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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 관련 포스팅은 잘 안하지만 딱히 포스팅 거리가 없어서. 최근 미쳐있는 하우스. 5일만에 3시즌 16화까지 섭렵했다. 주인공인 하우스의 캐릭터가 괴팍하고 독특하다는 소리와 재미있다는 소리는 익히 들었지만, 보기 전까진 그리 흥미가 동하진 않았다. 딱 봐선 그냥 재미없어 보여서... 의학드라마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레이 아나토미를 보고 있지만, 그건 의학드라마를 빙자한 연애드라마잖아!)

  그런데 학원 땡땡이치고 집에서 뒹굴뒹굴 하던날, OCN에서 하던 하우스 시즌2를 보게 되었다. 아니 근데 이거 왜이리 재밌어...orz 곧바로 1시즌부터 보게 됐다. CSI처럼 대충 커다랗고 뭉뚱그레한 토대속에 한 편 한 편 내용이 진행되는 식이다. 주인공인 닥터 하우스는 진단의학자로 병명을 알 수 없는 환자를 진단한다. 증세를 통해 병명을 알아내 치료방향을 잡아내도록 하는 것이다. 그 과정이 좀 험난하다가 결국은 해결하는 식. 어떻게보면 너무나 뻔한 패턴을 가지고 있음에도 빠져들어서 계속 보게된다. CSI는 숨돌리면서도 봤는데, 이건 그게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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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들이 흥미롭다. 특히 주인공인 닥터 하우스의 캐릭터는 너무 확고히 잡혀있어서 흔들림이 없다. 사진속에 가운데 있는 인물이 닥터 하우스인데, 실력있는 의사이다. 한쪽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고집세고, 안하무인이고, 환자랑 만나는걸 싫어하고, 부하들(특히 포어맨과 체이스)에게 환자의 집에 불법침입하기를 명령하고, 의사 가운도 입기 싫어서 안입는다. 사진만 봐도 가운을 안입고있다. 괴팍하고 제멋대로인 성격인 것이다. 실력은 있으니, 더욱 괴팍해질 수 밖에.
  근데 휴 로리, 아무리 봐도 아베 히로시랑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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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 커디원장은 넘어가고, (야) 하우스의 진단과 소속에 있는 부하직원 셋. 순서대로 에릭 포어맨, 앨리슨 캐머론, 로버트 체이스. 각각 독특한 이유-_-들로 뽑혔다. 하우스 포함 넷이서 열심히 토론을 벌이지만 항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째서인지 하우스. (몇몇 안그런 화도 있지만-_-) 매번 하우스의 괴팍한 진단방법에 반기를 들지만, 거의 순응하게 되더라. 

  먼저 포어맨. 흑인이다. 청소년 범죄전과가 있다. 그거 때문에 뽑혔다; 어릴 때 심하게 놀러다녔는지, 인디언의 영혼 어쩌고라고 주장하는 문신이 있다. 사실은 갱단 문신이다. 후에 열심히 해서 의사가 됐나보다-_- 매사 환자를 대하는데, 또 동료를 데하는 데 있어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굴지만, 안그런 모습도 보였다. 시즌 1 초반, 매번 하우스가 가택 침입을 시키는 주된 인물은 포어맨인데, 그건 범죄전과 있어서. 사람들 사이에 벽을 쌓아두고 있는 느낌도 있다. 얼굴이 동글동글해서 귀여워♡

  다음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캐릭터 캐머론. 얼굴이 예뻐서 뽑혔다. 환자에게 정을 많이준다. 그냥 사람에게도 정을 많이준다. 하우스의 말대로라면 병자를 안쓰럽게 여기는 마음이 지나쳐 사랑까지 주는 타입. 스무살때 전 남편이 말기 암인가; 그런 때 만나서, 1년간 같이 지내다 남편을 보냈다. 윤리윤리윤리! 윤리성생을 해도 될것 같이 항상 윤리와 인간다움을 주장해 하우스와 시시각각 부딪치기도. 시즌 1 초반에는 하우스를 좋아하여 데이트도 한번 했으나 하우스가 정을 주지 않아-_-; 포기. 3시즌 현재 체이스와 섹스만 하는 사이로 되었다. 진짜 남자를 만날때까지의 계약.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체이스 ㅋㅋㅋ 삐뚤어진 애정... 일단 체이스는 낙하산으로 들어왔던가? 듣기론 그런거였다. 얼굴이 반반하다. 아버지가 유명한 의사인데, 이저저러한 사정으로- 아무튼 유산한푼 남겨주지 않고 세상작고하셨다. 자기 직업을 지키기 위해 뭐든 할 타입. 약삭빠르게 상황에 대처하려든다. 시즌 1때는 하우스를 배신때린적도 있다-_-; 그래서 하우스에게 여태까지 계속 구박받는다. 모든 구박의 대상은 체이스다. 그런 주제에 의외로 순진한 구석도 있어서 죽기 전에 키스해보고싶다고, 키스해달라는 꼬맹이 여자애한테 입술도 내줬다. 처음에 제시 스펜서 봤을때는 평범한 인상이었다. 못생겼다는게 아니라, 솔직히 금발에 얼굴 반반한 애들은 많이 봐왔으니까. 근데 드라마를 자꾸 볼수록 빠져들어.... 그야말로 삐뚤어진 애정이지만... SM클럽에 드나든 적이 있다던가(S였지만), 순진하게 키스를 내준다던가... 게다가 매번 하우스에게 구받받고 동료들한테 무시받는 체이스를 보면 비죽이 웃음이 새어나온다. 역시 잘생긴 남자는 한 번 울어줘야 한다. 봄날의 조인성도 그랬고,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도 울때서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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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덤으로 닥터 제임스 윌슨. 종양학 전문. 본인 말로도 하우스의 유일한 친구.(하우스에게 바보 친구 하나가 더 있지만, 어쨌든.) 커디와 같이 하우스를 말리고 설득하기에 바쁘다. 자신이 손해보면서도 하우스를 챙겨줄 정도로 믿음있고 성실한 사람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약았다는 느낌도 준다. 
  시즌 3 현재, 이혼만 세 번째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시즌 3 현재에는 말기암 환자와 동거 중이다. 가끔 보면 캐머론 과인거 같기도; 세 번째 이혼 당시에는 하우스 집에서 얹혀살기도 했다. 윌슨이 못견디다 나갔지만-_-;; (밥훔쳐먹기, 거짓말하고 밖에서 기다리게하기, 설거지 절대 안하기 등등등)
  로버트 션 레너드는 내게 '죽은 시인의 사회'의 닐로 기억되던 그 분. 아버지에게 반항하지 못해 자기 머리를 총으로 쏴버린 그 심약한 청년이 이렇게 자랐다니(자랐다기엔 뭐한가 ㅋㅋ) 놀랐다. 중간 공백기가 너무 커서. 아, 활동을 안한건 아니고 내 눈에 들어오는 활동이 없었다. 주로 TV방송 위주로 활동한 듯?

  점차 보는 드라마 목록이 늘어나서 걱정이다-_-; 그나마 시즌이 다 끝나가서 다행...
Hugh Grant , Pop! goes my heart
- Vid from Music & Lyrics



I never thought that I could be so satisfied,
난 이렇게 만족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Everytime that I look in your angel eyes
내가 당신의 천사같은 눈을 바라볼 때마다

A shock inside me that words just can`t describe,
 내 마음속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전율이 와요.
And there`s no explaining
그건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에요.

There`s something in the way you move, I can`t deny,
딩신의 움직임에는 무언가가 있어요, 내가 도저히 거절할 수 없는 무언가가...
Every word from your lips is a lullaby.
당신의 그 입술에서 나오는 모든 말이 부드러운 자장가가 되네요.
A twist of fate makes life worth while,
운명의 꼬임이 삶을 가치있게 해주죠.
You are gold and silver.
당신은 금과 은처럼 빛나는 존재예요.

**

I said I wasn`t gonna lose my head, but then
나는 내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꺼라 말했었어요 하지만
POP! Goes my heart.
팝! 하고 빠져버린 내 마음
I wasn`t gonna fall in love again, but then
나는 다시는 사랑에 빠지지 않을꺼라 했었어요 하지만
POP! Goes my heart.
팝! 하고 빠져버린 내마음
And I just can`t let you go,
그리고 난 당신을 보낼 수가 없어요.
I can`t lose this feeling.
난 이 느낌을 놓칠수 없어요.

These precious moments, we have so few,
우리가 가진 이 너무나도 적은 소중한 순간들
Let us go far away,
우리 멀리 떠나요,
Where there`s nothing to do but play
 함께하는 것외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곳으로
You show to me that my destiny`s with you,
당신은 내 운명이 당신과 함께 할 거라는 걸 보여줬어요
And there`s no explaining.
그건 설명할 수 없는 것이에요.

Let's fly so high,
우리 높이 날아봐요
will you come with me tonight?
오늘밤 나와 함께 하지 않을래요?
In your dress, I confess,
당신의 드레스 안에서, 난 고백합니다.
you're the source of light.
당신은 빛의 원천이에요.
The way you shine in the starry skies,
반짝이는 하늘에서도 당신은 빛나네요.
You are gold and silver.
당신은 금과 은처럼 빛나요.

**repeat
A twist of fate makes life worth while,
You are gold and silver.
I said I wasn't gonna lose my head,
but then POP! Goes my heart.
I wasn't gonna fall in love again,
but then POP! Goes my heart.
I said I wasn't gonna lose my head,
but then POP! Goes my heart.
I wasn't gonna fall in love again,
but then POP! Goes my heart.
And I just can't let you go.

-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은 보고 싶었지만 아직도 못 본 영화. 개인적으로 휴 그랜트(어바웃 어 보이 이후 쭉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도 좋아하고, 드류 베리모어도 좋아해서 꼭 보려고 했는데 어찌어찌 계속 못보게됐다. 아직 상영하고 있긴 하지만, 이러다 막내리고 DVD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도-_-; 근데 집앞에 비디오가게 망했는데...

  이 뮤직비디오는 영화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의 오프닝을 장식하고 있다.(나도 안봐서 모르는데, 은자가 그렇게 말해줬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에서 휴 그랜트가 맡은 역시 한때 잘나가던 퇴물가수 역이어서 잘 나가던 때를 재현해 놓은 듯. 당연히 이 영상에 나오는 PoP!이라는 그룹은 가상의 그룹. 그러나 너무 재밌어서 막 굴렀다. 80년대 유행했던 풍의 음악과 그 시절의 뮤직비디오를 기막히게 잘 재현해 놓았다. 그것도 약간 세련되어서 중독성이 있다. 게다가, 도대체 어떻게 영상 처리를 한건지 뽀얗게 빛나는 휴 그랜트의 얼굴이라니! 

  나도 어디서 줏어들은 건데 이 PoP!이라는 그룹은 '듀란듀란'의 설정에서 따 온것 같다고. 잘생긴 페이스에 음악을 못하는게 아닌, 음악성 있는 그런 거. 그리고 다루는 악기라던가가 듀란듀란과 흡사하다고 한다. 듀란듀란 자체는 페이스로 인기를 많이 끌기도 했지만, 음악성도 그에 못지 않게 있었다고. 듀란듀란은 본디 5인체제였다가 나중에 얼굴 잘생긴 3명만 남아 활동했다는데, 2000년대에 다시 5인이 뭉쳐서 앨범을 냈다고 한다. 역시 들어보진 못했다. 내게 듀란듀란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에서 주인공이 계속 말해대던 옛날의 팝그룹이니까... 아무튼.

  재밌다. 이 영상 하나만 봤는데도 영화를 보고싶은 마음이 막 치솟게 하는걸. 그리고 사운드트랙도 들어봤는데 굉장히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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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y, The L Word Theme



Girls in tight dresses Who drag with moustaches
Chicks driving fast Ingenues with long lashes
Women who long love lust Women who give
This is the way It's the way that we live

Talking, laughing, loving, breathing, Fighting,
fucking, crying, drinking, Writing, winning, losing,
cheating, Kissing, thinking, dreaming
This is the way It's the way
that we live It's the way that we live
And Love

-

  엘워드는 2시즌까지 다 받아놓고도 중간에 지워버린 드라마다. 한 1시즌 중후반까진 제대로 본 것 같다. 갈수록 제니라는 캐릭터가 너무너무 싫어져서, 벳과 티나도 별로였고... 사랑스러운 쉐인과 알리스를 두고 고민하다가 결국은 지웠다. 못볼거 같아서. 근데 우연히 이 음악을 다시 들으니까, 또 보고싶어지고-_- 포스팅도 하고... 지금은 보고있는 것들로도 벅차서 못보겠지만.

  이 음악은 엘워드의 시즌2 오프닝곡이다. 곡도 곡이지만, 시즌1에 비해 훨씬 멋진 오프닝영상이 나를 사로잡았다. 마지막쯤에 누군가의 손을 잡아끄는 쉐인의 모습이 가장 최고(케이트 모에닉 완전 편애). 음악란에 넣을까 영상 란에 넣을까 고민하다가 음악 란에 넣는다. 엘워드는 맘에 그닥 안들었고 포스팅할 맘도 없었지만, 그래도 이 음악은 좋으니까... 이렇게 말해놓고 언제 다시 맘이 변해 볼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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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하우스의 캐릭터에서 캐머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도덕적인 그녀. 시즌 1 초반에는 참 좋았는데, 갈수록 이미지가 별로. 민둥민둥한 느낌이 든다. 너무나 헌식적이어서 기분이 나쁘다. 그녀에게 있어서 자신의 윤리적 가치에 어긋나는 일들은, 모두 참을 수 없고 혐오적인 것들이 되어버린다. 더 짜증나게도 그녀는 자신의 가치를 남에게도 강요한다. 자신의 생각대로 교화하려든다. 모두가 그녀처럼 살 수는 없는데. 나는 그녀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람들이 비윤리의 의미를 모르고 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가르쳐 줄 선생님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냥 그렇게 행동하고 싶은거야.

  시즌 2, 18화의 제목은 Let sleeping dogs lie. 뭔가 했는데 '잠자는 개는 내버려둬라. (물리기전에.)' 란다.  곧 '긁어 부스럼만들기'라는 뜻 정도. 삶의 주변에는 내버려둬야하는  일들이 있다. 혹은 무시해야하는 일들이 있다. 캐머론은 너무나 도덕적이라 그렇지 못한거고. 이번 화에서 캐머론은 항상 겪는 윤리적 블라블라 말고도, 하나의 상처를 더 입었다. 포먼의 배신. 배신이랄까 뭐랄까. 아무튼 비슷한거.

  포먼이 캐머론의 논문 주제를 가로채서 쓴 일이 생긴 것이다. 정확히는 캐머론이 쓰고있던 논문의 주제를 알고 있었음에도, 포먼은 같은 주제의 논문을 쓴 것. 그리고 먼저 하우스에게 사인받아 제출한 것. 그러나 모두가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우스는 나는 몰라이고, 체이스는 미적지근한 반응, 커디는 복수의 발판으로 삼으라. 정도. 내내 화내고 괴로워하던 캐머론은 (정작 포먼은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는거) 결국 먼저 손을 내민다. 그런데 포먼의 반응은 캐머론이 예상한 그것이 아니었다. 포먼은 냉정하게 말한다. 우리는 '친구'가 아니라 '동료'라고. 그리고 사과는 결코 없다.
 
  포먼의 태도가 욱하게 짜증나긴 한다. 까짓거 대충 넘어가면 되지 자신의 생각을 그렇게 내뱉을 필요까지도 없었는데. 그러나 그게 현실이다. 모두 입밖으로 내지 않고 있을 뿐. 둔한 나조차 고등학교때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이 애는 지금 같이 노는 친구, 이 애는 오래 같이 갈 친구. 캐머론은 긁어 부스럼만든거다. 나의 감정에 당신은 왜 같은 감정으로 보답해주지 않느냐고? 왜? 어째서? 우린 직장 동료일 뿐인데. 우린 친구가 아니야. 

  알고 있다. 근데 짜증났다. 나는 캐머론이 싫지만, 저 순간만큼은 정말 캐머론을 안아주고 싶었다.

House M.D - 2X18 Let sleeping dogs lie

Cameron : I don't own House's cases. You had just as much right as I did to write it up.
               You should've told me, but I should've handled it better too.
               If we want this not to get in the way of our friendship, I think we both have to
               apologize, and put it behind us.
 
Foreman : I like you, really. We have a good time working together.
               But 10 years from now, we're not gonna be hanging out, having dinners.
               Maybe we'll exchange Christmas cards, say hi, give a hug if we're at the same
               conference. We're not friends. We're colleagues. And I don't have anything to
               apologize for.

- (스포일러, 긁기.) 나중에 일어나는 사건으로 인해 극적인 화해를 하긴 한다.

2X10 Failure To Communicate

Stacy : Our relationship is like an addiction. It's... like...
House : Really good drugs?
Stacy : No, it's like... vindaloo curry.
House : Ok, sure...
Stacy : Really really hot Indian curry they make with red chilli peppers.
House : I know what it is! Didn't think it was addictive.
Stacy : You're abrasive and annoying and come on way too strong, like... vindaloo curry.
           When you're crazy about curry, that's  fine but no matter how much you love curry,
           you have too much  of it, it takes the roof of your mouth off.
           And then you never want to see curry for a really really long time
           but you wake up one day and you think...
god I really miss curry.

Stacy :
You're a jerk.
House : I know.

파일을 지워서 캡쳐는 업ㅂ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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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감독 잭 스나이더 (2007 / 미국)
출연 제라드 버틀러, 레나 헤디, 데이빗 웬헴, 도미닉 웨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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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작을 우리나라에선 2007년에 개봉한 거고만요. 뭐 이런 건 상관없고. 오늘 봤시다. 대학로 판타지움에서-_-;; 하필 갔을때 앞에서 2번째자리 정도밖에 안남아서.. 기다리긴 싫고 그래서 앞에서 2번째 자리에서 고개 꺾으며 봤음. 고개 꺾는거까진 좋았는데, 의자 배치가 청소하다 망가지기라도 한건지 앉으니까 무릎이 앞 의자에 닿아서 몹시 당황. 길지도 않은 다리인데 닿으면 어쩌자그... 앞사람에게 매우 미안했다.

  기대 안했는데, 재밌고 유쾌했다'ㅂ'! 나는 선혈이 낭자하는 장면을 좋아하는 편이라 좋았음. 내가 못보는 건 불쑥불쑥 놀라는거랑 고어물인데, 뭐 슬로모션으로 목자르는거 빼고는 거의 괜찮았다. 전쟁물이라 많이 걱정했는데, 불쑥불쑥 장면은 별로 없어서 좋았음. 스토리 자체는 그렇게 매력있는 편은 아니지만, 넘치는 CG와 정신이 혼미해지는 근육들이 앞에서 아른거려서-ㅠ-... 스토리가 별로 안중요하게 느껴졌다. 

  배우들이 엄청 고생했겠더라. 그 근육들이라니; 300명의 남자가 검은가죽팬티-_-와 망토만 걸치고 전투를 하는데, 어이쿠 근육들이 불룩불룩. 8주간 단체로 혹독한 식이요법을 병행한 근육만들기를 하고 찍은 영화라던데, 진짜 그런갑다. 근육을 좋아한다면 꼭 관람해야할 영화; 근육 이야긴 아닌데, 페르시아 왕 크세르크세스 역할의 배우. 알고보니 백인. 태닝하느라 고생했겠다고 생각했다. 만화틱한? 그런 장면이 많아서 좋았다. 과연 프랭크 밀러 원작(...) 씬시티도 엄청 즐겁게 봤는데. 만화와 실제가 뒤섞인 듯한 장면들을 보여주는게, 참 잘찍었더라.

  이곳 저곳에서 역사 고증이니, 페르시아 비하느니 말이 많던데... 별로 그런건 중요하지 않게 보인다. 역사 고증이야 애시당초 기대하고 본 것이 아니라서 상관 없었다. 내가 그쪽 분야를 전공한 사람이라서 옷차림이 엄청 거슬리거나 했던 것도 아니니까. 전공자가 보면 괴로운 고증이겠지만. 그리고 뭐 인종차별쪽 논란에 대해선... 물론 내가 그쪽 나라 사람이면 기분이야 좀 나쁘겠지만, 어차피 이 영화 자체가 그런 차별을 통해 이슈를 만들어내려고 한 것도 아니고 게다가 원작이 그러한걸; 인터넷에서 서치해보니까 원작대로 아주 잘 표현해냈던데. 항의는 프랭크 밀러에게로.

  영화는 즐겁다. 재밌다. 우리 기술 이만큼 발전했어!라고 말하는듯한 CG도 좋고, 남자들 몸도 멋지고, 오락영화스럽게 별로 안무거운 주제감도 좋다.
  이 책을 훔치는 자, 빌려서 돌려주지 않는 자, 그런 자들의 손에서는 이 책이 뱀으로 변하리라. 그런 자의 수족은 마비되고, 그런 무리들은 모두 역병에 쓰러지리라. 고통에 몸부림치며 자비를 구하는 비탄의 소리를 지르게 되리라. 그런 자들의 고통은 영원히 멈추지 않으리니, 책벌레들이 그들의 내장을 갉아먹으리라. 또한 최후의 심판에 이르러 마침내 지옥의 불길이 그를 영원히 삼키리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산페드로에 있는 수도원의 기록)
니콜라스 A. 바스베인스, 『젠틀 매드니스』 64~65p.

  거 참 섬뜩한 문구일세. 나도 빌려주고 못 받은 책이 몇권 있는데. 물론 그만큼 빌려주고 안돌려준 책도 있고... 생각해보니 주기적으로 할아버지 허용 하에(가지고 싶은 건 맘껏 가져가!) 할아버지댁에서 책을 훔쳐오는구나-_-;; 내 책도장 찍어버린 책들도 많다.

젠틀 매드니스』는 도서 수집가들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굉장히 두껍다. 나도 읽어보진 못했음. 뭐 나는 심심하면 한 두권 사는 정도이지, 수집벽은 아닌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책을 이전만큼 사지 않게 된 것 같다. 처음 내 돈으로 샀던 책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향수』. 아직도 굉장히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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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
감독 이윤택 (2003 / 한국)
출연 강부자, 이재은, 김경익, 전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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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학년 2학기 한국 민속의 이해 시간에 냈던 영화 '오구'의 감상문. 사실 몇몇 부분이 거짓말로 점쳘된 감상문이다. 종교는 안믿지만, 굿같은거 아주 재미있어 하거든. 구비문학개론의 도환님(ㅋㅋ완전 사랑하는 강사님)이 많이 생각의 폭을 넓혀주긴 했지만, 이전부터 재미있어 한것은 확실히 맞음. 감상 부분은 뭐... 판에 박힌 감상문이지만, 진짜 저렇게 느꼈음. 영화 보면서 막울었다. 연극도 꼭 보고싶다.

-

『오구』
; 산 자와 산 자의 화해와 만남.

  전 학기에 수강하던 전공 과목 중에, 구비문학에 관련한 과목이 있었다. 구비문학에 관련해 여러 가지를 배우던 중 ‘굿’에 관한 내용도 배웠다. 그러면서 영상자료도 하나 보았는데, 『영매』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그 다큐멘터리 영화는 나의 굿에 대한 이미지를 크게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굿에 대해 다소 편협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무슨 말인고 하니, 굿을 예전의 미신으로 치부하여 미개의 것으로까지 보았다는 소리이다. 나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 실재하지 않는 신의 존재를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교에 열중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거대한 종교에 대한 시각도 이러한데 굿에 대한 시각 또한 다를 바 없었다.
  『영매』는 굿을 하는 무당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굿은 민간신앙이다. 오늘날 우리는 무당을 두고, 단지 귀신을 불러들이는 터무니없는 존재로 볼 뿐이다. 『영매』에서는 이러한 부제가 붙어있다.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 무당은 산 자와 죽은 자를 연결해주고, 그들 사이에 묵혀진 한을 해소하게 해 주는 자이다. 그렇다면 굿이라는 행위 자체는, ‘산 자와 죽은 자의 화해’가 된다. 영화 『영매』 속에서 보여지는 살아 있는 사람들의 한 맺힌 모습, 죽은 혼들이 말하는 한의 모습. 모든 것이 굿에 대한 시각을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다. 설령 저것이 사기라 하더라도 살아있는 사람에게 있어서 마음의 위로가 된다면 아무렇지도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더불어 사기꾼처럼 보였던 무당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된 영화였다. 굿과 무당을 하나로 전통 문화로 보게 되었다.
  그러던 중, 『오구』를 보았다. 처음에는 제목이 무엇인가 했더니, ‘오구굿’의 오구란다. 굿에 관련한 영화였다. 이전에 한번 광고를 본 적이 있었지만 재미없어 보여 보지 않았던 터였다. 지금에 와서 보자니 흥미가 생겨났다. 굿에 대한 시각이 바뀐 뒤였으니까. 그리고 굉장히 많이 울면서 보았다. 굿을 하는 모습 중간 중간에 눈물이 절로 났다. 정확히 이유를 설명하긴 힘들지만, 영화촬영을 위한 굿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그 한이 느껴졌다 하겠다.
  『오구』에서는 꿈에서 저승사자를 보고 죽음을 준비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나온다. 현대를 배경으로 굿을 하는 이 모습은, 황씨 할머니네 마을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황씨 할머니네 마을은 굿을 하지 않는 마을이기 때문이다.
  미연은 마을 청년들에게 강간을 당해 마을을 떠나고, 미연을 사랑했던 황씨 할머니의 자식 용택은 자살을 한다. 미연이 마을을 떠난 시점부터, 황씨 할머니네 마을에서 굿은 하찮은 옛것이 되고 말해선 안 될 금기가 되어버린다. 미연은 임신을 해 아들을 용택이라 이름짓고 읍내에서 산다. 그러나 황씨 할머니의 굿을 통해 미연이 마을로 돌아옴으로써 마을에는 커다란 파장이 일어난다. 첫째로는 금기시되었던 굿을 한다는 것과, 둘째는 자신들이 죄를 짓고서는 외면해 버린 미연이 돌아온다는 것에서 그러하다. 영화는 여러 가지 사건을 복합적으로 다루지만, 총체적으로 그 이야기들은 하나로 묶여져 있다. 이 ‘묶여진’ 이야기는 결국은 그들을 하나로 ‘묶는’ 역할도 하는 듯하다.
  황씨 할머니의 저승가기 위한 준비는 노망 난 늙은이의 모습 같기도 하다. 오구굿을 할 때 꽃단장을 해 시집가는 모습을 한 데서는 그 모습이 귀여워 웃음마저 나왔다. 왜 그런 옷을 입나 해서 찾아보았더니, 오구굿이 저승의 오구 대왕에게 시집가는 의식, '사혼死婚식'이라고도 불리기 때문에 그러한 것을 알았다. 결혼식을 하는 것인데 그냥 옷을 입고 갈 수는 없을 테니까. 옛 민속신앙을 절대적으로 믿는 모습 같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이승에서의 죄와 한을 모두 씻고 저승의 사람에게 가는 ‘산 자와 죽은 자의 만남’의 모습이었다.
  황씨 할머니의 이야기는 제목과 같은 ‘오구’의 의미를 나타내고 또한 ‘산 자와 죽은 자와의 만남’을 위해 등장했다. 그렇다면 미연의 이야기는 어째서 등장하는 것일까. 나는 『오구』라는 영화가 미연의 등장을 통해 ‘산 사람과 산 사람의 화해’를 이끌어 낸다고 보았다. 미연은 마을 사람의 범죄와, 마을 사람들의 침묵으로 희생된 이이다. 어쩌면 황씨 할머니가 굿을 한다는 것 보다는 미연이 마을로 돌아온다는 것의 파장이 더 컸을지 모른다. 자기 자식들의 범죄를 덮어놓기 바빴던 범죄자의 부모들과, 마을에 풍파가 이는 것이 싫어 무시했던 이들. 모두에게 있어서 미연의 귀향은 좋지 못하게 느껴졌을 테니까.
  그러니 그들은 종당엔 ‘굿’을 통한 화해를 이끌어낸다. 미연은 일단 돌아와 아버지 석출과의 만남을 통해 말 없는 화해를 한다. 앞서 싸우거나 틀어졌다는 서술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석출과 미연의 만남을 그렇게 보았다. 과거에 석출 또한 마을 사람들과 같이 자기 자식의 고통을 모른 체 했을 것이라고. 이제 와서 그들은 화합을 하는 것이라고. 미연은 굿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완전히 씻어낸다. 남이 좋은 곳을 가기를 빌어주면서 남의 죄를 씻는 동시에, 자신을 바로보고 용서하게 되는 것이다. 죄를 지은 자식을 둔 병규아빠는 훼방을 놓는다. 이제 와서 자기 자식의 죄가 드러나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때 황씨 할머니는 병규아빠를 야단치며 미연을 자기 며느리라 한다. 그러면서 굿 노래를 신청한다. 미연의 이 한스러운 노래는 그녀의 마음을 씻기고, 황씨 할머니의 한을 씻기고, 마을 사람들의 죄를 씻는다. 굿을 통해 그들은 모두 순결하게 하나 되는 것이다. 이런 씻김의 효과는 장례식장에서 이루어지는 병규 일당의 사과와, 황씨 할머니네 며느리의 ‘동서’라는 말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오구』에서 굿은 ‘산 사람과 죽은 이의 만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더 크게는 ‘산 사람과 산 사람들의 화해의 만남’을 의미한다. 굿을 반대하던 이들도, 정작 굿판에 있어서는 같이 즐기며 함께한다. 굿판이 벌어졌다 알리는 행렬에서 마을의 늙은이는 신이 나서 춤을 추어댄다. 굿이 없어진 후 마을에는 어쩌면 하나 되어 즐길 장소가 없었던 것 같다. 옛 마을에 있어서 굿판은 서로가 함께하여 즐길 장소로 적당했을 것이다. 『오구』에서 굿은 적막했던 마을을 불러일으키고,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시켜 놓는다. 굿판 자체에서도 사람들은 굿판에 끼어들고 참견하며 굿판을 즐겁게 만든다. 『오구』에서는 굿이 단순히 죽은 이를 불러내고 산 사람의 한을 씻게 하는 본연의 일에 그치지 않고, 산 사람과 산 사람의 매개라는 부가적인 가치를 창출한다. 이를 통해 굿은 단순히 민간 신앙이 아닌 전통 문화의 일부분이 된다.
  『오구』는 환상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현실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어 놓았다. 나는 이것을 굉장히 흥미롭게 보았다. 현실의 이야기만 있으면 내용이 자칫 너무 진지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영화는 저승사자라는 환상적인 존재를 등장시킴으로써, 이것이 현재인지 과거인지 알 수 없게 하고, 때로는 우습고 때로는 진지한 이야기가 되도록 강약을 조절해 준다.
  저승사자는 총 세 명이 나옴으로 인해 영화의 현재와 연결된다. 첫 번째 저승사자는 이미 해탈을 겪은 듯한 저승사자이다. 그는 황씨 할머니의 죽은 남편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황씨 할머니를 보며 미소짓고 포근하게 다가오라 일러준다. 그는 굳이 산 사람의 세계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저승사자의 모습만 아니라면, 죽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인 사람같다. 두 번째 저승사자는 미연을 사랑했던 용택의 모습을 하고 있다. 현재를 살았던 기억마저 가지고 있어 다소 삶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직 저승에 있으면서 해탈하지 못한 인간의 모습 같다. 세 번째 저승사자는 아둔한 모습을 하고 있다. 영화에서 별 하는 역할이 없이 느껴지다가 마지막에는 황씨 할머니네 큰 아들의 자식으로 환생한다. 이것은 어쩌면 돌고 도는 인간의 윤회를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세 저승사자는 죽은 뒤의 인간들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오구』에서는 굿에 관한 것 말고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죽음을 바라보는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오구에서 황씨 할머니는 꿈에서 죽음을 보고 처음에는 두려워한다. 두려워서 나는 아직 죽을 수 없소 하다가도,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죽음을 준비한다. 이 과정 자체는 조금은 암울하다.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막상 굿이 시작되고 나서 보면, 황씨 할머니도 마을 사람들도 굿판 자체를 즐기며 황씨 할머니가 좋은 곳으로 가기를 축원한다. 늘어지고 슬픈 분위기는 별로 없다.
  장례식에 이르러서는 그것이 더하다. 황씨 할머니의 장례식 모습은 재미있기까지 하다. 한쪽에서 사람들은 고스톱을 치며 이야기를 나누고, 아낙들은 한쪽에서 음식을 만들며 이야기를 나눈다. 곡을 한창 해야 할 황씨 할머니네 장남과 며느리는 곡하는 이를 고용해 곡을 하지만, 엄청나게 슬프다던가 하는 분위기를 내뿜지는 않는다. 그들에게 장례식장은 장례식 자체를 통해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 같다. 거기다 황씨 할머니네 며느리가 아기를 낳는 장면까지 포함하여 웃음을 더 해 주었다.
  『오구』는 현실적인 요소와 환상적인 요소를 잘 섞어낸 작품이다. 그 둘의 섞음을 통해 웃음을 자아내면서, 우리네 삶이 바라보는 죽음에 대한 의식과 굿판의 화합을 담아낸다. ‘산 자와 산 자가 화합하고 죽은 자와 만나는’ 굿의 모습과, ‘죽음은 하나의 축제, 다시 태어나기 위한 의식’이라는 의식. 두 가지 우리의 전통적인 생각의 모습. 그것이 잘 드러나 있다. 내가 감수성이 예민해서 그런 것인지, 내가 한국인이어서 그런 것인지 이 연극을 몹시 재미있게 보았다. 많이 울고, 많이 웃으며 보았다. 죽음에 대한 의식도 그렇지만, 화합을 전통 문화를 통해 바라보았다는 점에서 더 크게 점수를 주고 싶다. 본디 연극이라고 하는데, 그 연극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게 만든다. 볼 것 많고, 느낄 것 많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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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옥탑방(99 이상문학상작품집 23)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박상우 (문학사상사, 1999년)
상세보기

  99년도, 23회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집. 할아버지 댁에서 무심코 훔쳐오긴 했으니, 한국 소설을 잘 읽지 못하게 되어버려서-_-(부끄럽다, 참.) 읽는 것을 한참이나 미루고 있었다. 그래도 단편들의 묶음인지라 며칠 전부터 조금씩 읽고 있다. 여전히 한국 소설은 내게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다가온다. 인생을 쉬이쉬이 살아온 나의 모습이 느껴져서 부끄럽다. 대상 수상작은 박상우의 내 마음의 옥탑방.

  다소 무겁고 음울한 분위기로 시작해서, 작은 옥탑방까지 도달하다 보면 정말 우울해진다. 가난이 범람하는 작디 작은 옥탑방. 꿈없는 시지프같은 주인공 민수, 화려한 지상으로의 추락을 꿈꾸는 주희. 모두가 슬프다. 중간 중간 까뮈의 시지프 신화를 도입하면서 우울한 결말로 치닫나 했더니, 웬걸. 결말은 의외로 희망적이다. 

  시지프들의 세계에 안주하고 있는 모습이 나만 같아서, 슬펐던 소설. 그러나 민수는 말하네. 지금, 당신의 옥탑방에 불을 밝혀야 할 때. 라고.

  지난 십 년 동안 나는 시지프들의 세계에 안주하고 있었다. 몽타주로 재현되는 무수한 시지프들의 세계, 산정을 향해 바위를 밀어올리는 불굴의 의지를 상실해버린 시지프들의 세계, 희망 없는 노동을 죄악시하고 도로(徒勞)를 무능의 결과로 치부해버리는 시피프들의 세계, 신을 향한 멸시를 두려워하고 운명을 극복하려는 반항적인 분투를 상실해버린 시지프들의 세계―그곳에 안주하며 하루하루 종말적인 인간의 시간을 살아온 것이었다.
  아주 가끔, 신화 속의 시지프가 기억에서 되살아날 때가 있었다. 늦은 밤 술에 취해 집으로 돌아가다가 문득 형네 집에 얹혀살던 시절을 떠올리게 될 때, 새벽에 뜻하잖게 잠에서 깨어나 밤하늘을 올려다보게 될 때―그럴 때마다 찡그린 얼굴, 바위에 부벼대는 뺨, 진흙에 덮인 돌덩이를 멈추려고 버틴 다리, 바위에 받아 안는 팔, 흙투성이의 손 같은 게 생생하게 되살아나곤 한 것이었다.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인간의 멸시가 범람하는 세상에서 너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시지프가 깊이 잠든 오관을 후려칠때마다 쩡, 쩡, 어디선가 빙벽을 꺠는 듯한 소리가 날카롭게 귓전으로 밀려들곤 했다. 문득 정신을 차리면 나는 낯선 지상에 서 있었고, 손가락을 헤아려 보면 나도 모를 나이가 되어 있었다. 옥탑방으로부터 현재까지의 거리, 그리고 옥탑방을 떠나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세월.
  십 년 세월이 지난 지금, 그녀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남겨진 시간에 대해 깊은 두려움을 느끼곤 한다. 지나간 시간보다 남겨진 시간이 두려운 건 변화가 아니라 불변하는 것에 대해 느끼는 끈끈한 채무감 때문이리라. 주어진 형벌의 바위를 부정하고, 지상에 안주하기 위해 인간의 숙명까지 부정하는 시지프들의 지옥―무슨 이유 때문인가, 추억이 망각의 늪으로 잦아들 때가 되었는데도 내 마음의 옥탑방에는 불이 꺼지지 않는다. 그곳에서 살았던 한 여자의 존재감 때문이 아니라 옥탑방이라는 상징, 그것이 하나의 생명채가 되어 스스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리라. 불완전한 지상의 주민, 숙명의 전모를 간파하지 못하는 인생의 장님들에게 그 빛은 무엇을 일깨우고 싶어하는 것일까.
  ―아주 우연히 지상에서 다시 마주치게 될지라도, 부디 행복한 시지프의 표정을 당신의 얼굴에서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녀의 편지, 오랜 시간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속력을 느끼게 하는 주시(注視)의 언어로 나의 기억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언젠가, 우연을 가장하고 찾아올지도 모를 필연의 시간에 나는 어떤 시지프의 얼굴을 하고 있을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무심히 지나치게될지라도, 편견과 모순과 아집에 사로잡힌 불행한 시지프의 얼굴이 아니라 자기 운명에 당당히 맞설 줄 아는 행복한 시지프의 얼굴을 나는 그녀에게 보여 주고 싶다. 내가 그녀를 알아보거나 그녀가 나를 알아보는 순간, 혹은 내가 당신을 알아보거나 당신이 나를 알아보는 순간을 상상해 보라. 그러면 옥탑방에서 밀려 나오는 불빛의 의미, 준비된 자세로 항상 깨어 있으라는 준엄한 경고의 메시지라는 걸 알 수 있으리라.
  지금, 당신의 옥탑방에 불을 밝혀야 할 때.
東方神起, Choosey Lover



호우!

We're T.V.X.Q
Party, let's party, it's party time
freaky freaky  Boom Track
Set the base
(Wanna make you mine yeah)
My Sexy Boo!
Yo! Choosey Lover and Start!

舞い降りた天使
마이오리타텐시
춤을 추듯 내려온  천사
君の踊る様は重要無形文化財
키미노오도루사마와쥬요무케이분카자이
너의 춤추는 모습은 주요무형문화재
パパとママに感謝
파파또마마니칸샤
아빠와 엄마께 감사

しなやかなmove
시나야카나 move
부드러운 move
君は知ってか知らずか
키미와싯떼까시라즈카
너는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もやす competition どうにかして欲しいよ
모야스 competition도-니카시떼호시이요
무르익는 competition 어떻게든 해줬으면 좋겠어

nothing come close but you’re Choosey lover
どんな刺激もかないやしない
돈나시게키모카나이야시나이
어떤 자극이라도 상관없어
nothing come close but you’re Choosey lover
Hey gotta make you mine

Please, come dance with me ?
tears 微笑で すべて投げ出しそう
tears 호호에미데스베테나게다시소우
tears 미소로 모두 벗어던져버릴 것만 같아
Please その瞳 bright 見つめたい
Please 소노히토미 bright 미츠메따이
Please 그 눈동자 bright 바라보고 싶어
僕だけとchoosey lover 迷わずに
보쿠다케또 choosey lover 마요와즈니
나하고서만 choosey lover 망설이지말고

もし僕が君のパパならとっくに外出禁止令
모시보쿠가키미노파파나라톳쿠니가이슈츠킨시레이
만약 내가 너의 아빠라면 진작에 외출금지령
危険すぎのBeauty
키켄스기노Beauty
너무 위험한 Beauty

柔らかな肌に 煌くGolden chain
야와라카나하다니키라메쿠Golden chain
부드러운 피부에 반짝이는 Golden chain
ジュアーリに妬くほどかなり禁断症状
쥬아리니야쿠호도카나리킨단쇼오죠오
쥬얼리에 질투할 정도로 상당한 금단증상

nothing come close but you’re Choosey lover
どんな刺激もかないやしない
돈나시게키모카나이야시나이
어떤 자극이라도 상관없어
nothing come close but you’re Choosey lover
Gotta make you mine

Please don't make me down
tears 眼差しで全て望むまま (please don't baby~)
(tears 마나자시데스베테노조무마마)
tears 시선으로 전부 원하는 대로
please 夜明けまで tight 抱きしめて
(please 요아케마데 tight 다키시메떼)
please 날이 밝을 때까지 tight 꼭 껴안고
唇で夢心地その先まで 
(쿠치비루데유메고코치소노사키마데)
입술로 꿈 꾸는듯한 황홀경 그 앞까지

Please let me take you a dance
tears 微笑に 全て捧げるよ
tears 호호에미니스베테사사게루요
tears 미소에 모든걸 바칠께
please 永遠に right 誓うから
please 에이엔니 right치카우카라
please 영원히 right 맹세할테니
僕だけに give me your love 今夜こそは
보쿠다케니 give me your love 콘야코소와
내게만 give me your love 오늘밤에야말로

Hey Listen Uh
Choose me baby Uh
Sexy Lady Uh

We got this dance music fight
move your right the basic style
Eastern, Western, Southern and All, Everybody
We got this dance music fight
move your right the basic style
Eastern, Western, Southern and All

nothing come close but you’re Choosey lover
どんな刺激もかないやしない
돈나시게키모카나이야시나이
어떤 자극이라도 상관없어
nothing come close but you’re Choosey lover
Hey Gotta make you mine

Please dont' make me down
tears 眼差しで 全て望むまま
tears 마나자시데스베테노조무마마
tears 시선으로 전부 원하는 대로
please 夜明けまで tight 抱きしめて
please 요아케마데 tight 다키시메떼
please 날이 밝을 때까지 tight 꼭 껴안고
唇で夢心地その先まで 
쿠치비루데유메고코치소노사키마데
입술로 꿈 꾸는듯한 황홀경 그 앞까지

Please let me take you a dance
tears 微笑に 全て捧げるよ
tears 호호에미니스베떼사사게루요
tears 미소에 모든걸 바칠께
please 永遠に right 誓うから
please 에이엔니 right치카우카라
please 영원히 right 맹세할테니
僕だけに give me your love 今夜こそは
보쿠다케니 give me your love 콘야코소와
내게만 give me your love 오늘밤에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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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화질이라 그런지 좀 끊기네..-_- 후, 공들여 한 포스팅이 날아가서 난 지금 몹시 슬프다... 포스팅 두번 쓰는건 딱질색... 왠지 동방신기가 미워질라그래...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이 차고 넘치는 마당에, T.M.R을 하기 전에 (a.b.s는 했지만-_-그래도..) 동방신기 포스팅을 하는게 옳은가 하는 의문이 아주 잠깐 들었다. 근데 어차피 음악란에 있는 가수들을 다 내가 '팬'으로서 좋아하는게 아닌지라, 좋은게 좋은거 라는 마음가짐으로 포스팅을 시작한다.

  사실 난 동방신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이유없이 싫어했다. 데뷔 때부터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소리다. 동방신기가 내가 고3떄인가, 고2때인가 데뷔했었나... 당시는 왠지 찬란했던 아이돌의 시대는 가고 실력파 가수들이 판을 주도하던 시기였다. 소몰이로 유명한 애들은 그때 다나왔다. 빅마마도 그때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가수는 실력! 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던 시기, 동방신기는 뜬금없이 등장한 애들이었다. 

  sm도 이제 한물 갔구나, 싶은 시점에서 sm이 새 아이돌을 내놓은 것이 동방신기였다. 그때 나와 놀던 무리들은 모두가 동방신기의 등장을 비웃었다. 이름도 이상한 동방신기에다가 살짝 느끼한 느낌의 타이틀이었던 Hug. 게다가 실력파 가수들이 판치던 배경. 이상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우리는 HOT와 젝스키스의 격돌-_-을 보고자란 세대였다. 왠만한 아이돌은 우스웠다. 우리보다 어린 애도 들어있는 그룹이었는걸. 그렇게 좀 있다가 가라앉을 애들-_- 정도로 인식했는데 의외로 얘들이 뜨는거다. 10대 소녀팬들을 이끌고. (우리도 10대였지만, 우리는 자신들을 20대처럼 여기는, 공부에 찌든 고3이었다.)  그래서 더욱 비웃었다. 유치하게. 애들이나 좋아하지. 이런 기분이었달까.

  그리고 각자 공부에 몰두-_-하던 도중, 변절자는 생겨났다. 날도 맑았던 때, 나는 쫄래쫄래 옆옆반-_-의 은자에게로 놀러갔다. 그리고 은자의 책상에서 발견하고 말았던 것이다. 유노윤호의 사진을...! 다른 한명은 기억이 안나네-_-; 아무튼 거기다가 비닐까지곱게 씌워 책상 덮개가 되어있었던 그들. 무리들은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네가 그럴수가. 너는 UN의 팬이잖아! 저런 애들을 좋아하는건 어른스럽지 않아;ㅁ; 그래도 은자는 굴하지 않았다. 반 애들의 유혹에 넘어가다니, 악마들이라고 생각했다. 나중에, 나중에서야 알았다. 우리의 은자가 보균자였으며, 악의 우두머리-_-였음을. (하아, 그때의 충격이란...)

  아무튼 가장 친한 친구녀석이 동방신기의 파슨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나는 좋건 싫건(싫었다...)간에 동방신기의 이름이나 얼굴, 자료등을 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매번 자료를 접하다보니, 자꾸보면 정든다고-_- 다섯 명 모두의 얼굴과 이름을 분간하게 되었다. 그때 나는 나 자신에게 얼마나 실망했었나...<-진심. 

  이렇게 되고나서야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쵸큼 철든 시기라고 해주라. 동방신기나 내가 좋아하는 그들이나 뭐가 다른가, 하는 생각. 나의 팬력이라는 것도 춈 다양해서-_-; 다양한 부류의 가수들을 '팬'으로서 좋아했는데, 그들과 동방신기나 다를 게 없다는거다. 똑같이 노력하고, 연습하고, 열심히 무대에 서는 사람들인데 내가 동방신기를 비웃을 이유가 전혀 없는거였다. 컨셉이 가끔 이상한거? 옷 이상한거? 그거는 그냥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우스울 떄가 있는거고. 그걸로 얘네를 폄하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거였다. (솔직히 우리 니시카와 아저씨, 우스운 옷 많이 입었다.... 지금도 입는다.... ) 그걸 정말 뒤늦게서야 깨달았다. 동방신기를 유치하다고 욕한다면, 네이버 덧글다는 리플러랑 다를게 뭔가... 솔직히 얘네는 철없는 팬들 때문에 욕먹는거고. 개개인의 품성이 문제된다고 해도, 가수를 품성으로 평가하는 것도 아니다. 아이돌은 아이돌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 내가 그들을 비웃을 이유가 어디있는데. 끊임없이 싫어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힘든거다. 

  ...이렇게 해서, 나는 동방신기를 폄하-_-하거나 하지 않고 바라보게 되었다고. 그렇다고 팬이된건 아니고ㅋㅋ (은자 실망했어?) 그냥 은자가 보내주는 자료를 편견없이 바라보며 비웃을 수 있는 정도? <-

  으악, 원래 츄지러버-_-Choosey Lover만 포스팅 하려던건데 길어졌다.  Choosey Lover는 동방신기의 일본 발매 싱글이다. 은자가 보내줘서 들어본, 동방신기의 다른 일본음악들은 발음이 영 거슬리게 느껴졌는데 이건 팝-_-의 느낌이 강하고, 클럽분위기라 발음의 어색함이 거의 안느껴진다. 게다가 내가 들어봤던 동방신기 노래들 중에서 가장 나의 취향에 맞는 노래. 물론 가사가 조금 안습이고(보면 안다), 뮤직 비디오에서 유노윤호의 모자가 조금 거슬리지만... (다른 애들은 관심이 없어서 안거슬린다.) 괜찮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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