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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에질린 예쁜이. 울어라 울어.

프리즌 브레이크 시즌 2 22화 감상완료.
이것으로 시즌 2가 끝나고 모든 것은 시즌3와 함께 시작하게된다-_-...
와 악악악악악악 프리즌 브레이크 이 나쁜놈들ㅜㅜ
온갖동네에 다 스포일러하고싶다ㅜㅜㅜㅜㅜ 악악악악
이 기분을 나눌자가 필요한테 엘렌자식 시즌 2는 손대지도 않았어ㅜㅜㅜㅜ
이런 악마의 드라마 보는게 아니었어! 24 따윈 절대 보지 않을테다 악악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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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 관련 포스팅은 잘 안하지만 딱히 포스팅 거리가 없어서. 최근 미쳐있는 하우스. 5일만에 3시즌 16화까지 섭렵했다. 주인공인 하우스의 캐릭터가 괴팍하고 독특하다는 소리와 재미있다는 소리는 익히 들었지만, 보기 전까진 그리 흥미가 동하진 않았다. 딱 봐선 그냥 재미없어 보여서... 의학드라마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니까. (그레이 아나토미를 보고 있지만, 그건 의학드라마를 빙자한 연애드라마잖아!)

  그런데 학원 땡땡이치고 집에서 뒹굴뒹굴 하던날, OCN에서 하던 하우스 시즌2를 보게 되었다. 아니 근데 이거 왜이리 재밌어...orz 곧바로 1시즌부터 보게 됐다. CSI처럼 대충 커다랗고 뭉뚱그레한 토대속에 한 편 한 편 내용이 진행되는 식이다. 주인공인 닥터 하우스는 진단의학자로 병명을 알 수 없는 환자를 진단한다. 증세를 통해 병명을 알아내 치료방향을 잡아내도록 하는 것이다. 그 과정이 좀 험난하다가 결국은 해결하는 식. 어떻게보면 너무나 뻔한 패턴을 가지고 있음에도 빠져들어서 계속 보게된다. CSI는 숨돌리면서도 봤는데, 이건 그게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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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터들이 흥미롭다. 특히 주인공인 닥터 하우스의 캐릭터는 너무 확고히 잡혀있어서 흔들림이 없다. 사진속에 가운데 있는 인물이 닥터 하우스인데, 실력있는 의사이다. 한쪽 다리를 저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고집세고, 안하무인이고, 환자랑 만나는걸 싫어하고, 부하들(특히 포어맨과 체이스)에게 환자의 집에 불법침입하기를 명령하고, 의사 가운도 입기 싫어서 안입는다. 사진만 봐도 가운을 안입고있다. 괴팍하고 제멋대로인 성격인 것이다. 실력은 있으니, 더욱 괴팍해질 수 밖에.
  근데 휴 로리, 아무리 봐도 아베 히로시랑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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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 커디원장은 넘어가고, (야) 하우스의 진단과 소속에 있는 부하직원 셋. 순서대로 에릭 포어맨, 앨리슨 캐머론, 로버트 체이스. 각각 독특한 이유-_-들로 뽑혔다. 하우스 포함 넷이서 열심히 토론을 벌이지만 항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째서인지 하우스. (몇몇 안그런 화도 있지만-_-) 매번 하우스의 괴팍한 진단방법에 반기를 들지만, 거의 순응하게 되더라. 

  먼저 포어맨. 흑인이다. 청소년 범죄전과가 있다. 그거 때문에 뽑혔다; 어릴 때 심하게 놀러다녔는지, 인디언의 영혼 어쩌고라고 주장하는 문신이 있다. 사실은 갱단 문신이다. 후에 열심히 해서 의사가 됐나보다-_- 매사 환자를 대하는데, 또 동료를 데하는 데 있어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굴지만, 안그런 모습도 보였다. 시즌 1 초반, 매번 하우스가 가택 침입을 시키는 주된 인물은 포어맨인데, 그건 범죄전과 있어서. 사람들 사이에 벽을 쌓아두고 있는 느낌도 있다. 얼굴이 동글동글해서 귀여워♡

  다음은 내가 좋아하지 않는 캐릭터 캐머론. 얼굴이 예뻐서 뽑혔다. 환자에게 정을 많이준다. 그냥 사람에게도 정을 많이준다. 하우스의 말대로라면 병자를 안쓰럽게 여기는 마음이 지나쳐 사랑까지 주는 타입. 스무살때 전 남편이 말기 암인가; 그런 때 만나서, 1년간 같이 지내다 남편을 보냈다. 윤리윤리윤리! 윤리성생을 해도 될것 같이 항상 윤리와 인간다움을 주장해 하우스와 시시각각 부딪치기도. 시즌 1 초반에는 하우스를 좋아하여 데이트도 한번 했으나 하우스가 정을 주지 않아-_-; 포기. 3시즌 현재 체이스와 섹스만 하는 사이로 되었다. 진짜 남자를 만날때까지의 계약.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체이스 ㅋㅋㅋ 삐뚤어진 애정... 일단 체이스는 낙하산으로 들어왔던가? 듣기론 그런거였다. 얼굴이 반반하다. 아버지가 유명한 의사인데, 이저저러한 사정으로- 아무튼 유산한푼 남겨주지 않고 세상작고하셨다. 자기 직업을 지키기 위해 뭐든 할 타입. 약삭빠르게 상황에 대처하려든다. 시즌 1때는 하우스를 배신때린적도 있다-_-; 그래서 하우스에게 여태까지 계속 구박받는다. 모든 구박의 대상은 체이스다. 그런 주제에 의외로 순진한 구석도 있어서 죽기 전에 키스해보고싶다고, 키스해달라는 꼬맹이 여자애한테 입술도 내줬다. 처음에 제시 스펜서 봤을때는 평범한 인상이었다. 못생겼다는게 아니라, 솔직히 금발에 얼굴 반반한 애들은 많이 봐왔으니까. 근데 드라마를 자꾸 볼수록 빠져들어.... 그야말로 삐뚤어진 애정이지만... SM클럽에 드나든 적이 있다던가(S였지만), 순진하게 키스를 내준다던가... 게다가 매번 하우스에게 구받받고 동료들한테 무시받는 체이스를 보면 비죽이 웃음이 새어나온다. 역시 잘생긴 남자는 한 번 울어줘야 한다. 봄날의 조인성도 그랬고, 프리즌 브레이크의 석호필도 울때서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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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덤으로 닥터 제임스 윌슨. 종양학 전문. 본인 말로도 하우스의 유일한 친구.(하우스에게 바보 친구 하나가 더 있지만, 어쨌든.) 커디와 같이 하우스를 말리고 설득하기에 바쁘다. 자신이 손해보면서도 하우스를 챙겨줄 정도로 믿음있고 성실한 사람이지만, 또 어떻게 보면 약았다는 느낌도 준다. 
  시즌 3 현재, 이혼만 세 번째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시즌 3 현재에는 말기암 환자와 동거 중이다. 가끔 보면 캐머론 과인거 같기도; 세 번째 이혼 당시에는 하우스 집에서 얹혀살기도 했다. 윌슨이 못견디다 나갔지만-_-;; (밥훔쳐먹기, 거짓말하고 밖에서 기다리게하기, 설거지 절대 안하기 등등등)
  로버트 션 레너드는 내게 '죽은 시인의 사회'의 닐로 기억되던 그 분. 아버지에게 반항하지 못해 자기 머리를 총으로 쏴버린 그 심약한 청년이 이렇게 자랐다니(자랐다기엔 뭐한가 ㅋㅋ) 놀랐다. 중간 공백기가 너무 커서. 아, 활동을 안한건 아니고 내 눈에 들어오는 활동이 없었다. 주로 TV방송 위주로 활동한 듯?

  점차 보는 드라마 목록이 늘어나서 걱정이다-_-; 그나마 시즌이 다 끝나가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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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하우스의 캐릭터에서 캐머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도덕적인 그녀. 시즌 1 초반에는 참 좋았는데, 갈수록 이미지가 별로. 민둥민둥한 느낌이 든다. 너무나 헌식적이어서 기분이 나쁘다. 그녀에게 있어서 자신의 윤리적 가치에 어긋나는 일들은, 모두 참을 수 없고 혐오적인 것들이 되어버린다. 더 짜증나게도 그녀는 자신의 가치를 남에게도 강요한다. 자신의 생각대로 교화하려든다. 모두가 그녀처럼 살 수는 없는데. 나는 그녀의 그런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사람들이 비윤리의 의미를 모르고 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가르쳐 줄 선생님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냥 그렇게 행동하고 싶은거야.

  시즌 2, 18화의 제목은 Let sleeping dogs lie. 뭔가 했는데 '잠자는 개는 내버려둬라. (물리기전에.)' 란다.  곧 '긁어 부스럼만들기'라는 뜻 정도. 삶의 주변에는 내버려둬야하는  일들이 있다. 혹은 무시해야하는 일들이 있다. 캐머론은 너무나 도덕적이라 그렇지 못한거고. 이번 화에서 캐머론은 항상 겪는 윤리적 블라블라 말고도, 하나의 상처를 더 입었다. 포먼의 배신. 배신이랄까 뭐랄까. 아무튼 비슷한거.

  포먼이 캐머론의 논문 주제를 가로채서 쓴 일이 생긴 것이다. 정확히는 캐머론이 쓰고있던 논문의 주제를 알고 있었음에도, 포먼은 같은 주제의 논문을 쓴 것. 그리고 먼저 하우스에게 사인받아 제출한 것. 그러나 모두가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하우스는 나는 몰라이고, 체이스는 미적지근한 반응, 커디는 복수의 발판으로 삼으라. 정도. 내내 화내고 괴로워하던 캐머론은 (정작 포먼은 대수롭지 않게 반응했다는거) 결국 먼저 손을 내민다. 그런데 포먼의 반응은 캐머론이 예상한 그것이 아니었다. 포먼은 냉정하게 말한다. 우리는 '친구'가 아니라 '동료'라고. 그리고 사과는 결코 없다.
 
  포먼의 태도가 욱하게 짜증나긴 한다. 까짓거 대충 넘어가면 되지 자신의 생각을 그렇게 내뱉을 필요까지도 없었는데. 그러나 그게 현실이다. 모두 입밖으로 내지 않고 있을 뿐. 둔한 나조차 고등학교때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이 애는 지금 같이 노는 친구, 이 애는 오래 같이 갈 친구. 캐머론은 긁어 부스럼만든거다. 나의 감정에 당신은 왜 같은 감정으로 보답해주지 않느냐고? 왜? 어째서? 우린 직장 동료일 뿐인데. 우린 친구가 아니야. 

  알고 있다. 근데 짜증났다. 나는 캐머론이 싫지만, 저 순간만큼은 정말 캐머론을 안아주고 싶었다.

House M.D - 2X18 Let sleeping dogs lie

Cameron : I don't own House's cases. You had just as much right as I did to write it up.
               You should've told me, but I should've handled it better too.
               If we want this not to get in the way of our friendship, I think we both have to
               apologize, and put it behind us.
 
Foreman : I like you, really. We have a good time working together.
               But 10 years from now, we're not gonna be hanging out, having dinners.
               Maybe we'll exchange Christmas cards, say hi, give a hug if we're at the same
               conference. We're not friends. We're colleagues. And I don't have anything to
               apologize for.

- (스포일러, 긁기.) 나중에 일어나는 사건으로 인해 극적인 화해를 하긴 한다.

2X10 Failure To Communicate

Stacy : Our relationship is like an addiction. It's... like...
House : Really good drugs?
Stacy : No, it's like... vindaloo curry.
House : Ok, sure...
Stacy : Really really hot Indian curry they make with red chilli peppers.
House : I know what it is! Didn't think it was addictive.
Stacy : You're abrasive and annoying and come on way too strong, like... vindaloo curry.
           When you're crazy about curry, that's  fine but no matter how much you love curry,
           you have too much  of it, it takes the roof of your mouth off.
           And then you never want to see curry for a really really long time
           but you wake up one day and you think...
god I really miss curry.

Stacy :
You're a jerk.
House : I know.

파일을 지워서 캡쳐는 업ㅂ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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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강영걸


  이만희 작으로, 벌써 상연된 지 10년이 넘은 작품이다. 본디 남자 스님들의 이야기인것을 요번에 비구니 버전으로 각색해 재상연하게 되었다고 한다. 나는 수강하고 있는 희곡작품론 수업 때문에 단체로 관람하게 되었다.

  저번에 봤던 '염쟁이 유씨'는 꽤 유쾌한 작품이었다. 시종일관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연극. 그래서 이번 작품도 즐겁기를 바랬다. 제목을 듣고 나서는, 윽. 이었지만. 그런데 막상 극장에 들어서, 연극에 대한 신문기사(극장 안에 비치되어 있더라)를 읽고 나니까 보는 시선이 달라지게 되더라. 여자배우들도 머리를 밀 때, 단순히 미용시에 가서 자른 것이 아니고 직접 스님들에게 민 것이고... 여러 모로 정성이 들어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연극인들 정성이 안들어갈리 있겠느냐만은.

  이 연극에서는 스님들의 이야기를 통해, 불교의 정신인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일체유심조란 뭐 풀어 이야기 하자면, '이 세상의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 따라서 마음이 움직이면 온갖 문제가 발생하고, 그렇지 않으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지한 스님이 나올 때에도, 발랄하고 즐거운 모습의 스님들이 나올 때에도 이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뭐 맞는 말. 일체유심조. 그래서 중간까지는 몹시 괜찮게 보았다.

  그런데 망령과 도법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나는 좀 심기가 불편하더라. 도법은 조각가 출신의 비구니이다. 세속에서 집단 강간을 당한 상처로 인해 불교에 귀의한 자인데, 이 자를 두고 망령은 옛 일은 모두 잊고 깨달음을 얻으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 말투가 몹시 강제적이고 기분이 나빠 나까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망령은 곧 하나의 부처이고, 도법에게 깨달음을 주려 온 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일체유심조'를 말하는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강간당한 상처를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을 잘 이해 못하겠으니, 역시 나는 범부인가보다.

 망령은 인간을 두고 모든 인간은 완성자라고 말한다. 그러나 제 자신이 완성자인 것을 모른다도 말하고 있다. 온 세상을 다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목탁구멍 속의 작은 어둠 밖에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목탁구멍은 인간 자체이고, 어둠은 상처이다. 그런데 이 어둠은 작은 어둠이다. 이것은 어둠, 즉 상처가 곧 작고 덧없는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세상에는 미·추가 존재하지 않으며, 자기 스스로 그리 보는 것이라고 연극은 말한다. 눈은 세속적인 것을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도법이 마지막에 제 눈을 찌른 것은 그 때문이다. ...아, 쉬우면서도 참 어렵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알겠는데, 그것을 통해 깨달음을 얻고 실천하기는 왜 이리 어려운건지.

연출 : 오태석


  극단 목화의 신작이다. 우연히 표를 얻게 되어서 볼 수 있었다. 이전 공연예술의 이해 라는 수업을 들을 때, 극단 목화의 연극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실제로 본건 아니고, 영상으로. '태'와 '백마강 달밤에'를 보았었다. 우리 전통 극을 생각나게 해 주는 연극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극단 목화의 홈페이지에 가보면,극단 목화는 '<생략, 비약, 의외성과 즉흥성>이라는 전통연희의 특징을 기반으로 동시대의 서양 드라마적 연극 요소들과 동양 연극의 전통적인 요소들을 조율하여 목화만의 방법론을 구축해왔다.' 라는 말이 있다. 이가 곧 극단 목화 연극의 특징을 나타내 주는 말이다. 전통과 현대 사이에서의 발걸음이 참 재미있다. 물론 그 중심에는 연출가 오태석이 있고.

  어찌 됐건 극단 목화를 기억하고 있는 내 기억 덕분에, 이번 연극을 참 기대하고 있었다. 듣고 있는 희곡작품론 때문에 연극을 하나 보아야 했는데 그 때문에 더 집중해서 보아야 하기도 했고. 눈을 안떼려 노력하면서 봤다.
  처음 극장 안에 들어섰을때, 생각보다 훨씬 커서 놀랐다. 여태까지 연극은 소극장에서만 봤었는데 내 생각보다 더 규모가 컸다. 추석 전날인데도 사람들도 가득했다.

  연극 자체는... 소재가 특이하다고 해야할까. 농촌의 황폐화와 옛 이야깃거리를 합쳐서 만들어낸 이야기 같은데... 솔직히 말해서는 그리 와닿지는 않았다. 노인들이 빚을 갚기 위해 맹도견이 되며, 맹도견 역할을 위해 네발로 걷는다는 설저어 자체가 내게 몹시 불편하게 느껴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50년이 지나 되풀이되는 살인사건은 씁쓸함을 감돌게했지만 왜? 라는 의문을 던지게 했다. 중간중간 나오는 악어와 괴물들의 향연은 뜻모를 것이 되어 다가왔다.

  솔직히 말하면, 어려웠다. 무엇을 위한 극인지 내게 잘 다가오지 않았달까... 내가 기본 소양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이전 영상으로 본 이전 작품들은 참 재미있었는데. 아쉬웠다. 길기로 유명했던 오태석의 극은 점차 짧아지고 있다. 이번 극도 짧은편인 80분짜리 극이었는데... 극이 짧아지며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가 생겨 그런것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잔뜩 기대를 품고 가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고.

  조금 아쉬웠다.

  현대희곡작품론 때문에 본 작품. 연극을 보러가기는 좀처럼 쉽지 않은데, 좋은 기회였다. 저번 학기 연극 '일주일'을 본 이후 처음. 연극 '일주일'을 봤을 땐 몹시 실망했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다. 그렇지만 그 대본의 촌스러움과 비논리성에 우리 나라 연극계의 수준에 대해 잠시 고민했었을 정도.(니가 뭔데) 그렇지만 이번 작품은 꽤 좋았다!

  사전 정보 하나도 없이 끌려들어가서 본 거라 모노드라마인줄도 몰랐다. 극장에 들어가고 나서야 알았는데, 아 판타스틱. 혼자서 그 많은 배역을 소화하는 재주도 뛰어나지만, 그런 인물이 바뀔 때의 상황도 매끄러워서 참 좋았다. 모노드라마라서 식상해지기 쉬운것을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서 시종일관 웃음을 짓게 만드는 재주도 참 놀라웠다. 대본의 힘도 힘이겠지만, 배우의 힘이 몹시 컸다. 어쩜 그리도 연기를 잘하는지. 아 생생한 연기는 그야말로 감동 또 감동. 극이 끝난 뒤 보니 유순웅씨 등짝이 다 젖어있더라. 조명 탓도 있겠지만, 그 긴 시간동안 혼자 극을 이끌어나가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으리라. 중간에 간택(?)되어서 연기한 네명의 일반인들에게 박수를.

  그야말로 입담과 연기력으로 이끌어지는 이 극에 안타까운 면이 없지는 않다. 유쾌하게 잘 이끌어지던 극이 마무리를 짓기 위해 신파로 이끌어지는 것이 바로 그것. 그게 크게 거슬리는 것은 아닌데, 다른 방향으로 마무리를 했어도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새삼스러운 설정은 나를 조금 민망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런 사소한 단점은 그냥 넘어가고 싶을 만큼 이 극은 참 재미있고, 유쾌했고, 어느 정도의 설득력이 갖추어져 있었다. “죽는 거 무서워들 말아. 잘 사는 게 더 어렵고 힘들어.” 라는 등의 알맹이 있는 대사도 참 좋았고. 연극 보러 간다는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라틴음악 페스티벌 3. Brazillian Colors 브라질리언 컬러스


브라질과 한국의 교감으로 이루어낸
신선한 음악의 향연


라틴 음악 페스티벌의 세 번째 무대는 프로젝트 밴드 브라질리언 컬러스(Brazillian Colors)가 꾸민다. EBS스페이스 무대를 위해 특별히 결성된 브라질리언 컬러스는 2004 브라질리언 프로젝트, 기타 트리오 트리오로그 등을 통해서 라틴음악의 깊은 애정을 보여준 기타리스트 김민석을 주축으로 전성식, 김정균, 크리스 바가 등 현재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정상급 재즈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드림팀이다. 이번 무대는 라틴 음악하면 떠오르는 보사노바의 거장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의 곡 외에도 국내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아프로 쿠반 피아니스트의 추초 발데스, 브라질의 삼바 작곡가 피싱깅야 등의 보다 다양한 음악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또한 한국의 감성을 녹여낸 신선한 편곡으로 관객들의 귀를 매료시킬 강렬한 흡입력을 발산할 것이다.

출연자 : 김민석 (기타), 임미정 (피아노), 전성식 (베이스), 크리스 바가 (드럼), 김정균 (퍼커션), 여진, 조성빈 (보컬), 김지석 (플루트/색소폰)

프로그램 : Comerca De Novo, Lamentos, One Note Samba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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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만 좋으면 양질의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는 ebs-space의 공연.
친구가 신청했던 것이 덜컥 되어서 공연을 보러갔다 왔다. 위치는 매봉역. 좀 멀다...
당첨된 것은 여름특집 라틴음악 페스티벌. 그 중 세 번째 공연인 브라질리언 컬러스의 공연이었다.

라틴음악이라고 해서 흔들흔들하는 공연일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재즈들. 게다가 팀 구성은 재즈 드림팀. 하여, 내가 아는 라틴음악은 전혀 나오지 아니하고 재즈를 듣고 왔다. 재즈를 싫어하진 않지만, 난 신나는 재즈가 좋다. 몽실몽실보다는 신나는거. 그래서 살짝 졸린 부분도 있긴 했다. 게다가 더위때문에 잠을 못자고 가서, 중간중간 눈에 힘을 줘야만 하는 사태가. 그래도 재미있었다. 맨 앞자리에서, 생생한 연주들을 듣는다는건 신나는 일이다.

곡 목록은 다음과 같다.
Percussive Harmony
One note samba
Once I loved
Double Rainbow
Comercar de novo
Esperanca perdida
Sunrise
Lamentos
Voce vai ver
Voce
Continuacion
앵콜곡-제목 기억 안남.. 심지어 영어도 아니었던거 같음.

Comercar de novo는 남자 보컬분과 여자 보컬분의 목소리가 어우러져서 듣기 좋았다. 얌전한 노래였지만, 정말 좋게 들었다. 특히 여자 보컬의 목소리가 좋았다. Sunrise는 기타리스트 김민석씨와 피아노의 임미정씨가 한 듀엣곡. 김지석씨가 듀엣하는지 모르고 안나가고 있다가 나중에야 나갔다. 웃었음. 노래는 좋았다. 내 자리에서는 피아노 치는 분의 얼굴은 전혀 안보이고, 손가락만 볼 수 있었는데 그것도 꽤 재미있는 볼거리였다. 움직이는 손 손. 마지막 곡이었던 Continuacion는 연주가 몹시 신나서 기억에 남는다. 그래, 난 이런게 좋아.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공연. 이것으로 ebs 스페이스에서 듣는 째즈만 두번째다. 다음엔 어떤 공연을 볼 수 있으려나.

ebs-space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볼 수 있기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홈페이지에서 둘러보시기를.




선착순 무료티켓 이벤트가 있어서 갔다왔다. 그냥 가면 오만원짜리 공연. 비쌋! 소극장이면서! 의자도 엄청 불편했으면서!
홍대입구 쪽에 있는 극장에서 상영했다. 전화를 받건 어딜 나가건 사진을 찍건.. 상관 안하는 방식은 흡사 길거리를 옮겨 놓은 듯. 뭐 나쁘진 않은데, 그래도 플래쉬 팡팡은 별로였다.
전체적인 느낌은... 길거리 힙합공연에 약간의 스토리를 덧씌운 기분. 무언극이라지만 스토리 쵸큼 많이 단순하다. 마지막 선과 악의 단순한 화해구도는 탈춤 레파토리를 생각나게 했다. 이야, 한바탕 놀고 화해나 해볼까? 이런거.

춤은 신났다. 기본적으로 힙합으로 가득 찬 무대. 발레 하는건 솔직히 좀 별로였다. 초보인 내가 봐도 발레하는 사람 아닌거 티나더라. 힙합 무대는 한손으로 드는거 이런거 완전신기모드로 보고. 관객 호응도 괜찮았고, 나도 막 박수치고 소리지르면서 봤다. 즐거운 무대. 다양하고 재미있는 힙합무대였지만, 한시간 반 짜리 공연을 비슷한 춤들을 계속 보자니 살짝 지루한 감도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DJ의 음악믹싱도 있었고, 비트박스를 하기도 했다. 중간에 DJ가 나와서 음악믹싱하는건 신기했고, 비트박스는 신났다. DJ의 음악믹싱은 생각보다 길어서 저걸로 극 길이 조절하나 싶었다. 아니 그냥 쵸큼 길었다고... DJ 이름은 노아. 비트박스는 사람 입이 참 다재다능하구나. 하는 느낌. 하모니카 살짝 넣어가며 비트박스 하는거 신기했다. 어, 뒤에서 동생이 그러는데 그 사람 국내 최고란다. 은준 이라는 이름. 아아, 가야금 캐논에 나오는 비트박스보이가 얘구나. 근데 난 왜 팀 이름은 기억이 안나냐. 와하하.

스토리는 밋밋하기 짝이없어서, 스토리는 신경 안쓰기로 했다. 나는 공연당시 춤보다 마지막 개인 춤들이 더 재밌었다. 그냥 춤 보기 위한 공연에 가깝다. 근데 무언극이라 세계 진출하긴 편할지도. 이해하긴 편하고.

재밌었다. 근데 오만원짜리 공연은 아닌거 같다.


정식 개장 전, 선착순으로 후불제 이벤트를 실시해서 보러 갔다 왔다. 적게 주면 눈치보일 것 같아서 그래도 적당히 준비해 갔는데, 봉투에 넣어서 돈을 넣게 하더라. 그래도 원래 준비해 간 만큼의 돈을 냈지만.

구역이 세 부분이었는데, 첫번째 부분은 롤링볼 전시, 두번째 부분은 공 체험, 세번째 부분은 기계 인형의 꿈 이라는 특별전시 부분이었다.

일단 메인인 첫번째 부분. 조금 수량이 적긴 하더라. 원래 가격을 생각하면 더더욱. 처음엔 미국 전시물이 먼저 보였고, 그 다음에 프랑스 전시물을 좀 봤는데... 나라색이 완연히 다르달까. 딱 봐도 알겠더라. 이게 미국건지, 프랑스건지. 나는 프랑스 것이 더 맘에 들었다. 좀 더 예술적이고 공이 튕기는 모양새도 더 재미나다.


이런 놈이 프랑스 것이다.

두번째 부분은... 거의 못봤다. 공 체험관인데, 아이들은 즐겁게 놀더라. 나는 거기서 뭐 공굴리기 하기도 뭣하고(...) 그냥 쓱 지나가듯 봤다.

세번째 부분은 재미났다! 여러가지 신기한 전시물이 많았다. 버튼을 누르면 그것을 시작으로 작품이 움직이는데 이것도 나라색이 조금씩 드러난다. 근데 지금 따로 떼어놓고 보니 어느놈이 어느놈인지 모르겠다.



제일 재미있었던 놈

어른들끼리만 가면 좀 그렇고, 아이들 데려가면 유익할 전시회였다. 뭐 싸게 봤으니 불만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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