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1 - 오 민음사 이벤트 당첨ㅎ.ㅎ


  민음사 이벤트로 받은 초대권으로 은자랑 같이 뛰는놈 위에 나는놈(아이고 자꾸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이렇게 띄어쓰고 싶다)을 보러 갔다. 장소는 대학로 낙산 씨어터. 역에서 가까워서 좋더라. 연극은 아무래도 자주 보는 타입은 아니니까, 오래간만에 보는 거라 설렜다. 낙산 씨어터 안에 들어갔을 땐 관이 생각보다 작아서 좀 놀랐다. 내가 봤던 연극 중에서 관이 가장 작지 않았나 싶다.

  연극 정보를 찾아보고 간 건 아닌데, 아무래도 제목이 제목이다 보니까 반전이 많이 있겠구나 싶었음. 그리고 그 예상대로 계속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연극이었다. 그런데 반전이라는 게 보통 있을 지 모르다가 허를 찔려야만 효과가 큰 건데, 이 연극은 그런 느낌은 크게 없어서... 아 그랬구나. 싶은 정도의 감각이었다. 

  망나니 리샤르(최재현)와 그에게서 벗어나려는 귀부인 프랑소와즈(정주희), 가정부인 루이즈(양선영)와 그녀의 남자친구이자 리샤르의 동생이라는 설정의 착한 캐릭터 미쉘, 뭔가 좀 변태스러운 변호사 싸르토니(곽태영). 이 캐릭터들이 극을 이끌어 나가는데, 뭐 극을 보면 어느 쪽과 어느 쪽이 서로 편으로 묶이는 지는 잘 알 수 있는 편. 그 중에서도 혼자 동떨어진 캐릭터가 프랑소와즈로 보였는데... 결국 다른 팀/프랑소와즈의 대립으로 이어지더라. 수사반장 캐릭터(박병욱)와 형사(손세경) 캐릭터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극의 반전을 만들어 내는 데 역할을 맡고 있기는 했다.

  계속 반전과 반전이 일어나는 탓에 일일이 적기도 그런데, 뭐 보다 보면 어느 정도는 거의 예상할 수 있는 반전이 대부분이다. 가장 큰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가장 마지막 반전은 글쎄. 극을 비극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억지스러움이 있어서 크게 와닿지는 않았달까. 딱 마지막 반전 전까지는 그래도 이해는 돼.. 였다가, 제일 마지막에 가서는 어.. 이건 좀.. 이라는 느낌이 들었었다. 하긴 그대로 끝났어도 엄청 찝찝했을 테지만.

  배우들 연기의 질과는 상관 없이, 연극 자체가 굉장히 잘 만들어졌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앵콜 공연까지 뛸 정도로 좋은 연극이다. 라고 하면 잘 모르겠다. 위트있는 대사들도 있었지만 그것도 빈번한 것은 아닌지라.

  그래도 뭐 실제로 보는 연극의 맛은 살아있어서 좋았다. 외국 작품의 번안이라 배우들 이름이 죄다 외국어였는데도 연극 배우들 발음이랑 발성이 좋아서 거슬리지 않았다. 가정부 루이즈역의 양선영씨가 특히 발음이 또박또박 들려 좋더라. 다른 분들도 좋았지만 이 분이 가장 눈에 띄었음. 초반에 극 소개해주시던 재미있으신 분이 극에 형사로 등장하셔서 좀 놀랐음ㅋㅋㅋ

  그렇게 재미있는 극은 아니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것은 치밀함을 필요로 하지만, 동시에 관객이 그것을 전혀 예상치 못하고 있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한데다가, 잦은 반전은 되려 지겨움을 만들어내더라.


시즌 2 오프닝

  순전히 니콜라스 홀트의 성장한 모습이라는 꼬득임에 봤던 스킨스. 개인적으로 취향은 아니어서 시즌 2까지 보는데만도 힘들었다. 시즌 3가 막 시작했다고 들었지만 보지는 않을 참이다. 에피가 좋긴 하지만 스킨스의 스토리는 내가 따라가기 벅차. 그야말로 10대 막장연애사 드라마인데, 최근 유행하는 가십걸을 생각하면 편할 듯. 가십걸 스토리를 그냥 영국의 평범한 계층에 옮기면 그만이다. 라고 하지만 좀 더 무거운 감도 있다. 나름대로 영국의 10대가 겪을 법한 문제들 거식증, 동성연애, 약물중독 따위에 대해 현실감있게 다루고 있으니까.

  각각의 에피는 주인공들의 이름으로 되어있다. 토니(니콜라스 홀트), 시드(마이크 베일리), 미쉘(에이프릴 피어슨), 잘(라리사 윌슨), 캐시(한나 머레이), 크리스(조셉 뎀시), 맥시(밋치 휴어), 앤워(데브 파텔). 이렇게가 주로 어울려 다니는 주인공격 애들이고 거기에 토니의 여동생인 에피(카야 스코델라리오) 정도까지가 비중있다고 할 수 있으려나. 2시즌에 들어서 등장하는 스케치(에이미-피온 에드워드)도 껴넣으려면 껴넣을 수 있겠다.

  모두가 뭉쳐서 약하고 파티하고 사고치고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물론 주이지만, 각 편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캐릭터에 집중하는 게 있어서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개인편은 시즌 1의 크리스 편. 갑자기 홀로 남겨진 크리스의 심정과 가족사 따위가 드러나서 좋았다. 매사 정신없고 생각없어 보이는 크리스의 또 다른 단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달까. 시즌 2에서는 시드 편이랑 스케치 편이 꽤 괜찮았다.

  토니는 스킨스의 메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애이고, 초반엔 진짜 정나미 떨어지는 짓들을 많이 하더라. 미쉘을 두고 태연히 바람피우는 거라던가, 시드에게 막대하는 거. 맥시에게 한 번 자자고 들이대던 거. 진짜 이기적이고 버릇없는 자식이었다. 그게 매력이기야 하겠지만. 모든 게 자기 손 안에 들어있는 듯한 태도로 일관해 정말 한 대 날려주고 싶더라. 하지만 시즌 1 마지막의 버스사고를 계기로 시즌 2에서는 굉장히 캐릭터가 매력없게 변했었는데(역시 토니의 매력은 싸가지없음이었단 말인가), 중반의 대학 면접일을 계기로 꽤 괜찮게 바뀌어서 마음에 들었다. 초반보다 그 변화와 재기의 양상이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였다. 기분좋게 착해졌다.

  시드는 마음에는 들었는데 멍청해서 화가 나. 사실 토니를 욕했지만 내가 토니였어도 시드를 놀려먹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대로 생각있게 행동하려 하지만 그 방법을 잘못 택하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까웠다. 시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때는, 시즌 1 마지막편에서 캐시와 벤치에서 만날 때. 아릿아릿한 구석이 있어서 그 장면을 참 좋아한다. 시즌 2 들어서 애가 더 멍청해져서 화가 났었다. 뭐... 종반엔 나쁘지 않았다.

  미쉘은 솔직히 내가 예뻐하거나 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똑똑한 척 굴지만 사실 그렇게 약아빠진 사람은 아니었고... 시즌 2에 들어서 막장 삼각 라인에 일조했다는 점도 그렇고. 난 약으려면 좀 처음부터 끝까지 약아빠진 그런게 좋아서. 의외로 순정파라는 점은 마음에 들었지만 그 외에는 별로였다.

  은 스킨스 내내 많이 좋아했던 캐릭터! 의외로 난 범생이 캐릭터를 좋아해서... 히히. 범생이라고 해도 공부만 막 하는게 아니고, 잘은 잘 놀줄도 알고 능력도 있었다. 모자랄 것 없는 애인데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난관이 있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아빠와 얽히는 집안사, 크리스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 일. 모두가 부러워하는 아이라도 자신만이 품고 있는 고민 정도는 항상 있는 법이니까. 현실과 적당히 타협할 줄 알면서도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 나갈 줄 안다는 데에서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

  캐시는 시즌 1때는 굉장히 좋아했다. 입버릇인 lovely와, 거칠게 엉킨 노란색 머리카락. 예쁘게 차려입은 옷차림이 모두 좋았던 사랑스러운 거식증 소녀. 캐시가 시드를 좋아하는 내내 나도 캐시와 함께였던 것 같았다. 그래서 시즌 1 결말 부분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2의 캐시는 그냥... 머저리가 되었는데 그게 참 아쉬웠다. 진짜로 정신을 놓아버리면 어떡하니 이 아가씨야. 크리스가 죽던 날 크리스를 두고 도망오던 것 조차 이해가 되지 않았으니, 시즌 2의 캐시는 아마도 내게 영영 먼 사람인듯.

  크리스는 첫인상은 참 별로였는데, 개인 에피 이후로 호감도가 확 올라갔던 캐릭터다. 제정신 아니지만 나름대로 의리도 있고, 살려고 하는 의지도 있었다. 사랑에 몸바칠 줄도 알았고 이모저모 다 마음에 들었다. 시즌 1에서 앤지(스완 모리스)선생님에게 애정을 다 바쳤고, 시즌 2에서 잘을 좋아하게 된 이후로는 잘에게 모든걸 다 바쳤다. 미치도록 아팠던 주제에 잘에게 병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 어른스러움도 가지고 있어서 그게 날 뭉클하게 만들었다. 항상 웃으면서도 그 안에 어두운 모습들을 꼭꼭 숨기고 있었다는 게 참... 크리스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앤지 엄청 싫다. 학생이랑 잤으면서 자기합리화는 열심히 하고, 그렇다고 감정에 제대로 대해준 것도 아니고. 이도 저도 못하고 뭐하는 여잔지 ㅉㅉ...

  맥시는 금발의 게이 소년. 예쁜 남자애를 게이로 설정했다는 점에서 많은 여자들의 호응을 받았지만, 난 그 외에도 맥시가 스킨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있다고 생각한다. 동성애를 청소년이 겪는 혼란으로 밀어넣지 않았다는 데에서 재미있었다. 맥시는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그걸 언급하기 싫어하는 앤워와 맞부딪치는 굳센 면도 가지고 있었다. 시즌 2에서 스케치 편에서 맥시가 그저 창백하고 가여운 게이소년이 아니라는 걸 모두가 알 수 있지 않았나. 맥시는 가능성있고 활발한 게이 소년이다. 그의 가족들조차 그 사실을 부인하려 들지 않는다. 어쩌면 스킨스 안에서 가장 안락한 캐릭터는 또 맥시가 아니었을까.

  앤워는 부모님이 모두 파키스탄인인 무슬림 보이. 무슬림 보이라고는 해도 섹스와 파티에 관심이 많은 건 여느 영국의 10대와 다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의외로 무슬림의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데에서 놀랐다. 특히 시즌 1 맥시와 앤워 편에서 맥시에게 말하는 걸 보고 좀 놀랐었음. 어린게 사고가 딱딱하구나, 싶었다. 그렇게 가다가 시즌 1 마지막 앤워의 생일파티에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진다. 맥시가 앤워의 아버지 앞에서 자신이 게이라고 고백했을 때, 그 사실을 숨기려던 앤워를 비웃기라도 하듯 앤워의 아버지는 따뜻하게 맥시를 맞아주었던 것. 이건 뭐 어퍼컷. 앤워가 그 일로 느낀게 많으리라 본다. 시즌 2의 앤워는 뭐 그다지 할말이 없다. 여전히 멍청해서... 스케치와 잔 데에서 그냥 어이가 사라졌다. 후반부는 거의 비중이 없었고, 마지막 편에서 방황하던 모습만이 인상 깊었다.

  에피는 초반의 토니와 기본적으로 성격이 같은 편이다. 토니보다 좀 더 신비스럽다고 하면 맞지만, 똑똑하면서 순진한 면도 일순 있는 것 같다. 시즌 1 에서 순진하게 아무거나 다 약하다가 쓰러진 것만 봐도... 에피의 진면모는 시즌 2에 들어서 더 드러나는 것 같다. 오빠를 아끼는 모습이라던가, 그 모든 사태를 해결한 에피. 시즌 3의 주인공으로서도 잘 해나가겠지.

  스케치는 뭐 쓰긴 쓰는데 그냥... 미친애였다. 안쓰러운 모습도 있긴 한데, 모든 안쓰러운 애들이 그런 짓을 하는 건 아니다. 자기 집착에 물들어서 모든 걸 자기가 꿈꾼 대로 만들어가려고 하는 추진력은 좋았지만, 그게 산산히 박살난 뒤에 모습은 처량하기 그지 없더라. 앤워를 찾아가는 건 또 뭐니.

  시즌 2 들어서 좀 늘어지는 감이 있어서 지루했었는데... 크리스의 죽음과 함께 커다란 10대의 소용돌이가 끝나고 모두가 제 갈길로 가는 모습은,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가슴이 쿵 떨어졌다. 크리스 말대로 모든 걸 fuck it 해버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마지막 everyone편의 정리는 너무 현실적이다. 앤워가 정신 못차리고 방황하던 모습은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아서 더 기분이 안좋았다. 나도 앤워처럼, 속옷 한 장 없이 맥시를 따라 훌쩍 런던으로 갈 수 있을까?

  보는 내내 언제 끝나 짜증내면서 봤는데도 불구하고, 시즌 2 마지막 시드가 뉴욕 거리를 헤맬 때 나오는 MGMT의 Time To Pretend를 듣고 조금 울 뻔 했다. 시즌 3에서는 에피가 새로운 메인 주인공이 되어 또 다른 10대의 청춘을 보여주겠지만, 그건 내가 보았던 스킨스와는 많이 다를 것 같다. 똑같다고 해도 다시 보고 싶진 않다.
트레이라는 이름이 안어울린다고 생각했음.

허세부리는 중

회상장면인데 블러처리 되서 예쁘더라.

이런 인생으로 나오는 것이다.

잡혀가면서 비굴해짐ㅜ.ㅜ

  The Calling 해체 후 알렉스가 솔로 준비하는 건 알았는데, 이번에 새 앨범이 나온다더니 CSI NY에 게스트 출연했다. 저번에 몇회 특집이던가에 크리스 도트리 나왔을 때 만큼 재미있었다.

  마약중독으로 몇번 감옥에 들락달락한 길거리 음악가로 나온다. 뭐 그냥 단역 정도? 이번 솔로 음악이 배경에 조금 쓰였는데 뭐 아직까진 잘 모르겠고 그냥 알렉스 노래라는 것만 알았다. 아내가 CSI시리즈에 잠깐 나왔었다고 들었는데 그거 때문에 연줄이 있었던건가? 뭐 쨌든 오래간만에 반가운 얼굴이었다. 알렉스도 내가 처음 봤을 때보다 많이 늙었구나ㅋㅋㅋ 그래도 여전히 매력적이게 생겼다. 목소리도 좋고. 솔로 작업도 잘 됐으면 좋겠다.
  2시즌이 캔슬되서 1시즌만에 종료됐다고 들었고, 뱀파이어물이라서 재미있어 보였고... 해서 짧게 빨리 보자. 하면서 봤던 문라이트. 이런 시밤바ㅜ.. 이게 왜 1시즌 캔슬이야 죽을래... Favorite New TV Drama로 상도 탔던데... 아까워 죽겠다. 차라리 CW에라도 팔렸으면 좀 나았을텐데. 흑흑.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봤는데 16편으로 완결 된 1시즌은 제법 내 마음에 들었다. 뱀파이어 되서 나쁜 점을 전혀 찾을 수 없다는 것 빼고는(...) 낮에도 돌아다닐 수 있어, 죽은 사람 피도 먹어도 괜찮아... 제약이 뭐가 있니 뭐가. 나같아도 뱀파이어 하겠는걸?

타이틀 화면. 음산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줘서 좋았다.

문라이트라는 제목은 그닥 제목과 커다란 연관성이 있는 거 같진 않고, 그냥 밤에 돌아다니는 뱀파이어의 특성 상 지은 것 같음.

주인공 믹 세인트 존 (알렉스 오롤린)

처음엔 그닥 취향 아닌 얼굴이구나... 했는데, 목소리도 좋고 자꾸 볼수록 정감가게 생겼다. 직업은 사립 탐정. 성격이 정이 많고 다정하다. 뱀파이어 특유의 능력으로 사립탐정 일을 아주 잘 해간다. 전 아내에 의해 의도치 않게 뱀파이어가 었는데, 때문에 자기 존재를 혐오하고 인간으로 돌아갈 방도를 찾는다. 너무 자기회의에 빠진 타입이라 정신차려 이 사람아! 해주고 싶었음. 다정하고 고뇌에 찬 타입이지만, 인간일 땐 엄청 성인군자라거나 그런 타입은 아니어서 그게 또 재미있다. 은근히 그 때에는 철없고 대담하고 생각없는 사람 같은 면모가 있다. 지금은 나이 들어서 그런가. 나이는 85세쯤..?


뱀파이어가 되면 이렇게 변한다. 눈은 하얗고 이빨은 날카로와 지는 정도? 눈가가 기미낀거 같고.. 아프거나 그럴 때 빼곤 거의 자기조절이 가능해서 별로 약점도 아니다. 좀 아파보이는 거 같기도 함.

베스 터너 (소피아 마일즈)

어릴 때 코렐린에게 납치당했었고, 믹이 구해줬었던 여자. 버즈와이어 TV 기자. 믹이 현대까지 잘 지켜보면서 보호해왔는데 믹의 정체도 알게 되고, 러브라인으로 엮인다. 그동안의 남친 조쉬는..ㅜ.ㅜ 듣보잡이 되어버리는 슬픈 사태가... 가끔 좀 짜증나는 캐릭터였는데, 좀 우유부단하고 그런 게 보여서 싫었다. 조쉬 죽으니까 또 막 믹탓하고 있고, 믹이랑 조쉬 중에 선택도 못하다가 갈팡질팡하고. 양손에 쥔 떡 놓기 싫었던 듯...

조쉬 린지 (조단 벨피)

베스 남친. 지방검사였는데 사건에 휘말려 죽었다. 좋은 남자였는데 흑흑. 뱀파이어 남자친구가 끌리긴 하지만 이런 남자친구를 두고 어떻게 바람을 피우니.

모건/코렐린 (샤닌 소사몬)

코렐린을 아주 닮은 인간 여자 모건으로 나와서 믹을 혼란스럽게 만들지만, 사실은 그녀가 맞았다. 잠시동안 인간이 될 수 있는 혼합물을 사용해 인간이 되었었던 모습. 집착하고 이런거 빼고는 굉장히 매력있는 여자였다. 자기 남자 낚을 줄도 알고ㅋㅋㅋ 사실 왜 믹이 베스에 눈팔려서 코렐린을 안보는지 이해가 안됐음.

코렐린일 때

코렐린이 되면 항상 화장이 진해지는데 옅은것도 진한것도 예쁨. 뭐 워낙에 배우가 예쁘니까... 난 확실히 이렇게 이목구비가 확실한 얼굴을 좋아한다.

조셉 코스탄 (제이슨 도링)

3, 400년 산 뱀파이어. 믹의 친구인데 사업가로 되게 부자고 잘나간다. 바람둥이에다가 사기꾼 기질이 농후한 주제에, 또 은근 가슴 안에 상처가 있어섴ㅋㅋ 귀여워 죽을뻔ㅋㅋㅋㅋ 냉정할 땐 엄청 냉정하고, 장난스러울땐 장난스럽고, 상처받을땐 상처받고. 음 보는 재미가 솔솔했다.

귀염상인 주제에 몸이 좋아서 놀랐닼ㅋㅋㅋ

둘이 뱀프로 변해서 악당 물리칠 때 ㅋㅋㅋ 이건 기여워서...걍...

  설정이 너무 자유로웠다는 것 말고는 마음에 들었던 드라마. 뱀파이어로서 저 정도 제약은 제약이라기에도 뭐하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루이스나 레스타가 햇빛은 아예 보지도 못하고, 살아있는 사람의 피만 먹어야 했던 것을 생각하면... 뭐가 그렇게 삶이 어려운데? 라는 느낌이랄까. 말뚝 박히거나 은총알에 마비된다는 것 정도? 하지만 보통 사람은 죽을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관계들에서 오는 끈끈함이라던가, 매번 부여되는 사건들이 드라마를 지루하지 않게 해줬다. 아무리 생각해도 캔슬된 거 아까워 죽겠어... 이제 막 새 지방검사에게 뱀파이어 명단이 가서 재미있어질 참이었는데. 슬프다.

포스터 큰게 안보여서-_-;


  흐룃이 표생겼대서 갔다. 초대권은 좋구나ㅜ_ㅜ... 12월 18일, 시험 끝난 날이었음. 국제전자센터에서 순대국먹고-_-ㅋㅋㅋ 예술의 전당에 갔던 후줄근한 청년들. 내가 언제 예술에 전당에 갔었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뭔가 왔었다는 기분은 들더라. 도대체 언제 갔었지; 암튼 가서 표 받았는데 생각보다 비싼 표여서 깜놀. 그.. 그래 흐룃 고맙다.. 자리는 3층 맨 앞줄이었는데, 경사가 쩔더라. 계단 내려갈 때 무서워서 혼났음. 오빠들 콘서트 이런거 온것도 아니고 해서 음악듣는 데 자리는 전혀 상관 없었다. 오히려 3층에서 내려다보는 기분이 좋았음.

  딱 클래식만 하는 공연이 아닌 퓨전 스타일의 공연이었음. 1부는 클래식 위주, 2부는 뮤지컬과 재즈음악 위주였다. 둘 다 좋았지만 개인적으론 1부가 더 재미있었다. 성량들이 후덜덜 하셔서 듣기에 더 재미있었달까... 

  1부 처음 시작은 서울아트오케스트라가 오프닝했다. 오케스트라 처음 봐서 재미있었음. 첫 무대인 팝페라 진정훈씨는 목소리 되게 다정다감한 느낌이라 좋았다. 노래도 내가 좋아하는 지킬 앤 하이드 OST 'This is the moment'라서 기분좋게 들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이어진 건 테너 김동원씨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 성량이 진짜... 대단하시더라. 정말 정말 너무 좋았음. 진정훈씨와 김동원씨가 함께 한 이중창 'You Raise me up'에선 진정훈씨 목소리가 좀 묻히는 느낌이었음. 그래도 두 목소리 조화는 상당히 좋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 다음이 바리톤 김동규씨 노래였는데... 이 분 되게 유쾌하시더라. 말 하는 재주도 되게 좋았고, 관객들 호응 이끌어내는 재주도 좋았다. '투우사의 노래' 부르실 때 관객들에게 올레! 를 부탁하셨는데 그거 하는 재미도 있었음. 소프라노 강혜정씨는 음... 내가 소프라노 목소리를 그다지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어서 그런지 그냥 그렇게 들었다. 두 분이 하시던 유쾌한 과부의 '침묵하는 입술'도 마음에 들었다. 마지막에 두 분 춤추시는 모습 재미있었음.

  1부 마지막 순서였던 팝페라그룹 라스페란자 무대는 앞에 있던 포스들에 조금 밀리지 않았나 싶다. 물론 목소리는 다들 좋았고, 노래도 좋았음. '대성당들의 시대' 보다는 '고백'이 더 좋았는데, 아무래도 '대성당들의 시대'는 한국어로 듣기엔 가사가 민망해서 그랬다.

  2부 시작은 1부처럼 서울아트오케스트라가 열었고, 그 다음에 시각장애인인 재즈 하모니카연주자 전재덕씨의 무대였다. 하모니카 단독 무대는 처음 봐서 신기했음. 일상적으로 알려진 곡들을 많이 연주하셨던 것으로 기억한다. 시네마 천국의 러브테마 같은 것들.

  뮤지컬 배우 민영기씨의 'Impossible dream' 단독무대와, 뮤지컬배우 김선경씨의 'once upon a dream' 단독무대가 이어졌다. 나는 김선경씨 무대가 더 좋았다. 더 또렷또렷하고 활기차게 들렸다. 두 분의 듀엣 곡이던 뮤지컬 클레오 파트라의 '당신의 사랑 내게 있으니'는 지금 공연하는 것으로 아는데 그래서 그런지 더 생동감이 있었다.

  마지막은 재즈싱어 윤희정씨 무대였다. 처음 시작이 프로그램 순서와 다르게 '리베르탱고'였는데, 내가 아주 좋아하는 곡이라서 눈이 확 뜨였다. 그 전까지 가늘가늘하거나 또렷한 여자가수 목소리만 듣다가 굵고 힘찬 목소리 들으니까 또 신기하더라. 다른 곡들도 괜찮게 들었다.

  평생 이런 공연 언제 또 볼까 싶은데-_-ㅋㅋㅋ(보라면 관심은 있는데 돈주고 보고싶진 않은 기분) 아무튼 재미있고 좋았다. 오페라 보고싶어졌당...
  영국 드라마에 관심 없었는데.. 닥터 후도 맨날 보고싶다고만 하지, 시즌이 많아서 언제 볼 지 모르고... 그 와중에 터쿠가 무려 전 시즌을 달려주셔서-_-; 볼 의도도 없었던 라온마를 봤다. 지금은 땡큐베리 감사할뿐ㅋㅋㅋ 한 시즌 당 8편, 두 시즌 종료에 채 16편 정도 되는 짧은 드라마였다. 그래도 한 편당 거의 56분 이 정도를 꽉꽉 채워주셔서, 그렇게 짧거나 빠르다는 생각은 못했다. 만날 40분짜리 슈내 보다가 긴 드라마 보니까 신선했달까... 한 편당 이야기가 제대로 시작하고 마무리되는 신선한 느낌이었다.

  SF나 판타지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라고 하면서 슈내를 보고 있다. 하긴 슈내는 판타지라기엔...) 그래서 처음 보기까지 많이 망설였던 것 같다. 그러나 1편 보자마자 홀딱 반했음. 샘 타일러라는 현대의 DCI(Detective Chief Inspector 수사반장 같은거...)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깨어나보니 그는 1973년의 DI(형사 Detective Inspector)이다. 자기가 있었던 DCI자리에는 진 헌트라는 과학수사 따윈 전혀 없는 다혈질 형사가 앉아있고, 샘은 자신이 갑자기 화성에라도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해서, Life On Mars다. 아 이건 샘이 교통사고 당하기 전 듣고 있던 David Bowie의 1973년 노래이기도 하다.
 
이게 타이틀 화면. Mars부분은 1973이었다가 Mars로 바뀐다.

  갑작스레 1973년에서 살게 된 샘은 어떻게든 그 안에서 살면서 자기가 살던 세상으로 돌아갈 방법을 찾기 위해 애쓴다. 간간히 TV, 라디오 등을 통해 외부 세계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주치의, 엄마, 애인... 그런데 대부분은 위급상황이다. 약물을 잘못 투여했다던가, 호흡기를 떼려 한다던가... 이게 평행우주인건지 샘의 머릿속인건진 모르겠지만, 그런 모든 일들은 이쪽 세계에 사는 샘에게도 영향을 준다.

샘 타일러

  진은 항상 샘을 새미보이라고 부른다. (싸미보이!) 과학수사따윈 전혀 모르고, 그저 직감과 발만으로 사건을 해결하려 드는 1970년대에서 현대의 수사방식을 적용하려 한다. 그거 때문에 동료들로부터 무시당하기도 하고, 진지니와 한없이 부딪치기도. 깐깐하면서도 은근히 정에 약한 부분이 있고, 가끔 얼빵한 구석도 있다. 형사들도 벽을 치려 들지만 샘 자신도 벽을 치는 것 같았다. 계속되는 접촉과 애니를 통해 계속 그 간극이 허물어지긴 한다.

진 헌트

  진지니 ㅋㅋㅋㅋ 샘과 사사껀껀 부딪치는 다혈질 수사반장. 처음엔 좀 싫었던게 너무 사람 때리고 이런거 심해서... 과학수사나 인권 이런거 전혀 없단거 알지만 그런게 좀 심하다. 그래도 인간적인 정이 되게 많고, 자기 팀 지키려고 하는 마음도 강하고, 범죄를 소탕하려는 생각도 굳다. 적절히 부패와 선을 가로타는데, 드라마 안 시간대에서는 거의 착한 쪽으로 갈아타 있다. 타협을 모르는 샘과 만나면서 진이 변하는 모습들도 되게 좋고, 샘 무시하면서도 은근히  샘에게 의지하기도ㅋㅋㅋ

애니 칼라이트

샘이 이쪽 세계에서 가장 의지하는 게 애니. 처음부터 애니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처음엔 여경이었는데 샘의 추천으로 DI로 승진한다. 여자 DI라는 것 때문에 비웃음을 사기도 하지만, 능력은 있다. 애니는 모르겠다. 샘은 애니가 자신을 이해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다지-_-; 그냥 가끔 미친놈을 보고 있을 뿐. 샘을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잘 되는거 같진 않다. 그리고 막상 중요할 때 샘의 편에 무작정 서기보단, 동료들의 편을 더 든다. 레이 다쳤을때나 그런 때 모습에서 난 짜증이 났음. 최소한 말 한마디 예쁘게 해 줄 순 있잖아.  어정쩡한 도움 쪽이 더 짜증났다.

레이

  시즌 내내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레이 ㅋㅋㅋㅋ 성도 기억 못한다. 음 찾아보기도 귀찮고... DI였는데 과실치사.. 라고 해야하나 그런거 때문에 한단계 아래로 계급하락하기도 하고. 샘 때문에 신변에 사건이 많다. 하지만 그건 뭐 다 레이 생각일 뿐이고... 레이는 처음 샘이 왔을 때부터 싫어했다. 샘때문에 승진 못해서ㅋㅋㅋㅋ 전형적인 1970년대의 형사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게 또 진지니와는 좀 달라서 별로 안좋아했다.

크리스 스켈튼

내 사랑 크리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멍청하고 얼빵하구 어리숙하고 너무좋았다. 젤 쫄따구급인데 하는 짓도 멍청하고 그렇다. 그런데도 발전이 있다. 1970년대 남자들에게 섞여 있지만, 샘을 통해 현대적인 수사방식을 배워나간다. 동료애가 강하고 그쪽과 어울리지만 샘을 전적으로 믿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았다. 암튼 괜찮은 애.

  잘 만든 드라마라고 생각하게 되는게, 한 편 한 편의 완성도도 굉장히 높거니와 전체적인 맥락이 되게 좋았다.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들이 되게 좋았다는 소리다. 한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동시에 바깥 세계의 샘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1973년이라는 이 세계만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1시즌 마지막 편의 두근거림, 2시즌 마지막 편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려 드는 시도 등 모두 좋았다. 결말 부분이 좀 가슴치게 만들긴 하는데(...좀이 아니지) 두 시즌 내내 되게 재밌게 보았다.

  주인공 샘 타일러 역의 존 심씨가 한 역할에 이미지 고정되는걸 되게 싫어해서, 인기가 많은데도 시즌 2로 종료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지. 대신 새미보이 대신 또 다른 주인공(이번엔 여자!)을 내세운 애쉬 투 애쉬가 후속작으로 방영되고 있다. 진헌트, 레이, 크리스 전부 다 나온다. 난 아직 못봤는데 평이 좀 엇갈리기도 하는듯.

  아무튼 좋은 드라마였다.

  HBO의 식스 핏 언더. 5개 시즌, 각 시즌 당 12편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은 길이의 드라마이다. 그거에 비해선 굉장히 오래 뒤에 시즌 피날레를 보았다. 그리고 되게 먹먹한 기분에 사로잡혀 조금 우울해 했다. 이건 새드 엔딩이 아닌데, 그렇다고 우리 정말 행복하게 살았어요. 라는 식의 해피 엔딩도 아니다. 어쩌면 그건 이 드라마가 우리의 삶 자체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인생이라는게 해피니 새드니 정해진게 아니니까.

  사실 식스 핏 언더는 딱히 보려고 했던건 아닌데, 덱스터의 마이클 C. 홀이 나온다는 소리에 혹해 보았다. 그리고 지금은 상당히 만족한다. 사람들이 월메이드 드라마, 월메이드 드라마 해서 얼마나 잘만들었나 했는데... 이야기 구조가 상당히 좋고 왔다갔다 하는 면도 없어서 마음에 들었다. 개인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블랙코미디와 싸늘한 현실 사이를 줄타며 세밀하게 그려낸다. 또한 인물과 인물 사이의 감정교류와 다툼, 화해, 얼버무림 등의 과정을 상당히 현실성있게 그려서 마음에 들었다.

  드라마 자체가 '장의사 집안'을 다루고 있으므로 매 화 어떤 이의 죽음을 다루게 된다. 물론 이것만으로 우울해지는 것은 아니고, 가족들 사이의 관계, 인물과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매우 복잡하게 뒤얽혀 상당히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장의사였던 아버지인 나다니엘(리차드 젠킨스)가 죽은 후 남은 가족들의 이야기로 드라마는 시작되는데, 이로 인해 시카고에 살던 장남 네이트(피터 크라우즈)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어머니 루스(프란시스 콘로이), 아버지를 도와 장의사 일을 하고 있던 남동생 데이빗(마이클 C. 홀), 다소 철없는 여동생 클레어(로렌 앰브로스)... 온 가족이 모이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의 간격은 쉽게 메워지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그것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이 있고, 온 가족의 연애사도 꽉꽉 이어진다. 아, 피셔 앤 선즈에서 일하는 장의사인 페데리코(프레디 로드리게즈)의 이야기도 끼어있다.

  가족들의 삶이라야 뭐.. 이것저것 삶 자체에 대한 있을법한 고민이 많다. 직업에 관련해서도 그렇고, 주변의 삶도 그렇고 특히 연애에 관해서. 이놈의 가족들이 연애를 어찌나 쉼없이 하던지... 거기에 다 감정적으로 힘들고 끈적거리는 연애들만 가득 차 있어서 연애만 보는 것도 힘들더라. 연애의 현실을 다루는 건 웬만해선 짜증이 나기 마련이다. 

  가장 짜증났던 건 역시 네이트와 브랜다(레이첼 그리피스)사이의 끈질긴 연애 그리고 그 결말까지도... 그런데 이상하게도 리사(릴리 테일러)에게 동정심은 안들더라. 리사는 네이트 뿐 아니라 내게도 매력없는 여자였다. 네이트는 연애하는 꼬라지를 보면 가끔가다 정이 확확 떨어지는 구석이 있다. 오히려 클레어 쪽이 낫게 보이기도. 하지만 클레어 역시 만만치 않은 막장임은 말할 필요 없는 사실이다. 특히 시즌 초반에는 진짜 철없음의 정도가 심해서 보기 괴로울 정도였다. 

  루스 캐릭터는 나중 갈수록 기분이 나빴다. 자꾸 이기적이란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 시즌 쯤에 있는 그녀의 히스테리에 질린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면이 따뜻한 엄마였던 것은 확실했다.

  가족들 중에선 데이빗이 그나마 가장 좋았는데, 직업적으로도 나름대로 소신있는 면이 있었고 연애에 있어서도 보기 좋았어서. 게이 파트너인 키스(매튜 세인트 패트릭)와 갈라섰다가 합치면서의 과정들, 입양까지의 그 모든 과정이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고 힘이 되어주는 모습들이 보여서 좋았다. 연애 문제로는 다른 커플들에 비해 보기 매우 좋았음. 

  페데리코는 피셔 집안을 깔보는 모습이 있는, 은근 밉상인 장의사였는데 나중 갈수록 정이 들긴 들더라. 페데리코 부부는 잘나가다가 폭삭 깨졌던 게 재미있었다. 바네사(저스티나 마샤도)가 다시 받아주면서도 온전히 받아주지 않았던 그런 느낌까지도 잘 살렸었다.

  다른 애들은 뭐 잘 기억나는 애들 없고.. 빌리(제레미 시스토) 정도가 인상 깊었음. 정신병자인데 막 미워하기도 참 그런 캐릭터였다. 시즌 후반부 가서는 더욱 정들었고. 배우가 정신병자 역할 너무 잘하더라. 미묘하게 진짜 같았다ㅋㅋㅋ

  이러니 저러니 해도 식스 핏 언더는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아있고 침울한 게 있는데 마지막 시즌 가서는 진짜 폭발하는 줄 알았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 장면, 클레어가 뉴욕으로 떠나는 장면에 등장인물들의 죽음을 보여주는데 아 진짜 그게 너무 인상 깊었다. 다른 가족들이 죽는 모습들도 다소 충격적인데 키스가 그런 방법으로 죽을 줄 몰랐다. 그리고 데이빗이 양로원같은데서 젊은 키스를 보는 장면에서 울컥 눈물이 나오더라. 죽으면서 먼저 간 사람을 그런 식으로 보는 거가 마음을 자극했다. 루스 죽을 땐 조지가 그렇게 슬퍼할 수가 없더라. 나머진.. 클레어가 그 변호사랑 이어져서 좋았고, 데이빗 아들 중 한명 게이 된거에서 한참 웃었음. 남자 파트너랑 손잡고 가는거. 아마도 큰아들이 아닐까 싶다.

  여운이 깊다. 한 편 한 편 볼 때마다 생각할 거리도 주었고, 여러 모로 정말 잘 만들어진 드라마였다. 인물과 인물이 이어진 모든 구성 요소들, 우리 삶 속에서의 죽음. 죽은 뒤의 삶까지 모두 좋았다.

매우 좋았던 마지막 장면. 데이빗이 죽으면서 키스 보는 부분은 아직도 울컥.



아이다의 유골을 뿌려주러 온 르넷과 맥클러스키 부인.
그 앞에서 맥클러스키 부인이 친구를 추억하며 읊는 시.
맥클러스키 부인의 그 퉁명스러운 말투가 이렇게 잔잔하게 들릴 줄이야.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말아요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난 거기 없어요, 난 잠들지 않아요
I am a thousand winds that blow
나는 불어오는 천 갈래의 바람이에요
I am the diamond glint on snow
나는 눈 위에서 빛나는 다이아몬드에요
I am the sunlight on ripened grain
나는 영글은 곡식 위의 햇살이에요
I am the gentle, gentle autumn rain
나는 온화하고, 온화한 가을 비에요

Do not stand my grave and weep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말아요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난 거기 없어요, 난 잠들지 않아요
When you awake in the morning hush

당신이 아침의 고요함 속에서 깨어날 때
I am the swift uplifting rush
나는 원을 지으며 날아다니는 조용한 새들의
Of quiet birds in circling flight
돌연한 날아오름이에요
I am the soft, soft starlight, starlight at night
나는 부드럽고, 부드러운 별빛, 밤의 별빛이에요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내 무덤가에 서서 울지 말아요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난 거기 없어요, 난 잠들지 않아요...

-

디씨 위주갤에서 퍼온 내용

  이 시는 작자미상으로서, 원작자가 누구냐에 대한 논란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인 Mary Elizabeth Frye가 1932년경 썼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Mary Elizabeth Frye는 미국 볼티모어에 살던 주부였으며 그녀에게는 독일계 유태인인 친구 Margaret Schwarzkopf가 있었다 한다. Margaret Schwarzkopf의 모친은 본국에서 임종을 앞두고 있었는데 당시 독일 내에 널리 퍼져 있던 반유대 정서 때문에 Schwarzkopf는 모친을 찾아가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없음을 안타까워 했고 곁에서 지켜보던 Frye는 이에 영감을 받아 시를 썼다고 알려진다.

- 본래 시에는 별도의 제목이 없었기 때문에, 편의상 시의 첫 행인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으로 알려져 있다.
-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는 Fyre가 쓴 최초의 시였으며, 후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시상이 마구 떠올랐다"고 밝힌 바 있다.
- 이 시는 정식으로 출판된 적이 한 번도 없다. 해서, 오랜 세월을 거치며 여러 작가들이 행을 덧붙이거나 행의 순서를 뒤바꾸는 등의 시도를 하여, 원작자 및 원전에 대한 혼란을 야기하기도 하였다.
- Schwarzkopf의 모친의 사망한 후에 유가족의 지인들이 엽서에 시를 인쇄한 바 있는데, 구전 시가 유행하던 당시 상황과 맞물려 시의 파급 효과가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 이 시는 본래 작자미상인 까닭에 '인디언이 쓴 것이다' 내지는 '전통민요다' 등의 다양한 설이 있다.

추모 엽서에 실린 원전은 다음과 같다.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I am a thousand winds that blow,
I am the diamond glints on snow,
I am the sun on ripened grain,
I am the gentle autumn rain.
When you awaken in the morning's hush
I am the swift uplifting rush
Of quiet birds in circled flight.
I am the soft stars that shine at night.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cry,
I am not there; I did not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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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이스 브리 (...)

그러나 만만치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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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앤드류 (...)

이번 에피 진짜 기다렸었는데 좀 짱인듯 ㅋㅋㅋㅋㅋㅋㅋ

브리네 지붕이랑 창문이 허리케인으로 날아가버려서
월터라는 게이 건축업자를 고용했는데, 이 찌질이가 실연을 당해서 일을 못하겠다고 한 것.
(이걸 보고 저러니까 3점짜리지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브리의 머리속에는 자신의 게이아들 앤드류가 떠오르고ㅋㅋㅋㅋ
앤드류를 불러다가 급 소개팅을 주선;;

"그...그러니까 저더러 몸을 팔라는 거에요? 새 지붕을 위해서?"

당황해서 따지는 앤드류에게 브리의 대답은

 "창문도 포함이야."

브리 어쩐지 당할 수 없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너한테 몸을 팔라는 게 아니야. (정말 아닌겁니까 ㅋㅋㅋㅋ)
훌륭한 집수리업자가 될 지 모를 외로운 이에게 친절을 좀 베풀어 보라고 부탁할 뿐이란다.
"
"친절함이 만약 섹스를 말씀하시는 거라면..."
"말조심 하렴! 절대 그렇지 않아.
만족 시켜주지 않아도 희망을 불어넣어 줄 수 있잖니. 내 경험으론 그렇더구나.
앤드류, 우리 집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니 네가 유일한 희망이야.
" (급비굴 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다시 살살 부탁을 하는데ㅋㅋㅋㅋㅋ
용케 앤드류는 수락; 근데 앤드류 그러면 그렇지 ㅋㅋㅋㅋㅋ

"그 대신에, 60 인치 평면 TV를 사주셨음 해요"
 
그러나 브리에겐 일단 집수리가 우선

"좋아, 만약 저 사람이 제 때 값싸게 일을 하도록 해주면 입체 음향까지 해줄게"

이렇게 화끈하게 대답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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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양을 떠는 앤드류T_^* 난 얘가 넘 좋더라ㅋㅋㅋㅋㅋㅋ


결국 잘랐;; 이거때문에 인코딩을 몇번이나 했던지... 나 좀 짱인듯...
오마이갇! 할 때 앤드류 표정 완전 귀여워 ㅋㅋㅋㅋ

앤드류 진짜 초반에만 해도 질풍노도 게이 청소년에 싸가지도 없었는데
거리에서 몸팔면서 현실 깨달은건지 정말 어른스러워지고 멋있었지고 속깊어지고
아무튼 보면서 성장했구나, 하며 뿌듯한 캐릭터...
특히 저번 에피였나 전전 에피였나 독립해 나갈 때... 눈물날 뻔; 완전 어른 아이구ㅠㅠ
아직도 좀 악마근성은ㅋㅋㅋㅋㅋ 남아있지만서도 그게 또 매력이죠 네

숀 파이프롬 드라마 진행하면서 살이 쪘다 빠졌다; 막 그러던데 체질인가.. 요샌 좀 통통.
1986년생에 키는 169 아담사이즈ㅋㅋㅋㅋ 완전 귀여워 미치겠음
할줄 아는 것도 어찌나 많은지 ㅋㅋㅋ 스페셜 스킬에
Golf, Snorkeling, Swimming, Rollerblading, Ice Skating, Street/Ice Hockey, Singing, Jazz/Tap/Hip-hop, Tubing/Boating, Wave Runner, Baseball, Bicycling, Football, Basketball, Trampoline and Soccer.
이게 다 적혀 있어서 뿜었다ㅋㅋ... 아무튼 좋다고ㅋㅋ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랑에 빠진 순간(...) 아 저스틴을 돌려줘 흑흑
이땐 되게 어렸는데 말이죠.

위주 에피 410 전체적으로 좀 씁쓸한 기운이 있었지만
브리와 앤드류 에피로 인해 힘이 쭉쭉-_-ㅋㅋㅋㅋ 네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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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한창 보고 있는 미드, 덱스터 오프닝 크레딧. 사실 이 크레딧 때문에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친절한 금자씨의 오프닝 크레딧같은 느낌이 확 들어서 아주 인상이 좋았다. 연쇄 살인마들을 잡아 죽이는 연쇄 살인마 라는 컨셉도 신선했고. 지금 시즌 1 8화를 보고 있는데 아직까진 재미있음.

  주인공인 덱스터가 참 맘에 든다. 텅 비었고 그것을 채워 넣으려고 갈망하는 인간의 모습. "저들은 몬스터를 흉내내는 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평생을 그렇지 않은 티를 내며 살아왔는데." 이런 대사를 내뱉을 정도로 자기 자신을 몬스터로 표현하지만 덱스터 굉장히 인간적인 면모도 막 보인다. 그런게 재미있는거지 물론. 평범한 게 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자기가 평범하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평범하려 노력한다는게 흥미롭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는 평범하지 않은데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라고 생각하니까... 아 그렇게 보면 이 세상에 진짜 평범한 건 없는 것 같아.

  덱스터 자체는 보는 데 상관없는데 주변 인물들이 짜증나 죽겠음. 특히 데브라; 이복 동생인데 맨날 자기는 하는 것도 없이 남에게 답을 내놓으라고 소리치는 뻔뻔함이며, 신경질에 다혈질. 그래놓고 자기가 뭘 잘못해놓으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바득바득 우기고 짜증난다; 그래도 얜 조연이라 좀 나은것 같아. 섹스 앤 더 시티 볼 때 캐리 보느라 짜증났던 거 생각하면ㅋㅋㅋ 내가 미란다만 아니었어도 때려쳤어!

  재미있음. 시즌 1도 12화 종료인지라 부담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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