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달호
감독 김상찬, 김현수 (2007 / 한국)
출연 차태현, 임채무, 이소연, 정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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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이 기대하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별로였다. 많이 웃을 줄 알았는데... 그렇게 요절복통할 만한 장면은 없었던 것 같다. 간간히 웃을만한 소재는 있었지만... 딱히 보고싶다고는 생각 안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_-; 엄마가 설에 가족끼리 영화한편 보러가자. 라고 했으므로. 온가족이 가서 옹기종기 앉아-_- 보고 왔다. 엄마아빤 손잡이 올려서 커플석으로 만들어줬어 ㅋㅋㅋ

  영화가 전반적으로 많이 촌스럽다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었다. 단순히 소재라던가 그런거에 입각한거 말고... 전체적으로. 연출같은거라던가, 이야기의 연결이라던가. 그런게 미흡했다는 느낌? 잘만 만들었으면 중간 이상은 했을텐데, 중간까지밖에 못했다. 비슷한 소재인 미녀는 괴로워가 연결에서는 좀 더 낫더라. 조리법의 미숙. 중간 중간 호흡이 잘려서 불편했다.

  나는 차태현을 꽤 좋아한다. 어느 쇼프로그램에서 나와서 엽기적인 그녀 이후론 다 망했다는 농을 했지만, 그렇다 해도 차태현 특유의 천진난만함이 좋았다. 설날 가족끼리 볼 만한 영화를 고르면서, 복면달호를 고른 것은 거의 차태현 때문이었다. 차태현은 영화에서 제 몫을 잘 해낸다. 의외로 노래를 잘 불러서 깜짝놀랐다. 누가 불러준거 아니지? 이소연은 정말 노래 못부르던데. 일부러 그렇게 못부른건진 모르겠지만(...) 이소연 너무 평범한 캐릭터. 임채무와 정석용씨도 무난무난. 구타유발자들에서 느끼한 교수로 나왔던 이병주씨는 여기서도 한껏 본인만의 느끼함을 펼쳐내시더라. 귀여웠어ㅋㅋ

  이미 비슷한 소재의 영화를 한번 보아서 그런지, 영화 자체의 연결성이 떨어져서 그런건지. 아쉬움이 남는 영화. 그래도 차태현은 좋다. 아 엔딩 크레딧에 이경규가 나오는데, 뭐 그냥 서비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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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후花
감독 장예모 (2006 / 중국, 홍콩)
출연 주윤발, 공리, 주걸륜, 유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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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CGV에서 조조로 봤다. 의외로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한적하게 보았음. 나는 이미 일요일 본격 TV네타 프로그램을 통해, 얼마간의 스토리를 알고 간 상태였다. 스케일도 스케일이지만(너무 좋아 화려 화려 화려) 아, 결말은 어떻게 될까? 하는 기대감도 있는 상태였다. 근데 이건 뭐하자는거니...

  장이모우 감독은 본디 중국의 현실을 고발하는, 그런 작품을 많이 쓰던 감독이 아니었나... 갑자기 스케일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각본이 빈약해졌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나는 '영웅'까지도 소화할 수 있었는데. 황후 花는 뭔가 아니다. 장이모우 감독은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 절대권력? 절대 권력의 허망함? 허망하지도 않던데. 파국? 뭐니, 진짜. 이 허접하기 짝이 없는 스토리는.

  황제도 어이없고, 황후는 더 어이없고, 찌질이 원상, 싸이코 찌질이 원성... 둘째 원걸만이 멋있더라. 사실 얼굴은 원걸이 제일 별로다 했는데, 제일 멋있었다. 아우 두 찌질이 형제는 어찌할꼬... 이 스토리의 가장 큰 희생자는 궁녀 선이었다. 태의도 좀 불쌍하고. 18금 판정 받은 건 정서상 받아들이기 힘든 장면과, 폭력적인 장면 때문인 듯. 별로 야하다거나 한 장면은 없었다.

  스케일 면에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화려했다. 궁 안의 배경이 거의 전부인데, 바닥까지 번쩍번쩍 하더라. 450억이 어디 들어갔는지 알 것 같아. 궁녀들 옷은 쪼끔 부담스러웠음. 바닥에 국화 깔아놓은것이 굉장히 멋있었다. 그리고 한 바탕 전투가 벌어진 후,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로 시체를 치우고 다시 국화를 까는 환관?들의 모습이 몹시 인상적...(조금 다른 의미다.)

  배우들은 뭐 원체 알려진 주연 배우가 둘이나 되니까. 주윤발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능글맞고, 소름 돋는 연기를 보여주더라. 나는 그냥 좋았다. 공리는 어느새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여인이 되어 있었다. 홍등에서 봤던 게 인상이 깊었었는데. 독한 표정은 좋았지만, 아무래도 나는 그 역할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찌질이 원상역의 리우 예는 나약한 일면이 드러나서 좋았다. 그래도 저 사람만 보면 찌질한 기분이 들 것 같다-_- 듬직한 원걸역의 주걸륜은'ㅂ'... 멋있던걸. 작달막한 눈이 처음엔 부담스러웠는데, 나중엔 총명하게 보이기까지! 낄낄. 셋째 싸이코 찌질이 원성역의 준지 퀸은... 얼굴은 잘 생겼다. 연기는 많은 면을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아직은 조금 어설프게 보았다. 궁녀 선의 리 만은 쌍커풀이 없는 눈을 가지고 있었는데, 굉장히 아름다웠다. 처음에 보고 아, 예쁘다. 를 속으로 연발했다. 피부도 뽀얗고. 부럽고나...

  각본만 좋았으면 멋진 영화였을 것을. 진짜 뭐 설명해주는게 하나도 없어. 설명 안해주는 건 안봐도 다 알겠드만... 좀더 치밀한 각본이었으면 좋았을 영화였다. 그래도 눈에 남는 것은 제법 있다. 머리에는 뭐가 안 남는다.

  덧붙이기- 듀게의 스포일러 게시판에서 보니, 황제가 황후의 약에 독을 탄것은 첫째 왕자와 바람을 피워서. 그리고 맨 마지막 황후가 던져버린 약은 단번에 치사량에 이를만큼의 독. 방패가 녹아버렸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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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 -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
감독 래리 찰스 (2006 / 미국)
출연 사챠 바론 코헨, 켄 데이비찬, 파멜라 앤더슨, 루에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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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증이 나다 못해, 정신이 혼미해지는 영화다. 시사회로 보지 않았다면 못봤을 것 같다. 카자흐스탄 비하요소가 너무나 많다. 미국 비판하는 정신까진 좋은데, 저러한 방법을 썼어야 했나. 더군다나 나는 본인은 모르는데, 웃음거리가 되는 그런 분위기 자체를 싫어해서 이 영화가 많이 불편했다. 블랙 코미디라지만, 웃을 수 없었다. 곰 나오는 장면 빼고는 웃지도 않고 봤다.

  미국 비판 요소는 가득하다. 이게 보랏 이라는 인물이 찍는 다큐멘터리 형식이 아니었다면 다소 진지하게 보였을 지도 모른다. 근데 너무 짜증나. 너무 불쾌해서 그 비판요소보다는, 불쾌함에 더 감정이 쏠렸다. 상영 시간이 조금만 더 길었어도 못참았을 것 같다.

  더 쓰고 싶은 말도 없다. 시사회 분위기는 그냥 그랬다. 사람들이 웃는 부분에서 웃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뭐라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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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감독 장예모 (2002 / 중국, 홍콩)
출연 이연걸, 양조위, 장만옥, 장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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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그 쓸때 잠시 고민했다-_-; 리롄제, 량차오웨이, 장만위... 뭐 이런식으로 쓸까 하다가, 그냥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대로 쓴다. 성룡을 청룽으로 부를 때까지, 다른 사람들도 어림없다. 그래도 장쯔이랑 장이모우 감독은 발음대로. 한마디로 제맘대로(...)

  케이블 TV에서 하길래 잠깐 봤었는데, 장면 장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다시 봤다. 장이모우 감독 영화는 '홍등'이후 처음이다. 홍등에서와 같은 찝찌름한 감정이 느껴질까 두려웠으나, 굉장히 만족하면서 보았다.

  진시황과 천하 통일과 그것을 막으려는 영웅들과 관련한 짧은 사건을 3번에 걸쳐서 풀어내고 있으나 나는 지루하지 않았다. 3번의 이야기는 각자 무명(이연걸)이 지어내는 허구의 이야기, 진왕 영정(진도명)이 지어내는 사실에 제법 가까운 이야기, 무명이 다시 전하는 진실의 이야기로 나뉜다. 이 이야기들은 세번에 걸쳐 새로운 시각으로 반복되고 있으나, 그 틀은 하나로 같아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무명이 가짜로 지어냈던 첫번째 이야기는 따로 떼어놓아도 제법 볼만한 삼각관계 이야기인지라 재미있었다. 허구라서 싱겁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이 영화는 색채의 대비를 통해 각각의 이야기를 확연하게 구분해낸다. 이야기 구분 뿐만 아니라, 장소에 있어서도 이 색채는 압도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첫번째 허구의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빨강색을 띤다. 화려하게 사람을 휘어잡는 이 빨강은, 얽히고 섥힌 삼각관계 이야기에도 적당했다.

  진왕 영정이 지어낸 사실에 가까운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파랑색을 띠고 있다. 사뭇 안정되고 감정을 가라앉히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진왕 영정은 더욱이 파검(양조위)과 비설(장만옥)을 높게 사고 있어서, 그들을 고고하게 보는 그의 시각이 반영된 듯 했다. 두 번째 이야기 끝 부분에 무명과 파검이 호수? 위에서 벌이는 결투가 볼만 했다.

  진실의 이야기는 하얀색이다. 어떠한 시각도 반영하지 않은 채, 진짜 본질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더불에 파검의 이야기를 전할때, 파검과 진왕의 결투 장면을 확연한 초록색을 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확 잡히지 않았다. 진왕이 머무는 왕궁은 전체적으로 검정을 띄고 있는데, 진왕의 확고한 성격과, 진왕의 권세를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었다.

  이 영화에서 색채를 빼면 무엇이 남는가? 사실 영화가 전하는 의미는 참 작다. 진왕이 바라는 천하통일의 의미와, 그에 희생한 영웅들의 이야기. 천하를 위해 무명을 영웅이라 여기면서도 죽일 수 밖에 없는 진왕의 모습같은 것이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한게 사실이다. 색채가 없었으면 내게 이 영화는 참 부질없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만큼 영상의 힘은 강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배우들은 참 자신들이 할 역할, 그 이상을 해 내는것 같다. 특히 양조위와 장만옥은...;ㅂ; 말로 할수 없다. 양조위 너무 멋있다.......<- 장만옥 너무이쁘다. 특히 첫번째 이야기에서 장만옥에게 눈을 뗄 수 없다; 이연걸 아저씨는 그냥 그랬음. 적당히. 장쯔이는 별로... 원래도 예쁘단 생각을 못해서;

  이것저것 영화에 대해서 찾아보는 도중에 보니, 사람들이 이 영화를 지루하게 여기는 평이 많더라. 나는 몹시 재미있게 보아서; 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아마도 3번이나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와, 커다란 의미로 다가오지 못하는 영화의 주제가 관객들을 실망시킨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의외로 난 무협을 좋아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 엑스트라 장면에서 왜 그리 숨이 턱턱 막히던지. 킥킥. 이번에 개봉하는 황후 花에선 엄청 멋진 국화꽃 밟고 전진하는 군대-_-가 나오던데. 보러가게 될 듯 하다. 여운이 강하게 남았어.

  사막에 나발리던 파검과 비설의 하얀 옷을 잊지 못하겠다.   


콜드 마운틴
감독 안소니 밍겔라 (2003 / 미국)
출연 주드 로, 니콜 키드먼, 르네 젤위거, 에일린 앳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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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개봉했을때 신문에서 포스터 봤던 기억이 난다. 그땐 포스터가 엄청 재미없게 생겨서-_-; 내 사랑 니콜 키드먼+르네 젤 위거 조합(주드 로 무시)에도 불구하고 보러가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센스없어 보이는 포스터다. 누가 보면 마냥 전쟁영화-_-;같은 포스터. 어찌 되었건, 케이블에서 하길래 보았다. 케이블에서 본건 좀 됐다. 한달? 두달? (...)

  물론 포스터보다는 훨씬 재미있는 영화였다.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전쟁 상황에서 사랑하는 아이다(니콜 키드먼)를 만나기 위해 길고 긴 길을 걸어서 돌아오는 인만(주드 로)의 여정. 그 험난한 여정을 견뎌내는 모습, 도중의 과정들을 통해 사랑의 마음이 점점 더 굳건해지는 모습... 주드 로 되게 멋있게 나오더라.

  마을에 혼자 남은, 고생한번 안하고 자란 아이다는 억센 여자인 루비(르네 젤위거)를 만나면서 힘든 삶에 적응해 나간다. 이 모습은 영화 중 가장 재미있고도 흥미로운 모습이었다. 전반적으로 이 영화는, 사람의 감정이나 모습들이 전쟁을 통해 어떻게 변해가는 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영화에는 인만과 아이다, 루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에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여럿의 악당들은 개성적이다. 특히 백발의 청년 잊을 수 없다-_- 그리고 인만의 여정 중에 중간중간 등장하는 까메오들은 정말 대단하다. 그에 관해서는 밑에 덧달아 놓은 네이버 제작노트를 보시길. 개인적으로는 흑인 노예를 임신시킨 목사로 나오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가장 좋았다.

  어떻게 보면 밋밋한 영화이긴 하다. 사건들이 그다지 커다랗게 다가오진 않았다. 그렇지만 배우들의 호연이 좋았고, 스토리가 좋았다. 자잘한 사건의 연속은 영화에 푹 빠질 수 있게 해주었다. 주드 로도 좀 좋아졌다. 니콜 키드먼과 르네 젤위거는 더 좋아졌다.

  시간이 아깝진 않은,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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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감독 김용화 (2006 / 한국)
출연 김아중, 주진모, 성동일,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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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실버회원용 4000원 할인쿠폰이 생겨서 엄마랑 조조로 봤음. 엄마 비용 내가 냈다-_ㅜ 애시당초 '엄마 돈없어!' 라니... 이런 약은 엄마;ㅁ; 점심 사달라칼라구 했는데, 이래선 할수 없잖아. 

  이건 트레일러 나왔을때 부터 보고싶어하던 건데, 이제서야 보았다. 원작 만화를 꽤 재미있게 읽었었던 기억이 났거던. 전에 올미다랑 이거랑 뭘 볼까 막 하다가, 어쩐지 박물관이 살아있다! 로 봐버려서...orz 못봤고. 내용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어쩐지 보고싶더라.

   뭐 내용은 생각대로. 굉장히 일반적인 노선을 따르고 있어서, 뭐라 따로 말할 것도 없었다. 만화 원작인데, 만화에서 차용한 것은 '전신 성형으로 미녀가 된 여자, 속마음은 추녀일 적 그대로라 몹시 착하다.' 정도? 하긴 만화 속에 칸나는 천연 미녀인척 하느라고 재수없게 굴기도 했지만; 뭐 따온건 고작 저 정도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내용을 다 알면서도 이 영화를 왜 보는걸까? ... 글쎄-_- 나는 그냥 끌려서 봤는데. 일반적인 노선을 따르면서도, 감독이 스토리를 재미있게 잘 가공하는 것 같다. 감독의 전작인 오! 브라더스도 봤었는데, 웃으면서 봤었다. 김용화 감독인가? 개그 소재거리 다루는 솜씨가 꽤 좋은 듯. 영화에서 코믹한 부분은 웃으면서 잘 봤다. 

  영화 안에서 김아중 되게 이뻐보이더라. 진짜 울때도 이뻤어. 평소엔 그냥 그랬지만... 주진모는 여전히 잘생겼음. 근데 여전히 오지호같이, 잘생겼는데 대중의 인기는 없을법한 얼굴. 왜일까. 이 미묘한 차이는ㅋㅋㅋ 나는 좋지만. 출산드라는 의외로 정극 연기를 잘해서 깜짝 놀랐고, 완소 이한위♡

  이상 미루고 미루다가 급히 쓴 감상평이었습니다.


모나리자 스마일
감독 마이크 뉴웰 (2003 / 미국)
출연 매기 질렌할, 줄리아 로버츠, 커스틴 던스트, 줄리아 스타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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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뭐 본지 하도 오래되서(...) 딱 봤을 당시에 쓸라고 했는데 다 까먹어버렸다. 더듬더듬 기억에 의존해서 써야지.
  지금보면 기겁할만한 캐스팅이긴 한데, 영화 나올 때에도 그랬는진 모르겠네. 매기 질렌홀하고 커스틴 던스트 덕분에 난 즐거워하면서 봤지만.(커스틴 던스트의 얼굴을 좋아한다.) 근데 우째 포스터엔 줄리아 로버츠 이름밖에 없냐.

  전체적으론, 뭐라고 해야할까. 과거 여학교를 배경으로 한 '죽은 시인의 사회' 정도일까나. 그래도 뭐 누가 죽는다거나 그런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애들 자체가 '죽은 시인의 사회'의 애들같지는 않고 영악하거나 해서, 무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때마침 케이블에서 하고 있었으니까 나도 부담스럽잖게 봤지. 시대상황 안에서 여자의 모습을 나타내려 한 것까지도 좋고, 사제간의 정을 나타낸것도 좋은데 뭐... 그냥 그렇다. 엄청 나빠! 도 아니지만, 좋아도 아니고. 밍숭맹숭한 이야기. 아 그리고 로맨스는 거기 왜끼는거냐. 이것저것 다 다루려다 보니까 엉뚱하게 로맨스까지 끼어들었잖아. 필요없는거 빤히 아는 로맨스를 왜 껴넣었담.

  나는 줄리아 로버츠가 나온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 줄리아 로버츠가 이렇게 간단한 역으로 나올 줄 몰랐다. 헐리웃에서 가장 몸값 비싼 여배우잖아? 이 정도 역할이라면 다른 사람이 했어도 문제 없었을것 같다. 하기야, 조연들이 워낙에 튀는 분들이셔서... 좀더 강한 배우가 필요할 것도 같았지만. 너무 평범한 역할로 나왔다. 춈 실망. 

  내용은 뭐 그야말로 '죽은 시인의 사회'+과거 여성문제+시덥잖은 로맨스라인. 평범했다. 그냥 편안하게 보기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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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살아있다!
감독 숀 레비 (2006 / 미국)
출연 벤 스틸러, 제이크 체리, 오웬 윌슨, 마틴 크리스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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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아, 미녀는 괴로워와 올드미스다이어리와 이것 중에 고민하다가, 예매율이 높은게 좋겠지! 하면서 본게 실수였다orz. 아오, 도대체 뭔정신으로 이걸 봤을까. 이건 완전 가족영환데... 거기다가 적당히 껴넣은 로맨스. 적당히 껴넣은... 너무 안전하게 찍은 영화라 뭐라 할 맛도 안난다. 이런 걸 좋아하지 않으면서 고른 내가 바보지. 쥬만지 풍인가 했는데, 심지어 쥬만지보다 재미없어! 쥬만지는 재미있었단말이다.

  박물관 것들이 움직이는 설정도 진부하고, 뭔가 그래도 한바탕 재미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개그들이 너무 평범했다. 게다가 어이없는 자막... 장난하는거냐. 마빡이가 왜나와! 마빡이가! 엑스맨 3때도 자막 때문에 짜증났는데(어디 매그니토 입에서 비호감이 뭐니 비호감이) 이건 너무 심하더라. 억지로 웃기려는 자막이 짜증나게 만들었다.

  뭐라 평할것도 없다. 안전한 스토리에 안전한 영화. 밤에 살아나는 박물관이라는 설정을 좀더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전체관람가 영화는 나름의 리스크가 있는거 같아... 으앙, 올미다나 볼걸;ㅁ;!



프레스티지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2006 / 영국, 미국)
출연 휴 잭맨, 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케인, 스칼렛 요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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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prestige]의 뜻:
1. 환상·착각·마술의 트릭·사기
2. 순간이동 마술에 사용되는 이동수단
3. 신의 경지에 도달한 마술의 최고 단계

  오늘에서야 봤음. 개봉관도 얼마 안남아 있었다. 요새 취향에 맞는 영화도 없고, 이전부터 보려고 아둥바둥 하기도 했고 해서. 메가박스 코엑스점까지 가서 봤음. 완소 휴 잭맨도 나오고, 크리스찬 베일도 나오고. 영화가 재미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에 봤는데, 뭐 재미 있었다. 둘이 경쟁하는 모습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메멘토 감독 아니랄까봐 시간 이상하게 엮어놓은 것도 괜찮았다. 복선도 잘 깔았고. 근데 반전이 알아채기 좀 쉽더라. 이전 식스센스를 보면서 느꼈던 그런 반전은 다시 못겪는건가.

  근데 좀 아쉬운건 나는 마술에 관한 이야기, 이런 식으로 봐 놔서... 마술 기법 이런 거 위주로 나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어서. 처음에는 물론 그랬지만, 뒤로 갈수록 기법이라기 보다는 요상한 과학이 나와주셔서. 그러면서도 나름 실제성을 부과하려고 한건지 에디슨 이야기가 나와서 웃었다. 

  요상한 과학자 테슬라 역할은 데이빗 보위. 근데... 몰라봤다. 아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구나. 하고만 생각했지 정말 몰랐어. 그러고보니 배트맨 비긴즈의 알프레도역의 마이클 케인씨가 카터 역할로 나왔는데, 이분도 목소리 듣고 알았다. 나 왜이러지. 

  연기들은 좋았다. 가끔 크리스찬 베일 목소리가 너무 힘에 찬듯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거슬리진 않았다. 크리스찬 베일은 '아메리칸 사이코'이후로 몹시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 휴 잭맨도 부담없었고. 무대 쇼맨십이 좋더라. 진짜 마술해도 될 거 같아. 킥킥. 휴 잭맨이 무대 밑에서 손 벌리면서 환호를 듣는 장면이 꽤 인상에 남았다. 나머지 여자 배우들도 부담없이 괜찮더라. 근데 스칼렛 요한슨은... 무대에서 도우미 역할하니까 제법 몸매 드러내는 옷을 입는데, 안 어울려. 전부터 생각했던 스칼렛 요한슨은 유아체형. 을 확정지었다. 얼굴은 섹시한데...

  요상한 과학은 좀 뜬금없었지만, 전체적인 구성이라던가는 맘에 들었다. 연기들도 참 좋았고. 피곤해 죽겠는데 극장가서 본 보람이 있었다.

p.s - 휴 잭맨은 양복입고 태어났나보다.



브로크백 마운틴
감독 이안 (2005 / 미국)
출연 히스 레저, 제이크 질렌할, 미셸 윌리엄스, 앤 헤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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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구 이슈화 되고 있을 때만 해도 절대 안보려고 했다. 예고편 같은걸 봤는데 정말 내취향이 아닐 것 같아서. 어쩌다 관심이 생겨서 또 보게 되었는데, 예감 적중. 내 취향은 좀 아니었다. 일본영화의 밋밋함과는 또 다른 그런 느낌. 아 이런 느낌이 나는 참 싫었다. 영화를 나쁘게 보려는 것은 아니고, 내게는 그러했다는 소리다.

  에니스와 잭의 사랑이야기. 뭐 가족의 입장에서 보면 가정파괴범들의 이야기겠지만. 어쩄든 둘에게는 풋풋한 사랑이야기. 둘다 사랑을 어떻게 다룰지 몰라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나가 잭은 모든것을 버리고 에니스와 새출발을 할 준비가 되어있지만, 이전의 시대상(아 배경의 몇년도인지 모르겠다. 과거는 과건데.)에 맞는 남자인 에니스는 그렇지 못하다. 자기가 게이임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서 조금 울컥하기도. 에니스는 자기가 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 나는 에니스가 잭보다도 더 게이같았다. 아 뭐라고 표현해야하지. 아무튼 에니스는 그 시대상에 맞춰진 남자로서의 그것과 게이로서의 존재사이에서 갈등한 것 같은 느낌. 

  퀴어이야기는 차치하고, 이 둘의 사랑은 참 뭐랄까. 그 순수함만으로 따지만 아무것도 거릴것이 없는 것 같다. 그들의 사랑앞에 무엇이 있는가. 남은것은 브로크백 마운틴 뿐이라고 잭은 말했지만, 사실 둘은 서로만을 갈구하고 있었는걸. 둘이 함께 살게 된다는 결실을 맺지 못하게 되어 안타까운 이야기일 뿐, 사실 그 둘의 사랑만큼은 나는 완벽히 이뤄졌다고 본다. 씁, 알마만 불쌍하지.(이상하게 난 루린은 안불쌍하더라.)

  스트레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애달픈 사랑의 모습을 잘 그려낸 두 배우의 연기는 참 좋았다. MTV에서 둘이 최고의 키스상을 받을 때만 해도 왜그런가 했는데. 보고 나니까 이해된다. 히히. 둘다 이 영화에서 처음 봤는데 참 괜찮았음. 히스 레저는 배트맨 다음 편에서 조커로 캐스팅되었는데. 잭 니콜슨의 조커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시점에서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 중. 제이크 질렌홀은 뭐하는지 모르겠고. 미쉘 윌리암스를 오래간만에 보아서 참 좋았다. 더 월2 에서 보았던 이 배우는 참 풋풋한 느낌을 주었는데. 앤 해서웨이는 몰라봤다. 프린세스 다이어리를 지나가듯 봤었는데... 거기에서보단 훨씬 나았다.

  내가 좋아하는 타입의 영화는 아니었지만, 영화 자체는 뛰어났다. 사실 배경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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