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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같이... 인간의 삶을 사계절에 빗대어 표현했다. 사계절을 돌아 또다시 봄. 인 것처럼 다시 반복되는 인간의 모습이라고 해야할까. 사계절에 빗대어 인간의 성장을 표현하기도 했고. 전체적으는 인간 삶 그 자체를 보여주기도 했고. 아무튼 자연의 비중이 상당해서 보는 내내 인간 뿐 아니라 그 배경의 의미도 생각하게 만든다.
노스님(오영수)는 변치 않고 그 자리에 있으시는데 마치 세상의 이치를 다 통달한 (해탈이라고 해야하나) 부처같다. 그 부처가 맡게 되는 동자승(김종호)은 부처같은 스님 아래서 세속적인 삶을 그대로 보여줘서, 노스님의 삶과 더욱 비교되는 효과가. 오영수씨의 연기도 참 좋았다. 뭔가 담담한데 힘이 실려 있어.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
동자승이 자라는 그대로를 보여주기 때문에 배우가 소년(서재경)일 때, 청년(김영민)일 때, 장년(김기덕)일 때 계속 변하는데 인간의 성장을 그대로 잡고 있는 느낌이 좋았다. 피어나는 봄을 담고 있는 동자승의 삶. 그리고 이어지는 소년의 삶. 개인적으로는 소년승일 때의 모습이 기억에 많이 남는데, 절에 찾아온 소녀(하여진)를 만나면서 세속의 때가 묻게 되는 때이기 때문인 것 같다.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는 쨍쨍한 여름. 청년일 때 모습은... 세속의 때를 다 묻혀와서 눈에는 세상을 혐오하는 살의만이 가득하고. 바닥에 글자를 파면서 분노를 파내는 모습이 좋았다. 완연한 가을이다. 장년승 역할은 김기덕 감독 본인이 맡았는데... 이미 이 때에는 모든 것을 초탈해 거의 노스님과 같은 경지. 모든 것이 백색에 담겨 차갑고 냉정한 겨울. 이 상태에서 봄에 새로운 동자승(배우는 같다)이 들어오면서 또다시 반복되는 인간의 삶을 예감할 수 있는데...
잔잔하다. 그런데 생각할 것은 많은 영화. 시간은 흘러가고, 변화하는 자연과 그대로인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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