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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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앙드레 지드 (웅진씽크빅,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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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를 많이 했는데 즐겁지 않았어요... 너무 기독교적인 정서가 묻어나서 그런가. 주인공 제롬 팔리시에와 사촌인 알리사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 둘 다 첫사랑이며 뭔가 아득히 짙은 감정들이 느껴지는데, 행복한 커플이 되지 못했던 이유가 너무 내게는 가당찮아 보여서 그랬다.

  제롬은 기본적으로 끊임없이 구애하는 편이지만 어려보이는 구석이 있었다. 알리샤는 속을 모르겠었고, 알리샤의 동생인 쥘리에트는 너무나 제롬을 좋아하는데도 알리샤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을 보고 꽤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알리샤의 속을 알고 나서는 사실 짜증이 났다. 제롬이 자기에게 너무나 빠져서 신을 멀리하게 될까봐 그렇게 군 것이라구요?! 그렇게 죽어서 하늘에 가면 퍽이나 하느님이 예뻐해주시겠네 싶었네... 아 내가 너무 무신론적인 관점에서 바라본건가? 아무리 알리샤의 일기를 읽어도 감동이 느껴지지 않아서리. 내가 제롬이었으면 사랑이고 뭐고 당장 잊어버렸을텐데 책의 제롬은 끝까지 알리샤만 생각하고 살아가긴 하더라... 목적은 이루었네요 알리샤씨...ㅜㅜ 아 근데 이건 사랑같지 않아 너무 고차원이야... 너무 머나먼 일까지 생각하는 거 같아서 보는 내가 답답했다. 이런 사랑은 봐도 썩 뭐 아릿하거나 그렇지가 않단 말이지...

  난 별로. 내가 공감할 만한 것이라고는 상대방의 마음을 몰라서 헤매는 제롬의 조급한 감정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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