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봐서는 그림이 잘 안나왔다.

  드라마에서 간간히 보여지던 패션에 관한 이야기들은 매력적이었다. 그런데 이걸 두시간 반에 가까운 영화로 보니까 곤욕스러웠다. 드라마에선 패션에 대한 이야기가 여자들의 삶과 관련되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다. 그런데 영화에선 대체 이 장면이 왜 있는걸까, 싶은 장면들이 과다했다. 담겨있는 이야기는 에피소드 2개, 길게 늘려봐야 3개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텐데 그 이상의 길이로 가다보니 오히려 거추장스러워졌다.

  게다가 드라마 판에서는 그렇게 매력적이던 언니들이 여기서는 약간 빛을 못 발하더라. 근데 또 캐릭터만 따로 떼 놓고 보면 원작이랑 차이가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스토리 때문인가?

  캐리(사라 제시카 파커)와 빅(크리스 노스)는 이번엔 결혼식으로 성대한 민폐를 벌인다. 근데 원래 그렇게 살던 분들이셔서 그런가 큰 충격은 없더라. 샬롯(크리스틴 데이비스)의 순수한 점은 여기서도 보여진다만. 약간 짜증나기도 했다. 미란다(신시아 닉슨)가 원래 애교 없는 캐릭터인 건 맞는데 그래도 섹스리스 6개월은 너무하지 않나! 너는 스티브(데이비드 아이젠버그)가 바람 피운 걸로 그렇게 말하면 안됩니다... 물론 피운게 잘했다는 건 아니지만. 스티브 캐릭터를 알다 보니까 좀 그랬다. 사만다(킴 캐트럴)는 보는 내내 아 이건 아닌데, 이건 아닌데 했는데 막판가서 스미스(제이슨 루이스)에게 난 널 사랑하지만, 나를 더 사랑해. 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딱 알겠더라. 영화 내내 보여지던 사만다는 사만다가 아니었으요. 막판에선 바뀌어서 좀 다행이었다. 그래도 스미스랑 깨진건 침대칠 정도로 아까웠음..ㅠㅠ 스튜어트(윌리 가슨)랑 안소니(마리오 캔톤)가 잘 된 건 좋았는데 과정이 안 나와서 아쉽. 영화판에 잠깐 등장한 캐릭터인 캐리의 비서 루이즈(제니퍼 허드슨)는 참 매력적인 사람이었다만, 너무 물흐르듯 스토리가 진행된거 같았다.

  드라마 봐서 그런가 그래도 후일담 보는 기분으로 봤는데... 그냥 영화만 보면 참 아까울 느낌. 난 나름 드라마판을 아꼈는데도 별로더라.

  처음 본 법정 드라마. 노래방 갔다가 거기 화면에서 하고 있는걸 봤는데, 그때 장면이 앨런과 데니가 발코니에 앉아 서로에게 농을 주고받는 장면이었다. 재미있겠다 싶어서 기억하고 있다가 봤다. 엄청 몰입해서 본 건 아니지만 그럭저럭 재미있게 본 시리즈. 수사물처럼 한 편 한 편이 달라서 몰아보기 힘들었다.

  말할 필요도 없는 투탑 드라마. 앨런 쇼어와 데니 크레인이 주연이고, 나머지는 모두 다 조연같다. 굳이 한 명 더 끼우자면 셜리 정도? 그 외의 인물들은 정들만 하면 바뀌어서대서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앨런과 데니가 사귀는 여자들은 모조리 갈아치워지며, 그 외의 변호사들도 얄짤없다. 좀 비중이 있다 생각했던 브래드 같은 경우에도 중간에 하차에서 화가 났었다. 나는 브래드와 드니즈의 결혼생활을 보고 싶었단 말이다... 인물들이 바뀌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면 피해야 할 드라마. 나도 좋아하진 않는데 시작하면 끝까지 봐야한다는 오기가 조금은 있어서 봤다. 재미도 적당히 있었고.

  소송의 나라 미국에서 나온 법정 드라마라지만 진짜 말도 안되는 소송들도 많은데, 그 이유를 들어보면 이해가 갈 법한 것들을 바탕에 깔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그리고 방영 당시의 시대조류(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가)에 이슈가 되는 소재를 차용해서 그 흥미가 배가 되었다. 이런 식으로 소재 차용된 것 중 가장 흔하면서도 또 현실적으로 다가왔던 것들은 미군과 관련된 것들. 특히 방영시기가 이라크전 시기와 겹쳤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군관련 이슈들을 볼 수 있었다.

  아무튼 이런 현실과 연관된 소재 설정은 이 얼토당토 않은 극을 통해서 '이건 픽션이야, 그러니 화내지 마'라는 식의 방패를 내세우면서도 '현실이 이렇게 거지같아'라고 까발리는 느낌이었다. 얼핏 보면 가볍기 짝이 없는 극이지만 그 내면에 깔고 있는 사상은 다소 진보적이면서도 설득력이 있어서 좋았다.

  주인공 둘의 성향이 판이하게 다르면서도 절친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 또 하나 포인트인듯. 매사 비슷하기만 한 친구들이라면 도리어 재미가 없었을텐데, 이 둘은 성격은 비슷하면서도 그 성향은 완전히 달랐다. 앨런 쇼어는 완벽한 진보주의자. 데니의 경우엔 완벽한 보수.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여성을 낮춰보는 경향이 있다는 것? 앨런의 경우야 그렇다쳐도 데니의 경우에는 정말 짜증이 날 정도다. 이게 드라마인데도 이렇게 짜증이 나다니. 실제로 앞에 있다면 용서안될 타입인듯. 사실 초반엔 데니 캐릭터에 정이 안들어서 혼났다. 뭐 막판가서는 그나마 좀 사그라들었다만...

  언제나 좋아했던 건 앨런. 사실 앨런조차도 몇 번 정도는 마음에 안드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는데 기본적으로는 사상면에서 마음에 들었고, 은근히 잔정많은 행동들이 마음에 들어서 항상 좋았다. 깐죽대는 그의 캐릭터는 한 번 적응을 하고 나면 빠져나올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주위 캐릭터들은 앞서 말했다시피 정을 주면 떠나가버려서(...) 딱히 누구누구 꼽기가 힘들다. 하지만 진보와 보수를 반반 섞어놓은듯한, 그러면서도 명확한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 셜리 슈미트는 꼭 기억해줘야 할 듯하다. 곱게 나이든 이 셜리를 등장부터 끝까지 항상 좋아했다. 따지고보면 앨런 다음으로 좋아하는 캐릭터였다. 데니보다도 항상 더 좋아했으니까. 그리고 항상 앨런의 도움을 받아가며 나중에는 한 사람의 당당한 변호사로 성장한 제리도. 뭐 이런 식으로 기억하면 조연들을 다 기억해야할 것 같지만...

  괜찮았던 법정 드라마.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로 느슨하게 풀려있는 듯 하면서도, 소송에 관련해선 주제를 명확하고 간결하게 다룰 줄 알았다.

이게 3시즌. 왼쪽부터 제프리 코호(크레이그 비에코), 드니즈 바우어(줄리 보웬), 브래드 체이스(마크 밸리), 앨런 쇼어(제임스 스페이더), 폴 르위스턴(르네 오버조노와), 클레어 심즈(콘스탄스 짐머), 데니 크레인(윌리암 샤트너), 셜리 슈미트(캔디스 버겐)

이건 4시즌. 왼쪽 위부터 칼 색(존 라로케트), 데니 크레인, 앨런 쇼어, 셜리 슈미트, 로레인 웰러(세프론 버로우스), 케이티 로이드(타라 서머스), 제리 에스펜슨(크리스찬 클레멘슨), 클라렌스 벨(게리 안소니 윌리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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