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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 박근형

 
  2006년 5월 즈음 학교 과제 때문에 봤던 작품. 그때 냈던 건데... 결론부터 말하면 악평이올시다. 올해에도 배우 몇 명이 바뀌어서 상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무튼 난 되게 별로였던 작품. 연극 보고 실망한 적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날 처음으로 다운시켰다.
  제출용이라 역시 거짓 점철 부분이 좀 있음. 지금 보니 되게 어설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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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내에서 연극 「일주일」의 포스터를 본 적이 있었다. 검은 배경에 덩그러니 놓인 네 남자의 얼굴은 다들 사뭇 진지하고 어두워 보였기에, 연극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어두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포스터의 분위기가 독특해서 언젠가 보러가야지 하면서도 게으름에 가지 않고 있다가 수업의 과제로 선정되어서야 무거운 엉덩이를 들었다. 게을러서 자주 찾지는 않지만 연극은 내게 두근거림을 안겨준다. 몇 편 보았던 연극들이 전부 좋은 기억으로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운이 좋았는지 보았던 연극들이 전부 짜임새 있고 재미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살아있는 연기를 눈앞에서 본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경험이던지. 연극 ‘일주일’은 그런 기대감을 안고 보았던 연극이었다.
  연극 ‘일주일’을 상연하는 극장에 들어서자 마자 든 생각은 ‘너무나 작다’였다. 내가 전에 보았던 연극들도 전부 소극장이었지만, 이정도로 협소하고 불편한 좌석을 가진 소극장을 본 일이 없었다. 그러나 상연하는 장소가 무슨 대수일까, 한 시간이 넘을 시간 동안 내가 좌석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좋은 연극이 상연된다면야 좌석의 불편함은 참을 수 있다. 작은 상연 장소야 연극을 가까이서 느끼는 데에 도움이 될 터이고. 무대는 몹시 간단한 도구들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커다란 책상 하나와 의자 두개. 의자는 의자라고 하기엔 민망한 그냥 네모난 나무상자였다. 단순히 네모였던 것은 나중 상황에 따라 의자에서 수납장으로 변모했기 때문이었지만 막 보았을 때에는 허술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벽은 푸르스름하여 자못 암울한 느낌을 주었고, 조명은 상연 전이라 그런지 그냥 단순한 오렌지 빛이었다. 극장만큼이나 참 간소한 무대였다.
  극의 시작은 한 여자의 설명과 함께 시작되었다. 연극 외적인 설명을 하다가 갑작스레 연극 안으로 파고들어서, 처음엔 어리둥절했지만 상황을 파악한 뒤에는 신기한 느낌을 주었다. 극의 시작에 한 사람의 설명을 두는 게 박근형 연출의 특징이라고 하는데 처음 겪는 나는 신기할 수밖에 없었다. 여자의 자지러지는 비명 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연극의 처음 부분에서 나는 또 하나의 신기한 연출 방법을 하나 보았는데, 양쪽에 자리 잡은 문을 통한 빠른 화면 전환이 그것이었다. 보통은 짙은 어둠 뒤에 화면 전환이 이뤄지기 마련인데 이 두 쪽의 문을 통한 빠른 화면 전환은 몹시 신기했고 극의 긴장감을 팽팽히 조여 주었다.
  그러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러한 연출이 초반에 이루어졌음에도, 극은 불행히 나의 기대치를 따라가지 못했다. 나의 이해력이 남들보다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이 연극은 도대체 이해 할 수 없는 논리로 구성되었다고 할까. 아니 논리성이라고 할 만한 게 시나리오에서 많이 결여되어 있었다. 원인과 결과가 이렇게 명확하지 않을 수도 있을지. 시나리오가 본래 이렇게 쓰여진 것인지, 연출가가 가감하면서 본래의 것이 바뀌어 이렇게 흐트러진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전문적이지 않은 내가 느끼기에는 몹시 허술한 시나리오였다. 왜 네 사람이 반항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가도 형사들의 말도 안 되는 말에 금세 좌절하고 마는지, 형사들이 내뱉는 말들은 도대체 무슨 논리로 그런 결과가 도출되는지 그 어느 것도 나를 이해시킬 만한 논리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이것은 너희들의 운명이다.’라는 말은 그 아이러니에 짜증마저 났다. 충분하지 않은 논리를 이건 그냥 운명이야 라는 말로 덮어씌우려는 듯하다는 느낌이었다. 진실이 거짓이 되는 게 싫다는 그들의 말도 이해 불가의 매커니즘이었다. 중간 중간 극이 매끄럽지 못하게 연결된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시나리오의 완성도 부족 탓인 듯 하다.
  이러한 막무가내 논리의 시나리오 탓에, 극을 다 본 후에는 과격하게도 ‘그래서 뭘 어쩌라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이 극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이란 말인지. 겉으로 딱 봐서 그 내용을 알 수 없다고 그 시나리오가 형편없다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단 논리의 구성의 부족함으로 인해 이야기의 개연성 부족이 매우 컸고, 나를 설득시킬 만한 논리가 전혀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시나리오는 총체적으로 몹시 불안정했고, 그것을 덮어줄 만한 것은 없었다. 연극은 배우의 연기와 그 시나리오에 기초를 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시나리오, 혹은 담고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나는 소극장에서 하는 연극은 배우의 연기와 시나리오가 그 성공을 좌우한다고 생각하는데, 일주일은 시나리오 쪽에서는 실망이었지만 배우의 연기 부분에서는 만족했다. 내가 그토록 실망한 시나리오였지만, 시나리오 덕에 배우의 연기가 산 부분도 있다. 시나리오에 기반하고 있는 캐릭터들의 특성이 뚜렷했기 때문이었다. 주인공을 네 명이나 내세우고 있는 작품이지만, 누군가 한 사람에게 치우침 없이 각 캐릭터들은 자신들의 매력을 발산한다. 사회에 대한 반항적인 모습이 돋보이는 길수(홍성인)나 다혈질에 삶에 대한 의지를 보이는 영배(이호웅), 전형적인 순한 바보 캐릭터인 덕배(김진용), 그리고 정신지체아인 삼식이(이민웅). 네 명의 캐릭터는 너무나 각자의 개성이 독특해 배우가 배우 자신의 재능을 밖으로 드러낼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러나 단순히 시나리오 안의 캐릭터가 독특하다고 해서 공연되는 캐릭터가 독특해 진다는 법은 없다. 내게 네 명의 배우가 몹시 독특하고 매력적으로 보인 것은 그들의 열연 탓이 컸다고 할 수 있다. 모두가 캐릭터와 하나가 되어 열연해주었는데, 그 중에서도 다혈질인 성격이 잘 드러나며 유달리 몸짓이 많았던 영배 역의 이호웅씨와 정신지체아 삼식이 역의 이민웅씨가 눈에 잘 띄었다. 다른 두 배우가 모자랐다는 건 아니지만, 영배 역은 다혈질인 그 성격 탓에 무대에서 많이 날뛰는, 그러니까 관객에게 많이 어필하는 연기가 많아서 눈에 띄었고 삼식이 역은 단순한 바보가 아닌 정신지체아의 모습이다 보니 영화 「오아시스」의 문소리처럼 정신지체아의 몸동작을 해야 했는데 그것을 잘 해냈기에 눈에 띄었던 것이다. 어찌 되었든 네 사람의 주연 배우는 연계가 부족한 시나리오 안에서도 자기 몫을 잘 해주었고, 그 결과는 몹시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오히려 시나리오에 비해 배우들의 연기가 더 좋았기 때문에 시나리오가 더 좋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더욱 들었다. 뒷부분에 잠시 느껴졌던 캐릭터의 현실성에 관한 문제는 아무래도 시나리오 탓이기 때문이었다.
  극의 전개 외, 무대 장치 부분에서 조명은 처음 보았던 때의 단조로운 느낌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는 모습을 내내 보여주었다. 몇 가지 변화 말고 획기적인 느낌의 조명의 변화는 없었던 것 같다. 배경음악에 관한 부분은 형편없게 느껴졌다. 조명만큼이나 단순한 배경음악의 삽입이 이루어졌지만, 그다지 슬프지 않은 장면을 슬프게 느끼게끔 하려는 의도가 너무나 명확해 불편하게만 느껴졌다. 나는 일주일을 보고는 밋밋함만을 느꼈고, 내가 시나리오에서 느낀 밋밋함 때문에 배경음악을 짜증과 함께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연극이 끝난 뒤에는 ‘관객과의 대화’라는 다소 생소한 일이 벌어졌다. 이 때 한 관객이 연극의 제목 ‘일주일’의 의미를 물어보는 일이 있었는데, 답변자는 천지 창조의 일주일의 의미로서 창조와 인간의 파괴 등을 다룬 것이라고 했었다. 나는 이 때, 시나리오를 통해 말해야 할 것이 타인을 통해 대답되는 것에서 아이러니를 느끼며 시나리오의 실패를 보았다.
  나는 내 자신이 훌륭한 관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모든 것에 쉽게 감동하는 편이고, 비평에 약하다. 그것이 모두가 손가락질 하는 3류 작품이라도 쉽게 나를 울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에 비해 연극 「일주일」은 밋밋하다. 내게 어떠한 감동이나 혹은 교훈을 안겨주지도 못했다. 그 부족을 나는 시나리오에서 찾고 싶다.

연출 : 변정주


  9월11일, 지누가 보여줘서 보러 갔다옴. 평일 공연은 여덟시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 살인의 추억 안봤다. 그 유명한 작품을 왜 안봤냐느냐면... 뭐 인연이 안닿았나 보지; 아 그래도 아예 쌩짜 안본건 아니고 드문드문 보긴 봤음. 앞에 뭉텅 짤린 채로도 봐보고, 뒤에 뭉텅 짤린 채로도 봐보고, 중간이 뭉텅 잘린 채로도 봐보고. 그래서 대충은 안다. 매끄럽게 연결이 안돼서 그렇지 본 거나 다름 없... 아, 이렇게 말하면 영화 하시는 분들에게 실례; 아무튼 그래서 본 연극이 영화랑 어떻게 다른가는 확인하면서 볼 수 있었다. 보러 가기 전에 무섭다는 소릴 들었는데 무서운건 아니고 깜짝 놀란 장면이 하나 있긴 했음;

  살인의 추억에서는 송강호와 김상경의 캐릭터 대비가 심했는데, 연극에서는 일단 캐릭터도 좀 달랐고, 그런 대비보다는 사람들 전체를 고루고루 잘 다룬 느낌. 김형사(정승길)와 조형사(이협)의 대비가 있긴 했지만, 뭐 그렇게 심한 정도는 아니었다.

  김형사 서울대 나온 엘리트 출신인데, 생각보다 그렇게 냉철하거나 엘리트스럽지 않았음. 가을 1, 가을 2할때는 웃겨서 데굴데굴 굴렀다. 아 막판 가서는 좀 비열하기도 했는데, 그래도 또 그 와중에서 귀엽고 막. 조형사는 무식하고 다혈질인 캐릭터. 그렇게 입체적으로 보이는 인물은 아니었다. 서울에서 내려온 김반장(손종학)에게서는 살인의 추억 속 김상경의 캐릭터가, 또 송강호의 캐릭터가 함께 보였다. 그렇지만 반장이라고 해놓고 별로 하는 거 없는 거 같아서 짜증났음. 아무튼 연극이랑 영화는 캐릭터가 일치한다고 하기엔 어려웠다.

  극 내내 싸움이 참 잦아서, 버럭버럭 하는 씬이 어찌나 많은지. 감초 역할인 박형사(유연수)가 계속해서 말리지 않았다면 싸움판. 박형사 캐릭터는 참 감초 역할도 잘했고, 상황을 마무리 하는 역할도 잘 했고. 또 그래서 그런지 배우의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연기가 참 눈에 띄더라.

  보면서 짜증났던 캐릭터는 박기자(최유선); 아 정말 난 저런 캐릭터 너무 싫다. 완전 민폐 그 자체의 인간. 사건에 뭐 큰 도움을 주긴 주는거냐. 도대체 왜 서 내부로 들이는 건지 이해할 수 없어... 로맨스 라인을 곁들여 주며 웃음도 자아냈던 미스김(이유선)은 뭐 그냥 그냥 소소한 재미를 엮는데 좋더라. 귀여웠음. 또 공장에서 보낸 사내, 정신병자 용의자의 친구 우철로 나왔던 김형중씨. 아 참 순박하고 어리버리하고, 그러면서도 좀 얍삽해 보이는 그런 연기를 했는데 잘하던걸.  

  맨 처음 용의자였던 정신병자(영화에서의 '향숙이'를 외치던 그 분;), 두 번째 용의자였던 술꾼 남씨, 그리고 정말 범인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이 셋의 역할은 이현철씨가 1인 3역을 해 냈다. 처음과 두 번째 용의자가 너무나 바보같고, 모자란 캐릭터였기에 웃음 내는데는 정말 최고였다. 나올 때마다 쳐웃었음; 그런데 마지막 진짜 범인같던 용의자 역할을 할 때에는 정말 사람이 확 바뀌더라. 마지막에 조소를 흘리며 고개를 드는 장면에서는 소름 돋을 정도로 잔인해 보였다. 헐, 영화에서 박해일은 좀 뭐랄까 무덤덤한 느낌이었는데 이 캐릭터는 정말 소름끼쳤어; 그만큼 이현철씨가 연기를 잘 하기도 했고...

  내가 기절할만큼 놀랐던 김형사 미치는 씬(...) 아 나 진짜 극장에서 기절하는 줄 알았네. 갑자기 불쑥불쑥 이런거에 놀라는 나로서는, 그 문 열리는 거에서 얼어버렸다. 그림자가 흩날리는 그런 장면도 완전 소름 쫙-_-; 엄청 무서운건 아닌데, 연극이잖아. 바로 앞에서 꽝꽝 거리는데 영화보다 더 놀라서 완전 혼 날아가시는줄. 

  아, 이 연극, 배경이 경찰서 사무실 셋트에서 바뀌지 않는다. 보면서 은근슬쩍 장면 전환하는 연극도 꽤 봤는데, 하나의 배경에서 이렇게 다채롭고 재미있게 사건을 그릴 수 있다는 게 참 놀라왔다. 그러면서도 흥미를 잃지 않도록 잘 설정해 놓은 것이, 굉장히 신기했음.

  오래간만에 본 연극인데, 실망하지도 않았고 참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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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지(유연지), 신혜영(이혜영), 신구, 김을동, 선우은숙, 정수영, 신병진(이병진), 신월도(박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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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연지(유연지), 엄현진(이현진), 엄기준, 신혜영(이혜영), 김산호

  거침없이 하이킥이 끝나고 시작한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 하이킥의 팬이었던 내게 이 시트콤은 그렇게 기대되는 시트콤은 아니었다. 첫방부터 몇 번인가 지켜봤었지만 아무래도 톡톡 튀는 식이었던 하이킥하고는 많이 달랐으니까. 그래서 하이킥처럼 열혈적으로 챙겨보거나 하진 않았음; 그래도 몇 번 보게 된 에피소드는 꽤 재미있어서(엄기준의 고시합격 일화 같은 거ㅋㅋ 당장에 엄기준 검색하게 만들었음;) 할 일 없을 때 하면 앉아서 보는 정도? 

  그런데 아침에 엠비씨 드라마넷에서 일곱시 사십분 쯤 재방을 해주는데, 마침 내가 노닥노닥 밥먹을 시간대. 그래서 요새 좀 보게 되었는데ㅋㅋ 볼수록 스며드는 재미가 있다. 가족 시트콤이라곤 하지만 하이킥은 멜로라인이니 미스터리 라인이니 이것 저것 사건이 아무래도 많았는데, 김치스는 가족에 더 중심이 가 있음.

  근데 솔직히 나는 가족들 이야기보다 곁다리 애들이 더 재밌음; 엄기준은 말 할 것도 없고, 수영부 삼총사에서 최권 환상ㅋㅋㅋ 못생겼다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우는거 정말 슬펐다..., 김산호도 엉뚱한 게 재미있고. 신구씨나 이혜영은 그래도 어느정도 재미있는데, 남은 가족은 정말 아직 모르겠다;

  김치스 보면서 엄기준 때문에 미치겠음ㅋㅋㅋ 요새 좀 엄기준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이 남자 처음엔 구질구질한 고시생으로 나오더니, 인제는 아나운서가 되어 와인 바에서 '어쩌나 이 마음' 같이 감미로운 노래를 불러제끼는 멋진 모습으로도 나오고, 그러다가 막 이중적인 캐릭터로 막 망가지질 않나. 아 미치겠음ㅋㅋ 검색어에 엄기준 엄기준 치는 거부터가 쫌 어이 없었는데, 삐치는거 완전 귀엽고ㅋㅋ 비굴한 연기 쫭ㅠㅠ 경찰한테 매달려서 비는 장면 완전 배잡고 웃었음. 암튼 쳐웃겨orz

  김치스 시청률 낮다고 말 많던데, 아무래도 앞에가 하이킥이었으니 더 비교되는 거 같다. 근데 이제 슬슬 피치 올라가고 연기자들 연기도 물오르는데, 앞으로가 더 괜찮을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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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째 이렇게 산뜻하게 웃느냔 말이다.

  3분기 드라마 타로이야기. 원작을 좋아하고- 니노랑 쇼가 나온다길래 보기 시작. 3편까지 봤는데... 음, 많이 각색한건 꽤 괜찮구나. 어느새 만화책의 여자는 곁다리 인물처럼 되어버리고-_-; 니노랑 쇼랑 연애하고 있다. 이건 무슨 BL 드라마 찍냐구ㅋㅋㅋㅋ 나 원래 마사니노 좋아하고 쥰쇼 좋아해서 쇼니노는 별로 안좋아하는데.. 귀엽고나 그저. 내가 쟈니즈계 손 안댄 이후 판도가 많이 바뀌어서 요새는 쇼니노에 오노쥰이 대세라네? 쵸큼 슬퍼...

  만화책에서도 너무 싫었던 민폐캐릭터 엄마는 실사로 보니까 더 열받음(...) 뭐 아직까진 그냥 저냥 원작의 포스로 보고 있다. 그렇게 엄청 재미있거나 한 기분은 아님. 오히려 대만판 빈궁귀공자 쪽이 더 캐스팅은 나았다고 본다. 내게 니노는 너무 서민적인 캐릭터라...'ㅂ' (니노 미안) 근데 저 교복 왜 니노가 입으니 교복인데 사쿠쇼가 입으니 정장인거니.

  요건 왜곡된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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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의 정석. 순진한 주인공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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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뭐냐" 띠껍게 보는 또다른 주인공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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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왠지 신경이 쓰여 미행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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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닫고 보니 그것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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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장 캡쳐 너무 예뻐. 메이드 분장은 별로였는데 이건 정말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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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으로부터 허락도 얻고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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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꽃가마 제대로... (왜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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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남자란게 밝혀져서 조때따. 야단맞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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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 안해주면 집나갈 거예요!" (진짜 나가라고 하면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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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깡부려 허락받는다.
(아 쇼 언제 이렇게 귀여워졌어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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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버를 바라보는 포근한 눈빛.

...다시 말하지만 이 캡쳐의 시선은 왜곡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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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새 MBC 드라마넷에서 아침마다 안녕 프란체스카 재방송을 해줬다. 그리고 오늘 시즌 2종료. 내일부터는 아마 시즌 3가 시작될 테지만, 내게는 시즌 2가 종료인 것만 같다. 시즌 3부터는 두일이가 없고 새로운 패턴의 이야기가 되어버리는 거니까... 본방 할 때에도 시즌 3는 안봤었고. 이번엔 보게 될 것도 같긴 한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본방 할 때도 느꼈지만 시즌 2 끝부분 가서는 좀 늘어지는 부분이 있었지만, 그래도 참 소재가 특이하고 재미있는 시트콤이었다. 궁핍한 뱀파이어 가족의 생활상이라니. 소재 얼마나 특이해; 국내 공중파에서 이런 소재를 다룰 줄은 상상도 못했다. 고스족 가족들이 나올 줄이야. 거기다가 심혜진이 저런 차림을 하고 나왔었다. 얼마나 놀라웠었던지. 가족들의 캐릭터가 살아있어서 참 재미있는 시트콤이었다. 가족 외에도 박희진! 이나 핑크레이디 등 주변 캐릭터도 참 맛깔나게 그려져 있었고. 오십 여화 분량을 그리는 동안 처음에는 좌충우돌 뱀파이어들의 생활기였던것이, 가족들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훈훈한 가족 시트콤이 되어 있었다. 일주일에 한번만 해서 그런지 크게 팍팍 찍어 급조된 태도 거의 안났고.

  마지막 반전이 조금 아쉽긴 했다. 뱀파이어라는 소재의 한계를 심어놓은 꼴이 되어버렸으니까. 두일이 말고 새 캐릭터는 외국에서 날라오는 수밖에 없잖아. 사람을 새로 물어오는 수는 없게 되어버렸으니까 아쉽지. 그래도 이 방법을 통해 프란체스카 가족의 화합과 하나됨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오늘 본 마지막회를 보고 또 울었다. 두일이 죽는 거 알고 모두가 슬퍼하는 가족들(심지어 자긴 울지 않는다던 그 박희진 여사마저 눈물 짜지 않았는가), 두일이 씻겨주는 프란체스카의 모습, 땡깡만 부릴 줄 알았더니 사실은 두일이 죽는거 다 알았던 프란체스카... 너를 만나기 전엔 우리에게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다고, 너를 만난 후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고... 앞으로도 그 시간은 흐를거라는 프란체스카의 말. 처음엔 뱀파이어 가족들이 이용만 해먹으려던 두일의 존재가 얼마나 커다란 존재로 자리매김 했는지 보여주는 말이었다. 너무나 슬펐다.

  두일은 떠났지만 뱀파이어 일당은 '가족'으로 남았다. 처음 그들은 단지 살기 위해 뭉쳐있다고밖에 볼 수 없었는데 어느새 가족간의 정을 싹틔워 버린 것 같았다. 두일의 무덤에서 내려오는 길, 손에 손 잡고 내려오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가족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에 프란체스카의 손을 꼭 잡은 두일의 두툼한 손을 보며. 두툼한 정을 느꼈다. 정말이지 가슴이 뭉클한 장면이었다.

  좋은 시트콤이었다.  

 
  옴니버스 영화 '사랑해, 파리 (Paris, Je T'Aime, 2006)'의 단편「마레 지구」.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작품으로, 소프트하게 동성애를 다뤘다. 가스파르 울리엘이 프랑스 청년으로, 엘리어스 맥코넬이 미국 청년으로 출연했으며 각각 본인의 이름으로 연기했다. 스티브 부세미가 출연했던 「튈르리 역」 다음으로 재미있게 보았던 작품. 가스파르 울리엘의 작업멘트가 작살이다. 프랑스 남자들은 원래 저래? 라는 생각이 잠시 들게 했던 작품. 물론 그렇진 않겠지, 설마... 아무튼 작업 거는 가스파르 울리엘은 캐 훈훈, 앉아있는 엘리어스는 새침떼기 같은 느낌. 홍보 팸플릿 덕분에 내용을 다 알았음에도 마지막에서 왠지 웃었음. 깔깔.

# 마레 지구  : 구스 반 산트
 
안녕.
안녕.
엘리, 와인 두 잔만 줄래?
그래..
어디 봐요.
멋진데.
이런 색깔 만들 수 있는  그런 거 여기 있어요?
레드가 제일 중요해요.
똑같은 레드를 구해야만돼요.
알았어요.
이.. 이건..이건 거의 핏빛인데.
잘 모르겠네요, 피를 쓴건지는.
어떤 색조의 피를 쓴건지는.
핏빛 레드. 너 피를 쓴거니, 가스파르?
아뇨, 자동차 페인트를 사용했던 것 같아요.
알았어요.
자동차 페인트를 사용했던 것 같아요.
가게 뒷쪽으로 가실까요.


전에 만난 적 있던가?
길에서 마주친 것 같은데.
어디 살지?
난 17 구역에 사는데.
동네에서 봤는지도 모르지.
말이 별로 없네.

확실하진 않지만, 전에 만난 것 같아서.
넌 눈길이 신비로워.
네 눈길은 정말 특별해.
유령이 있다고 믿어?
그 문제에대해 정말 열심히 알아봤었지.
다른 시간, 다른 시대에  서로 알았는지도 모르지.


불 있어?
불?
고마워.

이상하지, 널 본 순간, 네게 얘기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
마치...글쎄...  아주 강한 느낌...
이상해.
네가 사라지기 전에 얘기를 안하면,
뭔가를 잃어버릴 것 같은...중요한 것 말야.
멋지지, 안그래?
좋은데서 일하는구나.
너와 얘기할 기회를 놓치기 싫었어, 왜냐하면...
멍청한 짓이었어, 그냥 기회를 놓치기 싫었어.
어쨌든...

앉아도 돼?

그래.

천생연분이란 말 믿어?
자신의 나머지 반쪽인 사람 말야.


재즈 좋아해?
응.


챨리 파커.
커트 코베인은? 난 좋아해.
아니다, 잊어버려.

전화번호를 알려줄게.
너랑 얘기하고싶어.
네가 전화 해주면.
좀 더 진지하게,
무엇보다,
오래 얘기하고싶어.
더 오래...
자.
고마워.
됐어.

조심해서 가세요.
안녕.
안녕.
  - 안녕.


무슨 일이야?
나도 모르겠어요, 크리스티앙
걔가 이걸 줬어요.

전화번호네.
걔가 뭐라고 했는지 모르겠어요.
전 프랑스어 잘 못하잖아요.
인쇄 작업 목록에 아직 제가 할일도 많고.
전화해서 알아보라구.

(뛰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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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드라마 넷에서 아침 일곱시 반쯤에 대장금 재방송을 해준다. 오늘 방송한게 49화였으니, 얼마 남지도 않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나면 TV를 키는데, 대장금보다 앞에 하는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다가 대장금으로 넘어가곤 한다. 사실 대장금은 방영할때 심심치 않게 찾아보던 드라마였지만, 방영할 때 막판을 제대로 못봤었는데... 기회려니 하고 보고 있다.

  지금은 악역들의 처단(?)은 다 끝났고 이것저것 연애 노선같은게 정리되는 시기인데... 히야, 민정호(지진희) 너무 귀엽다. 장금이(이영애) 자신을 좋아하는 내색을 잘 하지 않다가 이제서야 슬슬 하기 시작하니까, 그걸 가지고 사람 놀리기나 하고. 완전 유치해! 그러더니 또 내색하니까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 고향에서 자기는 서당 내고, 장금이보곤 작은 약방 내라고 어줍잖은 프로포즈하고... 장금이가 거기다 대고 막 울먹이면서 큰 약방 내달라고 하니까 막 당황하고.. 내가 파일만 있음 캡쳐해서 막 글적어넣고 싶었다. '크, 큰 약방? 이 여자 욕심이...!' 이런 대사. 낄낄. 암튼 연애질 하는거 귀엽다. 월~금에 해주니까, 다음 주면 끝나겠다. 그 담엔 뭐해주려나. 상도 해주면 좋겠는데.

  잘 몰랐는데, 다시 보니까 이영애 말투가 조금 어색해 보인다; 나 연기같은거 잘 지적 못하는 편인데...'ㅂ'(후한 점수 주는 편) 연기 엄청 못해! 이런건 아니고, 대사들이 그 특유의 이영애톤으로 나와서... 다 비슷비슷하게 들린다. 겁먹은 대사도 겁먹은거 같지 않고. 뭐 엄청 거슬리는건 아니지만 조금 아쉬움. 

  지진희는 아 정말 부드러운 이미지. 영화 '수'에서 강렬한 변신을 시도했다지만 그건 아직 못봤고, 아무튼 이런 이미지 참 좋다. 요샌 원빈이나 장동건같이 깎아지른 얼굴들보단 지진희처럼 편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인상이 좋다. 인제는 정말 나도 나이가 들었나봐. 철들었다는건 아니고.

  그 동안 내 아침에 즐거움을 불어 넣어줘서 고마웠어! 

하악하악. 아는 사람은 다안다. 내가 스파이더맨을 -맨들 중에서 젤 좋아한다는거.
덩달아 토비 맥과이어에 대한 호감도도 백퍼 상승했었고, 키얼스틴도 엄청 좋아한다.
안 좋아할 수가 없다. 이다지도 인간적인 영웅이라니, 옷까지 다 찢어먹는 영웅이 어딨어ㅜㅜ
집세 못내서 쩔쩔매고, 사랑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고(이번엔 좀 풀렸다만 또 꼬이는거 같네),...
아무튼 개봉하자마자 정말 극장 달려가려고 벼르는 중... 예약이라도 불사해야겠다.
근데 항상 예약하면 안좋은 좌석으로 배정되는거 같아서-_-; 좀 그렇다.
이전에 그 맛없는 닥터페퍼, 캔에 그려진 스파이더맨 때문에 모았었다. 엄마가 갖다 버렸지만-_-;
요번에도 그런식으로 상품들이 나오겠지? 으키키키. 벌써부터 배경화면은 스파이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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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ant More.
당당하게 더 깊은 관계로의 발전을 추진하는 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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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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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당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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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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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아 짜게 식어가는 체이스.
이런 찌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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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환자는 임신여성이다. 그리고 직업이 사진작가. 그래서 중간중간 하우스 멤버들의 사진을 찍었다. 그냥 무심결에 캡쳐질. 나는 다른 미드도 제법 보는 편인데, 이상하게 캡쳐는 하우스만 하게 된다. 그렇게 하우스에 열광하고 있는 것도 아닌거 같은데...ㄱ- 역시 이건 찌질이 체이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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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X-Ray라도 보는 듯한 멤버 셋. 어떻게 이럴수가! 라는 표정.
그들이 보고있던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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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찍은 하우스. 일 순간의 샷인데도, 평소와 다른 모습.
저들의 말로는 환자를 걱정하는 것처럼 보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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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씨가 찍은 캐머론. 예쁘다. 가리키고 있는 손은 찌질이 체이스.
환자가 저 사진을 가져가라고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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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사랑스러운 눈으로 사진을 바라보았다.
역시 넌 찌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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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찍은 포어맨. 극중에는 이사진밖에 안나왔음. 킥킥. 얼굴도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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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론과 체이스 샷. 진찰하는 캐머론이 앞쪽에 있고,
뒤에서 애처로운 표정으로 캐머론을 지켜보는 찌질이 체이스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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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와 자신을 동일시해서, 기어코 환자를 살려낸 커디.
환한 미소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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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상관없는 짤방-_-; 커디에게 종이비행기 던지고 딴청피우는 하우스.

  이번 하우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한다. 중간에 산모의 배를 갈라 수술을 하는데, 자궁을 비집고 나온 아기의 손이 손가락을 쥐는 장면이 있다. 그때부터 하우스가 그 아기를 아기라고 부르고, 태아라고 부르지 않는다. 하우스의 인간애를 엿볼 수 있는, 매우 희귀한 장면이었음. 그 조그마한 손가락이라니. 게다가 이 내용이 실화. 요기를 누르면 관련 기사를 볼 수 있다. 출처는 얀님의 블로그 Mon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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