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감독 브래드 버드 (2011 / 미국)
출연 톰 크루즈,제레미 레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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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너무 보고싶었는데 기회가 되어서 봤다. 멜버른만 그런진 모르겠는데 여기선 토요일엔 영화값이 싸져서 딱 맞춰서 가서 봤음. 그래봤자 13.5 달러...ㅜㅜ 큰 관이라 참는다... 영화가 액션이라서 자막없이도 내용 이해는 됐는데 말이 빨라지거나 전문용어 나오거나 하면 엉? 하면서 봐서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진 못했다... 그래도 감상.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워낙에 좋아해서 일단 호감을 갖고 시작했는데 내용도 실망하지 않았다. 2편보다 당연히 나았고, 3편만큼 재밌었다. 1편의 오래된 감각이 여전히 1위긴 하다만 그래도ㅎㅎ 에단 헌트(톰 크루즈)라는 주인공을 여기까지 써먹을 수 있을 거라고 별로 생각 안했었는데 이젠 참 안정적이다. 거의 원맨플레이 위주다가 이번 편에서는 팀워크를 보여주는데 그게 또 쏠쏠하니 재미있더라. 처음 팀원이 어떻게 보면 참 빤한 구성이었던 게, 컴퓨터 다루는 까불거리는 캐릭터 벤지(사이몬 페그)와 매력적인 여성 요원 제인(폴라 패튼) 둘이 남아 있었으니까. 근데 요기에 정보분석가인지 뭔지 암튼 브랜트(제레미 레너)가 끼어들면서 꽤 재미있는 구성이 되었다. 구성이 복잡하진 않은데 아주 단순하지도 않게 캐릭터들 사이에 밸런스가 좋았다.

  액션들도 전편들에 쳐지지도 않았고 신선하니 좋았다. 에단 헌트의 두바이 빌딩 액션도 좋았고, 후반부에 있는 브랜트의 공중부양ㅎㅎ 신선하고 즐겁게 보았다. 멋진 캐릭터 하나 더 투여된 것 만으로도 이리 즐거워질 수 있다니. 브랜트 캐릭터가 특히 좋았던 게 초반에 시침 뚝 떼고 얌전하고 순딩이인척 하다가, 또 자기는 그냥 헬퍼일 뿐이라고 깐족대다가, 또 본격적으로 액션하고 이런 변화들이 보기 재미있었다. 벤지 같은 캐릭터야 내가 원래 좋아하는 캐릭터고... 제인은 약간 모르겠다. 좀 한 방이 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무튼 막판에 다같이 합동해서 일할 때 느낌이 넘 좋았다. 지구멸망에 가까운 일이 한 발치 앞에 있는데 다들 끝까지 포기하지않고 다다다다 달려나가는 모습들이ㅎㅎㅎ 긴박하고도 좋았다. 거기다가 그런 주제에 이 밝은 느낌은ㅋㅋㅋ 뭘까 싶을 정도로 암울하지 않았다. 음 이건 마치 엑퍼클을 볼 때의 느낌이야... 이전까지의 무거운 느낌이 감소되긴 했는데 그 나름의 맛이 있어서 즐겁웠긔.

  액션만 믿고 머리를 아주 안 쓴 각본도 아니어서 난 참 아기자기하고 재미나구나 그 생각을 했다. 아기자기한 부분은 벤지만 믿고 가고ㅎㅎ 보면서 사람 한 눈 팔지 않게 하는 각본이었다. 물론 숨떨리게 하는 부분들은 거의 액션에서 나왔지만서두 스토리가 보잘것없는 것이 아니라서더 집중하게 하더라.

  난 재밌었다. 아 간만에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다 다시 보고 싶네....ㅜㅜ

탑 건
감독 토니 스콧 (1986 / 미국)
출연 톰 크루즈,켈리 맥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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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6년 영화라서 상큼 풋풋한 톰아저씨를 볼 수 있다. 근데 난 지금 모습이 더 좋은듯...? 이땐 너무 깎아놓은 밤톨마냥 반질반질해서. 키가 작건 말건 참 훈훈하고 잘생겼어요...

  이야기 진행이 너무 전형적이어서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을 정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가진 젊은 조종사 매버릭(톰 크루즈)가, 탑 건이라는 비행사 훈련학교에 입학하면서 맞이하는 일들 인데... 적당해 재미난 친구 구즈(안소니 애드워즈), 매력적인 여자친구 찰리(켈리 맥길리스), 싸가지없는 라이벌 아이스맨(발 킬머)... 그리고 멘토가 되어주는 교관 바이퍼(톰 스커릿). 등장하는 인물만 봐도 대충 촉이 서지 않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안 좋은 기억이고, 그 때문에 약간 날라리가 된 매버릭이 성장하는 스토리. 이 성장 스토리에선 구즈의 죽음으로 좌절을 겪기도 하고, 찰리와의 연애도 흔들리고, 뜻밖에 아이스맨을 돕기도 하며 좋은 조종사로 거듭난다는 이야기. 아 너무 그대로의 이야기라 가감할 것이 없어!

  그런데도 그냥저냥 무난하게 봤다. 워낙에 옛날영화이기도 하고, 청춘영화라고 생각하고 보니까 그럭저럭 볼 만 했다. 그 시절엔 이 영화가 신선했을지도 모른다고 믿고 싶다... 나는 이걸로 톰 크루즈가 스타가 되었다길래 뭔가 더 있을 줄 알았더니, 스토리빨이 아니라 그냥 청춘영화 빨. 트와일라잇으로 뜬 로버트 패틴슨 같은 거 아닐까. 아 그건 비유가 너무 심한가... 그렇지 너무 심하지...

  구즈는 등장할 때 부터 아 쟤 죽겠다 싶었는데 정말 죽더라. 그럴거면 아내나 보여주지 말지...ㅜ.ㅜ 맥 라이언같은 예쁜 아내를 두고 아들을 두고 죽어버리면 어떡하누. 아이스맨은 딱히 엄청 못된 애라는 느낌도 아니었기 때문에 결국은 쟤랑 서로서로 돕겠고만 이런 느낌 당연히 들었고, 찰리 캐릭터도 뻔하고.

  그냥 시간 많으면 봐도 좋은데 히트작이라고 찾아볼 거까진 아닌 그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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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아,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의 딸 수리가 드디어 드러났다. 톰 크루즈가 대중의 호기심이 극에 달했을 때 딱 알맞게 공개한 것 같다. 좀더 지났으면 솔직히 재미 없어지지.
  어쩜, 어쩜 저렇게 예쁜 아기가 다있나. 단순히 예쁘다고 좋아하는건 아니고, 톰 크루즈의  얼굴과 케이티 홈즈의 얼굴이 섞인 모습이 보여서 너무너무 신기하다. (내가 심즈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아니던가!) 눈부분과 코부분은 톰 크루즈의 모습이 보이고 (아 눈 너무 똑같아), 아래 부분은 케이티 홈즈의 모습이 보인다.
  수리 크루즈. 앞으로도 예쁘게 예쁘게 자라나기를. 아, 미래 모습이 너무너무 궁금한 아기다. 현실은 심즈처럼 치트키를 쓸 수 없으니 두고 두고 볼 수밖에. 아. 간만에 정말 예쁜 아기. 두근 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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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전쟁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2005 / 미국)
출연 톰 크루즈, 다코타 패닝, 저스틴 채트윈, 팀 로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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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본지는 저어번주에나 봤지만 어쩌다 보니 게으름신이 강림하셔서 이제야 씁니다. (이런식으로 날려먹은 영화가 몇개냐 너)

   이리저리 악평도 많습니다만,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영화비가 아깝지 않아요. 그정도면 나름 잘 짜여지지 않았나 싶어요. 악평을 듣게 되는 것 중 하나인 결말의 짧은 나레이션도 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의외로 간단하게 설명해 버리네, 싶지만 뭐 원래 영화 내용 자체가 이것저것 설명하려는 의도는 없는 영화였으니까. 난데없이 외계인이 왜? 출현했는가에 대한 멘트도 단한마디 없지 않습니까. 사람들의 불분명한 추측만이 난무할뿐. 원래 그런 영화인거예요.

   결말이 시시하다, 하는 사람들에게는 뭐 달리 해줄말이 없군요. 시시한건 사실입니다. 원작이 그런걸요:) 그렇다고 그 내용을 마무리 지을 다른 결말방식을 굳이 만들어낼 필요도 없었다고 생각해요. 원작이 있다는건 둘째 치더라도, 영화 우주전쟁에서 보여주는건 외계인들이 어떻게 지구를 침략했는가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우리는 영화에서 난데없는 재앙을 맞이한 평범한 사람들을 보며 함께 공감대를 만들어 가는 것 뿐입니다. 딸을 지키려는 레이 페리어(톰 크루즈)를 보며 같이 가슴을 졸이고, 도망치고, 안도하는 것 뿐입니다. 그것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요? 우주전쟁을 보면서 가슴깊이 새길 교훈을 얻으려는 분은 없겠지요:)

   톰 크루즈. 연기 잘합니다. 확실히 잘해요. 그 멍-한 표정이라던가, 표현력이 뛰어납니다. 뭐 연기력이야 입증되어 있겠습니다만. 전 스크린에서 톰 크루즈의 연기를 본건 처음이어서, 더 집중이 됬다고 해야하나. (영화 안보고 살았냐)

   다코타 패닝. 이 아가씨를 위해 우주전쟁을 보는 분들도 꽤 많으시더군요:) 처음에는 레이첼 페리어 역할은, 다코타 패닝이 아니어도 되겠다 싶었는데 지날수록 생각이 바뀌는군요. 어린이가 어른만큼의 연기를 하기 위해서는 더 힘들터이니.

   아들놈은 제끼고...(어이)

  오길비 역의 팀 로빈스. 네. 저 몰라봤습니다. 언제 이렇게 늙으셨답니까(..) 쇼생크 탈출을 보고 얼마 안되서 보러 간 것이라, 더욱 못알아 봤습니다. 처음엔 차분한듯 싶다가 스며들듯 광기어린 모습으로 변해가는 모습, 마음에 들더군요.

   간혹 우주전쟁에서 톰 크루즈와 다코타 패닝의 연기를 비교하시는 분들에 대해서, 전 톰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다코타 패닝은 분명 연기를 잘하는 배우지만, 우주전쟁에서는 톰을 따라올 수 없었다고 생각해요.

   뭐 쨌든 재미있게 봤습니다. 더운 여름 보기 좋은 영화가 아닐런지?

0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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