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큐리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아멜리 노통브 (열린책들, 2005년)
상세보기

  꿈꾸는 책들의 도시 감상문 써야하는데 그건 넘 재밌어서... 이거부터 써야지. 전에 몰아 샀던 아멜리 노통브 책의 마지막 권. 한 여섯권 일곱 권 읽은 것 같은데 맞나 아닌가... 여튼간에...
 
  난 이제 앞으로 아멜리 노통브 소설은 다시 읽지 않을거란 생각을 굳혀준 소설. 자기복제를 반복하는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이고 그 안의 궤변이 넘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집어든 책까지 이래서야. 게다가 이 책은 재미가 없었다... 내 취향에 맞았던 건 사랑의 파괴, 앙테크리스타, 적의 화장법, 살인자의 건강법 까지만 들 수 있을 것 같다. 나머지 책들은 소재에 그닥 관심도 안생기거니와 자기복제에 가까운 작품들이라 시간이 아깝다.

  그나마 이 소설은 결말이 두 개여서 좀 신선하려나... 근데 진행 자체는 여태껏 읽은 책 중에 가장 별로였고, 궤변에 넘어가지지가 않고 그냥 짜증만 나는 그런 대사들이어서 매력도 없고 설득력도 없고...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짜증나고. 그나마 결말 2가 있어서 좀 다행이려나. 결말 1만 읽었을 때에는 책 던져버리고 싶을 정도로 별로였다. 그건 해피엔딩도 뭣도 아니라 그냥... 다시 읽고싶지 않은 그 무언가... 엔딩 2는 그나마 나았다 싶은데 그것도 결말의 결말 부분이 썩 마음에 들진 않았음. 내가 하젤이었다면 프랑수아즈의 목을 졸라 죽여버리고도 남았을텐데...?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
오후네시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아멜리 노통브 (열린책들, 2001년)
상세보기


  은퇴 후 조용한 곳에서 여생을 살기 위해 <우리집>에 정착한 에밀과 쥘리에트 부부는, 매일 네시에 자신들의 집을 찾아오는 베르나르뎅 씨를 만나게 된다. 이게 반가운 이웃이면 모르겠지만 팔라메드 베르나르뎅은 괴짜에 가까운, 같이 있으면 한없이 괴로운 이웃이다. 예의가 몸에 밴 에밀은 그를 거절하지 못하고, 몇 번 피하려고도 하지만 그러한 시도들은 쉽사리 무너진다. 그 이후 만나게 되는 팔라메드의 부인 베르나데트는 지능이 떨어져 보이는 괴물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에밀은 한없이 베르나르뎅씨를 피하다가 그의 무례로 제자를 잃을 지경에 처하자 예의를 잃고 폭발하고, 그 일로 그를 떼어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후에 이러난 베르나르뎅씨를 '구해서' 오히려 고통에 빠뜨리게 되는데, 해서 결말까지의 진행은 너무나 노통브식.

  결말 보고 정말 전형적인 노통브식 해결방법이네 하고 허허 웃어버린 소설. 나쁜 건 아닌데 워낙 앞에 읽은 것들이 있으니까 그런가 신선하진 않았다. 자기해석이 너무 강하지 않나 싶기도 했고... 이 작가 세계관도 진짜 견고하구나. 아직 사놓고 안읽은 거 두 권인가 남아있는데 그것도 이런 식의 결말이라면 좀 실망할 것 같다. 이번 소설도 신선하지 않았던 게 결말이 너무 아멜리 노통브식 결말이었거든. 난 이 작가의 생각의 진행 방식이나 서술 방식은 꽤 마음에 들어하지만... 자기 복제같아서 좀 지루했다. 소재 자체는 읽었던 것중에 가장 신선하긴 했다만, 그렇다고 해서 팔라메드 베르나르뎅 씨의 행동의 이유가 명쾌하게 설명된 것 같지도 않고, 원인보다는 사건의 진행과 결과 이런 것들에 더 치중했더라. 나는 원인도 궁금한데.

  그리고 에밀의 사고방식이 다른 소설들에 비해 조금 공감하기 어려웠다. 항상 예의를 차리던 인간이 한 순간 핀트가 나간 것까지는 좋은데, 뭔가 높은 수준의 사고방식을 가지고서 자신에 맞게 끼워넣은 느낌도 있었다. 이게 노통브의 생각일수도 있겠지만... 소설은 소설이니 거기까지 나가면 안 되겠지.

  이미 노통브의 소설을 몇 권 읽은 후라서 그런가 아쉬움. 재미없는 건 아닌데.
겨울여행
카테고리 소설 > 프랑스소설
지은이 아멜리 노통브 (문학세계사, 2010년)
상세보기

  읽은지 거의 삼주 다 되어 가는 듯. 너무 쓰기 귀찮아서 그만... 내용 더 까먹기 전에 쓴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문학세계사는 표지 디자인을 더 신경쓸 필요가 있다. 이번에 아멜리 노통브 책을 좀 샀는데, 책 표지들을 보면 한숨이 나오는 건 문학세계사 버전. 그나마 살인자의 건강법과 적의 화장법은 문학세계사 거 치고 괜찮긴 했다만 열린책들 표지와 비교되는 건 사실이다. 겨울여행이 그 표지들 중 가장 심한듯 하다. 물론 내용이 가장 중요하지만 때로는 포장도 중요한 법이에요.

  산 다른 책들은 이미 읽어봤거나, 혹은 유명해서 샀는데... 이 책은 시간인데 그냥 샀던게 책 소개가 마음에 들었다. 사랑에 빠진 남자가 사랑을 위해서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이름의 첫글자를 연상시키는 건축물을 비행기로 폭파시키려 하는 내용. 황당무계하지만 이런 막무가내식 설정이 마음에 들어서 사게 됐다.

  주인공 조일은 평범한 남자. 그러다가 일하러 들른 집에서 아름다운 여자 아스트로라브를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알리에노르 라는 이름의 작가로 알고 있었지만, 사실 알리에노르는 아스트로라브가 맹목적으로 보살피고 있는 정신지체가 있는 작가. 조일은 아스트로라브에게 끊임없이 구애하지만 항상 그 사이에 껴 있는 알리에노르 탓에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 그의 사랑은 점점 간절해지고 커가는데 아스트로라브는 수동적이고 또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어느정도 사랑이 풀려나갈 때 조차도 아스트로라브는 많은 것을 내어주지 않는다.

  알리에노르가 내뱉는 말들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말보다 드러나는 행동과 상황 같은 것들을 보면 의외로 가장 묵직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녀는 소설 내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다. 왜냐하면 조일이 하는 행동은 아스트로라브에게 관련된 것이고, 아스트로라브의 행동은 또한 알리에노르에게 통하기에.

  사랑때문에 너무 힘이들어 아스트로라브를 사랑하는 마음을 증명하기 위해 에펠탑을 파괴하려는 조일은, 대책없는 낭만주의자이다. 그의 생각 속에서 현실과 상상은 마구 뒤섞여 있는 듯 하다. 실제로 깨진 병 하나로 비행기를 납치할 수 있는 확률은 매우 적지만, 그는 그것을 굳건히 믿고 있다. 보는 나조차도 왠지 설득되어버린다.

  실제로 조일이 비행기를 납치 하는지, 안하는지보다는 그에 깔린 면면의 생각과 감정들이 중요했던 이야기. 조일이 납치에 성공했을까? 그건 중요치 않다. 조일이 아스트로라브에게 자신의 사랑을 확실히 보여주었을까? 난 그것만큼은 전자의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성공했을 거라 본다.

  가볍지만 괜찮았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