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거짓말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청소년소설
지은이 김려령 (창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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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거스미스 다 읽고 읽기 시작한 책.. 인데 금방 읽었다. 워낙 짧기도 하고 잘 읽히는 글이라 후딱 읽음. 같은 작가의 작품인 완득이때와 다르지 않았다. 이 작가 참 글이 잘 읽힌다. 청소년 문학이라고 타겟을 잡고 나와서 그런가 딱히 어려운 말들을 쓰는 것도 아니고, 대화 위주로 돌아가서 글이 쉽게 쉽게 읽힘. 그리고 그 대화라는 것들도 실제 일상에서 쓰이는 대화같은 맛이 있어서 재미가 있다.

  소재가 좀 특이해서 샀는데, 읽고 나니 소재에 비해 흔한 이야기라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할 건 이 쪽이 많긴 한데 완성도 쪽은 완득이 쪽이 높은 것 같다. 그렇다고해서 이게 재미없었단 건 아닌데 작가의 역량이 다 발휘되었다는 느낌이 아니어서 아쉬웠다.

  어느날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자살한 소녀 천지. 그 뒤에 남겨진 사람들, 천지의 엄마, 동생 만지, 친구 화연, 미라의 이야기. 미라의 언니 미란의 이야기도 있고, 그들의 아버지, 옆집의 오대오 아저씨까지 오밀조밀하게 이야기가 이어져 있다. 천지가 죽기 전까지의 상황이 많이 나타나는데 인간관계에 얽힌 게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친구인 화연과 미라와의 관계가 가장 흥미로웠다. 화연이 약은 여우타입은 어디에나 있어서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었고, 미라같이 깊게 발들이진 않으며 적당히 간섭하는 수준의 애들도 많으니까... 고 나이대의 사회를 잘 잡아낸 것 같았음. 엄마와 만지와의 관계는 틀어짐이라기보다는... 일상에의 무심함? 이런게 드러나서 좋았다. 천지 주변의 관계 말고 엄마와 미라 아빠와의 관계도 흥미로웠고...

  이미 죽어버린 상황에서 시작해서 어떤 해결이 나온다기보단, 주변을 되짚어가는 그런 느낌이어서 내가 좋아하진 않았던 것 같다. 다시 생길 수 있는 다른 문제의 해결이 제시되긴 했지만 그건 뭐 천지와 더 이상 인연이 없는 이야기니까.

  이 책은 아마도 사촌동생 줄 듯ㅋㅋㅋ 그래도 괜찮았다.
완득이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청소년소설
지은이 김려령 (창비,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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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책 지름으로 왔던 책 중 가장 빨리 읽을 만한게 뭔가 싶어서 집어든 책. 출퇴근 시간에 다 읽었으니 잘 선택한 셈이었다. 난 책읽는 속도가 꽤 더딘 편인데 출퇴근 시간에 다 읽었으니까... 내 출퇴근 시간은 지하철에서만 왕복 한시간 반 정도. 다른 사람이라면 한시간 약간 넘는 시간이면 다 읽을 것 같다.

  무난한 성장소설인데 읽는 맛이 있다고 해야하나. 1인칭인데 이게 일반 소설들과 다르게 톡톡 튀는 게 있다.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어떨 땐 인터넷에 올려진 소설을 읽는 것마냥 가벼운 기분이 든다. 그와 다른 건 담고 있는 걸까... 어떻게 보면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 그걸 가벼운 방식으로, 그러나 주제를 잊지 않을 정도로 진행시켜나간다. 청소년이든 어른이든간에 읽기 편하고 그 안에 담겨있는 주제를 알기에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주제고 나발이고 일단 소설이 재미있었다. 페이지가 싹싹 넘어가는데 너무 재미 있어서 멈출 수가 없더라. 담임인 '똥주'캐릭터가 생각보다 알맹이가 꽉 차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완득이가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뭐 완전히 확 바뀐건 아니긴 한데, 이 정도가 딱 적당했다. 주변 인물들이 나름 현실적이었고...

  진득한 소설이라기보단 책장이 빨리 넘어가는 재미있는 동화책을 읽은 기분이었다. 나쁘지 않았다. 늘어지지 않게 쉬어간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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