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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 -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
감독 래리 찰스 (2006 / 미국)
출연 사챠 바론 코헨, 켄 데이비찬, 파멜라 앤더슨, 루에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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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증이 나다 못해, 정신이 혼미해지는 영화다. 시사회로 보지 않았다면 못봤을 것 같다. 카자흐스탄 비하요소가 너무나 많다. 미국 비판하는 정신까진 좋은데, 저러한 방법을 썼어야 했나. 더군다나 나는 본인은 모르는데, 웃음거리가 되는 그런 분위기 자체를 싫어해서 이 영화가 많이 불편했다. 블랙 코미디라지만, 웃을 수 없었다. 곰 나오는 장면 빼고는 웃지도 않고 봤다.

  미국 비판 요소는 가득하다. 이게 보랏 이라는 인물이 찍는 다큐멘터리 형식이 아니었다면 다소 진지하게 보였을 지도 모른다. 근데 너무 짜증나. 너무 불쾌해서 그 비판요소보다는, 불쾌함에 더 감정이 쏠렸다. 상영 시간이 조금만 더 길었어도 못참았을 것 같다.

  더 쓰고 싶은 말도 없다. 시사회 분위기는 그냥 그랬다. 사람들이 웃는 부분에서 웃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뭐라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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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
감독 장예모 (2002 / 중국, 홍콩)
출연 이연걸, 양조위, 장만옥, 장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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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그 쓸때 잠시 고민했다-_-; 리롄제, 량차오웨이, 장만위... 뭐 이런식으로 쓸까 하다가, 그냥 우리나라에서 부르는 대로 쓴다. 성룡을 청룽으로 부를 때까지, 다른 사람들도 어림없다. 그래도 장쯔이랑 장이모우 감독은 발음대로. 한마디로 제맘대로(...)

  케이블 TV에서 하길래 잠깐 봤었는데, 장면 장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다시 봤다. 장이모우 감독 영화는 '홍등'이후 처음이다. 홍등에서와 같은 찝찌름한 감정이 느껴질까 두려웠으나, 굉장히 만족하면서 보았다.

  진시황과 천하 통일과 그것을 막으려는 영웅들과 관련한 짧은 사건을 3번에 걸쳐서 풀어내고 있으나 나는 지루하지 않았다. 3번의 이야기는 각자 무명(이연걸)이 지어내는 허구의 이야기, 진왕 영정(진도명)이 지어내는 사실에 제법 가까운 이야기, 무명이 다시 전하는 진실의 이야기로 나뉜다. 이 이야기들은 세번에 걸쳐 새로운 시각으로 반복되고 있으나, 그 틀은 하나로 같아서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무명이 가짜로 지어냈던 첫번째 이야기는 따로 떼어놓아도 제법 볼만한 삼각관계 이야기인지라 재미있었다. 허구라서 싱겁긴 했지만, 그래도 좋았다.

  이 영화는 색채의 대비를 통해 각각의 이야기를 확연하게 구분해낸다. 이야기 구분 뿐만 아니라, 장소에 있어서도 이 색채는 압도적인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 첫번째 허구의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빨강색을 띤다. 화려하게 사람을 휘어잡는 이 빨강은, 얽히고 섥힌 삼각관계 이야기에도 적당했다.

  진왕 영정이 지어낸 사실에 가까운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파랑색을 띠고 있다. 사뭇 안정되고 감정을 가라앉히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진왕 영정은 더욱이 파검(양조위)과 비설(장만옥)을 높게 사고 있어서, 그들을 고고하게 보는 그의 시각이 반영된 듯 했다. 두 번째 이야기 끝 부분에 무명과 파검이 호수? 위에서 벌이는 결투가 볼만 했다.

  진실의 이야기는 하얀색이다. 어떠한 시각도 반영하지 않은 채, 진짜 본질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하다. 더불에 파검의 이야기를 전할때, 파검과 진왕의 결투 장면을 확연한 초록색을 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확 잡히지 않았다. 진왕이 머무는 왕궁은 전체적으로 검정을 띄고 있는데, 진왕의 확고한 성격과, 진왕의 권세를 시각적으로 잘 보여주었다.

  이 영화에서 색채를 빼면 무엇이 남는가? 사실 영화가 전하는 의미는 참 작다. 진왕이 바라는 천하통일의 의미와, 그에 희생한 영웅들의 이야기. 천하를 위해 무명을 영웅이라 여기면서도 죽일 수 밖에 없는 진왕의 모습같은 것이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한게 사실이다. 색채가 없었으면 내게 이 영화는 참 부질없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만큼 영상의 힘은 강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배우들은 참 자신들이 할 역할, 그 이상을 해 내는것 같다. 특히 양조위와 장만옥은...;ㅂ; 말로 할수 없다. 양조위 너무 멋있다.......<- 장만옥 너무이쁘다. 특히 첫번째 이야기에서 장만옥에게 눈을 뗄 수 없다; 이연걸 아저씨는 그냥 그랬음. 적당히. 장쯔이는 별로... 원래도 예쁘단 생각을 못해서;

  이것저것 영화에 대해서 찾아보는 도중에 보니, 사람들이 이 영화를 지루하게 여기는 평이 많더라. 나는 몹시 재미있게 보아서; 그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아마도 3번이나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와, 커다란 의미로 다가오지 못하는 영화의 주제가 관객들을 실망시킨 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의외로 난 무협을 좋아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대 엑스트라 장면에서 왜 그리 숨이 턱턱 막히던지. 킥킥. 이번에 개봉하는 황후 花에선 엄청 멋진 국화꽃 밟고 전진하는 군대-_-가 나오던데. 보러가게 될 듯 하다. 여운이 강하게 남았어.

  사막에 나발리던 파검과 비설의 하얀 옷을 잊지 못하겠다.   
Daughtry, It's Not Over



I was blown away.

What could I say?
It all seemed to make sense.
You've taken away everything,
And I can't deal with that.
I try to see the good in life,
But good things in life are hard to find.
We'll blow it away, blow it away.
Can we make this something good?
Well, I'll try to do it right this time around.

Let's start over.
I'll try to do it right this time around.
It's not over.
'Cause a part of me is dead and in the ground.
This love is killing me,
But you're the only one.
It's not over.

Taken all I could take,
And I cannot wait.
We're wasting too much time
Being strong, holding on.
Can't let it bring us down.
My life with you means everything,
So I won't give up that easily.
I'll blow it away, blow it away.
Can we make this something good?
'Cause it's all misunderstood.
Well, I'll try to do it right this time around.

Let's start over.
I'll try to do it right this time around.
It's not over.
'Cause a part of me is dead and in the ground.
This love is killing me,
But you're the only one.
It's not over.

We can't let this get away.
Let it out, let it out.
Don't get caught up in yourself.
Let it out.

Let's start over.
I'll try to do it right this time around.
It's not over.
'Cause a part of me is dead and in the ground.
This love is killing me,
But you're the only one.
It's not over.

Let's start over.
It's not over, yeah...
This love is killing me,
But you're the only one.

-

  American Idol 시즌 5에 나왔던 Chris Daughtry. 나는 음악에 있어서 내 귀에 좋기만 하면 다 듣는 잡식성이지만, 특히 Rock을 좋아하기 때문에 크리스 도트리를 몹시 좋아했다. 크리스 도트리는 출연자들 중에 유일하게 Rock을 추구하고 있었으니까. 뭐 그렇다고 해도 테일러 힉스나, 엘리엇 야민도 싫어한건 아니다(...잡팬인 것이다.)

  아무튼 4위로 아쉽게 떨어졌던 크리스 도트리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DAUGHTRY라는 밴드로 데뷔를 했다. ...음 데뷔한지 조금 됐다.(느리다) 재미있게도, 우승한 테일러 힉스나 그 외 멤버들보다 월등히 뛰어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테일러 힉스 앨범도 신나고 좋던데 (딱 테일러에게 기대한 앨범?) 왜 잘 안팔리는 지 의문. 홍보가 문제인걸까?
 
  앨범 명은 밴드 명과 같은 Daughtry다. 전 곡을 들어봤는데, 역시 나는 강한 분위기인 타이틀이 가장 좋았다. 타이틀이 가장 좋다 뿐이지, 다른 노래들도 전부 취향이었기 때문에, 꼭 마음에 든다. 허나 라이브 영상은 아직 기대에 못미치는 듯.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보여줬던 실력은 긴장 속에 숨어버렸나? 

  도트리.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 지 그 모습이 기대된다

Justin Timberlake, My Love



Ain't another woman that can take your spot my-
다른 어떤 여성도 당신의 자리를 대신할 순 없어요. 나의-

If I wrote you a symphony,
당신이 내게 얼마만큼의 의미인지를 말하기 위해
Just to say how much you mean to me,
내가 교향곡을 쓴다면, 

(what would you do?)
(당신은 어떻게 나올 건가요?)

 If I told you you were beautiful
내가 당신이 아름답다고 말한다면,
Would you date me on the regular
날 정식으로 만나줄래요?

(tell me, would you?)
(말해줘요, 그럴 건가요?)


Well, baby I've been around the world
난 세계를 돌아다녔지만,
But I ain't seen myself another girl (like you)
당신같은 여자는 보지 못했죠.


This ring here represents my heart
여기 이 반지는 내 마음을 담고 있지만,
But there's just one thing I need from you
내가 당신으로부터 필요로 하는 건 단 하나 뿐이에요.

(say "I do")
  (그저 'I do'라고 말해줘요.)

[Chorus]

Yeah, because I can see us holding hands
난 우리의 발에 모래를 묻히며,
Walking on the beach, our toes in the sand
손을 잡고 해변을 걷는 우리를 볼 수 있어요


I can see us on the countryside
교외로 나가, 잔디 위에 앉거나
Sitting on the grass, laying side by side
나란히 누운 우리를 볼 수도 있죠.


You could be my baby,
당신은 나의 연인이 되어줄 수 있죠,
let me make you my lady
내가 당신을 나의 연인으로 만들게 해줘요.

Girl, you amaze me
당신은 날 놀라게 하죠.
Ain't gotta do nothing crazy
미친짓은 안할게요.
See, all I want you to do is be my love
내가 그대에게 원하는 건 내 사랑이 되어주는 것 뿐이에요.
(So don't give away)
(그러니 저버리지 말아요.)


My love (So don't give away)
My love (So don't give away)
My love (So don't give away)
나의 사랑 (저버리지 말아요)

Ain't another woman that can take your spot,
어떤 다른 여성도 그댈 대신할 순 없죠.

My love (So don't give away)
My love (So don't give away)
My love (So don't give away)
나의 사랑 (저버리지 말아요)

Ain't another woman that can take your spot,
어떤 다른 여성도 당신을 대신할 순 없어요.

my love
Ooooh, girl
My love My love

Now, if I wrote you a love note
자, 만약 내가 러브노트를 적어,
And made you smile with every word I wrote
내가 쓴 모든 단어들로 당신을 웃게 만들었다면,

(what would you do?)

(그댄 어떻게 할 건가요?)


Would that make you want to change your scene
그것이 당신의 주의를 돌려,
And wanna be the one on my team
나의 팀에서 하나가 되고 싶도록 만들었나요?

(tell me, would you?)
(말해줘요, 그럴 건가요?)

See, what's the point of waiting anymore?
봐요, 더 기다리는 것의 의미가 뭔가요?
Cause girl I've never been more sure
난 이보다 더 확신해본 적이 없어요.
(that baby, it's you)

  (나의 사랑은 당신이에요.)

This ring here represents my heart
여기 이 반지는 나의 마음을 담고 있어요.
And everything that you've been waiting for
그리고 당신이 쭉 기다려오던 모든 것이기도 하죠.
(just say "I do")
  (그저 'I do'라고 말해줘요.)

[Chorus]
[T.I.'s rap]
[Chorus]

-

N'sync 때만 해도 나는 몰랐네, 저스틴이 섹시해 보일지...
브리트니랑 사귀는, 머리 곱슬한 양배추인형같이 생긴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 1집 Justified때만 해도 그냥 그랬는데...
FutureSex/LoveSounds. 녹이네 녹여.

스킨 바꾼 기념으로 포스팅.(기본 스킨 바꾼거 뿐이지만, 진짜 문외한에겐 너무 힘들었다;ㅁ;)



콜드 마운틴
감독 안소니 밍겔라 (2003 / 미국)
출연 주드 로, 니콜 키드먼, 르네 젤위거, 에일린 앳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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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개봉했을때 신문에서 포스터 봤던 기억이 난다. 그땐 포스터가 엄청 재미없게 생겨서-_-; 내 사랑 니콜 키드먼+르네 젤 위거 조합(주드 로 무시)에도 불구하고 보러가지 않았다. 아무리 봐도 센스없어 보이는 포스터다. 누가 보면 마냥 전쟁영화-_-;같은 포스터. 어찌 되었건, 케이블에서 하길래 보았다. 케이블에서 본건 좀 됐다. 한달? 두달? (...)

  물론 포스터보다는 훨씬 재미있는 영화였다.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전쟁 상황에서 사랑하는 아이다(니콜 키드먼)를 만나기 위해 길고 긴 길을 걸어서 돌아오는 인만(주드 로)의 여정. 그 험난한 여정을 견뎌내는 모습, 도중의 과정들을 통해 사랑의 마음이 점점 더 굳건해지는 모습... 주드 로 되게 멋있게 나오더라.

  마을에 혼자 남은, 고생한번 안하고 자란 아이다는 억센 여자인 루비(르네 젤위거)를 만나면서 힘든 삶에 적응해 나간다. 이 모습은 영화 중 가장 재미있고도 흥미로운 모습이었다. 전반적으로 이 영화는, 사람의 감정이나 모습들이 전쟁을 통해 어떻게 변해가는 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영화에는 인만과 아이다, 루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에 필연적으로 등장하는 여럿의 악당들은 개성적이다. 특히 백발의 청년 잊을 수 없다-_- 그리고 인만의 여정 중에 중간중간 등장하는 까메오들은 정말 대단하다. 그에 관해서는 밑에 덧달아 놓은 네이버 제작노트를 보시길. 개인적으로는 흑인 노예를 임신시킨 목사로 나오는,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이 가장 좋았다.

  어떻게 보면 밋밋한 영화이긴 하다. 사건들이 그다지 커다랗게 다가오진 않았다. 그렇지만 배우들의 호연이 좋았고, 스토리가 좋았다. 자잘한 사건의 연속은 영화에 푹 빠질 수 있게 해주었다. 주드 로도 좀 좋아졌다. 니콜 키드먼과 르네 젤위거는 더 좋아졌다.

  시간이 아깝진 않은, 괜찮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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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감독 김용화 (2006 / 한국)
출연 김아중, 주진모, 성동일,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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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라딘 실버회원용 4000원 할인쿠폰이 생겨서 엄마랑 조조로 봤음. 엄마 비용 내가 냈다-_ㅜ 애시당초 '엄마 돈없어!' 라니... 이런 약은 엄마;ㅁ; 점심 사달라칼라구 했는데, 이래선 할수 없잖아. 

  이건 트레일러 나왔을때 부터 보고싶어하던 건데, 이제서야 보았다. 원작 만화를 꽤 재미있게 읽었었던 기억이 났거던. 전에 올미다랑 이거랑 뭘 볼까 막 하다가, 어쩐지 박물관이 살아있다! 로 봐버려서...orz 못봤고. 내용이 뻔히 예상되는데도 어쩐지 보고싶더라.

   뭐 내용은 생각대로. 굉장히 일반적인 노선을 따르고 있어서, 뭐라 따로 말할 것도 없었다. 만화 원작인데, 만화에서 차용한 것은 '전신 성형으로 미녀가 된 여자, 속마음은 추녀일 적 그대로라 몹시 착하다.' 정도? 하긴 만화 속에 칸나는 천연 미녀인척 하느라고 재수없게 굴기도 했지만; 뭐 따온건 고작 저 정도 밖에 없었던 것 같다. 

  내용을 다 알면서도 이 영화를 왜 보는걸까? ... 글쎄-_- 나는 그냥 끌려서 봤는데. 일반적인 노선을 따르면서도, 감독이 스토리를 재미있게 잘 가공하는 것 같다. 감독의 전작인 오! 브라더스도 봤었는데, 웃으면서 봤었다. 김용화 감독인가? 개그 소재거리 다루는 솜씨가 꽤 좋은 듯. 영화에서 코믹한 부분은 웃으면서 잘 봤다. 

  영화 안에서 김아중 되게 이뻐보이더라. 진짜 울때도 이뻤어. 평소엔 그냥 그랬지만... 주진모는 여전히 잘생겼음. 근데 여전히 오지호같이, 잘생겼는데 대중의 인기는 없을법한 얼굴. 왜일까. 이 미묘한 차이는ㅋㅋㅋ 나는 좋지만. 출산드라는 의외로 정극 연기를 잘해서 깜짝 놀랐고, 완소 이한위♡

  이상 미루고 미루다가 급히 쓴 감상평이었습니다.


모나리자 스마일
감독 마이크 뉴웰 (2003 / 미국)
출연 매기 질렌할, 줄리아 로버츠, 커스틴 던스트, 줄리아 스타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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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거 뭐 본지 하도 오래되서(...) 딱 봤을 당시에 쓸라고 했는데 다 까먹어버렸다. 더듬더듬 기억에 의존해서 써야지.
  지금보면 기겁할만한 캐스팅이긴 한데, 영화 나올 때에도 그랬는진 모르겠네. 매기 질렌홀하고 커스틴 던스트 덕분에 난 즐거워하면서 봤지만.(커스틴 던스트의 얼굴을 좋아한다.) 근데 우째 포스터엔 줄리아 로버츠 이름밖에 없냐.

  전체적으론, 뭐라고 해야할까. 과거 여학교를 배경으로 한 '죽은 시인의 사회' 정도일까나. 그래도 뭐 누가 죽는다거나 그런것도 아니고... 무엇보다 애들 자체가 '죽은 시인의 사회'의 애들같지는 않고 영악하거나 해서, 무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때마침 케이블에서 하고 있었으니까 나도 부담스럽잖게 봤지. 시대상황 안에서 여자의 모습을 나타내려 한 것까지도 좋고, 사제간의 정을 나타낸것도 좋은데 뭐... 그냥 그렇다. 엄청 나빠! 도 아니지만, 좋아도 아니고. 밍숭맹숭한 이야기. 아 그리고 로맨스는 거기 왜끼는거냐. 이것저것 다 다루려다 보니까 엉뚱하게 로맨스까지 끼어들었잖아. 필요없는거 빤히 아는 로맨스를 왜 껴넣었담.

  나는 줄리아 로버츠가 나온 영화를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 줄리아 로버츠가 이렇게 간단한 역으로 나올 줄 몰랐다. 헐리웃에서 가장 몸값 비싼 여배우잖아? 이 정도 역할이라면 다른 사람이 했어도 문제 없었을것 같다. 하기야, 조연들이 워낙에 튀는 분들이셔서... 좀더 강한 배우가 필요할 것도 같았지만. 너무 평범한 역할로 나왔다. 춈 실망. 

  내용은 뭐 그야말로 '죽은 시인의 사회'+과거 여성문제+시덥잖은 로맨스라인. 평범했다. 그냥 편안하게 보기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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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이 살아있다!
감독 숀 레비 (2006 / 미국)
출연 벤 스틸러, 제이크 체리, 오웬 윌슨, 마틴 크리스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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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으아아, 미녀는 괴로워와 올드미스다이어리와 이것 중에 고민하다가, 예매율이 높은게 좋겠지! 하면서 본게 실수였다orz. 아오, 도대체 뭔정신으로 이걸 봤을까. 이건 완전 가족영환데... 거기다가 적당히 껴넣은 로맨스. 적당히 껴넣은... 너무 안전하게 찍은 영화라 뭐라 할 맛도 안난다. 이런 걸 좋아하지 않으면서 고른 내가 바보지. 쥬만지 풍인가 했는데, 심지어 쥬만지보다 재미없어! 쥬만지는 재미있었단말이다.

  박물관 것들이 움직이는 설정도 진부하고, 뭔가 그래도 한바탕 재미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개그들이 너무 평범했다. 게다가 어이없는 자막... 장난하는거냐. 마빡이가 왜나와! 마빡이가! 엑스맨 3때도 자막 때문에 짜증났는데(어디 매그니토 입에서 비호감이 뭐니 비호감이) 이건 너무 심하더라. 억지로 웃기려는 자막이 짜증나게 만들었다.

  뭐라 평할것도 없다. 안전한 스토리에 안전한 영화. 밤에 살아나는 박물관이라는 설정을 좀더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전체관람가 영화는 나름의 리스크가 있는거 같아... 으앙, 올미다나 볼걸;ㅁ;!

연출 : 강영걸


  이만희 작으로, 벌써 상연된 지 10년이 넘은 작품이다. 본디 남자 스님들의 이야기인것을 요번에 비구니 버전으로 각색해 재상연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수강하고 있는 희곡작품론 수업 때문에 단체로 관람하게 되었다.

  저번에 봤던 '염쟁이 유씨'는 꽤 유쾌한 작품이었다.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연극. 그래서 이번 작품도 즐겁기를 바랬다. 제목을 듣고 나서는, 윽. 이었지만. 그런데 막상 극장에 들어서, 연극에 대한 신문기사(극장 안에 비치되어 있더라)를 읽고 나니까 보는 시선이 달라지게 되더라. 여자배우들도 머리를 밀 때, 단순히 미용시에 가서 자른 것이 아니고 직접 스님들에게 민 것이고... 여러 모로 정성이 들어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연극인들 정성이 안들어갈리 있겠느냐만은.

  이 연극에서는 스님들의 이야기를 통해, 불교의 정신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일체유심조란 뭐 풀어 이야기 하자면, '이 세상의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 따라서 마음이 움직이면 온갖 문제가 발생하고, 그렇지 않으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지한 스님이 나올 때에도, 발랄하고 즐거운 모습의 스님들이 나올 때에도 이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뭐 맞는 말. 일체유심조. 그래서 중간까지는 몹시 괜찮게 보았다.

  그런데 망령과 도법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나는 좀 심기가 불편하더라. 도법은 조각가 출신의 비구니이다. 세속에서 집단 강간을 당한 상처로 인해 불교에 귀의한 자인데, 이 자를 두고 망령은 옛 일은 모두 잊고 깨달음을 얻으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말투가 몹시 강제적이고 기분이 나빠 나까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망령은 곧 하나의 부처이고, 도법에게 깨달음을 주려 온 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체유심조'를 말하는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강간당한 상처를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을 잘 이해 못하겠으니, 역시 나는 범부인가보다.

 망령은 인간을 두고 모든 인간은 완성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제 자신이 완성자인 것을 모른다도 말하고 있다. 온 세상을 다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 밖에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목탁구멍은 인간 자체이고, 어둠은 상처이다. 그런데 이 어둠은 작은 어둠이다. 이것은 어둠, 즉 상처가 곧 작고 덧없는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세상에는 미·추가 존재하지 않으며, 자기 스스로 그리 보는 것이라고 연극은 말한다. 눈은 세속적인 것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도법이 마지막에 제 눈을 찌른 것은 그 때문이다. ...아, 쉬우면서도 참 어렵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알겠는데, 그것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실천하기는 왜 이리 어려운건지.



프레스티지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2006 / 영국, 미국)
출연 휴 잭맨, 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케인, 스칼렛 요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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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티지[prestige]의 뜻:
1. 환상·착각·마술의 트릭·사기
2. 순간이동 마술에 사용되는 이동수단
3. 신의 경지에 도달한 마술의 최고 단계

  오늘에서야 봤음. 개봉관도 얼마 안남아 있었다. 요새 취향에 맞는 영화도 없고, 이전부터 보려고 아둥바둥 하기도 했고 해서. 메가박스 코엑스점까지 가서 봤음. 완소 휴 잭맨도 나오고, 크리스찬 베일도 나오고. 영화가 재미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에 봤는데, 뭐 재미 있었다. 둘이 경쟁하는 모습 보는 재미도 쏠쏠했고, 메멘토 감독 아니랄까봐 시간 이상하게 엮어놓은 것도 괜찮았다. 복선도 잘 깔았고. 근데 반전이 알아채기 좀 쉽더라. 이전 식스센스를 보면서 느꼈던 그런 반전은 다시 못겪는건가.

  근데 좀 아쉬운건 나는 마술에 관한 이야기, 이런 식으로 봐 놔서... 마술 기법 이런 거 위주로 나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어서. 처음에는 물론 그랬지만, 뒤로 갈수록 기법이라기 보다는 요상한 과학이 나와주셔서. 그러면서도 나름 실제성을 부과하려고 한건지 에디슨 이야기가 나와서 웃었다. 

  요상한 과학자 테슬라 역할은 데이빗 보위. 근데... 몰라봤다. 아니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구나. 하고만 생각했지 정말 몰랐어. 그러고보니 배트맨 비긴즈의 알프레도역의 마이클 케인씨가 카터 역할로 나왔는데, 이분도 목소리 듣고 알았다. 나 왜이러지. 

  연기들은 좋았다. 가끔 크리스찬 베일 목소리가 너무 힘에 찬듯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거슬리진 않았다. 크리스찬 베일은 '아메리칸 사이코'이후로 몹시 좋은 인상을 주고 있다. 휴 잭맨도 부담없었고. 무대 쇼맨십이 좋더라. 진짜 마술해도 될 거 같아. 킥킥. 휴 잭맨이 무대 밑에서 손 벌리면서 환호를 듣는 장면이 꽤 인상에 남았다. 나머지 여자 배우들도 부담없이 괜찮더라. 근데 스칼렛 요한슨은... 무대에서 도우미 역할하니까 제법 몸매 드러내는 옷을 입는데, 안 어울려. 전부터 생각했던 스칼렛 요한슨은 유아체형. 을 확정지었다. 얼굴은 섹시한데...

  요상한 과학은 좀 뜬금없었지만, 전체적인 구성이라던가는 맘에 들었다. 연기들도 참 좋았고. 피곤해 죽겠는데 극장가서 본 보람이 있었다.

p.s - 휴 잭맨은 양복입고 태어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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