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감독 김해곤 (2006 / 한국)
출연 김승우, 장진영, 선우용녀, 김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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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예매권을 얻게 되어 보게 되었다. 포스터도 별로 끌리지 않았고, 딱히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 스토리가 끌리는 것도 아니었는데... 사실은 이런 이야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현실적이기 때문에 불쾌한 짜증이 나는 영화들.

  장진영이나 김승우나 연기는 참 잘했다. 생기있는 역할들.  술집작부 연아역의 장진영이나, 그러저러하게 살고 있는 영운의 김승우나. 그러나 그 역할들이 몹시 짜증이 났다. 진짜 구질구질한 인생들. 주인공이든 주변 친구들든 한대 씩 때려주고 싶은 인물들 뿐이었다. 그리고 다루는 것은 연애. 사랑스럽지만 때론 구질구질한 그 연애의 모습. 영화를 보는 동안 조금씩 심기가 불편해져 왔다. 연아의 삶이 나의 삶이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연아의 연애가 나의 연애가 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이 불편했던 것이다. 영화속 그들의 연애는 참으로 구질구질하지만, 충분히 있을 법한 연애이다. 아. 정말 짜증난다.

  전반부는 빠르게 진행되는 편이라서 즐거웠다. 그들의 티격태격하는 연애의 모습은 즐겁게 보였다. 그러나 후반부에 이를수록 그들의 연애는 점점 더 구질구질해져가고, 그래서 지루한 감이 더 했다. 필요없을 법한 부분도 제법 많았고. 좀더 깔끔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연아의 번진 마스카라가 슬프다.

  으아아,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의 딸 수리가 드디어 드러났다. 톰 크루즈가 대중의 호기심이 극에 달했을 때 딱 알맞게 공개한 것 같다. 좀더 지났으면 솔직히 재미 없어지지.
  어쩜, 어쩜 저렇게 예쁜 아기가 다있나. 단순히 예쁘다고 좋아하는건 아니고, 톰 크루즈의  얼굴과 케이티 홈즈의 얼굴이 섞인 모습이 보여서 너무너무 신기하다. (내가 심즈를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아니던가!) 눈부분과 코부분은 톰 크루즈의 모습이 보이고 (아 눈 너무 똑같아), 아래 부분은 케이티 홈즈의 모습이 보인다.
  수리 크루즈. 앞으로도 예쁘게 예쁘게 자라나기를. 아, 미래 모습이 너무너무 궁금한 아기다. 현실은 심즈처럼 치트키를 쓸 수 없으니 두고 두고 볼 수밖에. 아. 간만에 정말 예쁜 아기. 두근 두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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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걸즈
감독 야구치 시노부 (2004 / 일본)
출연 우에노 주리, 칸지야 시호리, 토요시마 유카리, 모토카리야 유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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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로 보고싶다는 생각은 없었는데, 볼 기회가 생겼고 보기 싫은것도 아니어서 봤다. 깔끔한 느낌. 딱 기대한 만큼의 이야기였다. 여태까지 나온 이런 류의 음악과 별 다를 바는 없었다는 느낌. 그래서인지 일본 영화 특유의 느낌이 덜 났다. 뭐 딱히 일본풍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니까 상관 없지만. 덕분에 일본 영화인거 별로 의식 안하고 본 듯.

  우에노 주리는 말만 많이 들었지 처음 봤다. 양갈래 머리 어울리지 않아... 다른 아이들은 다 날라리 차림인데 왜 혼자서 저 양갈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배우 얼굴도 내 타입은 아닌듯. 그래도 뭐 연기는 볼 만 했다. 주연배우 네명 중 조정린 닮은 소녀 몹시 눈에 띤다. 낄낄. 캐릭터가 강한 느낌이랄까. 음악선생(진카마 말고)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데 기억이 안난다. 신주쿠 여고생 납치사건에 나온 사람이랑 헷갈리는건가? 그러면서도 찾아보기는 귀찮다. 아아. 게으름.

  스토리 무난, 배우 무난. 기대한 수준, 기대한 만큼의 영화.


사생결단
감독 최호 (2006 / 한국)
출연 황정민, 류승범, 김희라, 추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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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가 나왔을 당시 기대하긴 했는데, 어떻게 잘 안되어서 못보았다. 촬영 들어갔다는 소리 들었을때 좋아하는 두 배우인지라 기대했건만, 포스터도 영 아니었고....(아무리 생각해도, 보는눈 없는 내 눈에조차 저 포스터는 별로야.) 그러던 것을 어째어째 보게 되었다.

  아, 이런걸 기대한건 아니었는데. 뭔가 찝찌름 하다. 나는 평론가도 아니고 여흥거리로서의 영화를 몹시 좋아하는지라, 빠른 전개와 생각없는 엔딩, 해피 엔딩을 좋아한다. 그것이 배드 엔딩이라 하여도 깔끔하면 괜찮고... 아. 근데 이영화 찝찌름하다. 인정이나 혈연 따위에 구애받지 않는 주인공 두 인물의 모습들이 현실에 있을법해서 더 그렇달까. 빠른 전개라던가, 살아 움직이는 인물의 모습은 좋았지만. 중간 중간 나 현실반영하고있어! 라는 듯한 피폐한 모습들이 싫었다. 그거 빼면 시체인 영화이긴 하지만 싫은건 싫은거지... 특히나 추자현 나오는 장면들은 별로... 연기가 싫다는게 아니라, 그냥 그 장면 자체에 애정이 전혀 붙질 않았다.

  라지만, 나는 결말 전까지는 이 영화를 보는게 나쁘지 않았다. 몇몇 내눈에 거슬리는 장면을 제외하고는(내눈이 모두의 눈은 아니니까요.) 꽤 맘에 들었달까. 그렇지만 그런식으로 결말을 내버리면. 으앙. 너무하잖아. 하긴 결말을 전형적인 방식으로 냈다면, 이 영화는 훨씬 밋밋해졌을거 같긴 하지만...

  빠른 진행은 좋은데, 늘어지는 축축함은 싫다.


몬스터 하우스
감독 길 키넌 (2006 / 미국)
출연 미첼 무소, 샘 러너, 스펜서 로크, 스티브 부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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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한번 보고, 프리머스 관악점에서 더빙판으로 한번 더 봤다. 처음은, 예고편을 보고 기대를 많이 한 상태였다. 집이 살아 움직인다는 기발한 상상력. 그리고 그것을 어떠한 결말로 이끌어갈 것인가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기대한건 아니었고... 그래도 일반 애니매이션을 볼 때 보다 많이 기대했다.

  결과는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은데, 너무너무 재밌어 죽겠어! 는 아니었다. 소심한듯 하면서도 영웅심리가 있는 디제이(밋첼 머소), 아둔하지만 귀여운 맛이 있는 챠우더(샘 러너). 얄밉게 똘똘한 제니(펜서 록). 어린이 삼총사의 활약은 각자의 캐릭터가 살아있어 더욱 재미를 주었다. 네버크래커 영감(스티브 부세미)이나 엘리자베스(매기 질렌홀)도 개성 충만하고. 캐릭터 면에서는 불만스러운 점이 없었다. 전형적이면서도 재미를 주는 캐릭터들이었으니까.

  그래도 뭔가 아쉬운 점이 없지않다. 중반부까지는 충만한 상상력으로 무장되어있고, 그것이 현실성을 많이 주는데... 후반부에 가서는 현실성이 많이 사라진 느낌. 하긴, 이건 상상력 충만 애니메이션이니까 이렇게 따질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진행되던 일관성이 갑자기 뒷부분에서 벗어난 느낌을 주는 건 어쩔 수 없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본 애니메이션이었다. 토이스토리를 보던 때가 가물가물한데, 언제 이렇게 기술이 발전했는지. 빠르게 빠르게 변화하다 보니 그것을 보는 입장에서는 신기하기만 했다. 사람들이 입체 상영될걸 고려해서 만들어진 듯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고 하는데, 뭐 그런거 같기도 하고... 내가 3D로 안봐서 잘 모르겠다.

  영화비는 제 값을 치룬 격이지만, 조금은 아쉬웠다. 그래도 여흥거리로는 충분했고.

(탁구채 지운 한국 포스터가 마음에 안들어서 미국 포스터로.)

매치 포인트
감독 우디 앨런 (2005 / 영국)
출연 스칼렛 요한슨,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에밀리 모티머, 매튜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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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봤다. 우디 알렌 영화에는 나쁜 추억이 있다. 전에 영화관련 계통으로 입시 준비를 했었는데, 시험치는 대학에서 상영한 작품이 우디 알렌의 카이로의 붉은 장미였다. 안타깝게도 난 우디 알렌의 작품을 본 적이 없었다... 그 대학에서 미국 영화 감독의 영화를 시험에 낸 적이 없었거든. 예비 받고 떨어졌고, 우디 알렌이 미워졌다. 그렇지만, 사실 영화는 재미있었어.

  우디 알렌이 본격 상업영화를 만들기 위해 각본을 쓰고 배우를 캐스팅했다고 한다. 뉴욕이 아닌 영국을 배경으로 한 것과, 스칼렛 요한슨의 모습은 확실히 우디 알렌의 느낌은 아니었다. 벗뜨, 그러나. 이 영화는 빼도 박도 못하는 우디 알렌 영화다. 126분인지 7분인지 하는 긴 런닝타임. 초반에는 흥미를 이끌다가, 중반에는 뻔한 불륜 로맨스로 흐르는가 싶더니. 어이쿠 맙소사. 결말 부분에서는 '이거, 우디 알렌 영화야.' 라고 외치고 있질 않은가. 테니스 공이 네트를 넘는가 마는가의 길로. 처음에 등장한 그 장면 때문에(아니면 요새 CSI에 단단히 빠져 있었기 때문인지도 몰라.) 나는 단단한 착각을 하고 있었고, 우디 알렌은 '니가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어!'라는 듯이 내 뒷통수를 테니스 라켓으로 날려버렸다. 으악. 으악. 어쩜 이럴 수가!

  뻔한 결말을 바란건 아니었지만, 아. 이렇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할건 또 뭐람. 재치있게 느껴지기도 하고, 왠지 분하기도 하고. 그런 느낌이었다. 최근 들어 우디 알렌은 시대의 전유물처럼 느껴지기도 했는데... 아, 아니었어. 거장은 죽어도 거장인거다. 확실히 느끼고 말았다.

  캐스팅은 잘 된 편. 각본의 크리스 윌튼은 아일랜드 태생인데,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또한 아일랜드 태생이다. 조나단은 약간은 정열적이면서도 뻔뻔한 남자를 잘 표현했다. 미션 임파서블 3에 나왔던 모습과 살짝 비슷하다는 느낌도 있었다. 내게 조나단은 벨벳 골드마인에 나왔던 모습이 너무 인상 깊이 남아있다. 다른 연기를 하는 모습을 잘 지켜보지 못할 것 같았는데, 의외로 잘 어울려서 아, 배우구나 했다. 벨벳 골드마인 당시 평론가 평에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의 연기는 바람빠진 풍선껌 같았다'라는 평이 있어서 조나단이 그걸 냉장고에 붙여놓고, '그래, 난 바람빠진 껌이야.'했다던데. 많이 노력했나보다.

  스칼렛 조핸슨은 그야말로 섹시. 착하기만 한 클로에(크리스 윌튼의 아내)역보다는 확실히 튀었다. 비중도 그렇긴 했지만... 단순히 섹시에서 그치지 않고 날카롭고 예민해진 모습이라던가...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아일랜드에 나왔을 때보다 훨씬 나았다. 캐릭터가 더 발전한 모습이라 그런건지. 

  보는 도중 약간 지루할 수도 있겠다. 그치만 막판 가서 졸지는 말아야 할 영화다. 흥미 진진.


[문화수첩]‘된장녀’가 어쨌다고…

  요새 소위 '된장녀'에 대한 말이 많다. 원래 '~녀'라는 말을 좋아하지도 않는데다가, 이런 논쟁이 일어났다는거 자체가 몹시 짜증스럽다. 
  소비지향적이고 유행에 휩쓸리는 현대 여자. 이것이 '된장녀'의 기본 개념이다. ...아니, 그게 뭐 어쨌다고?   

  저들이 표현하는 된장녀처럼 나는 스타벅스 커피를 자주 마시지도 못하고, 비싼 레스토랑에서 밥을 자주 먹는 사람도 아니다. 그렇지만 그들을 비난할 필요를 느껴 본 적은 없다. 비싼 스타벅스 커피를 마시고, 비싼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는게 뭐 어쨌단 말인가? 누구 돈을 훔쳐서 그렇게 쓰는 것오 아닌데, 왜 다른 사람들이 난리를 치느냔 말이다. 심지어 그들을 여자로 제한하고 이상한 호칭을 붙이면서. 참 오지랖도 넓지.

  왜 그들을 비난하는가? 스타벅스 커피가 비상식적으로 비싼데, 그걸 사먹어서? 니들은 안사먹으면 되잖아. 그게 싫으면 비난하는 당신은 당신 여친의 손을 꼬옥 붙잡고 자판기 커피를 뽑아먹으면 된다. 비싼 밥집은 아까워? 그럼 그것을 비난하는 당신은 당신 여친의 손을 꼬옥 붙잡고 싼 맛집을 찾아다니면 되는거다. 왜 남이, 자신의 돈을 가지고 사먹겠다는데 그리 난리인가.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스타벅스 커피가 비싼것은 사실이고, 빕스나 아웃백 따위의 레스토랑이 매일 먹을 만큼 싸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에겐 분명 그들만이 가지는 메리트가 있다. 그렇지 않다면 그들이 그리 승승장구할 이유가 없다. 가게의 인테리어, 위치, 장식. 오래 있어도 눈치주지 않는 분위기. 독특한 맛.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다. 소비자는 생각보다 냉정하다. 그들이 가진 메리트가 없다면, 그들은 성공하지 않았을 거다. 그것을 포기하고 자신의 돈을 다른 곳에 쓰고 싶다면, 그건 당신들의 선택이지. 근데 남을 비난하진 말란말이다. 

  자신과 다르면 남을 비난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아왔다. 나 자신도 그렇지 않을 때가 없었다고는 말하지 못한다. 그러나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고, 취향은 다양하다. 남이 물구나무 서서 걷든 말든 그걸 뭐라 할 이유가 없다. 그가 거꾸로 세운 발을 주체못해 당신의 얼굴을 때리기 전까진 말이다.

* 좋은 메리트는 그에 합당한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근데 스벅이 쵸큼 비싸긴해. 어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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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감독 봉준호 (2006 / 한국)
출연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변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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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좀 됐는데 이제서야 쓴다. 사실은 어제 쓰다가 날려먹어서, 좌절해서 안썼다. 그래서 오늘도 길게 쓰기 싫다. 그냥 저냥 써야지.

   그리고 결과는 좋았다. 실망한 사람도 많다지만, 난 마음에 들었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서는 논할게 없다. 다들 제 몫보다 더 해냈고, 잘 해냈다. 변희봉씨의 어여가 손짓을 잊을 수 없다. 짜임새도 좋았다. 적절히 인트로를 실제 사건을 통해 이끌어냈고, 힘없는 가족들의 반항의 모습도 좋았고. 사람 말을 들어먹질 않는 정부나, 늬들이 못하니 우리가 해결해주겠어 하는 미국이나. 실제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법한 전개가 좋았다. 결말은... 뭐. 그럴거 같았어.

  CG는 어차피 저예산으로 한거니까. 살짝 이상하긴 했지만, 어차피 극에서 중요한건 CG가 아니었다. 괴물 입모양은 연꽃에서 모티프를 얻었다는데 연꽃이 그리 징그러웠던가. 참, 괴물의 목소리는 무려 영화배우 오달수씨. 어떻게 저걸 연기했을까...

   소문난 잔치에 먹을것 없다지만, 괴물은 전혀 안그랬다. 영화표 값 전혀 안아까웠고, 내게 두시간 그 이상의 여흥거리를 준 영화였다.


하나와 앨리스
감독 이와이 슌지 (2004 / 일본)
출연 스즈키 안, 아오이 유우, 카쿠 토모히로, 히로스에 료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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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에 잠을 못자고 있을때, 케이블 TV에서 하길래 보았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는 처음. 배우들은 어떻게 다 아는 배우들이었다. 하나 역의 스즈키 안, 앨리스 역의 아오이 유우, 미야모토 마사시 역의 카쿠 토모히로. 조연들도 많이 눈에 띄는 얼굴들이 많았고. 아베 히로시라던가, 히로스에 료코가 나올 때는 깜짝. 나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안봐서 얼굴을 몰랐는데, 남자 주인공인 오오사와 타카오가 사진기사 역으로 출연했다. 

  스즈키 안의 얼굴은 예쁘다. 그런데 왜 만날 내가보는거에서는 선머슴 같은 애로만 나오는지 모르겠다. 덥수룩하고, 털털맞고. 여기서도 그랬다. 그래도 귀엽긴 하지만. 근데 이 영화에선 좀 짜증났다. 실제로 이런 캐릭터가 있다면 몹시 싫어할 것 같다. 어려서 순간적으로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는건 알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으면 나오는 행동들이라는것도 잘 알겠는데... 아, 그래도 질색. 

  아오이 유우의 얼굴도 예쁘다. 우연히도 최악의 소년에서 볼때보다 좀더 성숙한 느낌의 얼굴. 아 귀여워. 귀여워. 왜 앨리스인가 했는데, 아리스가와 테츠코 라는 이름에서 아리스 때문이었다. 일본에서 앨리스는 아리스라고 부르니까. 그치만, 아오이 유우는 예쁘지만! 그래도 앨리스 역시 쵸큼 짜증나는 캐릭터인건 사실... 당최 주관이라고는 없는 놈 같이 보였으니까. 미야모토를 아버지와의 추억과 연계해서 바라보는 것 같다.

  아, 주인공인 이 두놈은 내 시선에 곱지만은 않다. 내가 이런 시절을 지냈기 때문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드라마 스탠드 업에서 카쿠 토모히로가 스즈키 안을 겁탈해 스즈키 안이 카쿠 토모히로를 무서워 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스즈키 안이 카쿠 토모히로를 좋다고 따라다니니까 조금 웃겼다. 카쿠 토모히로는 아무리 봐도 토마를 닮았다.
  이야기 진행과 상관없는 듯한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또 그게 은근히 연계되어 있어서 재미있다. 아버지가 중국어를 가르쳐주게 되는 상황 같은게 그렇다. 그리고 이야기를 진행시키면서 끼워넣는 다른 상황들도 즐거웠다.

   일본 영화 특유의 밋밋함이라던가, 허전한 느낌을 좋아하면서도 싫어한다. 이 영화에선 그런 장면이 꽤 많다. 그래도 왠지 꿋꿋히 보게 하는 면이 있었지만. 영화 전반적인 느낌은 풋풋한 사과. 10대 청춘들의 이야기는 복잡하지 않은 듯 하지만 복잡하다. 그런 미묘한 심경이 잘 깔려있다. 그냥 귀엽다. 짜증이 났던 것들은 내가 아직 제대로 된 성인이 아니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라틴음악 페스티벌 3. Brazillian Colors 브라질리언 컬러스


브라질과 한국의 교감으로 이루어낸
신선한 음악의 향연


라틴 음악 페스티벌의 세 번째 무대는 프로젝트 밴드 브라질리언 컬러스(Brazillian Colors)가 꾸민다. EBS스페이스 무대를 위해 특별히 결성된 브라질리언 컬러스는 2004 브라질리언 프로젝트, 기타 트리오 트리오로그 등을 통해서 라틴음악의 깊은 애정을 보여준 기타리스트 김민석을 주축으로 전성식, 김정균, 크리스 바가 등 현재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상급 재즈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드림팀이다. 이번 무대는 라틴 음악하면 떠오르는 보사노바의 거장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곡 외에도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아프로 쿠반 피아니스트의 추초 발데스, 브라질의 삼바 작곡가 피싱깅야 등의 보다 다양한 음악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또한 한국의 감성을 녹여낸 신선한 편곡으로 관객들의 귀를 매료시킬 강렬한 흡입력을 발산할 것이다.

출연자 : 김민석 (기타), 임미정 (피아노), 전성식 (베이스), 크리스 바가 (드럼), 김정균 (퍼커션), 여진, 조성빈 (보컬), 김지석 (플루트/색소폰)

프로그램 : Comerca De Novo, Lamentos, One Note Samba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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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만 좋으면 양질의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는 ebs-space의 공연.
친구가 신청했던 것이 덜컥 되어서 공연을 보러갔다 왔다. 위치는 매봉역. 좀 멀다...
당첨된 것은 여름특집 라틴음악 페스티벌. 그 중 세 번째 공연인 브라질리언 컬러스의 공연이었다.

라틴음악이라고 해서 흔들흔들하는 공연일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재즈들. 게다가 팀 구성은 재즈 드림팀. 하여, 내가 아는 라틴음악은 전혀 나오지 아니하고 재즈를 듣고 왔다. 재즈를 싫어하진 않지만, 난 신나는 재즈가 좋다. 몽실몽실보다는 신나는거. 그래서 살짝 졸린 부분도 있긴 했다. 게다가 더위때문에 잠을 못자고 가서, 중간중간 눈에 힘을 줘야만 하는 사태가. 그래도 재미있었다. 맨 앞자리에서, 생생한 연주들을 듣는다는건 신나는 일이다.

곡 목록은 다음과 같다.
Percussive Harmony
One note samba
Once I loved
Double Rainbow
Comercar de novo
Esperanca perdida
Sunrise
Lamentos
Voce vai ver
Voce
Continuacion
앵콜곡-제목 기억 안남.. 심지어 영어도 아니었던거 같음.

Comercar de novo는 남자 보컬분과 여자 보컬분의 목소리가 어우러져서 듣기 좋았다. 얌전한 노래였지만, 정말 좋게 들었다. 특히 여자 보컬의 목소리가 좋았다. Sunrise는 기타리스트 김민석씨와 피아노의 임미정씨가 한 듀엣곡. 김지석씨가 듀엣하는지 모르고 안나가고 있다가 나중에야 나갔다. 웃었음. 노래는 좋았다. 내 자리에서는 피아노 치는 분의 얼굴은 전혀 안보이고, 손가락만 볼 수 있었는데 그것도 꽤 재미있는 볼거리였다. 움직이는 손 손. 마지막 곡이었던 Continuacion는 연주가 몹시 신나서 기억에 남는다. 그래, 난 이런게 좋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공연. 이것으로 ebs 스페이스에서 듣는 째즈만 두번째다. 다음엔 어떤 공연을 볼 수 있으려나.

ebs-space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볼 수 있기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홈페이지에서 둘러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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